조은컴퍼니의 정의신 작 이시카와 주리 번역 김지원 연출의 겨울 선인장
공연명 겨울 선인장
공연단체 조은컴퍼니
작가 정의신
번역 이시카와 주리
연출 김지원
공연기간 2015년 6월 18일~8월 16일
공연장소 압구정동 윤당아트홀
관람일시 8월 1일 오후 3시
압구정동 윤당아트홀에서 조은컴퍼니의 김제훈 예술감독, 정의신 작, 이시카와 주리 역, 김지원 연출의 <겨울 선인장>을 관람했다.
정의신(鄭義信)은 1957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출생의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다.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문학부를 중퇴하고, 요코하마 방송영화전문학원(現 일본영화학교)미술과를 졸업 후 영화사 쇼치쿠 오후나(松竹大船) 촬영소 무대조수로 일을 시작하여 1983년 극단 구로 텐트(검은 텐트)에 입단했다. 1987년 극단 신주쿠료잔파쿠(新宿梁山泊) 창립멤버로 참가하고, 극단 소속의 전속작가로 활동하여 1990년 <천년의 고독>을 시작으로 <더 데라야마(寺山)>, <인어전설> 등으로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왕성한 연극 활동뿐만 아니라 영화 각본에도 주력하여 1993년에는 혼잡한 현대일본의 풍경을 택시운전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달은 어느 쪽에서 뜨는가>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1996년, 극단 신주쿠료잔파쿠 퇴단 이후 영화와 연극분야에서 활약하며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고, 에세이집 『안드레아스의 모자』를 출판하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프리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천년의 고독>, <인어전설>, <영상도시, 치네칫타>, <잡푸, 돌>, <한 여름의 찰리 브라운>, <그 다음 여름>, <바다의 서커스>, <더 데라야마>, <푸르고 아름다운 아시아>, <겨울 선인장>, <물의나라 걸리버>, <봄의 키친>, <레츠 고>, <작은 물 속의 과실>, <겨울 해바라기>, <로봇의 로>, <행인두부의 마음>, <울림>, <가을 반딧불이>,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 <아시안 스위트>, <마게몬>, <바케렛타!>, <가라후토의 큰아버지>, <돌즈타운> 등이 있다.
김지원(1974~)은 극단 다빈나오 대표로 2013년 연극 <내 삶의 소리> 구성·연출, 뮤지컬 <혼자가 아니다> 연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드림코트> 조연출, 연극 <할 수 있는 家> 각색·연출, 2014년 연극 <아름다운 사막> 제작, 연극 <세상을 읽고 마음을 쓰다>를 연출한 미모의 여류연출가다.
무대는 야구장의 탈의실이다. 철망을 통해 경기장을 바라볼 수 있고, 야구의상을 칸칸이 걸어놓고, 야구장갑과 방망이 플라스틱 모자 등 야구용품이 보인다. 하수 쪽 휘장은 출입구가 되고, 상수 쪽 휘장 안은 샤워실로 설정이 된다. 탈의실에 음반 축음기가 있어, 음악을 틀 수 있고, 통현악기와 금관악기가 등장한다. 목제로 된 긴 벤치가 세 개 배치되고, 후반부에는 선인장 화분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들여다 벤치 위에 놓고 축가를 부른다. 배경에는 영상으로 야구장과 푸른 하늘이 투사된다. 하수 쪽 객석 가까운 곳에 연주석이 있어 죽은 동료의 연주모습이 연출된다.
내용은 5인의 고교시절 야구부원이 결승전에서 자신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타자가 사고로 요절하니, 남은 4인은 동료를 추모하는 날짜를 정해놓고 10여 년 간을 계속 만나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 중 동성애자로 변모한 2인이 있는가 하면, 여장남성행각을 벌이는 게이가 한 사람, 그리고 3인보다 후배로, 소년 같은 성격에 진취적인 기상은커녕 지극히 소심한 성격이라 말까지 더듬는 마마보이 같은 인물과 이들에게 연주와 노래를 불러주는 요절한 동료 등, 5인의 남성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동성애를 벌이는 2인은 남녀 간의 사랑에 방불하다. 오히려 더 진지하게 보인다. 그러다 동성애자 중 일인이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되자, 상대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다가 돌연 선인장 화분을 들고 나타난다. 결혼 당사자는 당연히 그 화분을 질투심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바닥에 팽개쳐 깨뜨린다. 이들 중 소심남인 후배가 이 화분을 가져간다.
세월이 다시 흐르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4인은 다시 만난다. 물론 게이, 소심 남, 홀로 남은 동성애자등 3인은 여전히 독신으로 지내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게이는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여성처럼 분노를 표하니, 결혼 남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샤워실 안으로 들어간다. 소심남이 자신이 가져다 기른 선인장을 들고 들어온다. 잘 자란 선인장이 눈길을 끈다. 소심 남은 게이를 반기고 그가 치한에게 강제성관계를 당한 것을 위로한다. 동료 동성애자가 등장해 결혼한 옛 동성애자 상대를 찾는다. 결혼한 남성이 샤워실 안에 있다고 알려주니, 동성애자는 샤워실 안으로 들어간다. 소심 남은 여장 남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며 여장 남을 살포시 껴안는다. 탈의실이 암전이 되면 샤워실 휘장 안이 밝아지면서 동성애자 2인의 껴안은 그림자가 휘장에 비친다.
대단원에서 4인의 동료가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면, 하수 쪽에서 죽은 동료가 등장해 기타 흡사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와 함께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정재훈, 김 한, 문용현, 박현철, 윤혁진, 임희철, 김기범, 서한열, 류광한 등 출연자 전원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감성연기는 극을 맑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프로듀서 김제훈, 기획·홍보 장유진, 무대 이진석, 조명 정유석, 음악감독 박경희, 의상 김미경, 분장 김미숙, 사진 양문숙·이원표, 조연출 민성국 등 스태프 모두의 노력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조은 컴퍼니의 정의신 작, 이시카와 주리 번역, 김지원 연출의 <겨울 선인장>을 연출력이 감지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감성연극으로 창출시켰다.
8월 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