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명 & 입체 분석 여수권 내만 방파제
‘방파제라고 무시하지마~’ 4짜 5짜가 솟구친다!
이기선 기자
“차라리 방파제를 두드려라!” 겨울 내내 곳곳의 갯바위 조황이 죽을 쑤는 동안, 여수 고바우낚시(대표 주기화) 팀들은 내만권에서 속닥속닥 씨알 굵은 감성돔을 남몰래 빼먹고 있었다. 이들이 겨우내 드나들었던 비장의 포인트는 갯바위가 아닌 방파제로, 돌산도에서 정남쪽으로 10분이면 닿는 두라도ㆍ나발도 방파제들이 그곳이다. 이곳 방파제들은 몇 년 전 여름 및 가을철에 마리수 감성돔 조항이 화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본지가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소개한 바도 있다. 그러나 한 겨울철에 그것도 내만권 방파제에서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은 또 다른 화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곳의 방파제는 겨울철 수온이 무려 8~9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7일, 여수 낚시뱅크 팀들과 함께 문제의 방파제를 찾았다. 돌산도 남쪽 군내리에서 나발도의 낚시선 여남호(선장 윤정웅)를 타고 대두라도로 향했다. 취재진이 내린 곳은 겨우내 제일 조황이 좋았다는 대두라도 귀신(?)방파제. 대두라도 마을 우측(<그림1> 참조)에 위치한 이 방파제는 약 40m길이로, 지난해 여름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을 때 방파제 끝부분이 두 동강이 났는데, 바로 이 콧부리가 주 포인트였다. 겨울 내내 이곳 방파제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주기화씨(여수 고바우낚시 대표)와 그 일행들은 이미 3마리의 감성돔을 낚아놓고 있었다. 소문과는 달리 씨알은 30~35cm급 사이로 굵지는 않았지만,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 이웃한 큰방파제와 이곳 귀신 방파제에서 총 5마리의 감성돔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당일 낚시선 프로타에 찍힌 수온(10도 내외)에 기자가 잔득 의아해 하자, 주기화 사장이 말했다. “이곳에서 10도면 아주 좋은 상황입니다. 보통 한 겨울철 8~9도에서도 입질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니까요.” 더구나 사리 때에 북서풍까지 몰아치면 흙탕물이 지면서 수온이 8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날도 많다고 한다. 차디찬 수온에서도 연일 호황을 보이는 이유를 주 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마을 앞쪽마다 양식장이 산재해 우선 고기들의 먹이가 풍부하고, 나발도와 대두라도ㆍ소두라도 사이에는 수심 20m가 넘는 깊은 물골이 있어 수온이 낮을 때는 이곳에 고기들이 은거한다는 것. 그리고 방파제 주변은 뻘층이 아닌 멀리까지 여밭이 형성되어 있어 감성돔이 떠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취재협조(061): 여수 고바우낚시(662-4946), 낚시뱅크(642-9594)
◑현장 분석
대두라도 감성돔 방파제 5선
여수 돌산도와 금오도 사이에는 7~8개의 섬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두라도ㆍ나발도ㆍ월호도ㆍ화태도ㆍ횡간도가 그곳인데, 이곳 낚시는 여름철부터 초가을 사이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25~40cm 사이의 감성돔이 방파제에서 마리수 조과를 보여 많은 꾼들의 발길이 쏠린다. 그러다 가을을 맞으면서 이곳 방파제들은 점차 먼 갯바위로 낚시꾼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오히려 늦겨울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가 갈수록 금오열도권 갯바위 조황이 부진을 면치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러나 한겨울철 이곳 두라도 일대의 방파제에서 대물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몇 현지꾼들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가 않다. 잠깐 이곳 방파제들을 개괄하면 다음과 같다. 이 지역은 금오수도 본류대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급조류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항상 조류가 세게 흐른다. 따라서 조금 물때를 전후한 시기에 낚시 시간이 넉넉한 편인데, 몇 년 전부터 이곳을 꾸준히 출조해 온 여수 고바우낚시 주기화 사장의 경험에 따르면 ‘연중 수온과 관계없이 감성돔이 낚인다’는 것이다. 특히 늦가을 무렵과 영등철에 5짜급 이상의 감성돔이 집중된다고 한다. 또한 한겨울철에도 밤낚시에 굵은 감성돔이 낚인다는 것이다. 또한 어탁이나 사진을 남기지 않아 진한 아쉬움이 남지만 실제로 지난 11월경에 대두라도 주민이 귀신방파제에서 쏙을 미끼로 한 원투낚시 채비로 67cm(?)에 달하는 초대형급을 낚은 적이 있다고 한다(주사장이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였고 줄자로 직접 재었다고 함) 지금까지 알려진 두라도 일대의 방파제 감성돔 낚시터는 대략 10여 곳. 그 중에서도 만족스러운 조과를 배출하는 곳은 7곳 정도로 요약된다. 대두라도와 소두라도, 나발도 방파제의 조황이 가장 눈에 띄는데, 그 중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는 대두라도 방파제를 집중 해부해 보았다.
■교통편-돌산도 각 포구에서 낚싯배를 이용하면 10분 정도면 진입할 수 있다. 정기여객선을 이용할 경우 여수항에서 개도나 화태도행 두둥실호를 타고 현지에서 다시 낚싯배를 이용해 진입할 수 있으며, 돌산도 군내리에서는 수시로 운항하는 도선(스타맥스)을 이용하면 마을마다 배를 대기 때문에 원하는 섬에 내릴 수 있다. 참고로 대두라도 마을에는 식당이 있으며 이곳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①큰방파제 마을 슈퍼 바로 앞에 있는 방파제를 말한다. 각종 배를 대는 선착장 역할을 하는 이 곳에서 이런 큰 씨알이 나올까 의심이 들 정도지만, 방파제 양쪽으로 양식장이 산재해 있어 의외의 조황을 안겨주는 곳이다. 전반적으로 썰물 시각에 조황이 돋보이는데, 썰물이 시작되면 전방 20m 너머에서 와류가 발생한다. 이곳 와류가 형성되는 지점에 채비가 내려가면 신기하게도 입질이 닿곤 한다. 일대의 평균 수심은 11~12m 정도인 점을 참고 바란다.
②귀신방파제 두라도 일대에서 마리수 조황이 가장 돋보이는 곳. 방파제 주변에 있는 큰 수중여가 포인트로, 5짜급 씨알도 자주 낚여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이곳 역시 마을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태풍 매미의 여파로 방파제 콧부리가 두 동강이 났는데, 그곳 콧부리가 대형급 포인트. 밀물 때 채비를 멀리 던져 지류에 태우면 발 앞으로 오면서 입질을 받는다(㉠). 썰물 때는 본류대와 지류의 합수 지점(㉡)이 포인트로, 채비를 멀리까지 흘려야 한다.
③작은방파제 마을에서 보면 제일 왼쪽에 위치하는 방파제로, 역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곳 방파제 우측에는 양식장이 밀집되어 있어 채비를 원하는 만큼 흘리기가 어려워 들물 시각에만 낚시가 가능하다. 굵은 씨알은 귀하지만 마리수 조과는 가능하다. 기가 어려워 들물 시각에만 낚시가 가능하다. 굵은 씨알은 귀하지만 마리수 조과는 가능하다. 시각에만 낚시가 가능하다. 굵은 씨알은 조과는 가능하다. 기가 어려워 들물 시각에만 낚시가 가능하다.
④신축방파제 가장 최근에 만들어져 그 이름이 붙여졌다. 방파제 뒤쪽으로는 철탑이 있어 찾기가 쉽다. 이곳 역시 밀ㆍ썰물 모두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우측에서 본류대가 약하게 밀려올 때는 방파제 좌측의 가두리 쪽으로 채비를 흘려 입질을 받지만 조류가 강하게 밀면 와류가 형성되므로 그곳 합수지점을 노리면 된다. 썰물 시각에는 마을 쪽과 섬 뒤편에서 내려오는 썰물이 합쳐져 합수지점을 만드는데, 그곳 역시 굵은 씨알이 곧잘 낚인다. 주변 수심은 12~13m.
⑤봉동큰방파제 도선이 닿는 대두라도 마을 뒤편에 위치한다. 밀물에는 조류가 멀리 형성되거나 아니면 방파제로 붙어 들어와 입질 받기가 힘들다. 따라서 썰물 때 입질이 빈번한데 아주 탁한 물색이 아니면 물때 상관없이 입질을 한다. 강한 썰물에는 와류가 형성되면서 방파제 안쪽에서 바같쪽으로 뻗어나간다(㉠). 이때 채비를 가까이 던지면 턱에 잘 걸리므로 멀리 던져 흘려야 하는데, 채비가 본류대와 만났을 때 견제를 하다 보면 ㉡지점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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