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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산(屛風山 796.2m).구봉산(九峰山 397m)은 화천군 간동면에 자리한 오지의 산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일IC를 기점으로 55번 대구~춘천으로 이어지는 중앙고속도로 춘천JCT(분기점)까지는 약 62km, 40분이면 주파가 가능해졌다. 종전에 이용했던 폭 좁고 신호 많은 국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게 되었다.
그만큼 이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평, 춘천, 화천권의 명산들은 당일치기로 보다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다가선 것이다. 병풍산은 파로호 남녘 자락에 병풍을 둘러 맑고도 드넓은 파로호를 굽어보는 절경의 명산이다.
파로호는 1944년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만든 인공호수다. 철원군을 지나온 북한강의 원류와 양구군에서 흘러든 수입천과 서천의 물이 모여 거대한 호수를 이룬 파로호 주변에는 일산, 성주봉, 사명산, 죽엽산, 병풍산, 수불무산, 용화산 등의 여러 산이 있지만 대부분의 산꾼들은 사명산과 용화산을 많이 찻고 있다.
병풍산 들머리는 간동면 도송리의 새마을회관이다. 지금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회관 위쪽으로 계곡을 따라가면 왼쪽의 묵밭으로 길이 이어지고 뒤이어 유인송씨 묘에 이른다. 무덤 위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산길은 활엽수의 싱그런 새잎들이 숲차양을 내린 참으로 시원한 길이다.
인적이 거의 없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산길이 용하게도 이어진다. 무덤에서 약 50분이면 처음으로 아름드리 노송이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만나게 되고 다시 십여분 후에 만나게 되는 바위지대를 좌측이나 우측으로 돌아 오르면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서쪽의 조목동과 북녘의 대추나무 골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연결되는 이 730봉에서 정동녘으로 펼쳐지는 병풍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km 거리다.
나뭇가지 녹음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로호의 모습은 참으로 신비롭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이면 초록빛 호면의 형상이 한반도의 지형과 흡사하고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나뭇잎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고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는 주능선은 여름철의 멋진 산길이다. 쾌적한 산길을 걸어 30분이면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낡은 삼각점과 낡은 깃발, 춘천깨비산악회가 정상 팻말을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정수리에서 정북녘 발아래 굽어보는 파로호의 모습은 참으로 시원하고 아름답다. 일산의 두류봉과 모일현 452봉이 보이고 북녘을 바라보면 일산과 평화의 댐이 자리한 재안산(955m) 너머로 백암산(1,179m)이 뚜렷하고, 동녘으로는 사명산의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동남쪽으로는 죽엽산이 소리지르면 메아리로 대답할 듯 다가오고, 남서쪽으로는 용화산과 수불무산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정서녘으로는 독산, 두류산, 장군산, 백적산이 눈부시고 멀리 서북녘에는 대성산과 적근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거리에 헬기장이 있으며 파로호의 조망은 정상보다도 이곳이 훨씬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