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담배 쉽게 끊기
글 : 유태우 /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
담배를 끊겠다고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은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끊고 싶다는 생각은 물론 사실이지만 이것은 겉 마음에 불과하지요. 교묘하게도 사람의 뇌에는 속마음이라는 게 있고, 그 속마음은 담배를 끊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럴 땐 무조건 못 끊습니다.
이 속마음부터 받아들이세요. 끊고 싶지 않다면 끊는다는 말을 아예 하지 마세요. 속마음이 끊고 싶지 않으면 작심삼일 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괜히 힘만 들고, 스트레스만 받고, 좌절만하고, 도움도 되지 않지요. 정말 끊고 싶으면 겉 마음, 속마음 다 합쳐서 나는 끊겠다 라고 해보세요. 그러면 정말 끊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1주일 휴가 내고 단번에 끊는 방법과 일하면서 3개월에 끊는 방법이 있지요. 두 가지 방법 다 하기만 하면 끊습니다. 1주일 방법은 휴가 내기 어렵다고 안 하는 것이 문제이고, 3개월 법은 하다가 마는 것이 문제이지요. 닥터U의 권장은 1주일 법입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기질에 딱 맞습니다. 우선 1주일 휴가를 냅니다. 명절 등 휴일을 합친 1주일도 좋습니다. 이 1주일 동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담배 끊기만 하는 기간이지요. 첫날 담배를 딱 끊고 내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2-3일 내에 내몸이 난리를 치기 시작합니다. 의학적 용어로 금단증상이라고 하지요. 사람마다 그 정도가 다 다르기는 하지만, 몸이 붕 뜬 것 같기도 하고, 집중이 안되고, 담배가 눈앞에 어른거리고, 무언가를 먹고 싶기도 하는 등 별 이상한 증상들이 다 내 몸에 생깁니다. 이를 싸우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붕 뜨면 뜬 대로, 집중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싸우거나 해결하거나 빨리 끝내려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지요. 단 생각이 복잡해지면 생각중지 훈련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생각만 안하고 내몸을 받아들이면 일주일이면 다 끝납니다. 이 1주일이 지나면 이 증상들이 다 잠잠해져서 다시 일 등 다른 것을 시작해도 되지요. 아무리 담배를 오래 핀 사람도 내몸이 30년, 20년, 10년 된 담배를 다 청소해 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일주일입니다. 일주일 동안만 내몸이 알아서 청소해 내도록 지켜만 봐주면 다 끝납니다. 이후부터는 담배가 피고 싶지 않게 되고, 스트레스가 있어도 담배로 풀겠다는 생각이 없어지지요.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힘들지도 않고, 집중도 오히려 더 잘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담배를 끊은 것입니다. 3개월 방법은 사실 속마음이 준비가 안 되어도 끝까지만 하겠다고 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3개월 간 담배 끊는 약을 복용하면 되지요. 자신은 담배를 줄이거나 끊으려 하지 않아도 약이 알아서 끊게 해줍니다. 이 약은 약국에서는 바로 살수가 없고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합니다. 어느 의사든지 다 처방할 수 있으니 쉽게 약 처방을 받으면 되지요. 약을 받아서 비타민 들듯이 복용만 하면 됩니다. 저절로 담배 피는 숫자가 줄다가 자신도 모르게 끊게 됩니다. 3개월을 못 참고 중간에 의심하고 그만 복용하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지요. 담배를 피우겠으면 건강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피우세요. 그런데 끊겠으면 이유 대지 말고 바로 끊으세요.
필자 약력 - 유태우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E-mail : dru@doctoru.kr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정의학과전공의 과정을 수료, 동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닥터 U’는 오리온의 프로젝트로 더 널리 알려지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태우박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대학병원에서 독립한 후 당연히 기존 개념의 ‘병원’일 것이라는 추측을 뒤집고 등장한 ‘몸맘삶훈련’에서는 닥터 U만의 ‘몸맘삶의학’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 닥터 U의 의학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기존의 ‘병, 진단, 처방’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의 몸맘삶에 두루 관여하는 생각이나 습관, 행동 등 전반적인 부분의 개선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더 크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바탕이다. 주요 저서로는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질병완치>, <2개월에 10kg>, <남자의 뱃살> 등이 있다. 번역서에는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내몸 젊게 만들기>, <내몸 사용설명서>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4.03.04 (건강 & 다이어트 명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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