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를 읽고
9기 김소연
몆년 전 너무나도 예뻤던 책표지를 보자마자 꽤나 두꺼웠던 책읽기에 도전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까지 다 읽었을 때는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학이 되고 덕혜옹주라는 영화도 보고 덕수궁에도 다녀왔기에 청소년 필독 도서는 아니지만 덕혜옹주 책을 선뜻 골랐던 것 같다. 오랜 만에 보는 책이라서 그런지 책의 내용은 기억도 안났었고 영화와 비교를 해가며 읽으니 나는 더 이해가 안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부분이 책에는 나오고 반대로 책에는 나오지만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부분도 있어 그랬던 것 같다.
일단 소설 속 이야기를 하고 싶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를 아꼈다, 그래서 황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일본으로부터 덕혜를 지키기 위해 미리 약혼을 하려고 몰래 김장한이라는 소년을 데려 왔으나 들키는 바람에 성공하지 못했다. 실패 후 고종은 죽음을 맞이한다. 고종의 죽음 후 힘이 없는 덕혜는 일본으로 끌려가게 된다. 덕혜는 일본학교 생활을 할 때 매일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어 다녔다. 그런 덕혜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이들이 덕혜를 따돌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덕혜는 조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 덕혜가 더 커서는 일본의 대마도 백작과 강제 결혼을 시켰다. 대마도 백작은 덕혜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고 먼저 다가가 주었다. 이런 대마도 백작의 노력에 덕혜는 점점 마음을 연다. 그리고 둘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 조선이름은 정혜, 일본식이름은 소 마사에. 덕혜는 정혜를 아꼈다. 그러나 정혜가 커가면서 정혜라는 이름을 싫어하게 되고 급기야 덕혜를 무시하며 자신은 소 마사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마도백작과의 사이는 점점 나빠지게 되었다. 덕혜는 정혜를 조선으로 데리고 가고 싶어했다. 그래서 백작이 없는 날 쿠키에 수면제를 넣어 정혜를 조선으로 데리고 가려했다. 그러나 이 일이 발각되고 덕혜는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15년 동안 감금되어 있으면서 덕혜의 정신은 더 이상해졌다. 백작과의 이혼, 정혜가 자살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또, 조국이 덕혜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조국의 무시로 독립 후에도 덕혜는 입국을 금지 당한다. 그 후 김장한이 덕혜를 조선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고 덕혜는 조선에 올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에 와서 덕혜는 생을 마감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덕혜옹주가 남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라는 글이었다. 나는 이글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단순한 글일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 일본에 끌려가 일본에서 생활을 하면서 조선에 얼마나 오고 싶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덕혜옹주가 정신분열증이 있었지만 정신이 돌아왔을 때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라고 들어서 안타까웠던 것 같다. 36년 동안의 일제강점기 때를 살았던 덕혜옹주는 한나라의 옹주로써 강제적인 일본 생활과 결혼을 했다. 영화가 나오고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 중 몇몇은 덕혜옹주가 실제로 많은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영화와 책에서는 덕혜옹주가 무슨 일을 하던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한 사람들 중 덕혜옹주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도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덕혜옹주가 상영되기 전 암살이라는 영화가 많은 관심속에 상영되었다, 암살의 주인공들은 김구, 김원봉, 그리고 의열단원들 이었다. 영화 속 암살 단원들은 친일파 일본군 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국내로 잠입했다. 목숨을 걸고 친일파들을 처단했지만 그들 또한 목숨을 잃어갔다. 왜 싸우냐고 묻자 주인공 안옥균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지” 독립은 그냥 쉽게 온 것이 아니었다.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희망과 열망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 진 것이다.
서대문 형무소에 간적이 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고진 고문을 당하고 죽어가던 사람들 중에는 60이 넘은 할아버지도 있었고 18살 소녀 유관순도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죽어 갔을까 그들의 죽음 앞에서 덕혜옹주를 비롯한 황족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독립 운동가 중에는 이회영이라는 분이 계시다. 이분은 6형제와 온 가족이 모두 전 재산을 팔아 지금으로는 600억에 달하는 돈을 가지고 만주 땅으로 망명 하셔서 독립운동을 펼치셨다. 하지만 결국엔 밀정의 밀고로 인해 온갖 고문을 받으시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셨다. 6형제 중 오직 한분 이시영 선생님만 해방된 조국 땅에 돌아오셨다. 그분들의 삶과 황족의 삶을 비교하면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만약 고종 황제의 자식들이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운동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 더 독립이 빨리 왔을 것이다. 일본에게 우리나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또, 백성들이 지도자를 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이고 백성과 지도자도 하나로 뭉쳐졌을 것이다. 고종황제의 자식들이 독립운동에 힘쓰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독립운동에 힘썼던 독립 운동가들의 자식들은 가난하게 살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자식들은 말했다. 지금 또다시 독립운동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자신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상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친일을 해서 돈을 벌어들인 친일파들의 자식들은 땅땅거리며 살고 있는 것이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지도자들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 후 친일파들을 벌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친일파들의 자식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혼란이 너무나도 많이 왔다. 내가 모르던 것을 알아가면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조금 더 조사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 덕혜옹주는 사실을 기준으로 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싶으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책 속 어려운 단어도 많을뿐더러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면 그냥 덕혜옹주라는 황녀 이야기로 다가 올수 있기 때문이다. 덕혜옹주라는 책은 덕혜옹주 한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 독립을 위해 싸우다 죽어간 사람들까지도 알 수 있었다. 덕혜옹주가 한나라의 주권자로서 조금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덕혜옹주가 조금 더 책임 있게 일본에 대항하였더라면 36년의 긴 세월이 조금은 짧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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