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긍정적 한국 이미지 심어주자-우리 한국사람들은 의리를 지킬 줄 아는 국민이다.
한국과 독일은 130여 년의 오랜 외교관계를 통해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독일은 60년대 초 최초로 상업차관을 우리나라에 제공하여 우리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며, 90년대 후반 우리 경제위기 시에도 대규모 투자사절단을 파견하고 국제회의에서 우리를 돕는 등, 우리의 위기극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독대사로 갔던 2003년 한-독 간의 무역량은 100억 달러 수준에서 97년 이후 정체되어 있었으며, 독일의 대한투자도 경제위기를 정점으로 감소, 유럽 국가 내에서도 네덜란드 및 스위스에 뒤져, 3위에 머물러 있는 등 양국 간 실질협력관계는 미진한 상태에 있다고 평가되었다. 게다가 독일 국민들 대다수가 극동이라고 하면 일본과의 전쟁기간 중 동맹관계로 인하여 일본 밖에 몰랐고, 돈을 버는 측면에서는 유럽에 병처럼 번졌던 중국 붐으로 인하여, 요즈음은 좀 다르지만, 중국밖에 몰랐다는 이야기였다. 한심스러운 이야기였다.
이러한 정체상태를 타파하고 양국 간 무역규모를 급격히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6·25 전쟁, 남북분단, 노사분규, 북 핵 문제 등 부정적 요소가 대중을 이루는 독일인들의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긴요하였다. 나도 안다. 그러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외교를 하라는 part가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한참 독일에서 뭐가 될 것 같으면, 당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우리 사람들에게도 울화가 치미는 사태들만이 독일신문들을 먹칠하였다. 다행스럽게도 2002년 월드컵을 전후하여 「붉은 악마」 덕분에 한국이 열정과 질서가 조화된 나라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조금씩 독일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싹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여 각 지역에서 개최된 문화행사에 2005년 중 310여 회에 걸쳐 풀무와 장고소리가 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여야 만이 독일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래서 한국이 2005년9월 「베를린 아. 태 주간 포커스 국가」로 선정되고, 또한 같은 해10월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주빈국가」로 선정되어, 유럽 최대국가이자 세계최대의 수출국인 독일에서 한국을 홍보하고 우리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게 됐다.
독일에 있는 우리대사관에서는 이 행사들을 여타 행사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독일 전역에서 2005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독일 어디에선가는 매일 매일 굉과리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는 상승하는 국운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위해 자원봉사를 하여준 교민들에게 그 영광을 돌린다. 무척 고마웠다.
우선 2005년 1월에는 경기도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슈투트가르트 (CMT) 관광박람회에 파트너 국가로 참가하여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2월에는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을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에게 금상등 주요 초빙국가로 참여하며, 3월에는 우리 한국 생산기술 연구원이 대통령의 독일 공식방문을 계기로 독일의 Fraunhofer 연구소와 공동으로 수도 베를린 등 2~3개 도시에서 Technomart Caravan 행사 개최를 추진 중이었다. 그 리고 4월에는 Schiller 타계 200주년 기념행사를 Schiller가 타계한 바이마르 등 수개 도시에서 개최하기로 하며, 5∼6월에는 부산시가 함부르크 개항 축제에 참가하는 기회에 우리 해사 생도들의 도열을, 9월에는 베를린 아. 태 주간 행사와 함께 해군 순양함이 함부르크 등 독일 주요 항구도시를 방문하는 행사를, 그리고 10월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주빈 국 참가 속에 우리 군악대의 독일 순방 행사를 지금까지 행사가 없던 지역에 파견하였다. (물론 이에은 대사관에서 주최한 큰 행사만 기록하였고 각 지역에서 우리 공관이라 던지 한인회에서 주최한 문화행사는 기록하지 앉았다)
이러한 일련의 큰 행사들을 통해 일반 독일인들 사이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2002년/2006년 서울, 독일 월드컵 시 보여준 우리 국민의 열정과 질서의식,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국정철학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7.30.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전남 화순, 곡성의 이정현 후보가 된 것(중앙의 국회 진출)은 그동안 이정현 후보가 지역탈피를 위해 보였던 행태 결과이다. 그만큼 한 국민은 의리를 중시한다. 불처럼 번지는 유럽의 금융위기 속에 우리와 같이 장롱 속에 감추어 두었던 비녀와 팔찌 및 손자의 돌 반지 등 금붙이를 안 들고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를 통해 EU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제고시키며, 이는 궁극적으로 무역, 투자 등 한-독간 실질협력 관계를 전례 없이 증진시켜야 했다. 또한 2004년 5월, 10개 신규회원국의 EU 가입으로 독일이 EU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됨에 따라, 이러한 한국이미지 제고는 독일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아무쪼록 이제 유럽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대한민국이 푸른 하늘 아래 깨끗하고 살기 좋은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로 깊이 인식되기를 바랐 으며, 그리고 그 동안 나라를 발전시키며 147개 2차 대전 신생 독립국가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2만 불 가까이 1인당 국민소득을 올린 국가로서, 앞으로는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나라들을 돕는 의리 있는 나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 랐 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