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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순례, 여행지 소개 스크랩 제2일 7월 14일(토) 이스탄불 순례 첫날
명티나 추천 0 조회 157 07.08.01 15:10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제2일 7월 14일(토) 이스탄불- 코라박물관, 블루모스크, 성소피아성당, 토카피궁전, 그랜드바자르

 

아침 일찍 잠이 깨어보니 짝꿍은 벌써 일어나 꽃단장을 한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하였는데도 잠을 잘 잤다. 호텔 밖에 나가보니 작지만 예쁜 정원에 조그만 수영장도 있다. 아침 공기가 무척 상쾌했다. 식당에는 푸짐한 부페가 차려져 있다. 햄, 치즈, 과일, 빵......오늘 하루 일정이 좀 힘들다고 하니 느긋하게 잘 챙겨 먹었다. 아침 식사 후 8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터키에서의 첫 순례를 시작하였다. "캅탄 귀나이든!" 오늘 우리를 태워 주시는 버스기사님께 아침 인사를 하였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코라박물관이다. 우리가 서둘러 온 탓에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9시에 문을 열어서 들어갔다.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해서 단체로 갔다. 이 나라는 물도 사 먹어야 하고 화장실에서도 돈을 받으니 깨끗하고 돈 안 받는 화장실이 있으면 그때그때 가는 것이 상책이다. 코라박물관은 동로마 제국 시절에는 성당이었고,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되었다가, 현재는 박물관이 되었다.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될 때에 성당의 모든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가 파괴되거나 덧칠로 묻혀버렸다가 박물관이 되며 복원되었다. 성당 중앙 돔과 벽면에 황금빛 모자이크로 가운데에 예수님과 왼쪽에는 성모님, 오른쪽에는 사도 요한이 있었다. 그 밖에 복음서의 여러 장면들도 있었고, 이미 익숙한 성화들도 있었다. 성경을 읽기가 쉽지 않았던 때라서 복음서의 이야기들을 모자이크 해 놓은 것이라 했다.

 

오늘 미사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에서 10시에 김원택신부님의 주례로 봉헌하였다. 성당 입구에 요한 23세 교황님의 동상이 서 있었다. 우리 일행은 제대 주변에 둘러 앉았고, 신부님께서 제대 반대편에 우리를 바라보고 서시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몇몇의 관광객들이 우리의 미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마니또를 뽑았다. 순례를 하는 동안 기도해 주어야 할 사람으로 내가 뽑은 분은 김영숙 모니카 자매님이시다. 평소 대하기가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인구의 98%가 이슬람신자인 나라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미사를 드리고 있다. 선교란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다. 성당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다. 순조로운 순례의 시작에 감사드렸다.

 

다음에는 내부가 2만 여장의 이즈미 타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블루 모스크라고 이름 붙여진 이슬람사원에 갔다. 성 소피아 대성당을 능가하는 모스크로 바로 맞은 편에 건축된 것이다. 신발을 벗어서 비닐 봉투에 넣고, 반바지와 민소매 옷은 가리고 들어가도록 스카프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일행과 떨어져 현지 가이드를 따라 갔다. 바퀴의자(휠체어가 아니고 의자 다리에 바퀴를 달았음)를 가져다 주어서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갔다. 바닥이 카펫이어서 의자가 잘 나가지 않았다. 안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한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일행이 들어왔고 모두 바닥에 앉아서 설명을 들었다. 둥근 천장의 돔은 무게가 1,000톤이며 높이가 40미터라고 한다. 둥근 천장에 4개의 돔과 6개의 첨탑이 있다. 우상숭배를 할 수 없고, 신의 형상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정교한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되었다. 바닥에는 다양한 색갈과 무늬로 짜여진 카페트가 깔려 있었다. 메카의 방향에 맞추어 기도할 때에 어떻게 줄을 지어 앉나 궁금했었는데 카페트에 일정하게 직사각형의 선이 있었다. 천국의 정원처럼 꾸며진 꽃과 좌우대칭의 무늬가 있는 블루모스크는 참으로 놀라웠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성 소피아 성당은 기둥이 없이 돔으로 되어있다. 커다란 중앙의 돔을 아래쪽에서 여섯 개의 돔이 떠받치고 있다. 현재의 소피아 성당은 그 자리에 세워진 세번 째 건물이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때 건축된 것이다. 538년에 건축되었다고 하니 1500년 전에 완성된 것이다. 동로마 시대의 그리스 정교회의 본산지였으나,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한 후 이슬람교의 사원인 모스크로 바뀌었다. 성당 꼭대기의 십자가는 초승달로 대체되었고, 성당 안에는 메카 쪽으로 향하는 황금문을 만들었다. 내부의 모자이크는 파괴되었거나 회칠을 해서 없애버렸는데, 상당부분 복원되었다. 그리스도를 품에 안은 성모님의 모습과 그리스도의 좌상을 보며 어떻게 작업을 하였을까 궁금하였다. 한참을 바닥에 앉아서 천정을 쳐다보다 나왔다. 출구의 작품을 놓치지 않도록 반대편에 거울을 달아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토카피 궁전은 오스만 터키 제국의 최고의 궁전으로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오스만 제국의 황제(술탄)가 살던 곳이다. 입구에서 로사 언니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소피아 성당에서 옆에 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신부님과 미카엘라씨가 찾으러 갔다가 조금 후에 함께 왔다. 사진을 찍고 보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서 출구를 찾아 나와 봐도 아무도 없더라는 것이다. 순간 얼마나 당황했을까? 미카엘라씨는 나보고 더이상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나는 어렵게 왔는데 최선을 다해서 보고 싶다. 궁전 안은 평지이고 시간도 넉넉한 것 같은데 말이다. 잘 가꿔진 정원에는 목백일홍, 베고니아, 채송화 등 낯익은 꽃들이 피어있었다. 터키의 아이들은 눈이 크고 참 예쁘다. 보석이 전시된 박물관에 세례자 요한의 유해도 있었다. 박물관을 지나니 멋진 바다가 나타났다. 들어오길 참 잘했다. 바다 빛깔이 신비스러운 에게해와 보스포로스 해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실크로드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 바자르에 갔다. 지붕이 있는 실내같은 큰 시장인데 판매원은 모두 남자이고 경찰도 있다. 터키석 등 보석류도 많고 가방, 카페트, 토속품 등 없는 것이 없다. 약 1km에 이르는 거리 양쪽으로 4천 개가 넘는 상점이 있다고 한다. 미로 같은 시장길이 인산인해로 복잡하다. 가이드께서 길을 잃지 않도록 몇번씩이나 말씀하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점원들은 간혹 일본인이냐 혹은 중국인이냐고 묻기도 하지만 대부분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특별히 살 것도 없고(내가 들지도 못하는데 짐을 늘리면 곤란) 복잡하기도 해서 밖으로 나와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엔 터키식으로 빵과 샐러드, 콩스프, 밥, 닭고기 꼬치는 맛있었고 대체로 먹을 만했다. 한식당 "서울정"에서 저녁을 먹었다. 성 소피아 성당 뒷길은 도착한 날부터 계속 지나다니는 길이다. 겨우 왕복 2차선의 도로에 전차, 자동차, 사람이 뒤엉켜 다니니 매우 혼잡하다. 횡단보도가 따로 없고 차들도 양보를 잘 안하는 것 같다. 어제는 된장국이 맛있었는데 오늘은 미역국이다. 상추쌈도 맛있고 소주도 한잔 얻어 마셨다(너무 피곤한데다 갈 길이 아직 멀기에...).

 

카이세리로 이동하기 위해 7시 40분 국내선 비행기(HAMAN AIRPORT)를 탔다. 예전에는 카이사리아라고 부르던 곳이다. 동방의 가장 위대한 교부 중의 한 분인 성 바실리오가 이곳의 주교였다. 비행기 안에서 본 일몰은 장관이었다. 8시 50분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 네브쉐이르에 있는 HOTEL DEDEMAN에 들었다.

오늘 하루 일정을 모두 다 강행한 나에게 참으로 고맙다. 내일은 날씨가 더울 것이라지만 지하도시에 들어가면 추울 수도 있단다. 긴 옷을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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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8.01 15:22

    첫댓글 순례 일정 하나 하나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터키라서 역시 케밥을 드셨군요. 신부님 순례기를 읽었지만, 또 다른 순례기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 ^^*

  • 작성자 07.08.01 22:23

    아, 그게 케밥이었군요. 기름진 음식 덕분에 몸무게 쬐금 늘었답니다. 자매님께서 올려주신 사진도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07.08.02 10:10

    크리스티아 자매님, 그런데 성 안토니오 성당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셨다 하고, 물론 다른 곳에서도 많이 찍으셨을 텐데, 사진은 누가 갖고 계시는지, 저희는 안 보여주시네요.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더 기다려야 할까요 ?

  • 작성자 07.08.03 05:48

    단체사진은 디카로도 찍었지만 일반카메라로 많이 찍었어요. 아마 작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제가 사진을 찍었더라면 글과 함께 올리면 좋으련만,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을 직접 찍지 못했답니다 ㅠㅠ 다른 분들께 알아볼게요. 아님 이 글 보신 분이 첨부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지요???

  • 07.08.01 16:53

    나까지 소피아성당에서 일행을 잃어 많이 당황했지만, 곧 신부님과 인솔자분께서 찾아주셔서 굉장히 기뻤어요

  • 작성자 07.08.01 22:24

    언니가 보이지 않아서 제가 신부님께 말씀드렸어요. 모두들 걱정하면서도 "설마 로사씨가...."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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