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40대 아들 간병 허진화씨
젊은 시절 남편 잃고 홀로 생계
"우리 경원이가 또 병원에 입원했다. 우짜면 좋겠능교…." 평소 아들의 건강과 병원비를 걱정하던 허진화(가명·71) 할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는 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아들 이경원(가명·45)씨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훤칠한 외모에 순하기만 한 아들의 이야기만 나오면 할머니는 눈물부터 흘립니다.
사업 실패 큰 아들 저세상에
둘째 아들 뇌병변 장애 투병
아들인 이씨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수두증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몇 차례의 큰 수술을 한 뒤 아들은 평생을 몸속에 호스를 연결한 채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아들은 뇌병변 장애로 인해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듭니다.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두통을 호소해서 병원에 실려 가는 날이면 할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매달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생계비는 정해져있는데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병원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또 행여 수술이라도 하면 아들이 그 힘든 수술을 어떻게 버텨낼 것인지도 걱정이 돼 할머니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할머니는 남은 두 아들을 바라보며 부지런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경기불황을 거치며 사업에 실패한 큰아들은 이것이 마음의 병이 되었는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남은 작은 아들은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한동안 성인 남자 장애인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두 사람이 거처할 방 한 칸마저 구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할머니의 가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새댁, 우리 경원이 퇴원했다. 병원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더 해야 한다는데 그냥 나왔다. 그런데 이제 병원비가 걱정이네"라는 할머니의 얼굴은 어둡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이번에는 큰 수술 없이 퇴원했지만, 아들이 입원할 때마다 들어가는 병원비는 할머니로서는 도저히 혼자서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할머니의 남은 바람은 아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할머니의 어깨에 놓인 짐들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기운을 냅니다.
△정은주·부산 기장군 기장읍사무소 사회복지사 051-709-5142.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9일자 노부부 이야기 53명의 후원자 204만5천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4월 25일자 김강민씨 이야기
김강민씨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모두 총 156만원의 성금이 모금되었습니다.
성금은 모두 김씨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사연이 소개되기 전에 다시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을 했으며, 아직까지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인 성금만으로 항암치료에 드는 비용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가 김씨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사연이 전해진 뒤 영도구 동삼1동 동주민센터 직원과 지역의 단체장들도 회의를 통해 조금씩 성금을 모아 김씨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