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중앙교회 김종원 목사님
주일 설교 요약 (8/24/2025)
https://youtu.be/vbaj8pFhgoo?si=Yx0nRSy9E_-60RI8
#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인생
벽에 걸린 낡은 시계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에 잠긴다.
좌우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시계추의 모습이 마치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시계추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균형감에 있다.
좌로 기울었다가 우로 기울었다가를
반복하지만, 결코 중심을 잃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만약 시계추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채 멈춰버린다면?
시계는 그 순간 제 역할을 잃고 만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지혜로운 말을 남겼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 말 속에는 인생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너무 기뻐해도,
너무 슬퍼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들
봄이 오면 들판에 온갖 꽃들이
피어난다.
그 화려함이 마치 영원할 것 같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바람에 흩날려
버린다.
인생의 형통한 때가 바로 그렇다.
일이 술술 풀리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성공의 달콤함을 맛볼 때면
우리는 착각하기 쉽다.
마치 이 상황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꽃은 잠시 피었다가 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성공도, 부귀도, 명예도 마찬가지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얼마나 많은
권력자들이 교만에 빠져 몰락의 길을
걸었는가.
그들이 겸손을 잃는 순간, 운명의 수레바퀴는 거침없이 돌기 시작했다.
형통할 때야말로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
머리를 숙인 벼이삭처럼,
가득 찰수록 더욱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인생의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
# 폭풍우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렇다면 곤고한 때는 어떨까?
시계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순간처럼, 우리 인생에도 어둠의 시간이 찾아온다.
실패의 쓴맛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들 말이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인내는 그저
참고 견디는 수동적인 체념이 아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뿌리를 단단히 내린
나무처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를 말한다.
농부는 봄에 씨를 뿌릴 때 눈물을
흘린다.
소중한 씨앗을 땅에 묻어야 하는
아픔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눈물의 씨앗이 가을이 되면 기쁨의 열매로 돌아온다는 것을 안다.
인생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아픔이 언젠가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믿음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내다.
# 지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내려오는
이 지혜로운 말 속에는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다.
기쁨도 지나가고,
슬픔도 지나간다.
성공도 지나가고,
실패도 지나간다.
모든 것은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할까?
변하지 않는 것,
영원한 것을 붙잡아야 한다.
그것은 사랑이고,
신뢰이고,
희망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것들은 결국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이다.
시계추는 오늘도 좌우로 흔들리며
시간을 새긴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형통할 때는 겸손으로,
곤고할 때는 인내로
중심을 잡고 살자고.
그래서 내 인생이라는 시계가
멈추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을 계속
새겨나가기를 바라면서.
오늘 하루도 그렇게,
겸손과 인내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