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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 2014년 06월06일
누구와 :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운장산(1,120m) 구봉산(1,002m)
6월1일 산악회 후배들이 7월 정기산행 답사 차 공작산을 다녀오면서 유명산에 있는 우리에게 연락 산행 마무리 후 운길산 역에서 뒤풀이 하며 선거일 개표관계로 야간 비상근무를 해야 된다면서 5일 날 휴식이라고 저녁에 어느 산이던 간에 연계산행과 비박하자는 말이 나오고 월요일 진안에 위치한 운장산, 구봉산 산행계획이 메시지로 날라온다. 필자야 5일 날은 근무를 해야 하는 여건이기에 퇴근 후 출발하기로 계획 후 선거(4일)일 배낭을 꾸려 놓았으니 냉동식품만 넣어서 출발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근무 중 승호 전화다 비박이 숙박으로 바뀌었다고 배낭을 다시 꾸려야 됨은 당연지사 약속시간을 30분 정도 늦추고 회사에서 한 시간 먼저 빠져 나온다.ㅋ 오금 역에 도착, 그리고 출발, 저녁 늦게 진안군 운일암 반일암으로 유명한 운장산 입구 텐트 족들이 벌써부터 진을 치고 있는 대불 삼거마을에 도착 간단하게 한잔 후 내일을 위해 꿈나라로…
운장산은 금강 남쪽으로 뻗은 금남정맥(요즘은 금강정맥이라고도 함)의 최고봉(1,126m)이며 전형적인 내륙의 육산으로 산 이름은 아주 오래 전에는 주줄산 혹은 구절산이라고 불었으며 또한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이라고도 하지만 제일 신빙성이 있는 설은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이 은거했던 곳이라 해서 선생의 자인 운장(雲長)을 따 운장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봉(운장대)을 기준으로 동봉(삼장봉)과 서봉(칠성대)이 좌우로 감싸고 사방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정상에 서면 연석산, 복두봉, 옥녀봉, 구봉산, 부귀산 등이 조망되며 날씨가 좋으면 멀리 마이산, 대둔산 등도 조망이 된다. 깊고 긴 계곡들이 형성되어 있어 서쪽 사면에서 흐르는 계곡은 만경강 상류를 이루며 대아, 동상 저수지 등의 물 공급원이 되며 진안고원과 잇닿아 있는 사면에서는 금강 상류의 지류인 주자천, 정자천 등이 발원하여 만경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산의 북동쪽 주천면 대불리에서 주양리까지 12㎞에 이르는 주자천계곡(또는 대불천계곡, 야마계곡)은 물이 맑고 암벽과 숲에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특히 계곡 입구인 운일암 반일암 계곡은 좌우로 명도봉(863m)과 명덕봉(846m)이 가까이 있어 항상 한기가 서리고 겨울에는 1일 2시간 정도만 햇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계곡이 깊다. 산행 코스로는 대불리 방향으로 내처사동에서 동봉-주봉-서봉-활목재-피암목재 또는 궁항리에서 만향치-서봉-주봉, 연석산-만항치-서봉-주봉, 심원재-주봉, 연동계곡을끼고 연석산-서봉-주봉 등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금남정맥의 구간 종주와 구봉산을 연계하는 긴 종주코스도 있다. 계곡마다 기암절경을 이루고 사계절의 경치가 뚜렷하며 충남 금산군과 가까워 인삼의 새로운 재배지로 떠오르는 곳이며 계곡이 깊어 여름 피서지로도 유명하여 찾는 이들이 많은 산이다.
아침 6시 산정의 기상은 향상 기분이 좋다. 외부에서 들여오는 새들의 노랫소리에 기상 어제 늦게 도착하여 못 본 아침 풍경을 보기 위해 산책 겸 외부로 나와 동네 한 바퀴를 돌아 본다.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으로 논에는 이제 막 심어놓은 모가 제자리를 찾는 중이며 밭에는 싱그러운 채소들과 야생화가 피어 있다. 그리고 도로가로 나오니 진풍경이 연출된다. 어제 저녁에 지나오면서 텐트 촌을 보았기에 냇가 쪽으로 가보니 여기저기 사방이 텐트가 세워져 있다. 생각보다 더 유명한 곳이구나 생각 돌아오는 길목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분홍색의 꽃봉오리에 달여있는 투명한 이슬방울은 어느 보석보다도 순수함이 묻어 난다. 아침식사가 준비되고 주인집에서도 찌개를 내주고 오후에 다시 돌아와야 할 쉼터이니 오늘 산행에 필요한 짐만 챙기고 주인 아저씨의 차량을 이용 피암목재까지 이동 중 길가에 인삼재배지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 온다. 싱그러운 아침 공기 마시며 8시40분 동상휴게소 앞 주차장에 도착 오후에 구봉산 방향 윗양명으로 모시러 온다며 차량이 떠나고 등산로 입구에 버티고 서있는 등산안내판에서 우리가 산행해야 할 코스를 가름해본다. 길게 이어지는 빨간색의 등산로는 눈으로 봐도 긴 코스로 이곳 피암목재에서 서봉-운장산 주봉-동봉-각우목재-복두봉-구봉산-윗양명 주차장까지 이제 출발하면 저녁때나 되야 하산이 이루어지는 모처럼의 긴 산행에 각오들이 대단하며 운장대 2.7Km의 이정표 따라 숲 속으로 들어 간다. 특이하게 생긴 계단을 올라 산죽과 침엽수들이 잘 조화되며 살아가는 입구를 지나 조금씩 가팔라지며 현동이는 벌써 눈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등산로 주변은 가평의 구나무산처럼 코르크 마개의 재료로 사용되는 구나무들이 많이 살아가는 곳을 지나 조금씩 너덜이 나타나고 경사가 시작되며 간간이 안전휀스를 지난다. 우측 경사면을 지나며 활엽수 사이로 좌측 내처사동 마을을 내려다보며 하늘 높이 떠있는 구름을 주시하며 오늘도 무척이나 더울 듯 식수 조절을 잘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안전휀스 두 곳을 지나 바위가 나타나며 승호가 그 위에 올라 신선놀이를 하는 듯 어디서 구했는지 나무지팡이 하나 들고 구름을 기다리는 듯 먼 산을 주시하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 이 친구 특징은 스틱을 안 가지고 다닌다. 산행하면서 초입에 쓸만한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으면 정리해서 스틱대용으로 사용한다. 어쩌면 그것이 자연을 즐기는 이의 현명한 판단이지 않나 생각 괜찮은 후배를 옆에 끼고 다니는 필자도 현명하길 희망해 본다.ㅋㅋ 다시 한번 너덜이 나타나며 안전휀스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지나며 우리가 진행하는 코스는 육산이 아닌 듯 하지만 식물들이 살아가는 분포는 동네 뒷산처럼 보인다. 간간이 좌측으로 펼쳐지는 먼발치의 푸르른 산세를 위안 삼아 진행하여 묘 1기를 지나 내리막이 이어지고 들머리에서 약 50분만에 할목재에 도착한다. 이정표에는 독자동과 동성(피암목재) 휴게소가 같은 거리로 1.6Km로 표시되어 있다. 잠시 휴식 중 이곳 위치 표시가 없기에 자세히 확인해보니 구봉산 글자 옆에 매직펜으로 표시 해놓은 것이 희미하게 지워져 있어 배낭에서 매직을 꺼내어 활목재라고 표시 해놓으니 선명하여 보기가 좋다.
활목재 갈림길에서 급경사를 10여분 동안 진행 평탄한 길이 나오며 체내에 있는 노폐물을 말끔히 배출한 것처럼 발걸음도 가벼이 그러나 바로 또 다시 나오는 급경사 길이 나온다. 꼭 굴곡진 인생길처럼 그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드디어 거대한 바위 옆으로 너덜을 통과 하늘이 보이며 산죽이 살고 있는 바위능선에 올라선다. 조망이 열리며 내 주변이 녹색페인트로 도색 한 듯 대자연이 눈동자 전체를 덮으며 잘빠진 육체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눈을 호강시킨다. 그래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다. 바위 위 칠성대라는 정상석에 1,120m라는 숫자가 주변 산세들보다 능력이 있어 보이며 날짐승들도 우리를 반긴다. 서봉을 칠성대라고 이름 붙여진 사연이 있으니 그 설화는 다음과 같다. 아주 오랜 옛날 이 골짜기에 작은 절이 있었는데 한 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일곱 명의 청년들이 나타나 스님에게 배가 고프니 요기를 시켜달라고 하자 스님이 퉁명스럽게 “나 먹을 밥도 없다”고 냉정하게 거절하여 절을 떠나 산에 오르는 중 어느 암자에 이르러 과거 시험 준비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선비에게 배가 고프니 먹을 것 좀 달라고 하자 마침 저녁 밥을 준비 중이던 선비가 “불공을 올린 다음 줄 테니 기다려라”며 불공을 올리려 했다. 그러자 일곱 명의 청년들이 화를 내며 “배고픈 사람의 사정도 모르면서 무슨 벼슬을 하겠냐”며 밥상을 지팡이로 내리쳤으니 이에 놀래서 돌아보니 그들은 사라지고 공부하던 책도 사라졌다. 청년들은 다름 아닌 북두칠성으로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실망하고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그 후 선비는 자신의 모자람을 깨닫고 벼슬의 꿈을 버리고 수도승이 되었다고 하며 그 암자가 있던 자리를 칠선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설화는 대부분 잘 마무리가 되는데… 하기 사 후에 깨달음이 있으면 된 것이겠지. 칠선대 정상에서 먼산을 바라다 본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주봉과 동봉이 여성의 풍만한 가슴처럼 아름다운 곡선으로 다가오며 먼발치 바위 그늘에서 어서 오라 손짓하는 승호의 모습에 건설자재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이용 헉헉거리며 바위 그늘로 파고 든다. 갈증에는 단 것이 최고라고 참외 하나를 건너 받아 한입 베어 물으니 이것이 바로 천국이다. 애타게 목말라하던 목 줄기에 단맛의 감미로운 느낌을 주니 인체가 요동친다. 복숭아 크기의 참외가 이렇게 기쁨을 준다는 것도 새삼 알았고 불현듯 한 사람이 생각난다. 같이 왔던 4명 중 3명이 있으니 현동아~ 큰소리로 불러본다, 건너편 정상에서 답장이 온다. 우잉~ 벌써 거기에 있나 자기 혼자 내빼는 건 여전하다. 서봉에서 주봉까지 0.6Km이고 오르내림이 그렇게 심하지 않으니 금방이다. 10시30분 통신시설이 휀스에 무수히 걸려있는 리본을 지나 운장대(1,126m)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산의 주봉에 도착한다. 동서남북 아름다운 산하가 모두 조망이 되며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실루엣 되어 다가 온다. 내일이면 그곳에 갈거니 까 기다리고 있으라 마음속으로 전하고 구봉산 8.3Km라는 이정표 따라 동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바로 앞에서부터 너덜로 된 내리막길이 정상을 다녀가는 이들에게 힘에 부치게 만들며 안전로프가 나무에 매어져 있어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 같아 애처롭다. 서봉에서 주봉까지 거리와 같은 0.6Km의 거리를 비슷한 난이도로 진행 10시55분 동봉(1,133m)에 도착한다. 이 산의 높이로 보면 이 봉우리가 운장산 주봉이 되야 할 것 같은데 몇 메타가 낮은 봉우리가 주봉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서봉을 칠성대, 주봉을 운장대, 동봉을 삼장봉으로 이름이 되어 있지만 서두에 동, 서, 주봉으로 기록한 것은 필자가 가지고 있는 등산지도에 그렇게 표시가 되어서 그렇고 산행을 하다 보니 이름이 바뀌어 있다. 그리고 언제 측량을 해서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필자가 가지고 있는 등산지도(2009년 국토지리원 발행 대한측량협회 심사 필)에는 서봉:1,113m, 동봉:1,113.3m로 표기되어 있다 아마 이름을 바꾸면서 정확한 높이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며 필자가 가지고 있는 등산지도도 교체할 때가 되었지 않나 싶다. 오늘 날씨가 좋아 원 없이 이 고을의 산세를 내 가슴에 품고 지난다. 이쪽저쪽 산세를 음미하는 중 멋쟁이들이 나타난다. 큼지막한 배낭을 멘 연인이 어제 저녁 연석산에서 야영했다며 가녀린 모습이지만 반바지와 반팔상의에서 구릿빛 살색에 강인함이 느껴지며 은근하게 부러움이 샘솟는다. 오랜만에 멋진 젊은 연인들을 보니 내 마음도 조금은 젊어진 느낌으로 구봉산까지 긴 산행에 도전한다. 산죽을 좌우로 넓게 잘라내어 등산로가 휑하니 넓어지며 2분 정도 내려서니 내처사동으로 하산길이 갈라지며 거대한 바위 사면으로 나무계단이 설치된 곳을 지나 밑동부터 열 가지 이상 펴져 있는 소나무의 멋진 모습을 뒤로 지루하도록 특색 없는 산길을 오르내리다 또 다시 목재계단을 지나 등산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큼지막한 나무를 지나 삼장봉(동봉)에서 30분 만에 승용차가 한대 주차되어 있는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이 재는 칼크마재라고도 하며 각우목재라고도 하는 곳으로 좌측으로는 대불리 외처사동 방향으로 가는 길이며 우측으로는 쇠막골 심원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현동이는 더워 죽겠다며 왜 이제 오냐고 복두봉까지 가서 점심 먹자며 아직 한참을 가야 봉두봉에 도착할 건데 허기져서 괜찮으냐고 하니 금방이라고 혼자 젊은 척 소란이다.
복두봉은 아직도 한참을 가야 될 듯 좀 더 진행하여 자리를 잡자며 숲 속으로 들어 가 시원한 오이로 갈증을 해결 1,087봉(곰직이산)까지 급경사가 기다리기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 계단 앞에 가로 누어있는 아까보다 더 큰 고사목을 넘어 한참 새 순이 돋아나는 산죽의 예쁜 모습도 지나며 조금씩 가뿐 숨을 토해내는 내 모습과 조금씩 멀어져 가는 앞 사람들을 보며 등산로 보수공사를 하는지 중간 중간 코팅한 A4용지로 표시된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발동시킨다. 한가지는 알 듯 등산로가 안 좋으니 우회 등산로를 신설한다는 내용과 폭이 2m라는 내용을…… 우기철이 되기 전에 마무리가 되었으면 바램으로 좌측으로 곰직이산의 푸르른 봉우리가 멋진 모습으로 다가 온다. 쾌나 높은 지역인데 명당인지 모르지만 등산로 옆에 묘를 지나 힘든 이들에게 보너스를 준비한다. 돌출된 바위가 나오며 그곳에서의 조망이 또 다시 가슴을 설레게 한다. 우리가 지나온 산세며 앞으로 가야 할 산세가 구름 그림자로 더위를 피하여 우리를 반기고 좀 더 진행 바위지대가 나오며 민둥산으로 변하다가 다시 숲 속을 지나 1,087봉(곰직이산)에 도착 텐트 3동이 설치된 곳 한가운데 3명의 등산객이 여유로운 오후를 즐긴다. 살짝 부러운 눈으로 지나쳐 복두봉 2.1Km 이정표가 우측으로 유도하며 가파른 계단을 지나 12시20분 헬기장을 지나며 점심 식사 자리를 잡기 위해 선두는 두리번거린다. 5분 정도 더 진행 우측으로 빠져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후의 산행이 시작되며 바로 앞에서 명덕봉과 복두봉이 갈라지며 평탄한 등산로에 마음도 편안해지는 듯 발걸음이 빨라진다. 동네 뒷동산처럼 포근한 길을 20여분 진행 팔각정 앞에서 좌측으로 꺾이어 내려서 임도에 도착 오랜만에 우측 운장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온 등산객을 만나며 큼지막한 등산 안내도 앞에서 우리가 가야 할 코스를 재삼 확인 아직도 갈 길이 구만리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스산해지며 그래도 목적지가 그곳이니 마음을 다잡고 출발하여 국립운장산휴양림에서 설치한 복두봉 0.5Km가 남았다는 표시목을 지나 바위에 박아 놓은 안전시설물을 지나 오후 1시40분 복두봉에 도착한다. 탈색되어 있는 위치 안내판 뒤로 구봉산 정상의 위용과 그 아래로 용의 등처럼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들을 주시하며 저곳도 오늘 지나야 할 곳 멋진 모습으로 내 눈에 들어 온다. 좌측으로 명도봉 하산길이 은근하게 유혹하지만 거리를 보니 만만치가 않다. 5.5Km이니 말이다. 구봉산 2.6Km라는 지시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 오후 2시가 지나며 이정표는 점점 구봉산이 가까워짐을 알리며 한동안 아래로 하산하듯 내려간다. 얼마나 치고 올라가려고 이럴까 걱정이 앞서며 정상도 0.6Km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힘들게 다시 오름 짓이 이루어지며 오후 2시50분 드디어 구봉산의 정상인 천왕봉(1002m)에 도착한다.
구봉산은 금남정맥(요즘은 금강정맥이라고도 함)의 운장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상의 봉우리이며 기암괴석의 암봉으로 솟아있는 특이한 모습이 남쪽 천황사 뒤쪽 능선에서 바라보면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게 보이므로 구봉산으로 불린다. 구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전국에 열손가락 이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 이곳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구봉산이야 말로 그 중에 으뜸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바위와 공생하는 멋진 소나무들과 설악의 어느 암봉과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바위산으로 각각의 봉우리마다 올라서면 조망이 으뜸이며 정상에서는 마이산과 2001년에 완공 된 용담호가 눈을 호사시킨다. 산행 코스로는 대부분 운봉리 윗양명이며 1봉을 시작으로 9봉 정상에 오른 다음 천황사 방향으로 하산 바람재에서 바람골을 이용 원점회귀산행이며 복두봉을 경유 명도봉을 지나 운일암 반일암 방향으로 하산 또는 복두봉에서 운장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임도 따라 운장산 장연휴양림으로 하산해도 되며 운장산과 연계하여 종주 산행도 가능하다. 우리산악회에서도 2002년9월 정기산행을 다녀갔던 곳으로 그때의 정상석은 조그마한 사각 석으로 천황봉이란 이름으로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정상에 서니 예전에 있었던 사각 석은 반 토막 내여 옆에 버려져 있으며 천왕봉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아마 이곳도 일제시대의 잔해를 청산하기 위함이니라. 바위산이라도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고 봄 진달래와 여름 우거진 소나무 그늘과 계곡 및 가을 단풍 그리고 겨울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사계절 특색 있는 산으로 등산 메니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산이다.
아가씨에게 단체(?) 사진 부탁하여 오늘 점심식사 때 빼고 처음 4명이 한자리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그 후 핸드폰이 울고 받으면 끊기고 그러다 승호 핸드폰이 운다. 다름 아닌 방송국이라며 이번 주 일요일 산행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등등 우리는 지방에 내려와 있으니 안 된다고 핸드폰 배터리 없다며 통화에 불편함을 토하지만 더 안달이 나서 늘어진다. KBS에서 이번 월드컵 8강 염원하라는 응원메시지를 단체별로 만들어야 되는데 웹을 통해 우리산악회가 담당여성PD의 눈에 들어 왔나 보다. 산악회 임원들 전화번호 가리켜주고 안받는다고 다시 전화와 결국은 형근이 전화번호까지 가리켜 주고 8봉으로 향한다. 급경사를 지나며 바위산이라는 표시를 하려는지 뿌리를 깊게 뻗지 못한 나무들이 주변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이며 정상 봉우리를 우회하는 듯 하산이 이루어지며 중간중간 윗양명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보며 철 계단과 설치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목재계단과 안전로프 등을 이용 이 산에서 최고로 힘든 난이도에 힘겨워하며 1봉부터 이곳까지 왔으면서 다시 돌아가면 안되겠냐는 하소연을 하는 일행까지 만난다. 하여 든 정상에서 8봉까지 이 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코스로 힘든 만큼 많은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바위산이라서 그런지 요즘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부처손(버섯의 일종)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 모습에 현동이 왈 이것이 내가 물을 달여서 평상시에도 마신다며 몸에 좋단다. 결국은 현동이가 체력이 좋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ㅋㅋ 녹색의 식물로 물기가 없으면 오그라들어 죽은 듯 지내다가 수분을 흡수하면 새파랗게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 생명체야 말로 자연의 신비가 아닌가 싶다. 하여 몇 모금 얻어 마시고 힘이 생겨 앞질러가는 일이 발생한다.ㅋ 한동안 힘들게 내려서서 오후 3시40분 우측으로 천황암 방향 하산로가 갈라지는 돈내미재를 지나 다시 급경사를 올라 8봉을 지나며 아랫동네의 풍요로운 농촌의 풍경을 보며 휴식 1봉부터 7봉까지 일렬로 어서 오라 반긴다. 이 산의 멋진 모습을 보려면 사계절 모두 괜찮지만 겨울에 와서 봐야 한 폭의 동양화를 보겠구나 느낀다.
8봉과 7봉 사이에 새롭게 설치한 계단과 구름다리가 예전에 힘들게 산행 했던 시절보다 한결 편해졌다. 구름다리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래도 이 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듯 우리도 한 가운데 서서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왼쪽 산 아래 저수지는 가뭄에 만수였을 때의 자국이 한참 내려있는 모습으로 요즘 한참 물이 필요한 시기라 비라도 한바탕 내려주었으면 바램이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구름 한 점 없는 쾌청이다. 7봉에 세워진 표시석을 뒤로 또 다시 한참을 내려서 6봉을 확인 후 맞은편에 현동이와 승호가 5봉 바위에 달라 붙어 리지 등산을 한다. 좌측으로 안전시설이 있는데도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기에 기교를 부린다. 하기 사 안전시설을 이용해도 헉헉거리는 건 매 한가지 5봉에 도착 우리가 지나 온 여러 봉우리를 뒤돌아 보며 나무 의자가 있으니 휴식하며 가지고 온 감자며 과일들로 허기를 채우고 4봉을 향한다. 5봉과 4봉 사이에 하나의 작은 봉우리가 있지만 이 봉우리는 인정을 안 해주니 구봉산이 된 듯 만약 이 봉우리까지 숫자에 넣으면 이름이 이상하게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해 본다.^^ 4봉은 볼거리가 괜찮은지 꼭대기에 팔각정자가 세워져 있다. 모두들 지쳐서인지 정자에 오르지도 안하고 그냥 3봉으로 직진 이제부터는 좀 수월해지는 오르내림에 바로 바로 3봉과 2봉을 지나 오후 4시40분 오른쪽으로 상양명 주차장방향으로 이정표가 유도하며 좀 더 직진하면 1봉에 도착한다. 이정표에 표시가 없으니 무심히 안내대로 간다면 자칫 1봉은 못 오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1봉에 도착 전망할 수 있도록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 산세를 조망 후 다시 백하여 주차장 1.5Km라는 이정표 따라 빠르게 하산이 시작되고 그 길고 긴 하루의 산행이 오후 5시10분 마감이 된다.
주차장 한쪽에 수도시설이 있어 세수와 민박집 사장님에게 연락 통화가 안 된다. 아침에 자식들이 전주에 있어 거기 갔다 온다고 했는데 아직 도착을 안 했는지 마을 분들에게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5시에 지나간다는 버스가 아직 안 왔다고 기다리랜다. 하는 수 없이 도로에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 해도 그냥 내달리고 지나가는 버스가 있어 세워달라고 하지만 고속버스가 우리가 세워달라고 정차 할 리는 없고 운전기사가 이상한 놈들이라고 하겠다며 천황암 입구 쪽 버스 정거장이 있으니 시간표라도 있나 그쪽으로 가던 중 반갑게 마을버스가 들어오고 5시30분 승차 6시에 아침에 출발했던 자리로 원점 회귀한다. 그리고 전형적인 시골 아저씨처럼 생긴 주인과 합작 저녁 늦게까지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