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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거북이의 등산과 사진 원문보기 글쓴이: 산거북이
영남알프스의 산줄기 잇기
1. 영남 알프스란
영남알프스란 밀양, 양산, 울산, 청도, 경주에 형성된 산군(山群)들 중 해발 1천 m 이상의 산들, 즉 가지산(1204m), 간월산(1083.1m), 신불산(1208.9m), 영축산(1092m), 천황산(1189m), 재약 산(1108m), 운문산(1188m) 등 통칭 7개의 산들을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일대의 산들을 더넓게 포함시켜 고헌산(1032m), 문복산(1013.5m), 능동산(981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산줄기를 잇는 산행이 보편화되면서 영남알프스는, 운문산쪽으로 억산방향으로 확장시킨 개념이 공감을 얻고 있으며 영축산 남쪽으로는 시살등, 오룡산까지 뿐 아니라 더 남쪽으로 진행하는 시도 도 있어왔다.
사실,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은 일본의 북알프스와 같이 유럽의 원조 알프스에 비견할 만한 경관 때문에 붙혀진 듯하여 '애써 과장된 모방성'이 못내 떫떠름하긴 하였다. 자체로 얼마든지 아름다 운 이름을 붙힐 수도 있고 그 특징을 담아낼 수 있는 이름이 아쉬워 "영남 고산대"라는 명칭도 가 끔 공식화 해 보았지만 썩 호응을 얻지 못했다. 별로 반짝이는 매력이 없는 모양이다.
2. 영남알프스는 산줄기가 아니라 산군의 범위다.
-7개봉 종주 개념의 옥에 티-
나야 한두개의 봉우리를 즐기는 스타일인지라, 7개봉 혹은 그 이상의 봉우리를 한꺼번에 해치 우는 고강도의 산행은 꿈도 못꾸지만 요즘들어 영남알프스의 연봉들을 한번의 산행으로 거뜬 히 해내는 고수들을 자주보게 된다. 이런 고강도의 산행으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그 보람 과 산행과정을 남들과 나누면 그 기쁨이 배가되는 것은 부럽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영남알프스와 낙동정맥 울산구간의 등산로-김원 범신사刊"라는 책의 발간은, 한 개인의 취미 가 이렇게 까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스럽다. 세세한 등산로의 접근방법과 다양 한 코스들을 정리해둔 것을 보면 나와 같이 놀러다닌듯한 산행기나 써대는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열정이 단박에 드러난다. 이 책에서는 4개의 영남알프스 종주코스를 분류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7개봉 종주는 명백한 강줄기의 흐름 때문에 단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꼭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산을 가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강을 건너던 바다 를 건너던 내가 가고 싶은 산을 두개 세개, 혹은 일곱개를 다녀온 자유로움이 다른 견해에 의 해 지적을 받아야할 잘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종주"라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산릉을 이어가는 산행방식을 일컬음이니, 산릉과 산줄 기를 어떻게 이해했느냐와, 일반적인 종주라는 개념에 걸맞은 산행을 했는가하는 논란의 여 지를 내포할 수 있음에, 이 영남알프스 7개봉 종주가 다분히 그런 소지가 있다. 그래서 노련한 기고자들은 종주라는 표현 대신, 영남알프스 7개봉 산행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듯 하다.
-원래부터 영남알프스는 산줄기 개념이 아니다-
그런데 이 영남알프스는 하나의 산줄기 개념이 아니라 흩어진 산들의 집합체다. 배내고개를 기점으로 남으로는 단장천이 발원하여 배내골로 흐르다가 밀양호에 담기고, 배 내고개 북으로는 덕현천이 굽이쳐 고헌산 아래에서 태화강을 시작한다. 가지-운문의 남쪽으 로는 동천이 단장천으로 흐르고, 널밭고개(명전고개) 남쪽으로 원동천이 흐른다. 그 강들의 흐름 속에 일대 산줄기의 흐름이 뚜렷하다.
3. 산줄기와 강줄기 본 영남알프스 일대
아래지도는 월간산에서 발행한 신산경표 별책부록 남한산경도이다.(박성태님의 신산경표- 조선일보刊-에도 존경을 표하지만. 이 남한산경도의 유용성도 어지간히 큰 것이 아니다.) 이 지도는 도시구역과 도로 철도등을 제외하고 산줄기와 강줄기로만 구성하여 산맥의 흐름 을 일목요연히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틈틈히 강줄기를 학습하고 답사를 해온 터라 이러한 지도를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 이상의 즐거움에 빠져들곤 한다.
이 지도를 보면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죄다 포함되어 있다. 나같이 영남알프스의 남단을 염수봉 거쳐 토곡산, 오봉산 까지 확장하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의 조갑증까지 만족 시킬 수 있는 범위이며, 구만산 육화산(줄기에서는 벗어난 산들이지만), 중산 까지 다닐 뿐 아니 라, 금오산 만어산 일대를 다니며 영남알프스의 영역을 살펴보는 지인들(산모듬님, 한울타 리님, 산사랑방님 등......)의 노고로움 까지 만족시키는 영역이다. 사실 영남알프스의 범위 는 이렇게까지 확장하는 것이 영남알프스 자신과 이 지역 산님들을 위해 좋을 것 같다.^^
4. 단순화하여 본 영남알프스의 산줄기 개념
위 사진을 다시 단순화하여 보았다. 개략적으로 보면 영남알프스는 우측의 낙동정맥을 뼈대로 하여 좌측으로 운문지맥와 재약지맥(편의상 명명) 그리고 영축지맥으로 뻗어져 내린 가지로 이뤄져 있다.
<1>. 낙동정맥 (보라색 큰 줄기) : 고헌산-가지산-능동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
<2>. 운문지맥 (빨간색) :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며 억산방향, 중산, 비학산
<3>. 천황산 재약산 (노란색) : 능동산에서 시작, 북은 동천, 남은 단장천으로 경계
<4>. 영축지맥 (파란색) : 영축-시살등-오룡-염수봉에서 금오, 만어 혹은 토곡,오봉
이런 산자분수령의 산줄기 개념은 "길게 잇기"를 하는 산행에서는 매우 유용한 것이 라서 향후 타지방에서 영남알프스를 고강도로 산행할 때 바탕그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앞에서 밝혔듯이 8자형으로 산행을 하건 X 자형으로 산행을 하건 Q자 형의 되돌 아오는 선을 긋든간 옳다그르다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나 또한 서울의 지인들과 언제 한번 다시 영남알프스를 섭렵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바,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 중 다시 사전 복습을 하는 것이다.
5. 위성사진의 입체감으로 확인해 보면
-www.congnamul.com (유료싸이트) 위성지도를 크로핑, 포샵-
배내고개는 영남알프스 종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 비박도 손쉽고 물공급과 간단한 매식도 가능한 지점이 된다. 위치적으로도 마치 바람개비의 중앙점에 해당되어 전코스가 이 지점에 회전하는 소용돌이 중앙점처럼 모이는 듯하다.
실제로 이 고개는 지금은 포장도로가 되었지만, 남북 양쪽으로 강이 발원되는 주요 능선점 이 된다. 즉 남으로는 배내천이라 알려진 단장천의 상류가 되고, 북으로는 덕현천이 발원하 여 태화강의 한 줄기가 된다. 산길로 치면 능동산 거쳐 가지산릉을 잇게되고, 또한 능동산 천황산을 이으며. 배내봉으로 향하면 간월-신불거쳐 영축산으로 잇게 되니 한나절 산행의 기점으로 손꼽히는 지점이 되는 것이다.
<영축지맥과 천황재약산>
토곡산에서 염수봉(이곳에 이르기까지는 골프장 신설 때문에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거쳐 오룡산, 그리고 시살등..... 그리고 한피기 고개, 함박재 거쳐 영축산...... 그리고 신불평원 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 가지산, 운문산, 억산 구만 산에 내려 (더 진행 할 수도 있겠다) 큰 선으로 마친 다음..... 또 하룻밤을 지내고 마지막날은 편안하게 표충사 아래에서 천황산, 재약산을 "계란 노른자 파먹듯"이 해장산행을 하면 3일간으로 섭렵이 가능할 듯도 한데......
그렇게 해도 문복산과 고헌산이 눈에 밟히고...... 여타 향로산이나 금오 천태등등.... 어찌할까나.......^^ 그러니 영남알프스가 어찌 한번에 휘두를 수 있는 곳이 되겠는가.
<운문지맥의 일부와 운문호 인근>
굳이 운문호까지 넓힌 위성사진을 샘플링한 것은, 국한된 논의를 잠시 쉬어보자는 의미다. 무슨 말인고 하니...... 원래 종주산행은 월드컵 8강전, 4강전과 같은 큰 단판승부다. 그런 산행에서는 많은 계곡과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산행의 재미를 알 턱이 없다. 영남알프스는 단판승부보다 두고두고 다니는 시즌리그와 같은 산행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야야겠다. 운문산 가지산 북쪽의 산과 계곡은 개인적으로 아직 미답이 많아 늘 유혹적이다.
<관심 많은 영남알프스 남단>
영남알프스 남단은 아직 등로의 이음새도 조금 불편하고 임도와 도로도 간혹 걸쳐있어 수월한 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영남알프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응집이 되면 항차 자치단체의 배려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고 더욱 좋은 산행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변하는 일기예보에 속은 듯한 느낌으로 하루를 보내기보다 아예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도상훈련(?)으로 산행을 하니, 다리보다 허리가 더 아프다.^^ 혹 대수롭지 않은 것을 가지 고 아는 체를 하고 있다는 힐난이 따를 지 우려가 없는 바는 아니나, 산을 사랑하시는 너그 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마울 따름이다.
더운 여름날 건강하게 지내세요.^^
"영알환주" 라 함은 한양에 있는 유명한 산 "불수사도북"의 종주코스와 함께 우리나라의 2대 "走"코스로 등재해도 될 것 같습니다. 처움에 무슨 중국에서 따온 명칭으로 보았는데 역시나 그 환주길의 오묘한 狀은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태극의 회전문양으로 여겨집니다. 위성지도를 자세히 보니 그 오르내림이 심하여 마치 여러개 산을 개별 산행하는 정도의 난도로 여겨지는 군요...휴~...세심한 공을 들이셨으니 강호제현들의 많은 답사가 줄을 이을 것 같습니다. ...흠~.....참 흥미있고 멋진 기획을 하셨습니다......^^** 06.08.29 18:10
이제 서서히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지도로 판단하시어 정문마을을 정확히 찾아가시니 대단하십니다..^^ 지도만 보아도 가슴이 콩콩 뛰는군요..^^ 06.08.29 19:40
마치 날머리와 들머리는 풍선에 침을 찔러 바람이 빠져나간 듯하고 염수봉과 금오산 사이가 풍선 입구로 보입니다. 일명 "영남알프스 바람 빠진 풍선코스"라고 하심이...^^* 산들의 이음새가 환주를 만들며 울타리를 치고 그 속에 천황산을 중심으로 우측엔 정각산,승학산이..좌측엔 재약산 향로산이 있어 안쪽에 또 울타리를 치니 영남알프스 환주 산세의 핵심자리는 표충사이군요.이중 울타리 속의 포근한 장소,깨달음의 잉태 자리같은... 06.08.30 16:01
우리가 산을 즐길 때, 꼭 어떤 원칙에 입각해서 산을 타야하는 법 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습니까. 하지만, 기왕에 대간 정맥 기맥 개념이 엄연히 통용되고 있고, 또한 그것은 일부 지리학자들과는 달리 산자분수령의 대원칙하에 서 설정된 분간이지요. 영남알프스의 산군(영남알프스는 산줄기가 아니라 산군의 총체) 을 이런 개념으로 파악하여 "종주의 올바른 개념에 부합하는" 산 줄기 이어보기에 대한 제안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 실 줄 믿습니다. 06.09.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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