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9일 저녁 6시.
서부연합 정례모임이 있는 날.
시간에 맞춰 우리 단골 중국집 大觀園엘 당도하니, 문이 닫혀 있네요.
아뿔싸! 진작 일산에서 출발할 때도 大觀園이 오늘 휴가 가는 날이라 장소가 사조참치집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했는데, 이를 망각하고 당산역에 하차하여 중국집으로 향해 갔습니다.
허어 참! 요즈음 필자의 인지능력이 이 정도 수준에 와 있습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사조참치집에 들어서니 먼저 와 있던 오세문 김영구 정경석 최홍규 내남정이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오늘의 호스트 홍규가 문간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네요.
배동한이 요새 임플란트 공사 중이라 부득이 못나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여섯이 멤버 구성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오 회장이 중국 명주를 준비했는데, 전에 못 보던 특급 신선주네요.
Shui Jing Fang(水井坊) 52%.
술병 때깔이 참 고혹적이고 섹시하기까지 한데, 술병 뚜껑 따는 일이 처녀의 옷을 벗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으로 보이네요.
모두 잔을 채우고 우리는 오늘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시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상은 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지요.
그 만남의 의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필자는 만남의 첫 번째 기본을 얼굴을 마주하고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을 읽고 서로 감정을 교환할 수 있어야 만남의 의미가 성립된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전염병 코로나-19로 모든 사람들이 법에 의해 강제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하는 세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만남의 참 뜻이 없는 형식적인 만남의 공간이었습니다.
늘 걱정스럽던 사례 중 하나가 학생들이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3년 동안 계속하여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같이 공부한 학생들이 얼마나 돈독한 친구가 되었을지 의문입니다.
필자는 지난 3년간 파크골프장에서 많은 초면의 사람들과 같이 파크골프를 즐겼는데, 그들 중 다시 만나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10%정도도 안 될 것입니다.
3년 정도의 세월은 사람들에게 습관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느낌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 사회에서 쪽 팔리는 일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뻔뻔해졌다고도 합니다.
얼굴 가리고 사는 것이 참 편하고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황이 그러하여도 그 세월 동안에 우리 서부맨들이 서로 얼굴 보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의 행운이고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최홍규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요새 독일에 사는 딸네 식구들 사위와 손자들이 모두 와 있어 분주하다는데 멋진 시간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오 세문 회장의 배려에 대단 감사하며, 운동하다 다친 어깨가 하루빨리 완쾌하기를 바라고, 정경석 내남정 김영구 다시 만날 때 까지 모두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내용중 오세문의 정정 추가 사항)
수정방 RED 는 최홍규 총장 제주 여행길에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새로 출시된 신선주입니다.
최총장님,
Xin cam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