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제사상에는 홍어가 꼭 올라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
홍어가 전라도 음식이라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어 당연하다고 여길 뿐이다.
하지만 전라도 제사상에 꼭 올라가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꼬막이다.
“덜 익었는데....”
삶은 꼬막을 까니깐 붉은 피가 고여서 한 이야기다.
꼬막은 입이 벌어지도록 삶으면 맛이 없다.
그래서 고막은 삶는다고 하지 않고 데친다고 하는 것이다.
살짝 데치니깐 피가 보일 수밖에 없다.
근데 그게 맛있다.
그러니깐 덜 삶겼다고 주인 불러 불평하면 안 된다.
추운 겨울이 제철인 꼬막은 살짝 데쳐서 양념을 얹어 먹는다.
꼬막은 타우린이 많아 자양강장제 즉 정력제이다.
내가 정력이 약한 것은 꼬막을 덜 먹어서이다.
꼬막은 손이 많이 가는 재료라 주부들이 손대기를 귀찮아한다.
그래서 잘 안 해준다.
벌교가면 꼬막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벌교는 보성군과 고흥군의 꼬막집합소라 그렇다.
벌교에서 꼬막이 많이 난다는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다.
태백산맥 소설에서 벌교 꼬막 이야기가 워낙 세게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을 뿐이다.
벌교라는 이름 자체가 ‘뻘’를 연상시키고 있지 않는가.
벌교에 가면 꼬막 식장이 ‘천지삐까리’다.
그것도 태백산맥과 연관된 지명이 많다.
외서댁꼬막나라, 홍교 꼬막회관, 정가네 꼬막회관....
전라도 사람들은 ‘회관’을 참 좋아한다.
식당에 회관 붙은 곳이 많다.
올해는 원조꼬막식당이란 곳을 방문했다.
태백산맥 문학 거리 바로 초입에 있다.
문학기행 다녀오고 난 뒤에 들리면 딱 맞는 곳이다.
여섯 가지 꼬막요리와 밥이 제공된다.
식당마다 특색이 있다고 하지만 난 발견하지 못했다.
대충 식당 메뉴가 비슷비슷하다.
꼬막은 손님이 많은 집이 잘한다.
이 집은 손님이 많았다.
첫댓글 침 넘어갑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한때는 꼬막반찬을 많이 했는데 요즘 가격이 비싸서 ㅋ
오늘은 소진샘과 홍성에서 유명한 소불고기 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