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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
리처드 니스벳 RICHARD E. NISBETT. 1941~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거쳐,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의 시어도어 뉴컴 석좌교수로 있다. 미국의 양대 심리학회인 ‘미국심리학협회’와 ‘미국심리학회’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2002년 사회심리학자 최초로 ‘미국 과학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비교심리학 분야의 명저<생각의 지도>를 비롯하여 ...등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저술했다.
이 책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인간에 대한 오해>에 이어, 지능이 생물학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니스벳 교수는 문화가 우리의 잠재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단호하고도 의미있는 주장을 전개한다. 지능은 유전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지적 능력을 형성하는 데 문화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이러한 주장은 우리의 교육 시스템과 경제, 크게는 사회 구조의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함의를 제공한다. 」
[프롤로그]
▪지능과 학업 성취에 관해 우리가 배운 것들
강경파 유전론자의 관점에서 지능은 대부분 유전의 문제다. ~~~강경파 유전론자의 주장은 대부분 틀렸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특정 환경에서 살아가는 특정 인구집단의 유전율과 이들과 다른 환경에 사는 다른 인구집단의 유전율에는 차이가 있다. 지능발달에 매우 유리한 환경에서는 지능의 유전율이 상당히 높아서 70%에 달한다. 선진국 중상 계층의 상황이 그렇다. 이들의 환경은 지능발달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가족 간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환경이 매우 변화무쌍해서 가족 간 차이가 매우 크다면 환경은 지능의 개인 차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빈곤층의 상황이 그렇다. 빈곤층에서는 지능의 변산 중 겨우 10%만이 유전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빈곤층 아이들의 환경을 개선하면 상당한 지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IQ는 지난 60년간 18점 이상 향상되었고 지난 100년간 거의 2표준편차(30점) 향상되었다.
1장 지능이란 무엇인가
최근의 심리학, 유전학, 신경과학 연구 결과와 교육 개입 효과로 ~~~지능은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예를 들어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지 않은 사람은 당연히 IQ검사를 비롯한 어떤 검사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 지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측정하나
지능이란 매우 일반적인 정신 능력으로 추론, 계획, 문제해결, 추상적 사고, 복잡한 생각의 이해, 빠른 학습, 경험에서 배우는 능력을 포함한다.
지능은 정신연령을 신체연령으로 나눈 값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10세 아동이 12세 아동 수준으로 과업을 수행할 경우, 이 아동의 IQ는 120이다. 만약 10세 아동이 8세 아동 수준으로 과업을 수행했다면 이 아동의 IQ는 80이다. 그러나 현대 IQ검사에서는 해당 연령의 평균을 임으로 100으로 정의한 뒤, 이 평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가 15인 분포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수행이 소속 연령 집단의 평균보다 1 표준편차 높다면 이 사람의 IQ는 115가 된다.
▪ IQ의 두 가지 유형
g요인, 즉 일반지능에는 두 개의 구성요소가 있다. 하나는 유동지능으로서, 새롭고 추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경험을 통해 얻은 실생활 정보는 거의 필요 없다. 유동지능은 소위 실행 기능이라고 불리는 정신 작용을 통해 발휘된다. 실행 기능은 작업 기억, 주의 조절, 억제 조절 능력을 포함한다.
또 다른 일반지능으로 결정지능이 있다. 결정지능은 학습에 의해 축적된 것으로, 세상의 법칙이나 그 법칙을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관한 정보를 말한다.
유동지능은 생애 초기에 급격히 향상되지만 상당히 빨리 감소하는데, 20대 초반에 이미 어느 정도 줄어든 상태가 된다. ~~~70세가 되면 유동지능은 눈에 띄게 낮아져서, 그 전에 이미 1 표준편차 이상 감소한다. 그래서 노인들은 퍼즐 맞추기나 미로 찾기를 어려워한다. 반면 결정 지능은 생애에 걸쳐 계속 증가한다. 역사학자들이나 많은 양의 정보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50대에 접어들면서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 여러 가지 지능
▪ 동기와 성취
성격 또한 학업과 직장에서의 성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좋아하는 물건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린 아이일수록 집중력이 뛰어나고, 계획을 잘 세우며, 좌절을 잘 견디고, 스트레스에 성숙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릴 때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치른 SAT 성적이 더 좋았다.
▪ IQ가 예측하는 것
IQ와 학업 성취는 매우 다양한 삶의 결과들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어떤 인과적 단계를 거치는지 알아내기란 어렵다.
부모의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부모들은 IQ도 높다.
2장 유전이냐, 환경이냐
입양아 연구에서는 강력한 환경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을 중상계층 환경에서 양육하면 하류층에서 양육하는 것에 비해 IQ를 12~18점까지 높일 수 있다.
▪ 유전율, 환경, 그리고 IQ
출생 순위가 어떤 성격 특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같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간에도 또래의 영향이나 출신 학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차이가 날 수 있다.
<표2-1>함께 양육 되었거나 따로 양육된 다양한 혈연관계에 있는 IQ상관(가중치)
일란성 쌍둥이 함께 양육=.85 , 따로 양육=.74
이란성 쌍둥이 함께 양육=.46
형제 함께 양육=.46, 따로 양육=.24
부모 함께 양육=.50, 편부모 함께 양육=.41, 편부모 따로 양육=.24,양부모 함께 양육=.20, 입양 형제 함께 양육=.26
※ 자료는 Devin, Daniel, Roede(1997) 연구 자료이며, 일란성 쌍둥이가 함께 자라면 IQ 상관율이 85%이고 따로 자라면 상관율이 74%로 떨어진다는 뜻임.
▪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키가 평균보다 약간 큰 아이는 키가 보통인 아이보다 농구를 할 가능성이 더 높고, 농구 경기를 더 즐길 것이고, 농구를 더 많이 할 것이며, 코치의 주목을 받고, 아마도 농구 팀에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키가 약간 더 큰 아이는 농구 관련 경험이 많아질 것이다. 여기서 큰 키의 이점이 작용하는 과정은 전적으로 그를 둘러싼 환경과 연관된 사건들에 의존한다.
어떤 아동이 아주 작은 유전적 유리함, 이를테면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부모님과 선생님은 이 아동이 지적 목표를 추구하도록 독려할 것이며, 아이는 지적 활동에서 더 보람을 느낄 것이고, 공부는 물론이고 다른 정신 활동도 더 많이 할 것이다. 이것은 유전적으로 약간 불리한 아동에 비해 이 아동을 훨씬 더 똑똑하게 만들 것이다.
키가 보통인 아동이 형들이 농구를 하거나 집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농구대가 있어서 농구를 자주 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또 다른 아동은 키가 평균보다 크지만 시골에 살고 이웃에 또래 친구들이 없어서 농구를 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치자, 시골에 사는 키 큰 아이는 농구선수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반면, 앞서 키가 보통인 아이는 농구를 잘하게 될 충분한 기회가 있다.
▪ 톨스토이와 입양
▪ IQ의 유전율은 없다
부모가 중상계층인 아동의 IQ 유전율은 약 .70이지만, 하위계층인 아동의 IQ 유전율은 약 .10이다. ~~~가정환경이 유사한 경우에는 유전의 영향이 매우 커질 수 있다.
▪ 가정환경은 IQ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지능발달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IQ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SES; socioeconomic status(사회 경제적 지위)
※HOME: home observation for measurement of the envirronment(입양가정)
SES가 높은 양부모에게 입양된 아이들의 IQ가 SES가 낮은 양부모에게 입양된 아이들에 비하여 평균 12점 더 높았다. ~~~중상층 환경에서 양육된 아동이 하위계층 환경에서 양육된 아이들에 비해 학교에서의 성취 또한 훨씬 뛰어나다.
부모가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중간층인 아이들은 부모의 SES가 낮은 아이들에 비해 IQ 가 훨씬 높고 학업 중단율이 낮다. 또한 우리는 SES가 낮은 가정의 환경이 아이들의 IQ를 본래의 잠재력보다 얼마나 더 낮추는지를 수치나 범위로 나타낼 수도 있다. 이 범위는 바로 IQ 12~18 점이다. 유전율 추정치가 얼마로 밝혀지든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환경 개입이 빈곤층의 지능을 매우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 유전된다고 해서 변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키의 유전율은 .85~.90이다. 세계 몇몇 나라에서는 한 세대나 그보다 짧은 기간 안에 평균 신장이 1 표준편차 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13세 남아의 평균 신장이 1965~2005년에 7인치 이상, 즉 2.5 표준편차 증가했다. 1965년에는 키가 평균이었던 소년이 2005년에는 몹시 작은 편에 속할 것이다. 40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아서 유전자는 이 정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3장 사람들은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 학교가 아이를 더 똑똑하게 해줄까
▪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더 똑똑할까
▪ 우리는 어떤 식으로 더 똑똑한가
우리는 학교 교육으로 더 똑똑해질 뿐 아니라 조상들보다 훨씬 더 많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똑똑해졌다는 것도 알고 있다.
20세기 초에는 대학생이나 상위권 고등학생들에게만 기하학을 가르쳤다. 20세기 중반에는 10학년(고등학교 1학년) 이전에는 기하학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는 중학교 후반부나 고등학교 초반에 기하학을 가르친다.
4장 학교를 바꾸자
▪ 돈이 중요한가
돈 그 자체는 학생의 수행과 아무 상관이 없다.
▪ 교육비 지불 보증 시스템과 협약학교의 효과
▪ 학급의 크기
1980년대 테네시주에서 이루어진 연구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사이의 교사와 학생들이 보통크기(평균 22명)의 학급과 작은 크기(평균 15명)의 학급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작은 학급에 배정된 아이들이 성취도 검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보였고, 향상 정도는 평균 .19~.28 표준편차였다. 즉 작은 학급에 있는 것만으로도 백분위 성적이 50%였던 아이가 60%에 가까운 수준까지 향상된다는 것이다.
▪ 교사의 중요성
1년 경력의 교사에게 배운 아이들과 10년 경력의 교사에게 배운 아이들의 성취도 시험의 독해 점수 차이는 .17 표준편차다. 교사 경험에 따른 기대 효과는 성취도 시험에서 백분위 점수 7점과 같다. ~~~따라서 당신의 자녀가 신임 교사의 학급에 배정되지 않도록 노력해볼 가치는 분명히 있다.
교사의 자질이 1 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성취도 점수는 약 .20 표준편차 증가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 학교 내에서 교사들의 차이를 평가한 r서이다. 어떤 학교의 교사들은 다른 학교의 교사들보다 전반적으로 더 뛰어나다.
경제학자 에릭 하누세크가 추정한 여러 학교에 걸친 교사 자질의 영향력은 .27 표준편차다. 이것은 어떤 아이의 성취도 시험 백분위 점수를 50%에서 60%로 끌어올릴 만큼 충분히 큰 차이다.
▪ 효과적인 학교
좋은 성과를 내는 학교에는 훌륭한 전략을 가진 유능한 교장이 있고, 학생의 발전을 고대하며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이 있다.
▪ 교육학 연구와 그 적들
▪ 연구 결과 요약
▪ 효과적 개인 교습
유능한 개인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레퍼는 5C 법칙을 제안한다.
1) 통제감을 길러 주어야 한다. 학생 스스로 수업 자료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라.
2) 보다 도전적인 과제로 학생들을 자극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의 능력에 적합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라.
3)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 성공을 극대화하고(학생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음을 확인시켜주고 자신감을 끌어내라) 실패는 극소화하라(실수를 용인하고 학생이 잘한 부분을 강조하라)
4) 호기심을 길러주어야 한다.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이용하고(학생에게 유도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예전에 이미 보았지만 표면적으로는 달라 보이는 다른 문제들과 연결 지으라.
5) 문제에 맥락을 부여해야 한다. 문제를 실생활 또는 영화나 TV에서 가져온 맥락에 위치시켜라.
전문 개인 교사들은 몇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덧셈 기호를 빠뜨리는 것 같은 사소한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또 학생들이 실수를 저지르려고 하면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주고 실수를 예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혹은 실수가 학생들에게 중요한 배움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그냥 내버려 둔다. 그들은 학습 자료의 수준을 낮추어 학생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대신 자료를 제시하는 방법에 변화를 준다. 전문 개인 교사가 하는 일은 대부분 질문하는 것이다. 그들은 유도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에게 추론 과정을 설명하도록 한다.
5장 부자가 더 똑똑한가
한스 아이젠크는 계층과 지능에 대해 IQ전문가들의 주요 견해를 상당 부분 대변한다. 즉, 사회계층은 지능의 결과라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똑똑치 못해서 그리된 것이지, 돈이나 계층, 양육 방식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여기서 계층은 유전 문제다. 우리는 앞에서 이러한 관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살펴보았다.
살펴보았듯이, 하위계층에서 태어났지만 중산계층에서 양육된 아이들은 하위계층에서 태어나 계속 자란 아이들보다 IQ가 평균 12~18점이나 높다.
▪ 생물학적 특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
SES가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은 우선 영양 상태에서 차이를 보인다. 흥미롭게도 산모의 부실한 영양 상태가 태아의 지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찾을 수 없다. 그러나 기아 상태에 있는 아동에게 음식을 충분히 공급하면 IQ가 향상된다는 증거가 있다.
임신 중에는 약 60밀리리터 이하의 알코홀 섭취만으로도 태아의 IQ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SES가 낮은 아동은 출생 시 저체중인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저체중은 낮은 IQ와 관련이 있다. ~~~SES가 낮은 어머니들은 모유수유를 잘 하지 않는다. 모유수유는 IQ를 약 6점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 사회적 속성을 갖는 환경 요인
▪ 계층, 돈, 그리고 학력
▪ 인지 문화
캔자스대학교의 심리학자 베티 하트와 토드 리즐리는 부모들의 언어 사용 방식을 연구했다.
SES가 낮은 계층의 부모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잘 배우지 못하고, 학교에서 수업도 잘 따라가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양육 습관을 갖고 있다. SES가 높은 계층에서는 자녀들이 경쟁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일찍부터 준비시킨다. SES가 높은 부모는 아이가 요람에 있을 때부터 전문직 종사자나 고위직 관리자들에게 필요한 분석적 사고와 질문하는 법을 가르친다. SES가 낮은 부모들은 이런 사고 기술을 심어주지 못하기에 결국 의사나 CEO를 키우지 않는 셈이다. 결국 그들은 질문하기보다는 잘 복종하고 착하게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서 평범한 노동자를 길러낸다.
전문직 부모는 노동계층의 부모보다 자녀에게 말을 더 많이 걸었다. 전문직 어머니는 세상을, 그리고 자기 자신의 경험과 정서를 자세히 설명하고, 자녀의 필요와 요구, 관심거리에 대해 질문하면서, 한마디로 자녀를 단어로 목욕시키다시피 했다. 노동계층의 부모는 자녀에게 말을 별로 걸지 않았고, 말하는 내용 또한 대개 요구 형태를 띠고 있어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다.
전문직 부모는 아이에게 시간당 약 2,000단어를 말했지만, 노동계층 부모는 약 1,300단어를 말했다. 그래서 세 살이 되면, 전문직 가정의 아이는 약 3,000만 단어를 듣고, 노동계층 가정의 아이는 2,000만 단어를 듣게 된다. 결국 세 살이 되었을 때, 전문직 가장의 아이들은 노동계층의 가정 아이들보다 50% 더 많은 어휘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문직 부모는 꾸중 한 번에 칭찬을 여섯 번 한다. 노동계층 부모는 꾸중 한 번에 칭찬은 겨우 두 번만 할 뿐이다. 부모가 해주는 격려의 말은 자녀의 지적 탐구심과 자신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중산층은 세상을 분석하는 법을 가르친다
사회계층에 따라 아동의 문해력과 취학 준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에 대해서는 인류학자 셜리 브라이스 히스의 사회화에 관한 고전적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중산층 부모는 노동계층 부모에 비해 아이에게 책을 훨씬 더 많이 읽어준다. 중산층 가정에는 아동용 책도 많고, 아이가 몸을 가누고 눈으로 책을 볼 수 있는 순간, 즉 생후 6개월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단순히 재미로 읽어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책 속의 대상과 바깥세상의 대상을 연결 짓도록 도와준다. 또한 아이가 책 내용을 분석하도록 한다.
중산층 가정의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책 내용을 질문 받으리라 기대할 뿐 아니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대상의 속성을 질문하고 그 특징에 근거해 범주화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아버지는 그림책을 보면서 아들에게 어떤 물건이 긴지 짧은지 물어보고 있었다. “아니야 제이슨, 파자마는 길어.” 중산층 부모는 먼저 무엇인지 물어본 다음, 이유를 물어보고, 평가해보도록 한다.
▪ 노동계층은 아이를 공장 노동자로 키운다.
중산층 가정에서는 주로 단어를 가지고 논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야구공을 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손가락 위쪽부터 배트 아래쪽을 감싸 쥐어. 엄지손가락은 여기에 놓고, 이 선을 넘어서 잡으면 안 돼, 배트를 어깨 위에 놓지 말고, 어깨 위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지게 들어”라고 말할 것이다.
노동계층의 아이는 그런 자세한 설명을 듣거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다. 대신 이런 말을 듣는다. “이렇게 해, 아니, 이렇게 하란 말이야.” 중산층 가정에서는 새로운 게임을 하면, 설명서를 큰 소리로 읽어주고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노동계층 가정에서는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짐작만 한 채 바로 시작하고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만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 어머니들은 요리하면서 조리법을 큰 소리로 읽어줌으로써 아이가 사용하는 재료나 진행 중인 조리 과정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노동계층 어머니는 적혀 있는 조리법을 잘 따르지 않고, 아이들이 조리법에 나온 내용과 사용하는 재료의 연관성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노동계층 아이도 저학년 학습을 제법 잘할 수 잇을 만큼은 준비된 상태로 입학한다. ~~~이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사실과 관련된 문제, 이를테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에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너 같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힌다. 범주화와 분석, 평가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고학년이 되면 이런 아이들은 확실히 불리해진다. 이야기를 쓰라고 하면, 이 아이들은 단순히 책에서 읽은 내용을 그대로 쓰는 경향이 있다. “만약 빌 리가 경찰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같은, 사후가정사고가 필요한 질문을 받으면 망연자실해 한다. 런 어려움에 직면하는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면 사기가 저하되고 소외되는 경향이 있으며 고등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높다.
히스가 발견한 문해력과 학교 적응의 계층 간 차이를 이용해서, 아이들 여름 방학 동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중산층 아동의 IQ와 학업 능력은 이 기간에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SES가 낮은 동의 학업 능력은 떨어진다. 이 아동의 가족은 중산층 가족이 제공하는 문화적 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산층 아디들은 여름방학동안 별로 뒤처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방학동안 많은 교육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ㅐ다. 이를테면 직접 책을 읽거나,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저녁 식사 중에 지적으로 자극이 되는 대화를 하며, 박물관과 동물원에 가고, 마술이나 음악을 비롯한 학과목 수업도 들을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여름방학 동안 SES가 상위 20%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학업 능력이 향상되는 반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학업능력은 크게 감소한다. 따라서 중산층과 하위계층 아동의 IQ와 학업 능력 차이는 상당 부분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렇게 뒤처진 능력은 학기 중에 회복하기 결코 쉽지 않다.
유전자가 IQ와 성취도 격차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줄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SES 상위계층과 하위계층간의 IQ 차이에서 순수한 환경의 영향은 대략 12~18점이다. 여기에는 유전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 SES하위 3분의 1과 상위 3분의 1에 속하는 계층간의 차이는 10점이며, 연구는 이 차이가 환경에서 기인한 것임을 보여준다.
6장 흑인과 백인의 IQ는 왜 다른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지능 검사에서 백인의 평균은 100점이었지만 흑인의 평균은 85점이었다.(15점 차이는 1표준편차에 해당). 만약 이 격차의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이 유전 때문이라면, 그 함의는 무시무시하다. 왜냐하면 환경요인이 도응해지더라도 백인에 비해 훨씬 많은 흑인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유전자 탓이 아니다
두뇌의 크기와 IQ간의 상관은 .40에 이른다. 그런데 러시틴이 수행한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흑인의 뇌가 백인의 뇌보다 작다.
최근 수천 년간 진화는 뇌의 크기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일어났다.
미국 흑인 유전자의 약 20%는 유럽인 유전자다. 이는 한 흑인의 유전자가 100% 아프리카인 유전자인 경우에서 거의 대부분 유럽인 유전자인 경우까지 다양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무엇이 흑인의 성취를 가로 막는가
▪ 양육 방식
생활보호 혜택을 받는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동의 경우에는, 하루에 겨우 600단어만 듣는다. 전문직 부모의 자녀는 세 살까지 3000만 단어를 듣지만, 생활보호 대상 흑인 가정의 아동은 겨우 1000만 단어를 듣는 것이다.
CNLSY 연구를 보면, 어머니가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경우와 전혀 읽어주지 않는 경우를 비교했을 때, 5세와 6세 아동들의 어휘력 점수 차이는 IQ 4점에 해당했다.
생활보호 대상자인 흑인 가정 아이들은 칭찬 한 번에 꾸중을 두 번 듣는다. 백인 전문직 가정 아이가 3세가 되면, 이 아이는 칭찬 50만 번을 듣고 꾸중 8만 번을 듣는다. 그러나 생활보호를 받는 흑인 가정 아이가 3세가 되면 칭찬 7만 5000번과 꾸중 20만 번을 듣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는 인지 발달에 매우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7장 차이를 좁히는 방법
▪ 취학 전 개입
헤드 스타트는 본래 보완교육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 3~4세 빈곤층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 실행 초기에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을 마친 아동이 5세가 되었을 때 인지검사 점수는 약 .35 표준편차, IQ로는 약 5점 향상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6~7세 때에도 여전히 IQ와 성취도에서 .10~.20 표준편차만큼의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효과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사라진다. 최근 보고서에는 5세 때의 효과가 약 .25 표준편차 정도로 더 줄어들었다.
▪ 학령기 개입
8장 아시아인은 왜 똑똑한가
-1966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중국계 미국인 학생의 SAT 응시율은 유럽계 미국인 학생보다 67% 더 높았다. 유럽계 미국인의 경우 중국계 미국인에 비해 비교적 우수한 학생만 응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계 미국인 학생의 SAT 성적은 유럽계 미국인 학생과 거의 비슷했다.
- 이 학생들이 32세가 된 1980년에 중국계 미국인의 전문직, 관리직,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 비율은 유럽계 미국인보다 62% 더 높았다.
-1980년대 후반, 인도차이나에서 온 보트피플은 캘리포니아 오랜지 카운티의 가든 그루브 인구의 20%에 불과했지만, 이 지역 고등학교 최우수 졸업생 14명 중 12명이 이들이었다.
-1999년, 제 3차 수학 과학 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에서 미국 8학년 학생의 수학 점수는 일본,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보다 .75에서 1 표준편차 낮았고, 과학 점수는 .33~.50 표준편차 더 낮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2008년 웨스팅하우스 과학경시대회 우승자 5명은 모두 아시아계였다.
-하버드 재학생의 20%, 버클리 재학생의 45%가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전통적인 IQ 건사 결과를 보면, 아시아인의 지능은 높지 않다. 헌스타인과 머리, 러시턴과 젠센, 필립 버논, 리처드 린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아시아인의 IQ가 더 높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폴린의 지적에 따르면 이는 현재의 IQ 검사 규준에 기초하지 않고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는 작은 표본을 사용하여 마련한 오래전의 규준에 기초해 나온 결과다. 이 경우 아시아인의 IQ는 실제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 폴린은 16건의 연구를 개관하여 일관된 결과를 도출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동아시아인의 IQ는 미국인의 IQ보다 약간 낮았다.
▪ 아시아인은 더 열심히 공부한다
국가 간 지능 비교에서 1학년 때는 미국인이 대부분의 지능 검사에서 일본인이나 중국인 보다 앞선다. 연구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미국 부모들이 취학 전 자녀들에게 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미국 어린이의 IQ 우위는 5학년이 되면 사라진다. 1학년 때 누가 더 똑똑했건 미국 어린이는 5학년이 될 때까지 이미 가지고 있던 기반의 상당 부분을 잃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정말로 놀라운 발견은 아시아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미국 학생들과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다는 것이다. 일본, 대만, 미국 어린이에게 동일한 수학 문제를 제시했을 때, 대만의 5학년 학생은 미국 학생보다 거의 1 표준편차 더 뛰어나고, 일본 학생은 미국 학생보다 1.30 표준편차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중국, 대만, 일보느 미국의 여러 학교에서 5학년 학생의 수학 능력을 살펴 본 스티븐슨과 동료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는 더욱 놀랍다. 이 연구에서는 아시아 국가들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세 나라 학생들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수행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학교 간의 수학 실력 차이는 큰 편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수행이 뛰어난 학교의 수학 실력은 아시아 학교들 중 가장 수행이 떨어지는 학교와 같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차이의 핵심은 IQ 가 아니다. 아시아의 학교나 아시아의 어린이는 미국 학교나 미국 어린이와 비교해 동기 면에서 크게 다르다.
일본 학생은 1년에 240일을 등교하는 반면 미국 학생은 180일을 등교한다.
IQ 검사에서 다소 낮은 수행을 보였음에도. 1966년에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중국계 미국인은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유급당하는 비율이 다른 미국인의 절반 wdj도였다. 초등학생때 성취도 검사에서 중국계 미국인의 성취도는 유럽계 미국인보다 조금 더 뛰어났는데, 이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엇을 때 성취도 검사 점수는 유럽계 미국인보다 3분의 1 표준편차 더 높아졌다. IQ가 비슷한 학생들 끼리 비교했을 때 wdn국게 미국인의 성취도 검사 점수는 유럽계 미국인에 비해 2분의 1 표준편차 더 높았다. IQ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하의 성취는 수학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중국계 미국인들의 미적분학과 해석기하학 점수는 유럽계 미국인들보다 1표준편차 더 높았다.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었을 때, 중국계 미국인의 SAT 점수는 IQ가 같은 다른 미국인에 비해 약 3분의 1 표준편차 더 높았다.
이 학생들이 32세가 되었을 때, 중국계 미국인과 다른 미국인의 차이는 거의 두 배가 되었다. 백인의 경우, 전문직이나 전문기술직 또는 경영 관리직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IQ가 최소한 100 이상이 되어야 했지만, 중국계 미국인의 경우 IQ가 93 이상이면 이러한 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백인의 경우 전문직 또는 관리직에 종사할 수 있는 IQ를 가진 사람들 중 60%만이 필요한 자격을 갖추어 관련 직업을 얻는 끈기를 발휘했으나, 중국계 미국인의 경우 78%가 그러했다.
1980년대에 일본 고등학생은 하루 3시간 30분씩 공부했으며, 오늘날은 공부하는 시간이 더 길다. 고등학생 또래의 인도차이나 보트피플은 하루에 3시간 공부 한다. 미국 고등학생은 하루 평균 1시간 30분 공부한다.
▪ 동양의 상호의존성 vs 서양의 독립성
▪ 종합적 사고 vs 분석적 사고
동아시아인은 자신의 욕구와 행동을 다른 사람의 욕구와 행동에 통합해야만 효과적으로 사고하고 행위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500년 동안 조화가 삶의 지침이었다. 하지만 서양인은 다른 사람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으며 타인의 기대와 무관하게 행동할 수 있다.
동양인은 사물이나 사건을 생각할 때 넓은 범위에 주의를 기울여 사물과 사건의 관계와 유사성을 고려한다. 그리고 서로 대립되는 의견 사이에서 정도를 모색하는 변증법적 사고를 한다. 서양인의 지각과 사고는 분석적이다. 서양인은 자신의 영향을 미치려 하는 주변 환경이나 사물, 또는 사람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범주화와 모델링을 통해 작은 부분의 속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형식논리의 규칙에 따라 추론한다.
동아시아인은 맥락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미국인이 실수를 범하는 상황에서도 인과관계를 정확히 추론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는 현상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적 요인이나 상황을 간과하고 그 행동의 원인을 행위자의 성격, 능력, 태도 등에 돌리는 경향이 있다.
고대 중국이나 오늘날 동아시아에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만약 누군가의 관점에 반대한다면 그 사람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소, 닭, 풀, 세 단어를 제시항 뒤, 이줭 어떤 두 단어가 하나로 묶이는지 물어보았다. 미국인은 소와 닭이 둘 다 동물이므로, 즉 분류학적으로 같은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인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는 아시아인은, 소가 풀을 먹기 때문에 소와 풀이한테 묶인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러한 지각과 사고의 차이가 유전이 아니라 사회 환경에 기인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주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는 몇 가지 연구에서 아시아인, 아시아계 미국인, 유럽계 미국인을 비교했다. 모든 연궁-p서 아시아계 미국인은 아시아인과 유럽계 미국인의 중간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지각하고 추론했고, 대개 유럽계 미국인과 더 유사했다. 둘째, 홍콩은 중국과 영국 문화가 동존하는 사회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홍콩 사람이 중국인과 유럽계 미국인의 중간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추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동양의 기술자 vs 서양의 과학자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회적 성향과 사고 양식의 차이는 동양인이 공학에서 더 뛰어나고 서양인이 과학에서 더 뛰어난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일본인은 기술에 뛰어난 반면 과학에는 뒤떨어진다는 속설을 누구라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고정관념이 아니다. 공학에서 일본의 위업은 경이로울 정도다.
그러나 1990년대에 과학 분야 노벨상 중 44개를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수상했고, 수상자 중 대다수가 미국인이었으며, 단 한 개만 일본인이 차지했다. ~~~일본 지난 25년간 기초 연구에 미국 예산의 약 38%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했고, 1990년대에는 노벨상을 다섯 개 수상한 독일의 두 배에 이르는 투자를 했다.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아직 발전 중인 한국과 중국의 경우 기초과학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는 상호의존적인 사람들이 과학 발전에 적용해볼 몇 가지 방책을 제시할 수는 잇을 것이다.
첫째, 동양과 서양의 차이 중에서 어떤 측면은 서양의 과학 발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본은 서양에 비해 여러 면에서 더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고 연장자를 존중한다. 그 결과 젊은 과학자보다 더는 생산적이지 않은 나이 많은 과학자에게 더 많은 연구비가 주어진다. 나는 개인의 성취와 열정을 존중하는 서양 문화가 과학의 성취에 유리하다고 믿는다. 실험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가족이야 싫어하겠지만, 개인의 명성과 영예를 얻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 서양에서는 토론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는 과학의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대개 비판과 논쟁을 무례로 여긴다.
둘째, 일본과 한국이 속한 유교 전통에서는 지식이 지식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지식을 위한 지식을 무엇보다 강조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 전통과는 극명히 대조된다.
셋째,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토론을 위한 지적 도구인 논리학을 실생활에 적용할 준비가 더 잘되어 있다. 서양인은 지나치게 논리적인 사고 습관에 젖어 있어 간혹 실생활에서 꼴사납고 우스워지긴 하지만, 이런 태도는 과학에 유용하다.
과학, 법, 정책 분석의 형식 담론에서 발견되는 서양식 수사는 논리학과 관련이 있다. 형식 담론은 논의 주제 개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조작, 관련 사실 논의, 가능한 반론에 대한 방어, 그리고 결론의 요약으로 구성된다. 서양 아이들은 취학 전부터 이러한 논증 훈련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 이 곰인형은 제가 사랑하는 인형이ㅔ요. 제가 이 인형을 좋아하는 이유는” 같은 형식으로 이야기하도록 훈련받는다. 토론과 형식 논리학이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전통에서 비롯되었음을 생각할 때, 서양식 수사를 동양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동아시아인 제자들이 박사과정에서 맨 나중에 터득하는 것이 서양식 표준 작문 형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호기심이라는 문제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지구를 탐험하고, 과학에 몰두하며, 철학을 rdh부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 것은 서양인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서양인은 인과적 모형을 형성해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사실 미국인 교사는 종종 부모의 직장 때문에 미국에 머무르는 일본 아이들의 분석력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서양인과 달리 인과적 모형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명확한 모형을 만들면 놀랄 일이 더 많다. 모형을 세우면 결과를 예측하게 되고, 예측이 틀리면 더 정확한 모형을 지향하게 된다. 이것이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9장 유대인은 과연 선택받은 민족인가
미국 노벨상 수상자의 27~40%가 유대인이다. 이 비율은 부모가 모두 유대인인 경우를 유대인으로 간주할지, 적어도 절반은 유대 혈통을 지닌 사람을 유대인으로 간주할지에 따라 달라진다.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 미만을 차지하므로 인구 대비 수상자 비율은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면 15대 1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필즈 메달의 경우에도 수상자의 26~34%가 유대인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재학생의 33%가 유대인이고, 명문대학 교수의 유대인 비율도 비슷하다. 대법원 사법보좌관 중 유대인의 비율은 약 3%다.
1931년 폴란드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유대인의 비율은 인구의 9.8%이나 그들은 폴란드 부의 22.4%를 차지했다.
▪ 유대인의 IQ
유대인들은 신뢰할 만한 측정치가 있는 민족들 중에서 평균 IQ가 가장 높다. 조사 결과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평균 IQ가 백인보다 3분의 2에서 1 표준편차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백인의 평균 IQ를 100이라고 할 때, 유대인의 IQ는 110~115라 할 수 있다.
▪ 유대인의 IQ는 특별한가
유대인의 IQ와 지적 성취가 비유대계 서양인에 비해 매우 뛰어난 이유를 유전에서 찾을 수 있을까?
1. 박해의 선물: 역사가 가장 오래된 선물이다.
2. 네브카드네자르의 호의 : 유전학자 시릴 달링턴은 바빌론 유수로 유대인의 지능이 향상되었다고 주장한다. 예루살렘에서 지도층과 부자들을 1만 명이나 포로로 붙잡았고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대장장이를 비롯한 유능한 기능공들을 끌고 갔다. ~~~예루살렘에 남겨진 상대적으로 덩 똑똑한 유대인들은 개종했고, 나중에 본국으로 돌아온 유대인들과 더 이상 교유하지 않았을 것이다.
3. 학자와 결혼하기 : 매우 똑똑한 상인이나 사업가의 딸이 학식이 뛰어난 학자나 랍비와 많이 결혼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학자는 부유해졌을 것이고 자손의 생존 가능성도 높아졌을 것이다.
4. <탈무드>의 낙오자들: 경전을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은 유대인 집단에서 낙오되고,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만이 남아 다음 세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흥미롭지만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
5. 직업적 압력 : 왜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지능이 뛰어난가. 이 질문에 가장 정확한 유전이론을 제시한 사람들은 인류학자 그레고리 코크란, 제이슨 하디, 그리고 헨리 하펜딩이다.
코크란과 동료들은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의 지능 향상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메카니즘을 제안한다. 이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이 스핑고지질sphingolipids이라는 물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어 유발되는 질병에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스핑고지질은 신경세포가 전기신호를 잘 전달하도록 해 주는 절연조직을 형ㅅ어하고 수상돌기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이다. 스핑고지질이 축적되는 질병에는 테이삭스병 Tay-sachs, 니만 피크병, 고세병이 있다. 스핑고지질의 축적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데, 유전자를 후손에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해하는 증상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스핑고지질은 어떻게 유대인의 지능을 향상시키는것일까? 코크란의 연구팀은 스핑코지질의 축적과 관련된 질병을 겸형적혈구성빈혈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겸형적혈구 유전자를 부모에게 하나씩 물려받아 두 쌍이 있을 때 질환이 생긴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하나만 갖고 있으면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된다. 이 유전자는 말라리아의 위협을 받는 서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며, 이들은 겸형적혈구 유전자를 갖고 잇을 확률이 세게에서 가장 높다.
두 쌍의 과잉스핑고지질 유전자가 심각한 질환을 일으켜 죽음으로 몰고 가지만, 이 유전자를 하나만 갖고 있으면 치명적이지 않은 수준에서 많은 스핑고지질을 보유하게 된다.
스핑고지질이 신경신호의 전달과 신경 분기를 촉진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핑고지질 이론을 지지하는 유일한 증거는 고세병 환자의 지능이 다른 유대인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뿐이다. 이스라엘의 고세병 환자는 대부분 고위직에 있고, 이들 중에는 기술직 노동자만큼이나 많은 물리학자들이 있다.
▪ 높은 수준의 지적 성취를 달성한 또 다른 문화들
10장 지능 향상법
▪ 확실한 방법
첫째, 평소에 함께하는 일을 통해 자녀의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녀와 말할 때 수준 높은 어휘를 구사하라.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어라. 가능한 한 꾸중을 줄이고, 환경을 탐색하는 행동을 격려하는 말을 최대한 많이 하라.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라. 물론 그러려고 노력했겠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몰랐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변연계와 전전두엽 사이의 연결에 손상을 입혀 학습 능력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극단적인 경우 기억력도 손상시킨다.
아이에게 사물과 사건을 범주화하고 비교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아이가 세상의 흥미진진한 측면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장려하라. 아이에게 지적으로 자극이 되는 방과 후 활동이나 방학 중 활동을 하도록 하라. ~~~하키 연습에서 피아노 수업, 보이스카웃 모임까지, 쳇바퀴 돌리듯 활동을 강요하지 마라. 아이의 지적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이끌어라.
SES가 높은 사람들이 SES 가 낮은 사람들보다 이런 일들을 더 많이 하며, 이 모든 활동은 아이의 최종 지능과 상관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료는 상관 자료로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 단지 똑똑한 부모가 똑똑한 자녀, 그러니까 부모의 모범적인 행동 때문이 아니라 좋은 유전자 때문에 평균보다 더 똑똑해질 운명을 타고난 아이와 함께하는 활동에 불과한지, 이러한 활동이 실제로 지능을 향상시키는지, 또 얼마나 향상시키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활동은 당연히 유익하며 해가 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많이 하는, SES가 높은 부모가 빈곤층 아이를 입양해 양육하면 아이의 IQ는 높아지고 학업 성취도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의심스러운 방법
▪ 신체적 방법
몸집이 큰 아이가 더 똑똑한 어른이 된다. 출생 시 몸집이 지능의 원인인지, 체구와 지능이 단순히 상관이 있을 뿐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이의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다.
▪ 유동지능 훈련
유동지능이란 이미 학습한 규칙이나 개념이 꼭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전형적인 사례로 누진 행렬 검사를 들 수 있다. 당신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변형되는 도형들을 보고 다음에 올 도형이 어떤 모양일지 판단해야 한다. 주의력 통제를 가르치고 작업 기억 능력을 훈련시키는 컴퓨터 게임도 유동지능을 훈련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중 하나가 예측 훈련이다. 아이들에게 연못 물속으로 들어간 오리가 어느 위치에서 물 밖으로 나올지 예측하도록 하는 것이다. 조이스틱으로 고양이를 움직여 오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가리키는 방ㅅ기이다. 또 다른 훈련은 자극 변별 훈련이다. 만화 캐릭터의 특징을 기억한 뒤 다른 이물들 속에서 그를 찾아내는 것이다. 3장에서도 설명한바 있는 나머지 과제에는 갈등 해소 훈련과 억제 통제 훈련이 있다. http://www.teach-the-brain.org/learn/attention/index.htm를 방문하라.
연구자들은 아이들에게 일련의 숫자를 읽어주고 읽어준 순서와 반대로 말하도록 한다.(예;4,7,2,9,5)
▪ 자기 통제
자기 통제력이 높은 아이가 지능도 높을 뿐 아니라 지능시수와 관계없이 학업 성취도 더 뛰어나다는 것은 분명하다. 성격심리학자 월터 altPf과 동료들은 스텐퍼드대학교 어린이집의 중상계층 아이들 중에서 지금 당장의 만족을 나중의 더 나은 보상을 위해 지연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십대가 되었을 때 학교 성적이 더 좋고 SAT 점수도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뉴욕에서도 SES가 낮은 소수집단 아동들 중에서 만족 지연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성적이 더 높았다.
자기 통제력이 강한 아이는 성적 평균이 더 높았다. 사실 이 둘의 상관은 IQ와 성적 평점 평균의 상관보다 두 배 더 높다. 자기 통제력이 학업 성취에 기여하는 정도는 지능이 기여하는 정도보다 더 크다. * 어른이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잘 따라한다.
▪ 변화 가능성을 가르치고 노력을 칭찬하라
지능이 나아질 수 있다고 가르치라.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인은 노력하면 능력이 생긴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칭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 무언가 해낼 때 칭찬하라. 능력을 칭찬하면 아이는 어려운 과제를 회피하고 잘하는 과제를 선택해서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보여주려 애쓴다. 또한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을 하지 않으려 한다.
▪ 보상이라는 ‘계약’을 체결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장려하고 싶은 활동에 아이가 어느 정도 흥미를 보인다면, 거기에 보상을 약속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행동은 칭찬하되 보상은 약속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아이가 보상 없이는 어떤 일을 하지 않으려 할 경우에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
▪ 효과적 개인 교습
4장에서 소개한 마크 레퍼의 개인 교습의 5C 원칙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5C 원칙은 통제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도전해보도록 자극하고, 자신감을 불어주고, 호기심을 길러주고, 학습 과제를 실생활이나 영화. TV와 관련시켜 맥락화해 주는 것이다. 또한 마이너스 부호를 깜박하는 것 같은 사소한 오류를 꾸짖지 말고, 배울거리 없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편이 좋다. 학습 자료의 수준을 swkcndj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보다는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되 제시 방식을 바꾸어 이해시키라. 아이를 이끌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평가받는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지나치게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
▪ 학교
자녀가 최고의 선생님이 있는 학급에 배정되도록 노력하라. 특히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의 경험이 중요하다. 신임 교사를 피해야 한다.
[Review]
지난 60년 동안에 미국인의 평균 IQ는 18점 이상 향상되었고, 지난 100년간 거의 30점 이상 향상되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삶의 환경 변화가 큰 요인이다. 영양 공급 상태가 좋아졌고, 일상에서의 학습 환경이 IQ 향상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IQ가 유전적인가? 아니면 환경적인가? 는 사실상 논쟁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얼마만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이러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한 세대, 또는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두고 축적된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비록 미국인의 기준에 맞춘 조사이지만 광범위한 여러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세계 금융 시장뿐 아니라 노벨상 수상에서도 탁월함을 보이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좋은 IQ 유전자를 갖게 되었는지와 한국, 일본, 중국인들과 미국인들의 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IQ와 얼마만큼의 인과성이 있는지도 흥미롭게 다루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자녀의 IQ는 지대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중학교 입학 즈음엔 학교에서 이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생 항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때까지 자녀를 어떻게 양육했느냐에 따라 IQ가 달라진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유전적이라는 운명적인 생각을 한 부모라면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아이들 조사에서 같은 유전적 소양을 지닌 아동들이 학습 환경을 달리했을 때 IQ는 12~18점 달라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입양아 연구에서는 강력한 환경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을 중상계층 환경에서 양육하면 하류층에서 양육하는 것에 비해 IQ를 12~18점까지 높일 수 있다. ”(본문)
중산계층과 하류 계층은 비단 경제적 차이뿐 아니라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른 차이다. 자녀와의 대화, 태도, 칭찬과 격려뿐 아니라 좋은 학교, 선생님에 대한 선택의 차이가 모두 자녀의 IQ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좋은 성과를 내는 학교에는 훌륭한 전략을 가진 유능한 교장이 있고, 학생의 발전을 고대하며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이 있다. ”(본문)
“부모의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부모들은 IQ도 높다.”(본문)
“전문직 부모는 노동계층의 부모보다 자녀에게 말을 더 많이 걸었다. 전문직 어머니는 세상을, 그리고 자기 자신의 경험과 정서를 자세히 설명하고, 자녀의 필요와 요구, 관심거리에 대해 질문하면서, 한마디로 자녀를 단어로 목욕시키다시피 했다. 노동계층의 부모는 자녀에게 말을 별로 걸지 않았고, 말하는 내용 또한 대개 요구 형태를 띠고 있어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다.” (본문)
“전문직 부모는 꾸중 한 번에 칭찬을 여섯 번 한다. 노동계층 부모는 꾸중 한 번에 칭찬은 겨우 두 번만 할 뿐이다. 부모가 해주는 격려의 말은 자녀의 지적 탐구심과 자신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본문)
“생활보호 대상자인 흑인 가정 아이들은 칭찬 한 번에 꾸중을 두 번 듣는다. 백인 전문직 가정 아이가 3세가 되면, 이 아이는 칭찬 50만 번을 듣고 꾸중 8만 번을 듣는다. 그러나 생활보호를 받는 흑인 가정 아이가 3세가 되면 칭찬 7만 5000번과 꾸중 20만 번을 듣게 되는 셈이다.”(본문)
“중산층 가정에서는 주로 단어를 가지고 논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야구공을 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손가락 위쪽부터 배트 아래쪽을 감싸 쥐어. 엄지손가락은 여기에 놓고, 이 선을 넘어서 잡으면 안 돼, 배트를 어깨 위에 놓지 말고, 어깨 위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지게 들어”라고 말할 것이다.“(본문)
“노동계층의 아이는 그런 자세한 설명을 듣거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다. 대신 이런 말을 듣는다. “이렇게 해, 아니, 이렇게 하란 말이야.” 중산층 가정에서는 새로운 게임을 하면, 설명서를 큰 소리로 읽어주고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노동계층 가정에서는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짐작만 한 채 바로 시작하고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만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 어머니들은 요리하면서 조리법을 큰 소리로 읽어줌으로써 아이가 사용하는 재료나 진행 중인 조리 과정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노동계층 어머니는 적혀 있는 조리법을 잘 따르지 않고, 아이들이 조리법에 나온 내용과 사용하는 재료의 연관성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본문)
지능이란 매우 일반적인 정신 능력으로 추론, 계획, 문제해결, 추상적 사고, 복잡한 생각의 이해, 빠른 학습, 경험에서 배우는 능력을 포함하기 때문에 어떤 하나로 평가할 수는 없다. 전통적으로 지능은 정신연령을 신체 연령으로 나눈 값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10세 아동이 12세 아동 수준으로 과업을 수행할 경우, 이 아동의 IQ는 120이다. 만약 10세 아동이 8세 아동 수준으로 과업을 수행했다면 이 아동의 IQ는 80이다.
그러나 현대 IQ 검사에서는 추론 방법으로 해당 연령의 평균을 임으로 100으로 정의한 뒤, 이 평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가 15인 분포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수행이 소속 연령 집단의 평균보다 1 표준편차 높다면 이 사람의 IQ는 115가 된다.
이 책에는 지능의 여러 구분과 정의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과 성격, 집중력, 끈기 등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내용들도 담겨 있다.
저자는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거쳐,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의 시어도어 뉴 컴 석좌교수로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지능이 생물학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환경이 우리의 잠재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10세 전후의 아동을 둔 부모라면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깨닫고 자녀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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