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은 일제시기인 1941년 발표되었던 곡입니다.
이 곡은 주인공이 연애하던 시절 자주 들렀던 부둣가를 찾아 과거를 회상하는 곡입니다.
이 곡의 주인공은 연인과 비슷하게 항구 근처에 거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남녀는 항구에서 자주 만나 연애했고,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며 부둣가에 백일홍씨를 뿌린것 같습니다.
백일홍은 행복한 두 사람의 미래를 상징하지요.
이 곡이 등장하던 무렵 식민지 조선인들은 징용, 징병, 정신대 등으로 타율적으로 외지에 유랑하지요.
그 결과 연애하던 남녀는 피치 못하게 부두에서 이별을 한 것 같습니다.
훗날 타지에서 돌아온 주인공은 부둣가를 찾았지만 연인의 자취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 때 연인과 같이 심었었던 백일홍은 화사한 꽃을 선보이지요.
망연자실한 주인공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새는 유유자적하게 주변을 날고
파도는 무심하게 춤을 춥니다.
이 곡의 작사가는 <낙화유수> , <꿈꾸는 백마강> 등의 숱한 히트곡을 지었습니다.
가사들마다 문학적 향취들이 짙게 뿜어 나오지요.
일제의 극심한 억압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유일한 낙인 남녀의 사랑을 잘 묘사한 곡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동일한 시기 등장한 <낙화유수>도 이 곡과 비슷한 메시지를 보여주지요.
https://tv.kakao.com/v/444109269
가사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에 이슬맺은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울어본다고 다시오랴 사나이의 첫 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에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가련다 물새야 울어라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추억이나 건질소냐 선창아래 구름을
그대와 둘이서 이별에 울던 그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파도만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