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웨로 가서(20180722)

[디딤돌]

욘 1:1~3

“①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②“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③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뱃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요나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아버지의 이름만 기록되었다. ‘아밋대’는 ‘성실한’ ‘참된’이라는 뜻이다. ‘요나’는 ‘비둘기’라는 뜻이다. 비둘기는 깨끗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 제물로 드려질 수 있다. 비둘기의 울음은 슬프다. 그 땅의 죄와 재난에 대해서 울어야 하는 선지자의 이름으로, 예수쟁이의 이름으로도 아주 훌륭한 이름이다.

요나서에는 ‘예언자’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지만, “여호와의 말씀이 … 임하니라”는 이 전령공식 때문에 예언서에 포함된 책이다. 예언(預言)이란 본디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달하는 것이다. 구약의 예언자는 豫言者(미리 전하는 사람)가 아니라, 預言者(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대신 전하는 사람=代言者)이다.

선지자는 자기 말을 하지 않는다. 자기 말을 한다면, 그것은 거짓 선지자이다. 선지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그 말씀을 전해야 한다. 따라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라는 말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당시 앗수르는 살만에셀 3세(B.C. 783~773년), 앗술단 3세(B.C. 773~755년), 앗술니나리 2세(B.C. 755~745년) 등의 왕들에 의해 통치되던 시대로서, 이전의 왕들의 통치 시대에 비해 국력이 다소 약화된 때였다. 이는 북방의 신흥 국가인 아라랏과의 전쟁이 장기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나, 설상가상으로 B.C. 765~759년경에 큰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고, B.C. 763년 6월 15일경에는 완전한 일식으로 앗수르 땅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이는 불길한 징조로 인하여 민심이 상당히 동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역으로 요나 선지자가 단 하루 동안만 메시지를 전파하기 전에, 이미 니느웨는 소위 추수하기 적합한 ‘희어진 밭’(요 4:35)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요나가 활동하던 당시의 북이스라엘은 통일 왕국 솔로몬과 다윗 시대의 번영에 비견되는 만큼 번영을 누리던 그 地界가 하맛에까지 이르렀다. 요나는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하던 北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선지자로, 그와 동시대에 활동한 선지자로는 호세아와 아모스가 있다. 따라서 호세아와 아모스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그 당시 이스라엘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잘 알 수 있다. 北이스라엘은 영적으로 음란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여로보암 2세 때 영토가 가장 넓게 회복되었으며, 부유하고 강성했다.

北이스라엘이 마치 오늘의 우리 시대 같지 않은가? 한국은 부유하고 강성해졌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 역사상 지금이 가장 타락했고, 가장 욕을 많이 먹고, 가장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인 부유함이 하나님 보시기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요나는 두려웠다. 왜냐하면 강성해진 이스라엘의 외형과 함께 영적인 상태도 잘 알기 때문이다. 결국 北이스라엘은 나중에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한다.

니느웨는 티그리스강 동편 기슭에 위치했던 큰 도시였다. 성벽은 그 주변 길이가 12km 이상이나 되었다. 이 성읍은 줄곧 앗수르의 수도의 기능을 했으며, 그 크기는 바벨론보다 더했다. 성경에는 니느웨 성을 가로지르는데 3일이 걸렸다고 했으니, 성의 둘레를 도는 데는 10일 정도가 걸릴 정도로 거대한 성이었다. 여호와께서는 요나에게 이 니느웨를 쳐서 외치라고 명령하셨다. 악한 성읍이기 때문이다. 이 도시는 ‘강도의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이 도시가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여 수탈함으로써 부강해졌기 때문이다.

“니느웨에 대한 경고, 곧 엘고스 사람 나훔의 묵시의 글이라.”(나 1:1) 나훔 선지서에 기록된 첫 마디이다. “니느웨에 대한 경고”이다. “화 있을진저, 피의 성이여! 그 안에는 거짓이 가득하고, 포악이 가득하며, 탈취가 떠나지 아니하는도다.”(나 3:1) 나훔 선지자는 니느웨를 ‘피의 성’ ‘피의 도시’라 부른다. 요나의 선포로 인해 회개한 니느웨이지만, 그 죄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결국 100년이 흐른 후, 나훔 선지자는 다시 니느웨를 향해 선포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니느웨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2절)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회개의 말씀을 선포하라고 하신다. 니느웨는 자신들이 걸어가는 길의 끝을 모른다. 그들이 가는 길의 끝에는 멸망이,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계속해서 그 길을 가면 안 된다. 반드시 돌아서야만 한다. 하나님의 마음은 급하다. 그래서 요나를 선택하셨다.

요나의 생각에, 하나님의 지금 이 말씀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강도의 도시’ ‘피의 도시’라 불리는 앗수르로부터 北이스라엘이 당한 핍박이 얼마나 대단했었는가? 일부러라도 망하게 만들어야 할 상황인데, 그들의 멸망을 막기 위해 니느웨로 가서 회개의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굳이 요나의 마음만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누구도 마찬가지의 마음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멸망시키겠다는데, 굳이 자신이 회개의 복음을 전할 이유는 없다. 요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가지 찾았다.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뱃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3절)

요나는 ‘여호와의 얼굴’을 피할 방법을 찾았다. 北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나라로 도망하면 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호와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자신을 보지 못할 것이다. 참 단순한 생각이다.

진정한 예수쟁이라면 반드시 ‘육체의 소욕’을 꺾어야만 한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7) 잠자고 싶고, 놀고 싶고, 즐기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해야만 한다. 몸이 원하지만, 그것을 이겨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실 때이다.

진정한 예수쟁이라면 반드시 ‘혼의 소욕’을 꺾어야만 한다. 그것은 ‘지 정 의’라고 쉽게 표현할 수 있다. 바리새인들처럼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을까? 그러나 ‘하나님에 대해서는’ 너무 몰랐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너무 먼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지식은 오히려 하나님과의 담을 쌓았다.

임금님이 잔치를 열었다. 초청장을 보냈다. 그들 모두가 사정이 있었다. 사업을 막 시작한 터라, 신혼 기간이라, 아니면 아예 돌아보지도 않았다. 슬프니까 힘드니까 아프니까 바쁘니까 예배를 멀리 한다고? 자기 감정을 이긴 예배가 진정한 예배이다.

‘의지’를 꺾어야 한다. 다시스로 가야겠다고? 니느웨로 가야만 한다. 자기 의지를 꺾어야 한다. 니느웨는 복을 받으면 안 된다고? 내 생각에는 그럴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니느웨를 위해 축복해주어야만 한다. 다른 건 다 순종할 수 있어도, 이것만큼은 순종할 수 없다고? 그것을 순종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예수쟁이이다.

다윗의 힘은 점점 강해졌다. 블레셋은 위기 의식을 느꼈고, 다시 한 번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윗은 전쟁에 능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 묻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승리를 약속해주셨다. 당연히 이스라엘의 승리였다.

블레셋은 전열을 재정비한 후, 다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섰다. 바로 며칠 전, 다윗은 이미 큰 승리를 거두었다. 블레셋이 무서울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하나님께 전쟁에 관한 것을 물었다. 매번 하나님께 묻는 것이 다윗에게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다.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공격하라. 그때에, 여호와가 너보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 하신지라.”(삼하 5:24) 다윗은 뽕나무에서 소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승리를 거두었다. 순종, 그것은 다윗의 가장 큰 무기였다. 요나는 지금 이 순종을 포기하였다.

요나가 욥바에 도착하자, ‘(때)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났다. 다시스는 오늘날의 스페인이다. 다시스로 도망간다는 의미는 ‘땅 끝까지’ 도망가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의미이다. 요나는 선지자이다. 당연히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기도해야만 한다. 기도했을까? 절대로 기도하지 않는다. 하나님께 무엇이라 말씀하실지, 자기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예수쟁이가 되어 가장 중요한 것은 ‘立場’이다. 내가 서 있는 자리이다. 다른 말로는 ‘중심을 잡는 일’이다. 중심이 틀어지면 다 틀어진다. 교회가 중심이면, 집이 멀다고 이야기한다. 집이 중심이면, 교회가 멀다고 이야기한다. 집과 교회 사이의 거리가 같고, 오가느라 걸리는 시간도 같다. 교회가 중심이어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불변이다.

또 이것은 동일한 사실이자, 이유가 된다. 교회가 중심이면 어려워도 교회에 와야 할 이유가 되고, 집이 중심이면 어렵고 힘드니까 교회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 어디에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내가 더 전심으로 해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고, 내가 더 쉽게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mind다.

질문 하나. 예수쟁이는 하나님에게 가까운 사람일까, 인간적인 면에 가까운 사람일까? 요나는 지나치게 인간적이다. 자기 나라의 입장만 중요하고, 자기 입장만 중요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다. 일단 자기 마음이 충족되지 않으면, 굳이 하나님의 마음까지 충족시키려 하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에게 가까운 사람인가, 인간적인 면에 가까운 사람인가?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도망하는 요나에게 다시스로 가는 배가 ‘마침’ 준비되어 있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때, 우리는 ‘마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특히 삶의 자리에서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증거라고 이야기한다.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났다.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일까?

가끔 우리는 문제를 위해 노력하다가 마음이 편해지면, 그것이 하나님의 평안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점검해야 한다. 그것이 ‘마침’의 유혹인지, 하나님의 뜻 안에서 허락된 평안인지 말이다. 다시스로 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한 것 이상으로 잘 되어 가는 것처럼 보여도 말이다.

‘마침’이라는 말은 개역한글판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다. 이 단어는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는 순간, 자기 합리화를 통해 거짓 평안을 만난 모습을 정확히 짚어냈다. 요나의 자기합리화는 바다에 빠지면서 부서졌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기회들과 준비된 일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행복한 일들이 모두 ‘마침’의 유혹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잘 풀려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고 있는 마음의 욕심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주인의 마음을 잘 아는 청지기가 있다. 주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주인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청지기가 있다. 두 사람이 청지기라는 이름에는 동일하다. 그렇지만 한 사람은 주인의 마음에 관심이 없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 마음에만 관심 있다. 자기 마음에만 관심 있는 청지기는 자기 생각대로만 살 것이고, 자기 의지대로만 살 것이다.

가끔은 내 인생을 하나님 앞에 통째로 내어놓고 물어봐야 한다. “하나님,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이지요? 잘 가고 있는 것이지요?” 사명을 따라 사는 청지기가 되어야지, 사명을 잃어버린 청지기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찬양 : 길 잃은 청지기

Q)

1. 잘 살고 있나요?

2. 하나님께 잘 묻고 있나요?

3.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변하나요?

4.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겠나요?

A)

나의 생각을 꺾어야 한다.

나의 감정을 꺾어야 한다.

나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윤성진]

'마침'이 왔을 때 하나님께 물어보기 내 마음의 뜻인지 하나님의 뜻인지

[디딤돌]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