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경에서 “모태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삼사가 함께 나타나 있어야 한다. 첫째는 모신(母身)의 시기가 조적(調滴)해야 하고,둘째는 부모가 교합하면서 화합하여야 하며, 셋째는 건달바(중음신))가 바로 앞에 나타나 있어야 한다.”라고 한 것과 같다. 이처럼 생유인 수태도 부모의 모임과 그 결과인 정혈 그리고 중간 존재의 하강의 삼사가 동시적일 때 가능한 것이다.
위의 견해에 따르면 삼사화합은 동시적이다. 특히 수태는 삼사의 조건이 갖추어지면 곧 이루어진다. 첫째는, 부모에 해당하는 새 생 성립의 요소로 모신의 시기적 조건을 말한다. 이를 살펴보면 어머니는 음욕과 탐욕이 있어 적절한 시기이며, 병이 없는 가임의 조건을 가리킨다. 둘째는, 부모가 염심으로 함께 교합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음탐으로 화합하는 조건을 가리킨다. 셋째는, 중간 생인 건달바를 가리킨다. 물론 부모의 화합으로 정혈이 내고, 이에 건달바가 결합하여 모태에 들어가게 되는 조건을 가리킨다. 이로써 부모 교합의 시점에 가깝게 수태의 시간을 둘 수 있게 되었고, 곧 부모의 교합 직후의 수정이 생의 시작 즉 생유의 전환 시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수태가 부모의 교합으로 정혈에 중유가 하강하여 수태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경론에서의 인용들은 생의 전환 시점을 착상보다는 수정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러한 견해 차이는 ‘생명의 주체로서 독립된 의식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가에 기인하는 것이다.
한편, 태 안에 들어가는 건달바는 남자의 중유와 여자의 중유에 따라 부모에 대하여 뒤바뀐 마음을 가지면서 하강하게 된다. 그에 따라 중유의 온이 소멸하고, 생유의 온이 생기어 결생을 한다. 따라서 부모의 음염(淫艶)과 중유의 부모에 대해 교합하고자 하는 뒤바뀐 마음이 작용하여 후생의 몸을 받게 된다.
태어남의 과정에 대한 불교적 이해
배형진(현암)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불교학전공 박사과정
[출처]태어남의 과정에 대한 불교적 이해| 작성자 유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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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헌님의 글을 보고 제가 아는바가 없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이 있어서 올렸습니다.
교수님께서 잉태에 관한 말씀을 하신 뜻에 약간의 근거가 될 듯 합니다.
첫 단어 '계경"은 불경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교수님께서 평소에 타인의 논문이든 외국의 유명학자이든 심지어
옛 논사들의 저술에 씌어진 내용이라도 무조건 믿지 말고 경에근거하여 스스로 확인한 후에
자기 것으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발췌한 부분이 계경(불경)에 있다고 하여 옮긴 것이니
해량하시기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첫댓글 이태헌님 감사합니다.
마도로스님, 감사합니다.
중요한 자료를 올려주셨습니다.
착상되기전 수정에서 생유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그때 중유의 온이 소멸하고, 생유의 온이 생겨 결생이 된다는 말씀은 매우 듣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 뒤바뀐 마음이 바로 이태헌님의 질문에 답이 되겠습니다.
말하자면, 구사론에서는
남녀교합할 때, 남자 아이가 될 중유는 교합하는 여자에 마음이 끌려 남자와 오버랩되어 남자아이로 태어나고,
여자아이가 될 즁유는 교합하는 남자에 마음이 끌려 여자에 오버랩되어 여자아이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제가 20강에 이 말씀을 쓰려다가 왠지 안써도 될 것 같아서 오버랩... 하고 말았는데, 결국 여기서 쓰게 됩니다.
무엇이든 빠드리면 안되나 봅니다.
두분 공부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_()_
위의 논문을 발견하고 읽어보면서, 뒤바뀐 마음이 이태헌님의 질문에 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청정님 자세히 부연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와 중음신의 음욕이 욕계 중생으로 태어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교수님께서 출가자와 재가자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살인 도둑질 대망어가 아니라 성생활이라고 하신 말씀도 더욱 와닿습니다.
살인과 도둑질 대망어는 재가자도 잘 저지르지 않지만 결혼이라는 축복 속에 성생활을 누리는 자가 재가자라고 하셨습니다.
청정님 감사합니다.
🙏🙏🙏
마도로스님, 옳은 말씀입니다.
마도로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더욱 그 의미를 교수님 말씀에 비춰 생각해보게 됩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출가 구도자가 됨은
다시는 태어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윤회를 끝장내고자 출가하는 것이니,
윤회의 근본인 음행을 끊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나아가 음행을 꿈에서라도 끊지 않으면
사실상 몸만출가지 실제는 아직도 출가가 아닌 것입니다.
몸만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일절 그런 마음조차 없어야 참출가라고 들었습니다.
진짜 구도자인 것이지요,
이미 마음조차도 꿈에라도 그런 마음이 없는데, 몸으로는 있을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그것 하나로도 교수님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머리숙인다 하셨습니다.
재가자는 그렇게 못하는데 그렇게 하였으니, 나이 어리든 배움이 짧든 나보다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재가자는 하사도인데, 중사도의 길을 가니 나보다 훌륭한 것입니다.
혹여 재가자가 출가하려 해도,
색에 대한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출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 행자로 살면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청정 재가자는 윤회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므로, 당연히 음욕을 끊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음은 꿈에서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것이 나를 해치고 남을 해치기 때문이 아닐가 생각합니다.
교수님 가르침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를 공존하게 하는 것을 파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쁜 악이란 말씀이겠지요,
교수님은 삼귀의와 십선계와 육바라밀계를 지키고자 호계주를 만드셨습니다.
윤회에서는 해탈하지만,
계에는 철저히 속박되고자 하시는 것이 교수님의 마음입니다.
저도 둔근이지만 따르고자 합니다.
듣기로 수계는 열 번 스무번이라도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한번으로 끝나면 가장 좋지만, 저같은 둔근은 열 번이든 스무번이든 받아야 합니다.^^
따사로운 봄날,
한가함 가득한 가만(暇滿)의 인간이라, 이렇게 넑두리도 늘어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날들로 수놓으시기를..._()_
청정님의 글을 읽다보니 상세하고 쉽게 말로 설명하듯 써주셔서,
제 마음속에서 맴돌던 생각이 글로 펼쳐지는 듯 쏙쏙 이해가 되네요.
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호계주를 제작 보급하셨던 교수님의 뜻이 그대로 전달되어 계에대한 다짐을 다시 해보게됩니다.
청정님 말씀대로 한가함이 가득한 가만의 인간계 그 중에서도 선진국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니 더욱 정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정님도 편안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