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팀샤이안의 단톡방이 분주해집니다.
그동안 구라청의 주말 비예보로 번번이 2주 이상을 투어계획을 세우지 못했던 샤이안은 더운날씨임에도 라이딩의 목마름이 간절해 졌습니다.
이번 투어는 강릉 처가집으로 휴가를 떠나는 저의 사정으로 무조건 강원도로 향하자 우겨봅니다. 결국 다른 팀원들의 배려로 본의아니게(?) 제 배웅바리가 결정됩니다....ㅎㅎㅎ
목적지는 오대산 근처의 "오대막국수"로 하고, 내일의 집결지를 정하고 팀원들에게 공지를 올립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크로우팀의 나도야 형님이 톡을 보내옵니다. 내일 크로우팀 투어는 "오대막국수"로 정했는데, 팀샤이안은 어디로 가냐고..... 이런, 우연이.... 목적지가 같습니다.
크로우팀과 팀샤이안은 거리가 가까워 연합투어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서로 마음까지 통하는 듯 합니다.
적투남님 말처럼 이번 투어는 자연스럽게 "찌찌뽕 투어"가 됩니다.
오랫만의 투어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토요일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번주의 주말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쾌청합니다.
무더위에 대비한 쿨조끼를 챙겨입고, 1차 집결지를 향합니다. 하늘은 꺠끗하나, 기온은 빠르게 올라가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역시 한여름입니다. 한낮의 더위는 좀 감수해야 할 듯 합니다.
1차 집결지에서 버섯돌이님과 합류하고, 2차 집결지인 양만장을 향해 갑니다.
오랫만의 라이딩에 기분은 이미 하늘에 닿아 있고, 미끄러지는 바이크는 마냥 들떠있습니다.
아침 바람을 가르며 한참을 신나게 달렸고, 양만장으로 향하기 위해 6번 국도에 접어듭니다. 항상 주말마다 막히는 도로라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접어들었지만, 오늘은 본격적인 휴가철때문인지 평소의 2배이상 차가 막히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는데, 막혀도 너무 막힙니다......ㅜㅜ, 서행하는 동안 스멀스멀 도로의 열기와 함께 허벅지에 뜨거움이 더해지며, 정체가 이어질 수록 약속시간이 자꾸 늦어져 초조함마저 쌓이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양만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최무린님에게, 크로우팀의 집결지인 "여기가 좋겠네" 휴게소로 바로 가라로 톡을 하고, 평소보다 오래 걸려 양만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던 크로우팀의 미소다님은 저희가 30분이상 지체됨으로 인해, 앞서 크로우팀의 집결지로 향하셨고, 양만장에서 짧게 휴식을 취한 우리도 곧 미소다님의 흔적을 쫓습니다.
양만장 이후부터는 정체가 많이 풀려 달릴만 합니다. 차량정체로 조금의 짜증이 생겼던 마음은 바이크가 달려감에 의해 어느덧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기온은 뜨거워도 부딪히는 바람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릴만 합니다.
시원하게 20여분을 달려 오늘의 최종집결지인 "여기가 좋겠네"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이미, 다른 분들은 모두 모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일 꼴찌......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모두 모이니 반갑습니다. 오랫만의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구성원을 점검합니다.
크로우팀의 케빈님, 나도야님, 미소다님, 남윤성님, 레드킹님 총 5분과. 팀샤이안의 저와 적투남님, 최무린님, 버섯돌이님 총 4명이 오늘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늦게 집결한 탓에, 짧게 인사만 나눈후 총 9대의 바이크가 바로 출발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오늘의 투어에 나섭니다.
코스는 전날 팀샤이안의 적투남님이 제안한 데로 시원한 계곡물에 발한번 담그고, 조금 늦게 점심을 하기로 합니다.
추천코스를 제안하신 적투남님이 로드를 서고 전날 얘기한 "흥정계곡"을 향합니다.
9대의 바이크가 눈이 부시게 내려쬐는 햇빛을 각각 반사하며, 일사불란하게 보조를 맞춰 도로를 정복해 갑니다.
뜨거운 한낮의 기온과는 다르게,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이 엷게 펼쳐진 파란색 하늘은 청량함마저 느껴지게 합니다. 달리는 내내 하늘만큼은 정말 예술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한 하늘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그냥 그 하늘속으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한참을 달려 어느 이름모를 도로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더위에 물을 섭취하기 위한 휴식이었지만, 너무나 그림같은 자연에 우리의 추억을 몇장 담아봅니다. 두번째 사진의 하늘색깔이 그날 그대로의 색깔입니다.
이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시 흥정계곡을 향해 갑니다.
적투남님 추천대로 계곡은 이쁘고 시원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우리만 한게 아닌듯 합니다.
계곡 입구부터 눈이 머무는 곳마다, 물반 사람반....... 헉.......
그리고, 이미 그 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른후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과 그 차량들을 어렵게 피해가며 새롭게 계곡을 찾아오는 차량들.......
그 틈바구니에 끼인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고, 계곡을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량들과 함께 해 버렸습니다.
역시, 휴가철에는 이름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곳에는 오면 안되겠다 생각을 하는 동안, 모두들 그냥 돌아나가자는 의견에 동의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오늘 투어중 계곡에 발 담그는 퍼포먼스는 생략하기로 하고, 계곡을 돌아 나옵니다.
사람많은 계곡을 빠져나와 한적한 공도에 접어든 우리는 그냥 라이딩에 집중합니다. 목적지에 실패해도 우리는 그곳까지의 라이딩이 더 주된 것이기에 아무런 불만이 없이 그저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모두들 즐거움을 느낍니다.
강원도의 도로는 중간중간 와인딩 코스도 섞여 있어 더 좋은 듯 합니다. 이렇게 라이딩에 심취해 어느정도 달리니 허기가 정점에 이르기 시작합니다. 오늘 투어는 차량정체 등과 계곡의 생각지 못했던 인파들로 인해 점심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이러한 때에 등장해주는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오대막국수"
오대산 초입이어서 오대막국수인지 알았는데, 오대에 걸쳐 내려오는 막국수집이라 오대막국수라 합니다. 맛집임을 증명하듯 이곳의 메뉴는 막국수와 수육, 딱 두가지입니다.
배가 고파 도착한 우리의 공복감 때문인지, 원래 맛집이어서 인지, 이곳의 음식 정말 맛있습니다.
9명 모두 게눈 감추듯 맛있는 식사를 하고, 라이딩의 또다른 즐거움, 사내들의 수다가 이어집니다.
수다라는 것이 하면 할 수록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다들 갈길이 먼 이유로 짧은 휴식을 마치고, 오늘의 투어를 정리합니다.
음식점을 나와 저는 휴가를 위해 강릉을 향하고, 저의 배웅바리를 위해(?.....착각은 저만의 자유.....ㅋㅋ) 모인 일행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보냅니다.
일행들과 헤어진 저는 조금은 아쉬웠던 오늘의 와인딩을 해소하기 위해 강릉까지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구룡령으로 돌아가는 코스를 향합니다.
그리고는 마주한 구룡령...... 우와.....!!!
많은 말보다 그저 위의 탄성이 먼저 나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더욱이 차도 거의 없어 와인딩을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와인딩의 묘미는 중력과 원심력 사이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균형을 잡을때의 짜릿함일 것입니다.
이리저리 바이크를 눕히며 와인딩에 심취하다 보니, 거리감마저 없어져 어느새 정상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내가 왔음을 증명하는 사진 한장......ㅋ
이제 양양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또다시 우와......!!!
발밑에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합니다. 내려오는 길이라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눈 앞의 절경이 이 세상 것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펼쳐집니다.
구름속을 달려나가듯, 아니 구름과 함께 와인딩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자연에 취해 갑니다.
구름속에 갇혀있는 동안은 혹시, 뒤따르는 차량이(차가 거의 없었지만 노파심에......) 바이크를 보지 못할까 싶어 길옆에 바이크를 세우지 못하였고, 이때문에 사진을 못 남겼습니다.
이러한 것이 못내 아쉬어, 구름을 벗어날 만큼 내려온 이후에 구룡령의 180도 정도 꺽이는 도로 하나만 사진에 담아봅니다.
이렇게 아쉬움을 담고 구룡령을 내려오며 오늘의 투어를 마무리 합니다.
내려온 이후에도 그 아름다움과 와인딩의 재미가 계속 여운으로 남아, 나중에 우리 팀샤이안 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와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댓글 찌찌뽕투어~~~^^
즐거운 투어 였습니다.
무더위도 열정은 못이기나 봅니다.
태풍예보가 있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복귀하세요~^^
네, 크로우팀과의 연합투어 항상 즐겁습니다. 그리고, 7월의 후기 축하드려요~~~^^
@우지영사(일산)
아고...글만 읽어도 되는데 사진까지 올려주시니 기쁨이 두 배입니다. 우리가 하루 이틀 연합투어 하는 것도 아니고 이심전심입니다.
그래서 만나면 더 반가운 것 아닌가요? ㅋ
ㅋㅋ... 맞아요. 이심전심.
헤어지고 혼자만 구룡령 넘는데, 형님 생각 많이 났습니다.
또다른 연합투어 기대합니다~~~^^
오늘 새벽에 노동당사 태풍고지 찍고 왔는데 복귀 할때는 만만치 않은 날씨더라구요
그래도 서 있지만 않으면 다닐만 한거 같아요. 서 있으면 죽음... ㅋ
정말글예쁘게쓰시네요~글잘읽었습니다.같이못가아쉽고요.9월랠리때뵙겠습니다
랠리 이전에도 또 함께 투어 하셔야죠.
시간되실때 뵈요~~~^^
@우지영사(일산) ㅎ.즐거운휴가보내십시요.우지영사님~
더위도 이번주가 고비인듯 담주부턴 달릴만 하겠죠^^
더워도 오랜만의 투어인지라 더운줄 모르고 다녔네요. 코스선정에, 로드에 고생많으셨습니다.~~~^^
@우지영사(일산) 강릉으로 잘 가셨어요
복귀때는 더워서 폭주했습니다 ㅋㅋ
정말 최고에 투어후기~~
같이 못해 미안함이 가득하네요^^~~
동민님 휴가기간에 겹쳐서~~~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전국일주하며 나름 즐기고 있을꺼라 생각하고, 우리만 갔습니다. 다음엔 함께해요~~~^^
@우지영사(일산) 다음주 당근이줘~~^^
가는길이 혼자라 쓸쓸하지는 않으셨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솔투의 맛도 있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네, 저도 반가왔습니다. 주행거리가 길었던 이유로 상대적으로 쉬는 시간이 적었고, 그래서 처음 뵈었는데도,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네요...ㅠㅠ.
다음에는 여유있게 다시한번 뵈요~~~^^
구룡령을 돌아 나가다니~~~으으으~~~~성냥개피 헬멧이 단박에 눈에 띄네요~~~~수고하셨습니다
구룡령,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간 시간에 차가 거의 없어 마음껏 와인딩했습니다. 나중에 꼭 한번 가보세요~~~^^
그리고 성냥개비 헬멧은 이제 미소다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네요... ㅋㅋ
@우지영사(일산)
우지영사님 맛깔나는 글솜씨은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뵌지가 쪼케 된거 같네요
막바지 더위가 꺽일때는 무조건 연합투어로 함 뵈야죠
늘 안라하세요^^
형님, 얼굴 잊겠어요~~~~
아무리 더워도 가끔씩 얼굴 좀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