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2 사순절 서른셋째날 묵상(이사야 46:3-6)
요람에서 무덤까지
야곱의 집안아, 이스라엘 집안의 모든 남은 자들아,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태어날 때부터 내가 너희를 안고 다녔고, 너희가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내가 너희를 품고 다녔다. 너희가 늙을 때까지 내가 너희를 안고 다니고, 너희가 백발이 될 때까지 내가 너희를 품고 다니겠다. 내가 너희를 지었으니, 내가 너희를 품고 다니겠고, 안고 다니겠고, 또 구원하여 주겠다. 너희가 나를 누구와 견주겠으며,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나를 누구와 비교하여 ‘서로 같다’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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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후 폐허와 궁핍으로 신음하는 영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처칠 정부는 ‘사회보험과 관련 서비스에 관한 부처간 위원회’를 만들고 베버리지(William Henry Beveridge)에게 위원장을 맡깁니다. 1942년에 탄생한 ‘베버리지 보고서(Social Insurance and Allied Services)’는 영국국민을 5대 사회악(惡)인 궁핍, 질병, 무지, 불결, 나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공공부조나 사회보험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그 대안으로 ‘완전고용’,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의료 및 재활서비스’, ‘가족수당’ 같은 포괄적인 접근을 하였고, 특히 보편주의 원칙을 기반으로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국민최저기준’(National Minimum)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소득을 평생 보장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영국인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여기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론에서 신음하며 고통을 당하는 백성들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품고 안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사야의 신학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신앙고백적 어구가 나옵니다. “하나님을 누구와 견줄 수 있는가?”
프리드리히 슈바이처가 쓴 『어린이의 다섯 가지 중대한 질문』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종교적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면 좋은지를 다룹니다. “우리는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나는 누구인가?” 등 어른들도 곰곰이 생각해야하는 질문들입니다. 그 중에 “내가 평생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이 질문이야말로 ‘하나님’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무엇일까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내가 맘 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은 정말 어디일까요? 빵만으로 살지 않는 우리 삶의 뜻과 의미는 어디에 안착해야 할까요?
* 기도 : 하나님!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 우리에게 참된 평안은 없다고 고백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더 깊이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알아가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내 마음의 평안, 가족과 교회의 안녕,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 함께 기도할 내용 :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