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마지막 답사지,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부지런히 이동한 끝에 한 시간이나 남겨 도착했지만, 앞서 둘러본 경험 상 여기서도 여전히 빠듯할 것 같습니다@@
에도 막부 본좌 중의 본좌 ?? 고산케 미토번 번주 도쿠가와 요리후사의 낙원, 고라쿠엔으로 이제 들어갑니다.
오와리 도쿠가와 가, 기슈 도쿠가와 가와 함께, 후계자를 낼 수 있었던 미토 도쿠가와 가의 초대 번주였던 도쿠가와 요리후사와 조경사 도쿠다이지 사베에가 이 정원에서 기억해두면 좋을 건축주와 시공사인 셈이네요^^;; 당시에 이렇게 잔디로 꾸며지지는 않았겠지만, 여튼 정돈된 모습이, 뭔가 품격높은 정원 주인의 손길이 이어져 오고 있을 듯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요리후사를 계승한 미츠쿠니가 총애했던 명나라 유신 주순수의 뜻에 따라 고라쿠엔이라 명명되었던 것은, 범중엄의 선우후락을 마음에 새기고자 했음일텐데, 정원을 만들고 의기양양했을 요리후사의 걸음걸이를 뒤따라 연못을 일주합니다. 좀 더 완상해보고 싶은 욕심을 달래며, 제 시간 안에 가라몬 약속 장소에 다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네요..
여기는 바로 옆에 도쿄 돔이 있습니다. 또 다른 차경@@ 이 곳이 도쿄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도쿄식 차경으로 고층 빌딩이 들어온 것일까 싶기도 하네요.. 넘 천연덕스럽게 풍광에 나름 잘 어울리는 것도 같고... 이걸 차경이라 해버리면 지는 걸까요 ?? ㅎㅎㅎ
미토 7대 번주 하루토시가 막부로부터 하사받은 매가 번주가 죽은 이후에도 방생되지 않고 계속 길러지다가, 3년 후 죽자, 그 후손인 나리노부가 고라쿠엔 언덕에 매를 묻고는 예요비(瘞鷂碑)를 세웠습니다.
이제 서둘러 약속시간에 맞춰 가라몬으로 가야 합니다. 아직은 많은 분들이 모이는 중이신 듯 가라몬 앞은 한산합니다...
그래서 못 온 분들을 모시러, 서둘러 왔던 길을 되돌아 찾아 갑니다.
여기는 더욱더 일부러 시간을 두고 계획했던 듯, 연못과 빌딩이 썩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반을 돌아들어 건너편을 봤을 때 비로소 보인 나카지마의 도쿠다이지세키입니다...
이렇게 폭풍처럼 다닌 둘째날 오후의 답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도쿄돔 지붕과 다이센스이 연못, 그리고 푸른 잔디와 고목을 뒤로 하고, 맛있는 덴뿌라 정식을 먹으러 아사쿠사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