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저지대는 물은 빠졌으나 뻘 청소하느라 출입통제다. 뒤돌아 압구정 나들목에는 어제 이 시간 잔차길에 찰랑찰랑하던 수위가 2.5~3미터 아래로 쑥 내려가고, 전방 잔차길은 이미 물차가 씻어내어 깔끔하다. 암사대교 넘어 잠실철교 건너올 생각이었으나, 서울-구리시계 부근이 뻘밭이라 되돌아 암사대교를 다시 건너왔다.
최고 구르메 황장군은 경강선 이천역에 내려 황화코스모스 반기는 이포보, 당남리섬, 그리고 남한강 따라 강천섬으로 내려왔다가 여주에서 다시 경강선 타고 돌아간다.
무장군은 판교 화랑공원 배롱나무꽃 향기에 취하고, 수지로 달려 구수한 탑골 순대국 한 그릇 했다.
샘장군은 더욱 어지러워지는 항칠코스 돌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 숨어 핀 나팔꽃 보며 부산 용장군 얼굴 떠올린다.
자갈돌 포장군은 대장동에 묶었던 티카 몰고 골목길 올라간다.
송정 간 경장군 부산 지공선사가 되어, 부산 구르메들 잔차 천국 울산 태화강을 전철 타고 갈 수 있어 좋겠다며 부러워한다.
거제 옥장군의 중암농원엔 부산 친구들 넷이 방문해 회 한 접시 하고, 태풍으로 떨어져 주운 밤에다가 덤으로 죽순, 깻잎, 호박 등 한 보따리씩 챙겼다. 모두 맘이 풍성한 중추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