婿 (사위 : 서)
▶이 〈서〉자는 계집 녀(女)변에서 9획을 찾으면 눈에 든다.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뜻은? 「사위」이다.
「내 여자식(女)과 육체(月)를 짝(疋:짝 필)지운 남자인 사위를 뜻하는 글자이다.」
▶글자의 뜻풀이에서 보다시피 완벽한 표현을 하고 있다. 사위라 함은 쉽게 말해서 딸의 남편을 말한다.
▶사위를 다른 말로 〈여서, 서랑, 교객, 췌객, 외생, 극감〉등 명칭 또한 다양하다.
-〈서랑, 교객〉은 남의 사위를 존대하여 이르는 말이다.
-〈외생〉은 사위된 사람이 장인.장모에 대하여 자기를 일컫는 말이다.
▶픽션에서는 딸내미 바보인 장인어른이나 장모님에게 미움과 괴롭힘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딸내미 바보의 입장에서 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자신의 딸을 기껏 다 키워놓았더니 웬 뺀질뺀질한 놈이 불쑥 나타나서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라고 선전포고하는 셈이기 때문.
▶북한의 김일성은 사위인 장성택을 그렇게나 못마땅해서 빡세게 굴렸던 인물이다. 처칠 역시 사위를 대단히 미워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2세는 자기 딸을 거의 도적질하다시피 뺏아간 사위를 매우 증오하여 끝끝내 유럽의 여러 군주들과 함께 다굴을 해서 외딴 섬에 내쫓기도 했고,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의 경우에는 사위를 총살하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뭐 꼭 그렇지도 않고, 매체에서도 종종 장인어른의 바둑 친구, 낚시 친구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딸 부잣집이거나 외동딸인 경우, 혹은 처남이 나이가 어린 경우 처가에서 아들 노릇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깝지만 어려운 대상(‘출가외인’, ‘딸 가진 죄인’ 등의 언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백년손님'이라 칭하기도 한다.
처가 입장에서는 딸의 남편이기 때문에, 자식이지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는 취미 생활이나 관심사가 비슷해서 마음이 잘 통하는 경우 친자식 이상으로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위는 처가에 가면 깍두기 같은 존재가 된다. 오죽하면 명절에 처가를 방문하는 사위들의 스트레스 1위가 "할 일도 없이 눈치 볼 일이 많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씨암탉의 천적이라고 한다. 옛날 보통 가정집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던 관습이 있었다.
가축 중에 가장 만만한게 닭인데, 씨암탉은 그 닭 중에서는 귀한 것이라 돼지나 소와는 달리 큰 부담 없이 정성어린 고기 접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갓 결혼한 부부는 처가에 먼저 가서 한동안 처가살이를 하던 풍습이 있었는데, 사위에게 신혼 첫날에 정력을 북돋아줘서 아들을 만들라는(...) 뜻에서 닭을 잡아주기도 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풍습을 보면 처가에서 갓 결혼한 사위에게 정력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