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② 중생 일깨우는 법성(法性)의 소리:종각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② 중생 일깨우는 법성(法性)의 소리|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며 보살도 실현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한 나불자 씨는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향하는 도중 ‘쾅더~우웅우웅’하며 울부짓는 범종 소리를 듣는다.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각종 의식이 있을 때 그 시작을 알리기 위해 치는 범종(梵鐘)이 모셔진 곳이 종각이다.
법당을 바라보면서 왼쪽(법당쪽에서 볼 때는 오른쪽)으로 불이문과 동일선상에 불음사물을 모아놓은 범종각이 위치한다. 단층일 경우를 범종각이라고 하며, 2층 누각일 경우에는 범종루라 부르는데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板) 등 다른 사물(四物)들과 함께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나 씨는 종 꼭지에 있는 용뉴를 보고 멋스러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당목(종을 치는 도구)이 고래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다. 당목을 고래모양으로 장식하는 이유는 고사에서 찾을 수 있는데, (포뢰)용이 동해에 사는 고래를 가장 무서워하기 때문에 고래 모양의 당목으로 종을 치면 포뢰용을 겁줘 더욱 우렁차고 훌륭한 종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뜻에서 경종(鯨鐘), 장경(長鯨), 화경(華鯨) 등으로도 부른다.
축생(畜生) 제도를 위해 치는 법고의 경우 북을 치는 좌우 양면을 각각 숫소와 암소의 가죽으로 만들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을 들은 나 씨는 사찰의 모든 것에 깊은 뜻이 숨어있음을 알았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② 중생 일깨우는 법성(法性)의 소리|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