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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추억 #18, 자정에 올리는 제사
'차례제'라고도 하는데 전국의 각 지교회에서 매달 한번씩 정해진 날에 제사를 지낸다.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데 정월 초하루, 삼월 삼짓날, 오월 단오, 유월 유두, 칠월 칠석, 팔월 보름, 동짓날, 특별한 날이 없는 달은 주로 그달의 음력 보름날, 이런 식이다. 한달에 한번씩이니 이것만도 벅찬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이 되면 목욕제계하고 지교회의 신도들에게 '차례제 지성금'이라고 해서 특별히 모은 헌금으로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가 아무도 먼저 골라가지 않은 가게에 들어가서 첫물의 싱싱한 생선이며 잘 생긴 제철 과일, 나물종류들을 제일 좋은것으로 구입해서 정성껏 씻고 다듬고 지지고 뽁고 요리를 해서 음식을 장만하여 밤 12시, 자정이 되면 모두 흰 성복을 입고 세칭 동방교에서 성전이라고 부르는 집회장소의 제단(이단의 추억 # 7 위장, 그 외양과 내부 참조)앞쪽에 버젓이 제상을 차려놓고 정성스럽게 제사를 드린다.
제단위의 한쪽 모서리에 성경이 놓여있고 제단의 중앙에 있는 일곱촛대에 촛불을 켜놓고 제단아래 조금 낮은 위치에 별도의 제상을 준비해 그위에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작태가 아닐수 없다.
성복이란 무엇인가? ‘차례제’라는 제사를 드릴때 꼭 입어야만 되며, 천국갈 때 꼭 입어야만 되고 이것을 입지 않으면 천국 문 앞에까지 가더라도 거기서 쫓겨난다는 거룩한 옷이다.
흰 무명천을 목에서부터 다리 아래까지 통으로 만들고 옆으로 양팔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두루마기 처럼 생겼지만 앞쪽이 열려있지 않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쓰고 통으로 입어야 하는 원피스 형태의 길고 헐렁한 옷인데 아마도 세칭 동방교의 어느 대기처에서 대기자(가족과 생이별하고 무단가출해서 가족과 연락을 끊고 세칭 동방교 안으로 들어와 생활하는 신도들을 통칭하는 동방교의 은어-隱語)중의 누군가가 재봉틀을 돌려서 조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싸구려 천에다가 인건비도 들어가지 않는 구제품같은 이 옷을 신청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만사가 돈이다. 갖가지의 갈취 수단인 것이다. 7점(700원, 당시 시내버스 요금이 3원이었으니 상당히 거금이었다)의 지성금을 내고 신청하면 상부에서 보내준다. 체형이나 신장의 장단은 불문하고 상, 중, 하 정도로 구분해서 하나 보내주는데 싫던 좋던 그냥 입어야 한다.
매달 있는 차례식과 특별한 행사때 가끔 입었다가 와이샤츠 통 같은데 넣어서 이름을 적어 지교회의 구석진 곳에 단체로 보관해 놓는다. 가끔 뒤썩여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자기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옷 자체에다 색깔있는 실로 바느질해서 자기 이름, 즉 명명을 적어놓기도 하는데 영영 못찾게 될때는 다시 그 비싼 지성금을 내고 새로 신청해야 하는 것이다.
이날 차례제에는 경도가 있는 여성들은 음식장만이나 제사에 참여하지 못한다. 소위 부정탄다는 것이다. 몰래 참여했다가 발각이 나면 엄청 혼쭐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여자들은 경도를 연기시키는 약을 먹기도 한다. 나는 그런 희한한 약이 있는줄 그때 처음 알았다.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도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할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시간이 촉박해서 목욕을 못하면 다섯 뿌리를 반드시 씻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남자는 중요 부위다. 시간이 되면 촛불을 켜고 제문을 붙이고 밥과 국을 떠놓고 하는 몇가지의 순서가 있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
큰 절을 올리는 순서도 있는데 이때는 두손을 옆으로 크게 벌려 위로 올려 원을 그려서 이마쪽에다 모아 맞잡은 양손을 이마에 갖다대고 맨 바닥에 넙죽, 그야말로 상감마마께 올리듯 큰 절을 올리게 된다. 교주의 조상인 교하노씨의 조상들에게 올리는 큰 절, 배례를 올리는 것이다.
절을 올리는데도 순서가 있다. 대수(代數)라는게 있어서 그 차례대로 절을 올려야 한다. 천지만물의 창조주요 재림의 심판주인 교주 이래 할아버지(노광공)와 그의 두 아들 아바 할아버지(노영도), 아브넬 할아버지(노영구)는 대수(代數)와 무관한 성삼위일체이고 교주 노광공의 손자, 즉 노영도의 아들 요한은 1대가 된다.
이 어린아이 요한에게는 특별히 ‘요한 1대조 할아버지’ 혹은 그냥 ‘요한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원 참 ! 어린아이에게도 할아버지라니. . . 세칭 동방교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네명의 사주(四柱)는 2대가 된다. 그다음 부터는 대개 세칭 동방교에 입교한 년도의 순서대로 대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입교년도에 관계없는 경우도 있다. 2대인 사주(四柱)의 자녀는 3대가 되고 친척중에 먼저 입교하여 대수를 받은 신도가 있으면 그 사람과 상하의 대수를 맞추게 된다. 물론 대수를 받는것도 그냥 받는 공짜가 아니다. 7점(당시 700원)을 내고 대수 상신을 하게 되면 몇 대라고 대수가 내려오는데 33대까지 있었던걸로 기억된다.
특이한 것은 대수신청을 할때 반드시 먼저 입교한 세칭 동방교의 신도중에 친척이 있으면 꼭 기록을 덧붙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친척과 대수가 상하로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재비뻘이면 한 대수 위가되고 조카뻘이면 한 대수 아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희한한 것은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대수를 받았다가 후에 친척이 있어 대수가 틀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 재상신하게 되면 새롭게 상하를 맞추어 대수를 정정하여 내려오는 경우를 여럿 보았다.
제문(祭文)도 교하노씨(노광공의 본관)의 조상들에게 올리는 축문이다. 이것도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니라서 세칭 동방교내에서 제법 지위가 있고 한문께나 쓸 수 있는 사람이 목욕제계하고 정성껏 먹을 갈아 고운 한지에 붓글씨로 써서 여러 지교회에 나누어 주곤 했다.
이것을 제상위의 제문붙이는 곳에 붙여놓고 제물을 정성껏 차려 순서에 따라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이 차례제를 지낼때 꼭 복창하는 주문같은 같은것이 있다. 앞에서 제주가 선창하면 모두 따라서 복창하는 식이다. 열심히 외우고 복창했기 때문에 희미하지만 이리저리 끼어맞추면 지금도 기억해 낼 수 가 있다.
노가계의 3대지침
1.우리들은 노가계의 자손으로서 가운을 영원히 창성케 하자.
2.우리들은 어떠한 난관과 불만에도 거룩한 노가계의 명예를 훼손시키지 말자.
3.우리들은 낙원에서 천국에 들어갈때까지 하나님과 교하노씨에게 순교로서 영광을 돌리자. 아멘 할렐루야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소린가, 세칭 동방교 교주의 조상 가문을 하늘처럼 떠 받들자는 것이 아닌가. 우상숭배를 제일로 금기시하는 기독교인이라면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제사를 마치면 제주가 제상에서 제문을 떼어내어 켜 놓았던 촛불로 불을 붙여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마당에서 하늘로 날려 올리는데 마침 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잘 올라가면 그날의 제사는 성공한 것이고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휘돌아 위로 잘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때는 뜨거움을 무릎쓰고 끝까지 그것을 양손으로 이리저리 받쳐들고 공중으로 띄워 올리려는 처절한 노력을 보태게 된다.
그래도 기어코 땅으로 떨어지고 나면 그날의 제사는 정성이 부족하거나 부정을 타서 노가계의 조상님들이 흠향하지 않았다고 해석하여 제주('사상8교회'의 경우 김인경 입다목사)의 짜증과 역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날 제사를 마치고 철상한 음식도 함부로 처분하지 못한다. 밥이나 국, 나물같은 보관하기 어려운 음식들은 그날 모두 비빔밥으로 만들어 참석한 신도들이 음복이라 해서 나누어 먹고 말지만 생선이나 과일등의 제물들은 따로 정성스레 포장하여 상부로 올린다.
여러곳의 제물을 한곳으로 집결해서 서울로 보내 각 대기처로 배분한다. 껌팔아 지성금 바친다고 배곪고 온종일 걸어다녀 발가락은 불어 터져서 무좀 투성이인 선님들에게 특별 영양 배려식으로 먹이는 것이다.
동절기라면 모를까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이러한 음식들은 썩고 상하기 십상이라 지방에서 한차례 집결하고 서울로 이송해서 각 대기처로 배송하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그 시절 수삼일이 걸리는것은 분명할 터, 또 이송과정에 이리저리 치여서 썩거나 상하기 직전인 이런 음식들을 교주가 내리는 특식이라고 감지덕지 받아먹어야 하는 그들도 난감하기는 이를데 없었으리라.
나도 서울 대기처로 올리는 제물중에서 맛있는 과일 하나를 겁도 없이 훔쳐 먹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가 과일 개수를 세어놓은 책임자가 과일 개수가 모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여 재수없게 의심받은 다른 동료가 귀싸대기를 얻어맞고 혼나는 일도 있었다. 착실하게 보였던지 나에게는 의심을 두지 않았기에 평소 잘못 보였던 다른 동료가 재수없게 걸려든 것이다. ‘너 아니면 그럴 사람이 없다’는데야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아, 그때 그 친구 정말 미안하다이. . .
수없이 참여하고 목도했던 이러한 사실들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건데 이것이 진실로 성경을 기반으로 삼는 기독교인지 무슨 서낭당 당산제(堂山祭)인지 참으로 허무맹랑한 코메디가 아닌가 싶다. 어린나이에 아무런 사회경험 없이 우물안 개구리 같았던 그때는 물론 그것이 숨겨진 밀교(密敎)의 위대한 진리라고 믿었었지만.
지금도 이곳에서는 은밀하게 이런 의식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밀교의식같은 이런 차례제는 그곳의 뿌리요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반교회같이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목사나 전도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성경을 갖다놓고 설교를 하면서도 일반 신도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세칭 동방교의 어느 깊숙한 곳에서 이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과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만 하는 것인가.
지금 그곳의 새 신자들은 상상도 못할 이 해괴한 의식행위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알게 된다면 기절초풍 할 다른 별나라나, 어느 외국의 기괴소설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기괴소설같은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의 신도들 중에는 교주의 지시로 외국에 나가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의 신분을 감추고 무슨 변칙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신학관련 학위 비슷한 것을 받아가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곳에서 활동 중인 자들이 꽤 있다.
아마 쉽게 짐작 할 수 있는 것으로 유령학위 취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에 수도 없이 난립해서 복음전파니 선교사명이니 해서 그럴듯한 치장을 해 놓았지만 기실은 예수팔아 호구지책을 일삼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엉터리 신학교 같은곳이 외국인들 왜 없겠는가, 별반 정규학력도 없이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속에 갇혀 있었던 이들이 외국에서 다닌 신학교라고 해봐야 뻔하지 않겠는가.
돈만 갖다 내고 엉터리 졸업장만 받을 수 밖에. 언젠가 보도된 통계자료에서 국내 엉터리 박사학위 소지자중에 신학박사가 제일 많다고 하지 않던가, 그 다음이 의학박사라고 한다. 기독교 신학을 공부하고도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영접하기는 커녕, 교주를 하늘같이 떠 받드는 이단사이비의 추종자들인 이런 자들이 오히려 합법의 탈을 쓰고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면 여사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예를 들어, 견공(犬公)들중에서 영리한 개 몇 마리가 모여 인간을 연구한답시고 인간학을 개설해서 인간의 모든 것을 탐구한답시고 왈왈거려 본들 개들이 과연 인간이란 존재에 대하여 알 수 있을까. 기독교 신학을 공부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영접하기는 커녕 이런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의 들러리에만 이용되고 있으니 신학이라는 학문도 참으로 허무맹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외국에서 무슨 엉터리짓을 어떻게 하다가 돌아왔는지 알 수도 없는 주제에,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다는 소리에 현혹되어 있는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의 신자들도 한심하기 이를데 없지만 이것이 무슨 큰 위세인양 등에업고 우쭐거리는 현상도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들중에 대부분은 그들이 마치 정통교단의 사역에 참여했던것 것처럼 위장하여 기성교단의 목회자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또한 현행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되지않게 위장하여 활동하는 자들도 많이 있다.
통일교의 신자나 목사들이 일반 신학교에 입학하여 위장해 있다가 신분이 들통나서 퇴교당하는 사례들도 있지만 그들과 달리 ‘요행’이 따라주어 끝까지 도둑처럼 잠복해있다가 졸업장을 받아 챙겨서 내가 무슨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우쭐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떤 두려운 ‘끝 물’의 종장(終場)을 보는 느낌이다. 참으로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한국의 수많은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목사나 전도사같은 기독교 명칭들을 도용해서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그들은 기독교의 목사도 아니요 전도사도 아니요 교주를 하늘같이 떠 받드는 이단사이비의 추종자들일 뿐이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기독교 신앙과는 사촌의 팔촌도 아닌 것이다.
이들은 엉터리 조직을 만들어 기독교 교단인것 처럼 행세를 하면서 관련기관에 위장등록을 해놓고 자기들 집단 안에서 끼리끼리 안수(?)를 주고받아 남녀 불문하고 버젓이 목사또는 전도사라는 명칭을 달고 활동하는 자들이 부지기수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그들이 어떤 미사여구(美辭麗句)를 갖다 붙이고 요설(饒舌)을 펼치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소위 ‘참길’은 성경의 진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상기와 같은 괴상하고 요사스러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회심을 바탕으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양심 고백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 '질곡의 삶, 애증(愛憎)의 세월' 문정열 자서전 <샬롬 요엘> 26.한국의 기독교이단 중에서 일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