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문화 전문 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로 나와
위례성길을 따라 걷다 보면
먼저 소마미술관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독특한 건물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한성백제박물관’이다.
2012년 4월 30일에 개관한 한성백제박물관은
올림픽공원조각공원과 몽촌토성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공원을 거닐며 예술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의 고대역사와 문화를 두루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장소다.
한성백제박물관
○ 주소 :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한성백제박물관 (방이동 88-20)
○ 운영시간 : 화 - 일 09:00 – 19:00 (월요일 휴관)
○ 교통편 :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 홈페이지 : baekjemuseum.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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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조각공원과 몽촌토성 산책로
한성백제박물관을 처음 본 사람들은
먼저 독특한 건물 외형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연상시키는 건물 디자인은
한강과 서해를 통해 중국, 일본과 무역하면서
국력을 키워나간 백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건물 우측에
산책로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옥상 가는 길이나,
건물 외형을 전체적으로 경사지게 만든 것은
자연 구릉을 유지하면서 만들어진 ‘토성’을 표현한 것이다.
옥상에서는 ‘몽촌토성’을 비롯하여 올림픽공원과
이 지역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박물관에 입장하여 별도의 입장료나
예약 확인 절차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만약 백제 역사 및 서울의 선사·고대 문화를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 싶다면
해당 시간에 안내데스크 앞으로 오면 된다.
(10시, 11시, 12시, 14시, 15시, 16시)
개별 관람 시에도 각 전시물에 부착된
QR코드 안내판의 코드를 인식하면 보다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으며,
추후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 내 학예연구사의 '전시해설영상'으로
한 번 더 전시물을 접해 본다면
각 전시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로비>
풍납동토성 성벽 전사면
아래 사진은 박물관 로비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전시물로
풍납동토성의 동남쪽 성벽을 잘라
흙벽을 얇게 떼어내 그대로 옮겨온 전사벽이다.
풍납동토성 발굴조사를 통해
2중 환호(청동기시대부터 취락을 방어하기 위하여 시설된 도랑)를
방어시설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대규모 성벽을
흙다져쌓기(판축법), 나뭇가지깔기(부엽법) 등
여러 공법으로 단단하게 쌓았으며,
몇 차례 보수·증축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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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토성 성벽 전사면
(*전사 : 흙벽을 얇게 떼어냄)
<제1전시실>
서울의 선사
로비 왼쪽에 있는 통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제1전시실은
백제가 나라를 세우기 전까지 서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서울’ 하면 조선 시대의 ‘한양’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처럼
조선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우리에게 훨씬 친숙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고대 서울의 이야기는
근·현대사에 비해 흥미가 덜했는데,
이는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현시점에선 와닿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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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시실 앞에 있는
'인류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전시물을 통해
동양과 세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들을
시기별로 비교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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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나라를 세우기 전까지 서울의 모습을
배워볼 수 있는 1전시실 전경
불의 발견
구석기문화
서울지역 곳곳에서 출토된
구석기~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은
이곳 한강 유역에 일찍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디오라마를 통해
자연환경과 기후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가 있다.
구석기시대의 디오라마를 살펴보면
막집(나뭇가지와 가죽 등을 이용해 만든 집)의 형태와
털옷과 가죽옷을 입은 사람들,
석기를 만들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 놓고
깬 돌(깬석기)로 사냥을 하는 모습,
동굴 벽을 이용한 예술 활동을 하는
구석기인들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농경의 시작
신석기문화
신석기시대의 디오라마는
한강 변에 형성된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모델로 한 것이다.
빙하기가 끝나고 날씨가 크게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은 강가에 움집을 만들어 농사를 짓고 정착하게 된다.
구석기시대의 사냥과 채집 생활에서
곡식을 기르고 물고기를 잡아먹는 생활로 변화되었는데
그물추, 낚시도구, 조개더미가 많이 출토되어
신석기시대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선 신석기시대 집의 형태(움집, 화덕)와
농사짓는 모습(조와 수수),
그물을 사용(낚시)하는 모습,
토기를 만드는 모습(빗살무늬 토기)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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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 토기 (신석기시대, 서울 암사동)
권력의 출현
청동기문화
다음으로 청동기시대의 디오라마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풍경들이 보인다.
신석기시대의 정착 생활은 자연스럽게
씨족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게 되고
마을의 연장자가 중심이 되는 생활에서
지배자라는 권력을 가진 자의 시대가 오게 된다.
이 전시물에서 추장이 하늘에 대한 제사를 주재하는 모습처럼
특권층, 권력자들이 등장한 것이 이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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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형동검·칼자루끝장식, 청동투겁창, 청동꺽창 등
보다 정교해진 청동기시대의 도구, 무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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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거울거푸집 (청동기시대, 전 평남 맹산)
백제의 여명
삼한
다음으로는 청동기시대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국가 고조선,
철기의 무기류가 대량 생산됨에 따라
더욱 많은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나라들,
남쪽의 마한·진한·변한의 삼한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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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시대 유물
대롱옥, 구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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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왕곡면 신포리 정촌고분 2호분 옹관
문명의 기원과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마을들,
그 일부세력이 마한의 소국으로 성장하며 백제국이 되기까지-
학창시절에 배운 익숙한 내용들이지만,
이곳에서 다시 접하게 되니 새롭다.
제2전시실에서는
백제의 건국부터 삼국(백제, 고구려, 신라)의 각축을 다루고 있다.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내용들이다.
이 전시실 콘텐츠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 번 다뤄볼 예정이다.
[참고] 한성백제박물관, 상설전시 해설영상 (임종문 학예연구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