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해탈(八解脫), 팔종해탈(八種解脫)이란 무엇인가.
해탈(解脫)이란 우리를 괴롭게 하는 모든 번뇌(煩惱)의 고통(苦痛)으로부터 벗어나 생사(生死)와 윤회(輪廻)로부터 완전(完全)히 자유(自由)로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불교(佛敎)에서는 고뇌(苦惱)의 근본(根本)인 무명(無明)을 먼저 멸하여야 해탈도(解脫道)가 달성(達城)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무명(無明)이란 지혜(智慧)가 없는 것이요, 지혜(智慧)란 연기(緣起)의 도리(道理)를 여실(如實)하게 아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명(無明)을 멸하여 모든 존재(存在)하는 유정(有情)들이 연기(緣起)와 관계(關係)를 맺고 있음을 올바르게 관찰(觀察)하여야 고뇌(苦惱)의 속박(束縛)에서 벗어나 불교의 이상(理想)을 달성(達城)하는 해탈도(解脫道)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해탈도(解脫道)는 곧 중도(中道)를 말하는 것입니다. 해탈도(解脫道)의 구체적(具體的)인 방법(方法)으로는 팔정도(八正道)를 비롯한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의 바른 수행(修行)에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해탈(解脫)은 불교(佛敎)의 이상(理想)으로 열반(涅槃)과 동일시(同一視)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팔해탈(八解脫), 즉 팔종해탈(八種解脫, 여덟 가지의 해탈)이라 함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덟 가지의 선정(禪定)으로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의 해탈(解脫)을 말합니다.
1. 해탈(解脫)의 경지(境地)에서 보는 팔해탈(八解脫)
1) 법화경(法華經)
(1) 한 생각으로(一念)으로 사유(思惟)하여 물질에 대한 욕망을 모두 제멸(除滅)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2) 생각을 오로지 한 곳에 집중(集中)하여 심일경성(心一境性)에 도달(到達)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3) 일체의 탐심(貪心)이 일어나지 못하게 마음이 제어(制御)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4) 몸과 마음이 청정(淸淨)하고 적멸(寂滅)한 경지(境地)에 이르게 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5) 무한(無限)한 허공(虛空)같이 모든 차별상(差別相)을 완전(完全)히 떠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6) 마음 작용(作用)이 한량(限量)없고, 끝이 없는 경지(境地)에 도달(到達)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7)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모든 경계(境界)와 한계를 초월(超越)한 심층(深層)의 근원(根源)에 도달(到達)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8) 근원(根源)이 항상(恒常) 눈앞에 현전(現前)하는 경지(境地)에 도달(到達)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2) 장아함경(長阿含經)
(1) 대상(對象)을 상념(想念)하여 욕망(欲望)을 완전(完全)히 제거(除去)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2) 마음을 오직 한 곳에 집중(集中)하여 정신(精神)을 오직 하나로 모으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3) 외부(外部)의 경계(境界)로부터 동요함이 없이 몸과 마음이 청정(淸淨)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4) 허공(虛空)같이 모든 외부 세계(外界)의 차별상(差別相)을 제멸(除滅)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5) 마음 작용(作用)이 허공(虛空)같이 끝없이 무한(無限)하고 끝이 없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6) 시간(時間)과 공간(空間)과 마음 경계(境界)를 모두 초월(超越)한 심층(深層) 근원(根源)에 도달한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7) 근원처(根源處)가 항상(恒常) 여실(如實)하게 눈 앞에 현전(現前)하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8) 완전(完全)하고 다함이 없는(滅盡)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3)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1) 내유색상(內有色想) 관외색(觀外色) 해탈(解脫)
색상(色相)에 대한 모든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외부(外部) 대상의 빛깔이나 모양에 대하여 부정관(不淨觀)을 닦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2) 내무색상(內無色想) 관외색(觀外色) 해탈(解脫)
색상(色相)에 대한 모든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은 사라졌지만, 그 상태를 계속하여 유지하기 위하여 부정관(不淨觀)을 계속하여 닦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3) 정해탈(淨解脫) 신작증(身作證) 구족주(俱足住) 해탈(解脫)
부정관(不淨觀)을 떨쳐 버리고, 외부 대상의 색상(色相)에 대하여 비록 청정한 경계(境界)를 대할지라도 탐심(貪心)을 일으키지 않고, 청정한 상태를 몸으로 완전히 체득(體得)하여 안주(安住)하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4) 공무변처(空無邊處) 해탈(解脫)
색상(色相)에 대한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을 멀리 여의고, 허공(虛空)같이 무한(無限)하고, 끝이 없는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5) 식무변처(識無邊處) 해탈(解脫)
허공(虛空)같이 무한(無限)하고, 끝이 없는 선정(禪定)까지 벗어나서 무한(無限)하고 끝이 없는 마음 작용(作用)의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6) 무소유처(無所有處) 해탈(解脫)
무한(無限)하고 끝이 없는 마음 작용(作用)의 선정(禪定)까지 벗어나서 일체의 모든 유(有)가 공(空)한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7)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해탈(解脫)
일체의 모든 유(有)가 공(空)한 선정(禪定)까지 벗어나서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경지(境地)의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8) 멸진상정(滅盡想定) 신작증(身作證) 구족주(俱足住) 해탈(解脫)
일체의 모든 마음 작용(作用)이 완전(完全)히 멸진(滅盡)된 상태(狀態)에서 몸으로 짓고 증득하여 일체의 모든 보살지를 구족(具足)한 선정(禪定)으로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2. 선정(禪定)의 경지(境地)에서 보는 팔해탈(八解脫)
(1)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 - 色界의 境地
색상(色相)에 대한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외부(外部) 대상의 색상(色相)에 대하여 부정관(不淨觀)을 닦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2) 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 - 色界의 境地
색상(色相)에 대한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은 사라졌지만, 그 상태를 계속하여 유지하기 위하여 부정관(不淨觀)을 계속하여 닦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3) 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 - 色界와 無色界의 境地
부정관(不淨觀)을 떨쳐 버리고, 외부 대상의 색상(色相)에 대하여 비록 청정한 경계(境界)를 대할지라도 탐심(貪心)이 일어나지 않고, 그 상태를 몸으로 완전히 체득(體得)하여 안주(安住)하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4) 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 - 無色界의 境地
색상(色相)에 대한 번뇌(煩惱)의 속박(束縛)을 멀리 여의고, 허공(虛空)같이 끝이 없고 무한(無限)한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5) 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 - 無色界의 境地
허공(虛空)같이 끝이 없고 무한(無限)한 선정(禪定)까지 떠나 무한(無限)하고 끝이 없는 마음 작용(作用)의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6)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 - 無色界의 境地
무한(無限)하고 끝없는 마음 작용(作用)의 선정(禪定)까지 벗어나, 일체의 모든 유(有)가 공(空)한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7) 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 - 無色界의 境地
일체의 모든 유(有)가 공(空)한 선정(禪定)까지 여의고,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경지(境地)의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
(8) 멸수상정해탈(滅受想定解脫) - 無色界의 境地까지 벗어난 境地
일체의 모든 마음 작용(作用)이 완전(完全)히 멸진(滅盡)된 상태(狀態)에서 몸으로 짓고 증득하여 일체의 모든 보살지를 구족(具足)한 선정(禪定)으로 들어가는 경계(境界)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