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추억의 영화
46. 마농의 샘 (Jean de Florette, 1986)...스포 있음
난 프랑스 영화 취향이 아니다. 내가 성질이 급한지 프랑스 영화는 한참을 봐도 이게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서서히 빠져 들게 만든다. 영화 후반부에 가면 크게 감동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 명화 중에 속하는 <마농의 샘>도 그런 영화다. 영화가 1, 2부에 장황하게 걸치고 그 얘기도 지루하게 끌고 가지만 영화가 끝날 때는 좌석에서 일어서기가 힘든다. 너무 깊게 몰입한 것이다.
<마농의 샘>(Jean de Florette)은 1986년에 개봉된 프랑스의 클로드 베리 감독의 영화로 마르셀 파뇰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명배우들이 대거 나오는데 모두들의 연기가 뛰어나지만 다니엘 오떼이유와 엠마뉴엘 베아르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둘은 그 후 부부가 되기도 한다. 스토리는 이렇다.
군대에서 제대한 약간은 모자라는 듯한 위골랭(다니엘 오떼이유)은 삼촌 파페(이브 몽땅)가 살고 있는 프로방스의 시골마을에 정착한다. 그는 카네이션 재배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삼촌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친척이 없던 삼촌 파페는 조카 위골랭에게 땅을 사주려고 한다. 그들을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다 살인을 하게 되고 바로 도망친다.
땅주인 노인의 죽음은 비밀에 묻히게 되고 그 땅을 상속 받은 곱추 쟝 플로레(제라르 뒤빠르듀)가 아내 에메(에리쟈베트 뒤빠르듀)와 어린 딸 마농(에르네스틴 마쥐로브나)을 데리고 이 마을에 정착하려고 온다. 마침 그 땅을 탐내던 파페와 위골랭은 그 땅 속에 샘물이 있다는 것을 감추고 물을 몰래 막아 버린다. 도시에서 공무원으로 살다온 쟝은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농사를 짓게 되는 어려움에 봉착하는데 결국 가뭄이 심각해 지자 위골랭에게 땅을 저당 잡힌 채 우물을 파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로 암벽을 폭파하려다 사고로 죽고 만다. 이에 그 땅은 결국 위골랭과 파페에게 넘어가고 그들은 쾌재를 부르며 몰래 막아놓았던 샘을 다시 뚫으며 좋아들 하는데.....여기까지가 1부이다. 그리고 2부에는.....
세월이 흘러 쟝의 딸 어린 마농은 이제 처녀가 되고, 어린 시절 아버지 쟝이 마을의 탐욕스런 위골랭과 파페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뒤 혼자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문명과는 동떨어져 산속에서 양치기를 하며 홀로 자연 속에 묻혀 삶을 살아가지만 늘 마음속에는 아버지를 죽게 한 위골랭, 파페와 마을사람들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농은 숲에서 우연히 마을로 흐르는 감춰진 샘물을 발견하고 과거에 그 샘물을 누가 막았다는 것을 마을사람들도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샘물을 다시 막아 마을을 가뭄에 빠트린다. 마을사람들은 갑작스런 가뭄에 농작물이 말라가고 생활이 몸시 어려워진다. 한편 위골랭은 아름다운 마농에게 애정을 품고 접근하지만 마농은 그가 아버지의 원수임을 알고 있기에 거부한다. 점점 정신적 공황에 빠진 위골랭은 자살을 하고 파페는 점점 더 불안해 한다. 그렇게 마을에서 마농의 존재는 한층 더 두려운 존재로 부각되는데 그러던 중 마농은 마을의 학교 선생님인 베르나르와 가까워지게 된다. 베르나르는 그녀에게 복수보다는 용서가 더 나은 길이라는 것을 설득하고 마을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라고 얘기한다. 결국 마농은 마을사람들에게 위골랭과 파페가 과거에 저지른 짓에 대해 폭로를 한다. 한편 파페는 마농이 자신의 친손녀이고 자기가 죽게 만든 쟝이 자신의 첫사랑에게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후회와 절망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마농은 복수를 마치고 샘의 물길을 다시 열어주고 마을사람들은 마농에게 사죄하며 마농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베르나르와의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다.
1부는 인간의 탐욕에서 생긴 비극의 시작이지만 2부는 복수와 정의 그리고 용서를 언급하는 감동적인 걸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이고 중심 이야기는 샘물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마을사람들의 탐욕과 갈등이 주를 이룬다. 결국 탐욕은 비극을 낳고 복수 보다는 용서가 화해의 바른 길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인간의 욕망과 탐욕, 어리석음과 그 공허함을 깨우치게 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곡 <운명의 힘> 서곡이 흐르는데 그 처연한 멜로디는 영화의 스토리를 한층 더 진지하게 빠져들게 한다.
감독 끌로드 베리는 파리 출생으로 배우로 시작했지만 뒤에 영화제작에 뛰어 들었으며 <우리 둘>, <나와 결혼해 줘>, <교장> 등으로 시작하여 <마농의 샘>으로 골든글로브상, 영국아카데미상, 런던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하며 유명해 졌다. 그리고 대작 <제르미날>을 만든다. 이 <마농의 샘>은 1986년 프랑스 내셔널시네마아카데미상 그랑프리, 전미 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영화상, 세자르상에서 다니엘 오떼이유가 최우수남우상을 수상한다. 또 1부의 위골랭 역의 다니엘 오떼이유는 영국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2부 마농 역의 엠마뉴엘 베아르는 세자르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프랑스 영화 하면 <내 청춘 마리안느>, <게임의 규칙>, <네 멋대로 해라>, <400번의 구타>, <장미빛 인생>, <쉘브르의 우산>, <망향>, <남과 여>, <태양을 가득히> 등이 생각나지만 이 <마농의 샘>도 기억나는 명화중 하나이다.- 펌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