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의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채식주의자> 성유해도서 지정·폐기 규탄
-11일(금) 15시 30분 소통관, 한강 작품에 대한 경기도교육청 사상검열 규탄 기자회견 열어
-경기도교육청, 2023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채식주의자> 지정 후 폐기, 총 2,528권
-MB정부 비서실장이였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상검열 과도, 국감 때 철저히 따져 물을 것
-5.18 민주화운동 소재 <소년이 온다> 쓴 후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로도 올라
-강경숙, “임태희 교육감은 한강 작가에게 사과하고 학생과 학부모, 학교에 사죄하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11일(금) 15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관련 경기도교육청 사상검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강경숙 의원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책과 관련해서는 안 될 일을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공문을 내려보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성유해 도서’ 폐기를 위한 작업이 추진됐다고 한다. 이후 보수단체와 지역의 보수의원들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고, 폐기 도서 목록 링크를 공유하며, 보고를 요구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과 이는 안팎으로 확대되었다.
이러 와중에 한강 작가의 서적 <채식주의자>가 ‘성유해 도서’에 포함됐는데, 그 이유가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란 명목이었다.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을 도교육청에서 공문을 내려보내 금서로 지정할 것을 일선 학교에 보이지 않게 압박을 가했다고 전한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서 2,528권이 폐기 처리되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지도 않았고, 보수단체와 지역 보수의원들, 작가와 책에 대해 사상검증에 열을 올렸다고 강경숙 의원실이 전했다.
한편 한강 작가는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오른 사실이 있는데,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라는 작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5.18’, ‘북한’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강경숙 의원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사상검열을 하려던 했던 사람들은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부끄러운 과거가 들춰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불명예를 안겨준 점에 대해 지금이라도 한강 작가님께 사과하고,
학생과 학부모님들 앞에 그리고 학교 앞에 사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