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설악산 겨울 여행: 2박 3일의 추억**
2020년 1월 25일, (겨울)우리 부부와 딸네 가족, 아들 가족을 포함한 총 10명의 식구가 함께 2박 3일 동안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긴 시간을 함께 보낼 기회는 흔치 않았기에, 이번 여행은 더욱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설악산과 강원도의 명승지들을 탐방하며 우리 가족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첫째 날 아침, 우리는 설악산으로 향했다. 설악산은 겨울의 설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이다. 눈 덮인 산의 경치를 감상하며, 설악산의 차가운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눈 덮인 산의 웅장함에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의 정상에 올랐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설악산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온 산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정상에 도착해 가족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리라 다짐했다. 산길을 따라 내려오며, 우리 부부는 어린 시절 자주 오르내리던 산을 떠올렸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들도 언젠가 부모님처럼 설악산을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설악산에서의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속초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속초시장은 싱싱한 해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였지만,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우리 가족도 그 활기찬 분위기에 휩싸였다.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우리는 회,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등 속초의 대표 음식을 맛보았다. 특히 아바이순대는 속초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시장의 작은 가게에서 맛본 순대는 정말 일품이었다.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순대의 맛은 추운 겨울 날씨를 잊게 해줄 만큼 따뜻하고 맛있었다. 아이들도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신나했고, 우리 부부도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의 맛에 만족스러웠다.
점심을 마치고 우리는 정동진으로 향했다. 정동진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지만, 겨울의 바다 또한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바다와 맞닿은 하늘이 선명한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정동진의 풍경은 겨울 특유의 쓸쓸함과 동시에 평화로움을 안겨주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아이들은 해안가에서 모래놀이를 시작했고, 우리 어른들은 그 모습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며 웃었다. 겨울 바다의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가족과 함께라 그런지 마음만은 따뜻했다. 정동진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그 쓸쓸하면서도 고요한 바다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저녁 무렵, 우리는 아바이마을로 향했다. 아바이마을은 실향민들의 삶과 역사가 깃든 곳으로, 이곳에 오면 한국전쟁의 아픔과 실향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이라 마을은 다소 조용했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역사의 무게는 여전히 느껴졌다. 우리는 아바이순대와 함경도식 음식을 맛보며 그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낯선 음식일 수 있었지만, 모두 맛있게 먹어주어 뿌듯했다. 이곳에서의 저녁 식사는 우리 가족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둘째 날 아침, 우리는 화진포로 이동했다. 화진포는 겨울철 바다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곳으로, 그곳에서 바라본 해안선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아침 햇살이 바다에 반사되어 빛나는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장관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잠시 머물며 바다의 고요함을 즐겼다. 한적한 겨울 바다는 마치 우리 가족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주우며 놀았고, 우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화진포를 떠난 후, 우리는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로, 특히 겨울에 그 고요함이 더욱 돋보이는 곳이다. 우리는 낙산사의 경내를 천천히 걸으며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낙산사에서 바라본 바다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고, 사찰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사찰을 둘러보며 가족과 함께 소망을 빌었고, 우리는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는 다짐을 나눴다.
다음으로, 우리는 경포대와 오죽헌을 방문했다. 경포대는 강릉의 대표적인 명소로,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그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경포호를 따라 산책하며 우리는 겨울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경포대에서의 산책은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족 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이어 방문한 오죽헌에서는 조선 시대의 위대한 학자 율곡 이이의 생가를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우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의 기회가 되었다.
저녁에는 강릉시장에서 또 한 번의 미식 투어가 이어졌다. 강릉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한 곳으로, 우리 가족은 시장을 돌며 강릉의 대표 음식들을 하나하나 맛보았다. 특히 메밀전병과 감자옹심이는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우리 가족 모두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며, 내일의 여정을 기대했다.
마지막 날, 우리는 양양의 망향정과 휴휴암을 방문했다. 망향정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곳으로, 이곳에서 바라본 동해는 유난히도 아름다웠다. 특히 겨울바다는 그 고요함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휴휴암은 바다 위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은 우리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곳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바다를 바라보며 이번 여행의 끝을 맞이했다.
2박 3일 동안의 강원도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겨울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한 시간은 무엇보다 따뜻하고 행복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이런 여행을 더 자주 가지며, 가족 간의 소중한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우리는 여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