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0:1-4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애굽의 노예였던 이스라엘은 자력으로 출애굽했는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10개의 재앙을 애굽에 내림으로써 탈출할 수 있었다. 애굽으로 해방된 그들은 광야에서 자력으로 살았는가? 아니다. 철저히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아래에서 살았다. 애굽의 국경지대이자 광야의 시작점이 되는 에담에 이스라엘이 도착하자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면서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셨고, 밤에는 불기둥을 비추시어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백성들 앞에서 떠나지 않으시면서 이스라엘과 밤낮으로 항상 함께 하셨다(출 13:21,22). 왜 이렇게 하셨을까? 첫째,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인도자라는 것이다. 기둥이 가고 서는 것에 따라 이스라엘은 움직였다. 둘째,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보호자라는 것이다. 낮에는 기온이 50도 이상이다. 반대로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영하가 된다. 낮에는 뜨거운 열기와 햇빛과 질병[식중독/열사병]으로부터 200만 명을 덮어 줄 그늘[에어컨]이 필요했고, 밤에는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불과 난방이, 들짐승과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성벽]이 필요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과 바다[홍해]에서 세례를 받았다.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의 코밑까지 추격했을 때, 이스라엘은 모두 리더 모세에게 맹비난을 쏟아 냈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애굽 사람들을 섬길 것이니 우리를 내버려 두라고 했잖아!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다!”(출 14:12) -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해 싸울 것이니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14:14)고 모세가 백성들에게 외쳤지만, 모세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때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갈라지게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바로와 그 군대로 영광을 얻겠다고 하셨다(14:16-18). 그때 하나님의 사자를 따라 이스라엘 앞에 있던 구름 기둥이 뒤로 옮겨져서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가서 섰다. 구름 성벽이 생겼다. 그러자 애굽 진에는 구름과 흑암으로 가득했고, 이스라엘 진에는 밤이 밝게 빛났다. 이스라엘이 밤새도록 바닷길을 건너는 동안 하나님은 애굽이 이스라엘에게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하셨다(14:19,20). 그 후 애굽군은 이스라엘을 추격하여 홍해로 들어오지만 병거[전차] 바퀴가 벗겨져서 더이상 추격할 수 없었고 깊은 바다 한가운데 있다가 하나님이 다시 그 물을 흐르게 하여 몰살시켜 버렸다(14:23-28).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의 세례였다. 그래서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았다(2)고 말씀하신 것이다.
세례를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세례는 죄와 결별하는 죽음을 말한다. 애굽은 죄를 상징한다. 하나님은 추격하여 이스라엘을 노예로 만들려는 애굽의 강자들을 구름으로 강제적으로 막았고[분리했고], 이스라엘을 추격하는 애굽군대 모두를 물에서 몰살시켜 버렸다. 하나님은 홍해 세례를 통해 애굽[죄]과의 완전한 이별을 선언하셨다. 애굽에서 길들어진 옛사람[성품; 죄의 본성과 행동]을 죽이라는 것이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죽는 것을 세례라고 표현하셨다.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막 10:38) - 인류의 죄 때문에 죽는 십자가의 길. 롬 6: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 장사(葬事)가 무엇인가? 죽은 사람을 땅에 묻거나 화장[불태움]하는 것이다. 세례는 아담과의 관계 속에서 지배되었던 옛사람[죄]을 묻거나 화장시킨 것이다. 옛사람의 존재를 없애버린다. “그쪽 생활 떠올리지도 말라, 그리워하지도 말라, 그쪽 쳐다보지도 말라”는 뜻이다.
죄와 결별하는 죽음은 죄를 씻고 용서받는 것을 말한다. 다메섹에 사는 아나니아가 기도하고 있는 사울[사도바울]에게 가서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행 22:16)라고 말했다. 세례(洗禮)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씻을 세, 예식 예이다. 죄를 씻는 의식이다. 죄를 씻는다는 것은 결국 죄를 죽이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죄에 대해 용서함을 받는 것이 세례이다. 그래서 베드로도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행 2:38)고 외쳤다. 죄 사함이 무엇인가? 허물/죄 죄, 용서할 사. 죄를 죽여서[씻어서] 용서를 받으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구름과 바다라는 물로 세례[애굽과 같은 죄를 씻어냄]를 받은 것이다(2).
우리가 결별해야[죽여야/씻어야/용서받아야] 할 죄는 무엇인가? 사랑이라는 계명에 반대되는 모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죄,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죄이다. 이웃에게 오래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 온유하지 못한 것, 시기하는 것, 자랑하고 교만한 것, 무례히 행하는 것, 이기심이 강한 것, 진리보다 불의를 기뻐하는 것, 음란, 당 짓고 분쟁하고 분열하는 것, 우상숭배, 점치는 것, 술 취하는 것 등. 이런 것들로 결별하고 죽이는 것이 세례이다.
둘째, 세례는 구원의 표시이다. 이스라엘은 애굽 군대에게 잡힐 뻔했는데, 하나님의 도움으로 애굽에서 구원받았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막 16:16) - 벧전 3:21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샤워가 아님]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 세례가 구원의 표시이지만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구원 받은 것은 아니다. 믿지 않으면서도 세례가 진행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 집단 세례를 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데 행사에 참여하여 초코파이를 얻어 먹기 위해, 민간인을 구경하기 위해 참여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이런 목적으로 세례를 받으러 교회에 왔다가 진짜 예수님을 믿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는 죄를 씻은 선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찾는다는 뜻이다.
셋째, 세례는 예수님과 연합하여 생명의 삶을 사는 것이다. 애굽과 완전히 결별한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속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과 함께 광야를 걸어가게 되었다. 갈 3:26,27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 죄를 죽여 결별하고 장사하고 나면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된다.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롬 6:4) - 세례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새 생명의 원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이다.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하는 것이라”(요 10:10) - 신령한 음식[예수님]을 먹고, 신령한 반석[예수님]으로부터 나온 신령한 음료[예수님]를 마시게 된다(3,4).
예수님과 연합하여 새 생명을 사는 세례의 삶은 무엇일까? 생명은 무엇인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요 6: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 롬 8: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말씀[계명]은 무엇인가? 사랑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것이 생명이다. 요일 3:14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 베드로가 말한 회개하여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러면 성령의 선물을 받을 것이다(행 2:38)라는 말씀과 같다. 성령의 열매가 성령 아닌가!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생수를 마시라”(요 7:37,38)고 외치신다. 그 생수가 무엇인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말한다(7:39). 성령은 사랑이다. 사랑하면 성령이 충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