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여행학교 10명의 순례단원들을 인솔하여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미 한국순례자협회에서 크리덴시알(순례자여권)을 발급받았기에 한나절이 시간을 아낄수 있었고, 마드리드에 도착한 다음날 곧장 세고비아로 100km 가량 되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했다.


마드리드에 도착하여 푸에르타 솔광장 오페라역, 마요르광장, 산 미구엘 시장등을 둘러보며, 시차 적응차 시내관광을 즐겼다. 마요르광장의 야경.


그리고 마드리드리에 단 하룻밤만 묵고 다음날 아침, 순례를 시작하기 위해 세고비아로 넘어가서 점심식사를 하며 세고비아 관광지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순례를 시작했다.

2천년 역사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로마수도교' 그 시대에는 물을 끌어와 도시를 건설하고 농사지어 먹고 살기위해 이 거대한 수로가 필요했었던 것이다... 그 장엄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메종 데 칸디도 라고 하는 식당. 꽃보다청춘에 소개된 이 곳의 음식값이 만만치 않다. 새끼돼지요리 코스가 1인당 25유로. <br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기하다.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를 목적으로 왔기에 지나는 길에 이 곳 로마수도교 앞의 유명식당을 방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세고비아의 또다른 관광지 중 하나. 세고비아 대성당.





백설공주의 성으로 알려진 알카세르 궁전. 이곳에서 모티브를 얻어 백설공주 성이 탄생했다고하여 유명해진 곳이다.

이제 알카세르 성까지 둘러보았기에 본격적인 순례의 시작이다.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세고비아 주변 관광지까지 모두 둘러본후, 4km 정도의 순례를 시작했다. 4km를 걸어서 가야만이 우리가 오늘 묵게 될 알베르게를 만나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내려와 다시 세고비아 외곽 지점인 이곳 알베르게에서 순례자들이 짐을 푼다. 자마라말라(zamaamala) 마을 안에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가 잇다. 8유로다. 이곳에서 내일 코카(coca)마을까지 30km를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다음날 새벽 6시에 출발했다. 새벽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할 즈음, 세상이 깨어나는 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점점 날이 밝아지자, 온 사방의 밀발길을 걷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했다.

하늘빛인가 구름빛인가 밀밭길 사이로 펼쳐진 장대한 자연의 풍광가 하나되어 걷기 시작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톳길. 그 밀밭길 사이로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규칙적인 속도로 지나간다. 삼삼오오 따로 또 같이 걸으며 말없이 순례길을 따라 걷는다.

온갖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을 즐기며, 유채꽃밭도 지나가고 장미꽃밭도 지나간다...

가끔 먹구름이 하늘을 덮쳐도 우리는 이 길을 지나가야 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30km 거리를 분주히 걸어가야 했기에 맘이 여유롭지는 못했다.

어제 반나절에 이어 본격적인 순례가 시작되었기에, 끝없이 이어진 순례길을 따라 걸어가는 순례단원들....코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시 다음날 3일차 순례를 진행했다. 알카샤렌 이라는 마을까지 28km를 걸어가야 했다. 코카에 도착해서 하룻밤 묵게된 알베르게 주인장 할머니가 아주 시큰둥하다. 몇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았다. 다음날 새벽에 떠나오면서 우리는 깜빡하고 알베르게 대문키를 가지고 나오는 실수도 저질렸다. 모두가 미안한 마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