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3일 오페라 리골레토지휘
ㅡ 계속되는 공연일정때문에 바쁜관계로 1번의 연습후에 바로 오페라를 공연하였다. 주인공 리골레토가 젊으면 아버지의 감정표현이 부족하고 늙은 리골레토는 목소리가 부족하다.
질다는 오랜경험의 소프라노로 무난하게 노래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중앙아시아의 소프라노들은 타성에 젖어서 감정표현이 부족한데 특히 나이든 질다는
노래속에서 사랑의 감정이 아쉬웠다.
극장에 젊은 소프라노도 많은데 힘에 밀려서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못하는 것은 큰 문제다.
어른을 공경하고 우대하는것은 좋지만 좋은 공연을 지향해야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선배와 나이가 뭐가중요하다고 매번 관객을 배려하지않는 캐스팅은 아쉽다.
65세의 소프라노가 오페라 아이다역을 노래하고 상대역인 라다메스를 70세 테너가 노래하는 현실이 아쉽다.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대부분인 오페라에서 사랑의 감정표현이 부족한것은 안타깝다.
러시아 문화권인 중앙아시아 오페라극장들은 보통 30~60명의 전속 성악 솔리스트를 보유하고있다.
그러나 나이든 선배들이 우선적으로 무대에선다.
관객들은 젊은 솔리스트를 원하겠지만 그들은 ㅡ우리도 젊을때 선배들에 밀려서 무대에 서지못했다 ㅡ 면서
주역을 우선적으로 독차지한다.
특히 공훈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받으려면
성악기로는 전성기를 지나는 나이가된다.
그런데 타이틀을 중시했던 공산주의를 거친 나라들은
항상 인민예술가니 공훈예술가니 하면서 떠받든다.
구시대적인 이 제도때문에 젊은 예술가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일부 재능있는 젊은이들은 외국으로 진출하니 중앙아시아의 수준은 정체되고있다.
2월8일 영화음악위주의 공연을 지휘했다.
깊은 예술성이 있는 음악들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원하니까 메니저들은 가끔 기획하고있다.
역시나 관객들은 환호했고 극장장의 반응도 좋았다.
티켓도 많이 팔렸지만 오페라극장이 나아갈 방향은 아니다.
예술가들이 대중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이끌어야하는데 자극적인것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인내를 요하는
전문 클래식음악은 거리감이 있나보다.
클래식음악은 알아갈수로 빠져들게 만들고 또 세로운 세계를 펼쳐주지만 나역시 오랜 기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