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漢拏山)과 거서간(居西干), 거슬한(居瑟邯)의 유래
<한라산漢拏山>은 몽고어로 "저 멀리 구름 위로 우뚝 솟아 잇는 검푸른 산> 이란 뜻이다. 옮긴이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소개한다.
우리 고대사의 몇 가지 명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고대 몽고어를 전공한 학자와 현재 몽고어를 가르치는 교수 한 분도 같이 동석한 자리에서..)
북경대 몽고어과 교수가 부르는 몽고어 노래에서 "할라"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평소에 제주도의 한라산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여겨왔던 차, "한라"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인즉 " 저 멀리 구름 위로 우뚝 솟아있는 검푸른 산"이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고려시대 때 몽고인들이 말을 기르던 곳이었다.
우리 고대사의 명칭 가운데 평소 그 뜻이 궁금하게 여겨 왔던 것과 같은 음의 몽고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첫째가 신라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의 왕호인 거서간(居西干. 게세르 칸 )이었다. "거서간" "쥐시간(거서간의 중국발음)"을 반복해서 말하자 그가 말했다.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둘러않아서 그 중에서 한 사람을 대표로 뽑을 때, 그 대표로 뽑힌 사람을 쥐시간(거서간)이라고 하였다." 「거서간」을 "귀인을 부르는 호칭"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삼국사기>의 주석보다 훨씬 명쾌하였다. 「마립간」몽고 고대어에 우리말 "마립간麻立干"과 비슷한 음을 가진 단어는 "강력한 힘을 가진 왕" , "명실상부한 권력자로서의 왕"이란 뜻의 단어라고 하였다.
신라왕의 칭호가 니사금(尼師今)에서 마립간으로 바뀐 시기는 신라의 왕권이 확립되는 시기와 일치하는데, 마립간을 "말뚝을 왕의 칭호로 사용했다"는 <삼국사기>의 주석의 설명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다.
연개소문의 직위인 막리지(莫離支) "막리지"와 "모리즈(막리지의 중국 발음)"를 되풀이하는 나를 손짓해서 멈추고 그가 말해준 고대 몽고어는 "모글리지"라는 음의 단어로서, 왕 밑에서 실질적으로 모든 권력을 행사하는 수석 대신(大臣)으로서, 현대에서 그 예를 찾는다면 "국무총리"와 비슷한 것이라고 하였다.
본서에서 저자가 말한 바 이두문자를 통한 해석과 함께 몽고 고대어를 통한 해석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이용한다면, 우리 고대사와 관련된 인명, 관직명, 지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참고가 될 것이다. (149쪽)
언 어 | 발음문자 | 어원해석 |
일본어 | かま [釜] | ◾かま [釜] 가마 : (명사)솥, 가마. |
일본어 | くろい [黒い] | ◾くろい [黒い. 구로이] : (형용사) 검다. |
몽골어 | ХӨӨРӨХ | ◾ХӨӨРӨХ [후-루흐/허-러흐] : (동사) 끓다./ 펄펄 끓다. ㅍ⟶ㅎ발음변화 |
몽골어 | БУЦЛАХ | ◾БУЦЛАХ [보츨라흐] : БУЦЛАХ의 어근 БУЦЛ(보글⟶ 보글보글 끓다)/ kh⟶ch 발음변화/ 경상도사투리에 보골난다는 말이 있다.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졸라 화난다는 말이다./ 크르⟶ 흐르⟶ 흑(黑)/크르⟶ 카르⟶ 하르 발음이 변한다. ◾БУЦЛАХ [보츨라흐] : (동사)끓다, 비등하다, 익다./동사 (파생적 의미로) 몹시 화나다, 약이 오르다. |
몽골어 | ХАР | ◾ХАР[카르] : 카르⟶하르 ◾ХАР[카르] : (형용사)검정의, 흑색의./형용사 (파생적 의미로) 악의 있는, 나쁜 마음의, 흉악한, 원한을 품은./(형용사)심한, 매우, 아주, 많은. |
터키어 | kara | ◾kara : (명사)검은 새, 흑색, 땅, 육지, 지구/(형용사) 검은, 흑색의, 어두운, 불행한 |
우즈벡어 | qora | ◾qora [커라] : (명사) 흑(黑), 검은색, 검은 잉크[그림물감], 흑색 물감, 먹 |
페르시아 | قره | ◾قره[ qara ] : (قرا، سیاه) 검은 |
한라산의 한라 ⟶할라⟶ 갈라⟶ 가라⟶ 카라⟶ 검다는 뜻이다.
끓어⟶ 끌어⟶ 끓는 산, 즉 화산활동이 일어나는 산으로 한라산은 끓는 산이다. 한라산의 한라의 ㅎ은 과거 kh발음 ㅋ에 가깝다. 따라서 하라⟶가마⟶ 감⟶ 검⟶ 釜가마/ 가마솥⟶ 펄펄 끓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