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를 탄 동자
해태는 힘이 세고 시비를 가리고 선악을 바르게 판단하는 상상의 동물로 생김새가 사자와 비슷하나 머리 한가운데에 뿔이 있다고 한다.
해태는 일명 해치라고도 하는데 순수 우리말의 고어로서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의 줄임말이다.
태양숭배 사상에 따르면 해는 사람에게 복덕을 주고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원이라고 한다.
중국 요순 시대부터 등장한다고 전해진다.
해가 뜨면 귀신이 사라지고 무서운 짐승은 사라지며 병자는 깨어나므로 '해'는 재앙을 물리치는 것으로 해석되며,이름 속에 담긴 상서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해태는 신양, 식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해태는 화재를 막는 물의 신수, 재앙을 막는 벽사의 상징으로 궁중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전해 내려오는 설화에 따르면 해태가 물에 사는 짐승이기에 오행설을 맞추어서 불을 막아주는 영수로 믿었던 것이다.
한 나라 때의 양부가 지은 이물지(異物志)에 묘사된 해태를 보면 '동북지방 깊은 수풀이나 산 속에 사는 짐승으로 신선이 먹는다는 먹구슬 나무 열매만 먹으며, 그 주위에는 어떤 미물도 가까이 하지 못한다고 하여 신비한 영물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해태는 힘이 세고 심성이 정의로워 싸울 때에도 사악한 자를 혼내주어 옳고 그름을 지혜롭게 판단하는 동물인 것이다.
또 이물지에 보면,“해태는 동북 변방에 있는 짐승으로, 뿔이 한 개 있으며 성품이 충직하여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뿔로 받고, 사람이 다투는 것을 들었을때는 옳지 않은 사람을 뿔로 받는다.” 라고 적혀 있다.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 사악한 사람을 물고, 사람이 논쟁하는 것을 들으면 부정한 쪽을 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정의를 지키는 짐승으로 믿어지는 해태가 부처님 도량에 나타는 것은 불법(佛法)를 따르며, 불법(佛法)을 비방하거나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문수는 문수사리(文殊師利) 또는 문수시리(文殊尸利)의 준말로 범어(梵語) 원어는 만주 슈리(ma-jushri)로 만주는 달다(甘), 묘하다, 훌륭하다는 뜻이고
슈리는 복덕(福德), 길상(吉祥)하다는 의미로, 훌륭한 복덕을 지녔다는 뜻으로 문수보살은 지혜(知慧)의 화신(化身)으로 상징된다.
우리나라에 문수신앙(文殊信仰)을 최초로 보급한 이는 신라(新羅)의 자장율사(慈藏律師)이며, 삼국시대에 문수보살에 대한 신앙이 전승되어 이후로 널리 성행하게 된다.
문수보살은 일반적으로 연화대에 앉아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왼손에는 청 연화를 들고 있으며, 위엄과 용맹, 정의를 상징하는 사자(해태)를 타고 있기도 하고, 손에는 경권(經卷)을 든 모습도 때로는 볼 수 있다.
해태를 탄 문수동자는 불법(佛法)의 진리를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물론이며, 부처님의 지혜를 배워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물든 사바(娑婆)세계의 중생들을 제도하고 바른길로 인도(引導)하여 부처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