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연에서 일본어 강독모임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박성관 선생이 2024년 3월 5일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작년 11월 수년만에 뵈었을 때 몹시 야위셨기에 '어디 편찮으신지?'라고 여쭈니, 설암 판정을 받고 자연치료를 선택하였노라 담담히 말씀하셨다.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병에 대해 알리지 않는다고 하셔서, 잘 알겠다고한 뒤로, 선생의 병과 병세에 대해서 달리 말하지 않고, 예전처럼, 여러 공부/공부인 이야기 - 요새 쏟아져 나오는 양질의 연구서적들 소식, 김지하 선생 다시보기, 모임이 있기 직전인 11월 23일 갑자기 부고가 들려왔던 동국대 김성철 교수님 소식 등등 - 를 하며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맛난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또 뵙자'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헤어졌고, 그것이 선생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박성관 선생을 통해서, 일본어 강독의 묘를 배웠고, 진정한 학인으로 또 연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세상 모든 공부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는 분이었고, 그 질문에 성심껏 답을 해주시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스승이셨다.
박성관 선생과 같은 분은 세상에 다시 없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자유-독립연구자 박성관 선생님이 지난 5일 별세하셨음을 심가 전해드립니다.
고인은 2017년 가을 <종의 기원> 강좌를 시작으로 대안연과 인연을 맺은 뒤 ‘특수 상대성 이론’, ‘속성 일본어와 일본 <현대 사상> 강독’ 강좌와 <현대사상> 세미나, <중동태의 세계> 강좌, ‘21세기 사상의 지형을 바꾸는 인류학의 고요한 혁명’ 등 다양한 강좌와 세미나를 꾸준히 지속하셨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가을에는 설암舌癌 진단을 받고도 연구자로서 연구와 집필, 그리고 강의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2023년 1월엔 누구나 읽기 쉽게 번안 번역 중이던 원고로 <종의 기원을 읽자!> 강좌를 3세션에 걸쳐 열었고 같은 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는 <사이버네틱스를 읽자!> 강의를 2세션 진행했지요. 또한 지난해 10월 16일부터는 김시천 숭실대 교수,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 임민욱 한예종 교수, 과학철학자 김충한 선생님 등과의 대담으로 ‘정원과 작업장-박성관과 함께 예술, 철학, 과학 읽기’ 를 삶의 거의 마지막인 지난 2월 19일까지 계속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소중한 남편과 아버지를 떠나보낸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 전합니다. 다음은 유족이 전한 부고입니다.
부고 訃告
故박성관 2024년 3월 5일
별세함을 삼가 알립니다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로 떠나가오니
예를 갖추지 못함을
헤아려주십시오
아래 온라인 추모공간에
작별인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멤버유/온라인추모공간
상주: 아내 이차원
아들 박상효 박동인
마음 전하심: 이차원
신한 110-025-777835
https://www.rememberyou.kr/memorials/799270
[출처] [부음] 자유-독립연구자 박성관 선생님 별세 (대안연구공동체(CAS)) | 작성자 느리게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