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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 메리(PROJECT HAIL MARY)
2026년 3월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한 SF 영화.
감독 :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SF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56분
배급 : 소니픽처스코리아
원작 : 소설
시놉시스
"죽어가는 태양, 종말 위기에 놓인 지구. 인류의 운명을 건 단 하나의 미션. 그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된다!" 눈을 떠보니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에서 깨어난 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우연히 우주 한복판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뜻밖의 존재 ‘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 두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데…
등장인물
라일랜드 그레이스 - 라이언 고슬링 분(인류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유일한 생존자)
에바 스트라트 - 산드라 휠러 분(라일랜드 그레이스의 상사)
올레샤 일류키나 - 밀라나 바인트루브 분(엔지니어인 러시아 여성)
로키(그레이스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에리다니 항성계에서 온 미지의 생명체로서, 암모니아 대기와 고압 환경에서 진화해 시각 대신 소리로 주변을 인식하는 존재) - 뉴욕 연극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이자 연출가, 그리고 퍼펫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제임스 오티즈가 ‘로키’의 생명력을 완성했다. 토니상 후보작인 [더 스킨 오브 아워 티스]에서 거대한 공룡 퍼펫을 선보이며 2022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를 수상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CGI 연기를 넘어 실제 ‘로키’의 목소리와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했다. 얼굴도 표정도 없는 외계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섬세한 표현력과 장인정신이 깃든 움직임은 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줄거리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분자생물학 박사이자 중학교 교사로, 유럽 우주국 국장 에바 스트라트의 방문을 받고 태양과 인접한 별들이 감염되어 지구가 빙하기에 이를 수 있다는 소름 돋는 정보를 듣게 된다.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은 금성 근처 12광년 거리의 별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레이스는 우주비행사가 아니지만 결국 ‘헤일메리’에 탑승하게 된다.
영문도 모르고 우주선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인공지능(AI) 시스템과 짤막한 대화를 통해 자신이 우주선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깨닫는다.
다른 기억은 희미하지만, 우주선의 주요 시설을 몸이 기억하고 장비의 이름과 쓰임새는 머리가 기억한다.
지구로의 귀환이나 다른 사람과 교신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 그레이스는 '내가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왔나' 하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자신에게 던진다.
분명히 떠오른 자신의 목표는 태양 빛을 갉아먹으며 지구의 종말을 앞당기는 물질 '아스트로파지'의 해결책을 찾아오는 것.
하지만 시간과 자원의 한계 속에 과감하게 진행하는 작전인 만큼 실패 확률도 높다. 이 작전에 미식축구 등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과감히 공을 던지는 도박 같은 전술인 '해일 메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괴짜 같은 성격 탓에 보수적인 학계에서 밀려나 중학교 교사로 살던 분자생물학자 그레이스는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경쾌한 태도를 유지한다.
우주선의 유일한 생존자가 기억상실을 겪는다는 설정과 시종일관 농담을 던지는 그레이스의 유머 감각은 관객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기본 설정을 보여주는 초반부를 지나면 몰입은 한층 깊어진다.
특히 그레이스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우주 탐험에 나선 미지의 생명체 '로키'를 마주한 뒤에 이어지는 소통과 협업은 '우주 스케일의 티키타카'를 보여준다.
외계 존재와 교감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에 점차 이질감 없이 몰입하다 보면 그동안 '인간성'이라고 부르던 여러 특성이 사실은 '생명성'이 아닌가 하며 개념을 확장하게 된다.
오로라의 확장판 같은 아름다운 행성의 모습은 우주 버전 호곡장(好哭場)을 떠올리게 한다.
평가
평점 목록
IMDb 로고 : 평점 / 10
로튼 토마토 로고 화이트 : 신선도 96%
메타크리틱 로고 : 메타스코어 78 / 100
개봉 전 평가는 〈인터스텔라〉와 〈마션〉에 버금가는 또 다른 SF 명작이 나왔다는 극찬이 다수이다. 배급사 측에서도 소셜 리뷰 엠바고를 개봉 한 달 전, 시사회 리뷰 엠바고를 개봉 열흘 전부터 비교적 일찍 해제해 주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
" 기억 없이 우주 한복판에서 혼자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종말의 위협을 맞이할 인류를 구할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영화 "
2026, 미국, SF, 156분
감 독 :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원 작 :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각 본 : 드류 고다드
출 연 :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 외
2026년 3월 18일(수) 개봉 l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수입/배급 : 소니 픽쳐스
"원작의 감동이 훌륭하게 구현되다니!" <프로젝트 헤일메리> 2026년 3월 개봉
국내 488만 관객 동원과 함께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의 신작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화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오는 2026년3월18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21년 가장 기대되는 소설에 오른 것은 물론 이동진 평론가가 ‘지금까지 읽은 앤디 위어의 소설들 중 가장 좋았다’라고 꼽은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마침내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 없이 우주 한복판에서 혼자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종말의 위협을 맞이할 인류를 구할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라라랜드>, <바비> 등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우주선에서 눈을 뜬 남자 ‘그레이스’ 역을 맡아 역대급 우주적 미션을 수행한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은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중 가장 변화무쌍한 캐릭터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제91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제작자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맡아 우주의 경이로운 비주얼을 완벽히 선사할 예정이며, 각본은 <클로버필드>, <캐빈 인 더 우즈>, <마션>의 각본을 맡은 드류 고다드가 맡아 극의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국내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궁금증을 자극하는 전개로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SF 소설계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우주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026년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죽어가는 태양, 종말 위기에 놓인 지구
인류의 운명을 건 단 하나의 미션
그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된다!
눈을 떠보니 아득한 우주의 한가운데에서 깨어난 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죽어가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레이스’는 우연히 우주 한복판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뜻밖의 존재 ‘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 두 행성의 운명을 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게 되는데…
SF계 천재 작가 앤디 위어의 우주가 다시 한번 스크린에 펼쳐진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마션>을 잇는 SF 걸작의 탄생 알리다!
&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부터
<마션>, <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진까지 총출동!
2015년 국내 4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자아낸 <마션>의 원작자이자 SF계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가 신작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다시금 전 세계 관객들을 찾는다. 원작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21년 가장 기대되는 소설, 2022년 SF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최우수 소설 후보에 오른 명작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 없이 우주 한복판에서 혼자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종말의 위협을 마주한 인류를 구할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3월 18일(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다시금 앤디 위어의 우주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 세계 영화, 도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영화 제작의 시작은 2020년 원작 소설이 정식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이루어졌다. 앤디 위어는 배우 라이언 고슬링에게 한 편의 원고를 전달하며 영화화를 제안했고, 원고를 단숨에 읽어 내려간 그는 작품에 완벽히 매료되어 주연은 물론 제작자로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영화화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라이언 고슬링은 “장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제 생에 가장 거대한 규모의 작품을 제작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만큼,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필요했다”면서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이 이 작품을 위해 모였다고 전했다.
먼저 연출은 제91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제작부터 <레고 무비>, <21 점프 스트리트> 시리즈의 감독과 제작을 맡으며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맡았다. 장르의 공식을 비틀며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온 두 감독은 우주 재난과 인간적인 드라마, 그리고 유머가 공존하는 독보적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만의 SF 서사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마션>으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던 드류 고다드가 각본을 맡으며 원작의 과학적 긴장감과 감정선을 영화적 문법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찰스 우드, <듄>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그레이그 프레이저 등 할리우드 최고 제작진이 참여해 장대한 우주 세계를 구현했다.
SF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원작자 앤디 위어와 세계적인 제작진,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이 의기투합하며 완성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반드시 봐야 하는 2026년 첫 번째 SF 영화”(Eric Marchen),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The Direct_Russ Milheim), “유쾌한 브로맨스, 심장을 뛰게 하는 우주 서사, 입이 떡 벌어지는 시각 효과까지!”(Bitesize Breakdown_Adriano Caporusso), “어느 때보다도 빛나는 라이언 고슬링”(Germain Lussier) 등 개봉 전부터 전 세계 평단들의 극찬 리액션을 얻고 있는 바, 과학적 상상력과 휴머니티가 공존하는 새로운 차원의 SF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라이언 고슬링, 인류를 살릴 단 하나의 희망이 되다?!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열연 예고! 원작 찢고 나온 캐릭터 싱크로율!
평범한 과학교사에서 생존확률 0% 미션에 뛰어드는 ‘그레이스’로 온다!
전 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에 오른 원작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 역에 라이언 고슬링이 캐스팅되며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폭발하고 있다. 그는 <라라랜드>, <블레이드 러너 2049>, <바비>, <스턴트맨>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아카데미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그는 이번 영화에서 평범한 과학교사에서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우주적 미션에 나서는 캐릭터를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열연을 예고한다.
‘그레이스’는 하루아침에 모든 기억을 잃고 우주 한복판에서 깨어나는 인물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자각하기 전, 멸망 위기에 놓인 인류를 구하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처럼 극한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 예정이다.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는 “서사의 상당 부분이 인물의 내밀한 사유와 눈빛을 통해 전개되는데 라이언 고슬링은 클로즈업 장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눈빛을 보여준다”면서 스크린을 꿰뚫고 나올 그의 깊이 있는 연기에 주목해 달라 전해 기대를 높인다. 특히 생존확률 0%의 긴박한 미션 속에서 ‘그레이스’가 겪는 혼돈뿐만 아니라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가진 원작 속 ‘그레이스’를 스크린 위에 완벽하게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극 중반부 뜻밖의 존재인 ‘로키’와의 조우는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며 두 캐릭터의 남다른 티키타카와 브로맨스 케미는 작품에 유머와 감동을 더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작품은 나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데려갔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들을 보여줬다. 가슴 아플 만큼 슬프면서도 동시에 웃음을 주는 이야기”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원작자 앤디 위어 또한 “라이언 고슬링은 정말 재밌는 배우다. 타고난 코미디 감각을 가졌고, 열정적이며, 매일같이 나에게 ‘그레이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했다”고 전하며 인물이 가진 감정선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음을 밝혀 그가 선보일 ‘그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원작을 찢고 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에 이미 원작 팬들 사이에선 최고의 캐스팅이라 평가받고 있는 바 그의 인생 캐릭터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레이스 & 로키, 별들을 구한다!”
‘함께’라서 가능했던 미션! 특별한 존재 ‘로키’와 뜻밖의 만남!
경이로운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
광활한 우주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그레이스’ 앞에 뜻밖의 존재 ‘로키’가 등장하는 순간, 한 사람의 생존기로 시작된 이야기는 관계와 소통의 드라마로 방향을 틀며 단숨에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된다. 바위처럼 단단한 외형과 다섯 개의 다리, 인간과 완전히 다른 생물학적 구조를 지닌 ‘로키’는 강렬한 첫인상과 달리 놀라울 만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존재다. 언어도, 감각 체계도 통하지 않는 두 존재는 수학과 소리를 매개로 교감을 시작하고, 생존을 위한 협업은 점차 신뢰와 연대로 이어진다. 그렇게 탄생한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우정은 단순한 동맹을 넘어 서로를 변화시키는 연결로 나아가며, 기존 SF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정서적 밀도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필 로드 감독은 “이 영화는 우주 재난 영화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소통을 배우는 두 존재의 이야기”라고 전했고,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 또한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존재에게 공감과 연민을 배우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책임을 피하기만 하던 ‘그레이스’가 ‘로키’와의 연결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생존을 위해 손을 잡은 동료를 넘어 서로를 구원하는 존재로 성장하는 두 캐릭터의 여정에 기대가 모인다.
제작진은 ‘로키’를 단순 크리처가 아닌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보여주기 위해 촘촘한 설계를 이뤘다.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크리처 이펙트 슈퍼바이저 닐 스캔런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로키’가 ‘그레이스’의 파트너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캐릭터라는 점”이라며,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해부학적 측면이 아닌 행동적 관점으로 접근해 감정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외피의 질감, 팔의 각도, 몸의 기울기와 속도까지 세밀하게 조율해 성격과 감정을 표현했고,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퍼펫(공연 무대에서 사람이 조종하는 인형이나 물체)과 첨단 애니매트로닉스를 장면별로 활용해 배우가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라이언 고슬링이 테니스공에게 말을 걸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순간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강조해, 훨씬 직관적이고 생생하게 완성된 ‘그레이스’와 ‘로키’의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
SF 장르 영화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성과 감성의 조화!
우정, 용기, 도전의 메시지로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거대한 우주 스케일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과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특별한 SF 영화다. 태양의 죽음으로 인해 위기에 닥친 인류란 거대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영화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협력’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향한 ‘신뢰’다. 원작자 앤디 위어는 이 작품을 “세계의 운명을 바꿀 두 단짝의 이야기, 일종의 ‘버디 무비’”라고 설명하며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도 결국 해결해 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기적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서로 다른 존재가 힘을 합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복잡한 과학적 설정 속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감정과 관계라 전한 앤디 위어의 말은 영화 전체에 녹아들며 남다른 메시지를 자아낸다.
주인공 ‘그레이스’를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 역시 작품이 지닌 정서적인 힘에 깊은 공감을 전했다. 그는 “‘그레이스’는 전통적인 의미의 영웅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인물”이라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인물의 여정을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제작을 맡은 에이미 파스칼 역시 “‘그레이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슈퍼히어로도, 우주비행사도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엄청난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인물로 거듭나게 되고 이런 감정적 여정이야말로 이 작품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의 남다른 용기와 도전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이 영화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에이미 파스칼은 “이 작품은 인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협력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경청하지 않으면 세상을 구할 수 없다”고 전하며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처럼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장대한 우주 모험 속에서 협력과 연대, 그리고 희망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이야기한다. 과학적 상상력과 따뜻한 감동, 그리고 인간적인 유머가 결합된 이 작품은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가장 인간적인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SF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이를 증명하듯 해외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The Wrap_Drew Taylor), “감동, 유머, 스릴, 깊은 울림까지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가는 모든 이유를 담고 있다”(Scott Mantz), “영화를 보고 난 뒤 완전히 압도되는 따뜻한 감성을 담은 SF”(NexusPointNews_Kevin Verma)란 극찬이 쏟아지고 있어 전 세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기존 SF 장르 영화에서 본 적 없는 과감한 선택의 향연!
중력의 변화를 세트로 구현한 ‘헤일메리호’ 제작기부터
“단 하나의 블루스크린 장면도 없다!” 사실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NASA 관계자 & 과학자들과 논의하며 제작된 우주 비주얼까지!
캐릭터의 여정이 펼쳐지는 우주 역시 전례 없는 스케일과 디테일로 구현됐다. 소설 속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만약 인류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우주선을 만든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찰스 우드는 ‘헤일메리호’를 미래적이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여러 국가가 극한의 압박 속에서 제작한 듯한 비주얼로 설계했다. 각 모듈은 서로 다른 국가가 제작한 설정에 맞춰 색감과 재질을 달리했고, 기능을 우선시한 디자인은 세계관의 리얼리티를 한층 견고하게 드러낸다. 또한 차가운 금속성 대신 패브릭과 단열재를 적극 활용한 내부 세트는 실제 우주선에 가까운 질감을 구현하는 동시에, 무중력 장면 등 배우의 특수한 액션과 동선을 고려한 실용적 공간으로 완성됐다.
특히 중력의 변화는 스토리적 설정을 넘어 공간 설계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가속 중력, 원심 중력, 무중력 등 구간마다 서로 다른 중력 상태가 적용되는 ‘헤일메리호’의 특성에 따라 세트는 회전과 방향 전환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카메라 촬영 기법 역시 유동적인 공간 안에서 인물의 움직임을 밀착해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균형을 끊임없이 재조정해야 하는 불안정한 공간 속 ‘그레이스’의 혼란과 불안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으며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는 “차갑고 감정적으로 거리감 있는 기존 우주 영화와 달리 이번 영화는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우주를 담아야 했다”라며 대규모 스펙터클이 중심이 되는 기존 SF 블록버스터와 달리 이례적으로 핸드헬드 싱글 카메라 촬영 방식을 과감히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는 긴 시간 홀로 우주선에 머무는 ‘그레이스’의 감정에 관객을 밀착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라이언 고슬링의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며 인물의 내면을 전면에 내세운다. 조명 또한 후반 보정 작업에 의존하기보다 촬영 현장에서 최대한 구현하는 방식을 택해, 우주라는 비현실적 공간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현실감을 완성했다.
한편 <듄> 시리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시각효과 감독 폴 램버트는 미지의 우주를 구현하기 위해 NASA 관계자는 물론 여러 과학자 및 천체 영상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별 이미지를 합성해 성운을 만드는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최대한 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우주에 정확히 무엇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학적 신뢰성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단 한 장의 블루스크린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두운 스테이지 위에 실제 외부 우주선 대형 구조물을 제작해 배우가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IMAX 촬영을 통해 친밀함과 장엄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화면의 경계를 지우는 압도적인 비율은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이 거대한 여정의 ‘동승자’로 이끈다.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작업이었지만, 가장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부분을 실제 촬영으로 이뤘다”고 강조해 압도적 스펙터클부터 경이로운 여정까지 영화적 체험에 대한 기대를 끌어모은다.
Cast & Character
라일랜드 그레이스 | 라이언 고슬링
평범한 중학교 과학교사인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곳이 어디인지, 어쩌다 오게 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지구에서 수십 광년 떨어진 우주선에서 깨어난다. 희미한 기억을 되짚던 그는 미지의 미생물로 인해 태양이 죽어가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자신이 지구와 인류를 살릴 핵심 인물로 발탁되었음을 깨닫는다. 홀로 남겨진 우주선 안에서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과 마주하게 된 그는,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 ‘로키’와 조우하며 종을 초월한 위대한 우정을 쌓는 것은 물론 힘을 합쳐 지구와 인류에 닥친 거대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운명을 건다.
<노트북>, <라라랜드>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로맨스 장르 영화의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라이언 고슬링은 <블레이드 러너 2049>, <바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증명해 왔다. 특히 <라라랜드>로 제74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퍼스트맨>에서 ‘닐 암스트롱’ 역을 맡아 고독한 우주 비행사의 내면을 완벽히 소화했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선 한층 더 깊어진 감정 연기는 물론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유쾌한 면모를 잃지 않는 ‘그레이스’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Filmography
<스턴트맨>(2024), <바비>(2023), <그레이 맨>(2022), <퍼스트맨>(2018), <블레이드 러너 2049><송 투 송>(2017), <라라랜드><나이스 가이즈><로스트 리버><빅쇼트>(2016), <온리 갓 포기브스>(2014), <갱스터 스쿼드><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2013), <하프 넬슨><블루 발렌타인><킹메이커>(2012), <드라이브>(2011),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08), <스테이>(2005), <노트북>(2004) 외
에바 스트라트 | 산드라 휠러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총괄 책임자다. 냉철한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을 하나로 모으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 나선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호함과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공존하는 인물로, 프로젝트의 중심에서 결단을 내리는 역할을 맡는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평범한 과학교사 ‘그레이스’를 우주 미션에 참여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류와 지구를 구한다는 일념 아래 움직인다.
산드라 휠러는 절제된 감정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매 작품 인상적인 열연을 펼치며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했다. 2006년 첫 장편영화 <레퀴엠>으로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며 국제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토니 에드만>을 통해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며 국내 관객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추락의 해부>를 통해 복합적인 감정 연기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추락의 해부>로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6년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로제>로 은곰상을 다시 수상하며 커리어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운 그는 이번 작품에서 위기 상황을 이끄는 리더 ‘에바 스트라트’ 역을 맡아 냉철함과 인간적인 고뇌를 동시에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Filmography
<존 오브 인터레스트><추락의 해부>(2023), <토니 에드만>(2016), <레퀴엠>(2006) 외
로키 | 제임스 오티즈
‘그레이스’가 우주 한복판에서 마주하게 되는 외계 생명체로 그와 마찬가지로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미생명체 ‘아스트로파지’로 인해 고향별인 에리드 행성이 위기에 빠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 우주로 떠나오게 된다. 지구인 ‘그레이스’와는 언어 체계도, 모습도, 사고방식도 완전히 다르지만 서로의 지식과 마음을 나누고 특별한 유대를 형성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뉴욕 연극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이자 연출가, 그리고 퍼펫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제임스 오티즈가 ‘로키’의 생명력을 완성했다. 토니상 후보작인 [더 스킨 오브 아워 티스]에서 거대한 공룡 퍼펫을 선보이며 2022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를 수상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CGI 연기를 넘어 실제 ‘로키’의 목소리와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했다. 얼굴도 표정도 없는 외계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섬세한 표현력과 장인정신이 깃든 움직임은 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Director 감독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장르의 공식을 비트는 독창적인 연출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듀오 감독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비롯해 ‘레고’ 브랜드의 새로운 확장성을 각인시킨 영화 <레고 무비> 등의 연출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정반대의 결을 지닌 액션 영화 <21 점프 스트리트>의 감독을 맡으며, 기존 1980년대 TV 시리즈였던 작품을 영화로 재탄생시키며 다양한 장르에서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다 잡는 연출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제작에 참여해 탄탄한 서사 구조 아래 극의 혁신적인 비주얼 스타일을 유려하게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었다.
Filmography
필 로드_<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 <레고 무비><22 점프 스트리트>(2014), <21 점프 스트리트>(2012),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009)
크리스토퍼 밀러_<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 <레고 무비><22 점프 스트리트>(2014), <21 점프 스트리트>(2012),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009)
원작 | 앤디 위어
앤디 위어는 2015년 국내 4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마션>의 원작자이자, 현대 SF 소설계를 대표하는 천재 작가로 손꼽힌다. 2016년 존 W. 캠벨 신인작가상에 이어 2026년 로버트 A. 하인라인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영화화를 위해 라이언 고슬링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낼 만큼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그는, 이번 작품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되도록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전통적인 SF 서사 구조와 설정들에서 벗어나 앤디 위어만의 스토리텔링과 메시지를 선보이며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만큼, 이번 영화화를 통해 남녀노소 전 세대 영화 팬들의 마음까지도 완벽히 저격할 예정이다.
각본 | 드류 고다드
SF, 액션, 스릴러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 장르 색채를 띠는 작품들에서 두각을 보여온 각본가이자 감독이다. 공개 소식과 동시에 세계적 충격을 안겼던 영화 <클로버필드>의 각본을 맡았으며, 이후 영화 <캐빈 인 더 우즈>의 연출을 직접 맡으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이외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마션>의 각본가로 활약하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후보에 올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그가 앤디 위어의 원작 소설을 다시금 영화적 구조로 재구성하는 두 번째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Filmography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2018), <마션>(2015), <월드워Z>(2013), <캐빈 인 더 우즈>(2012), <클로버필드>(2008) 외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줄거리
어느날 우연히 태양에서 기묘한 형태의 적외선 광선이 금성 쪽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선의 이름은 발견자의 이름을 본떠 만든 '페트로바선'. 그런데 이 페트로바선을 조사한 결과, 광선이 점점 강해지고 있고, 그만큼 태양빛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감소량이 10%만 되어도 인류의 멸망은 확실한 상황이다.
급히 금성에 탐사선을 보낸 인류는 그 적외선이 외계미생물들이 태양빛을 흡수하여 축적했다 내뿜는 선의 집합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외계미생물이 빛에너지를 통해 물질대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아스트로파지(astrophage)'라는 이름이 붙게 되는 외계생명체는 주변 8광년 이내의 별을 감염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태양 및 이웃한 별들의 밝기가 모두 감소 중인 것으로 밝혀진다. 이들은 항성 주변에 서식하며 항성에서 나오는 빛을 흡수하며, 대략 그 항성이 내뿜는 빛 에너지의 10%를 차단하는 수준까지 번식해 안정화 된다. 그런데 유일하게 11.9광년 떨어진 타우 세티만은 밝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인류는, 거기에 아스트로파지의 번식을 방해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주선을 만들어 타우 세티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원래라면 현대 인류의 기술로는 11.9광년 떨어진 곳을 탐사하는 게 절대 불가능했겠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별의 에너지로 대사를 하는 아스트로파지를 역이용하면 초고효율의 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밝혀져 문자 그대로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우주선을 만들게 된다. 아스트로파지 대량 생산을 위해 사하라 사막의 1/4 가량을 몇십억 개의 생산 패널로 덮고, 떨어지는 지구의 기온을 올리기 위해 남극에 수백개의 수소폭탄을 터트려 얼음 밑의 메탄 가스를 공기중에 배출시켜 인위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가 하면, 10조 달러를 훌쩍 넘는 우주선에 가능한 모든 정보를 담아 준비한다.
문제는 아스트로파지의 생산량이 이 우주선을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기에는 모자라다는 것이다. 즉, 이 우주선을 탑승한 사람들은 타우 세티에 도착해서 해결책을 찾아, 작은 무인 우주선 4개에 실어 지구로 돌려보낸 뒤 자살하도록 짜여졌다. 이토록 성공률이 희박한 미션이기에, 이 프로젝트에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야기는 오랜 비행을 견디기 위해 코마(냉동수면)에 들어갔던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가 자신의 이름도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도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로 타우 세티 근처에서 깨어나며 시작된다. 다른 동료들은 이미 전부 죽어 있었기에, 주인공은 기억이 없는 채로 혼자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야기는 현재와,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의 과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사실 그레이스는 자원해서 이 자살 임무에 파견된 것이 아니었다. 주 과학 담당 승무원과 예비 과학 담당 승무원이 발사 전 연구소의 아스트로파지 폭발로 인해 모두 사망하고, 임무에 나서기까지는 단 닷새만이 남은 상황. 설정 상 수십년간의 냉동수면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특정 유전자가 있는 사람뿐이기 때문에 새 승무원을 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 스트라트는 임무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그레이스가 가는 것뿐이라며 그레이스를 종용하지만,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그레이스는 끝내 거절한다. 그러자 스트라트는 그렇다면 그레이스를 마취시킨 뒤 약물로 기억상실을 일으킨 채 헤일메리호에 태워버릴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레이스는 끝까지 공포에 질린 채 스트라트에게 악담을 퍼붓지만, 스트라트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용사가 아니라 구차한 변명까지 해가며 마지막까지 발악했던 겁쟁이라는 사실에 그레이스는 충격을 금치 못하지만, 스트라트가 말한 대로 이미 이렇게 된 상황에 지구를 내버리지는 못할 사람이었던 그레이스는 어찌되었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영문도 모르고 우주선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인공지능(AI) 시스템과 짤막한 대화를 통해 자신이 우주선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깨닫는다.
다른 기억은 희미하지만, 우주선의 주요 시설을 몸이 기억하고 장비의 이름과 쓰임새는 머리가 기억한다.
지구로의 귀환이나 다른 사람과 교신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 그레이스는 '내가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왔나' 하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자신에게 던진다.
분명히 떠오른 자신의 목표는 태양 빛을 갉아먹으며 지구의 종말을 앞당기는 물질 '아스트로파지'의 해결책을 찾아오는 것.
하지만 시간과 자원의 한계 속에 과감하게 진행하는 작전인 만큼 실패 확률도 높다. 이 작전에 미식축구 등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과감히 공을 던지는 도박 같은 전술인 '해일 메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홀로 남겨진 우주선 안에서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과 마주하게 된 그는,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 ‘로키’와 조우하며 종을 초월한 위대한 우정을 쌓는 것은 물론 힘을 합쳐 지구와 인류에 닥친 거대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운명을 건다.
그리하여 로키와 그레이스는 타우 세티 항성계의 아스트로파지 개체수가 유지된 이유가 바로 이 항성군이 아스트로파지의 발생지이며, 아스트로파지를 먹이로 삼는 또 다른 미생물이 있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아낸다. 둘은 아스트로파지를 먹고 사는 미생물 타우메바가 다른 대기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지를 알아내기 위해 실험하는데, 타우메바는 어지간한 환경 변화에는 끄떡도 하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질소에 치명적으로 취약했다. 극미량의 질소에만 접촉해도 바로 죽어버렸기에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된 금성과 삼세계에서는 살아갈 수 없었고, 당연히 지구와 에리드도 구할 수 없었다.
이에 그레이스는 마치 박테리아가 항생제 내성을 얻었듯이, 배양기에 미량의 질소를 주입시켜 질소 내성을 얻은 타우메바를 좀 더 질소가 많은 환경에서 다시 배양하는 것을 반복해 금성 수준의 질소 농도에 내성을 가진 슈퍼 타우메바(…)를 만들기로 한다. 다행히도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금성은 물론 삼세계에서도 생존 가능한 타우메바를 성공적으로 배양해내는데 성공한다. 지구로 돌아가기엔 모자랐던 연료도 로키에게서 양도받아 그레이스도 지구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두 친구는 서로의 모행성을 구원할 미생물을 태우고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
이따금 엔진을 끄고 로키의 우주선이 있는 곳을 확인하며 지구로 향하던 그레이스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스트로파지 보관함에 타우메바가 침입한 것을 확인한다. 우주선 전체를 소독한 뒤 어느 배양기에서 타우메바가 탈출했는지 실험한 그레이스는 타우메바를 개량시키는 과정에서 타우메바 중 일부가 질소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제노나이트 분자구조를 통과해 질소를 회피해서 생존하는 능력을 얻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연히 플라스틱이나 일반 금속은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지구를 구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에리디언 우주선이 대부분 제노나이트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타우메바가 제노나이트 용기에서 나와 아스트로파지에 접촉하면 순식간에 먹어치울 것이고, 로키는 연료가 고갈된 우주선에서 굶어죽고 에리드도 멸망하게 될 상황이었던 것. 갈등하던 그레이스는 결국 슈퍼 타우메바와 그 연구 결과를 원래 계획대로 비틀스에 실은 채 지구로 보내고, 로키의 우주선을 찾아 항성계를 가로지른다. 페트로바스코프를 레이더처럼 사용한 그레이스는 로키의 우주선을 찾는데 성공하고, 자신의 우주선에 로키를 태운 채 에리드로 향한다. 로키에게는 다행인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레이스가 식량 고갈로 굶어죽을 상황. 그러나 로키가 타우메바는 인간이 먹을 수 있다는 굉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후 로키의 우주선에서 아스트로파지를 잡아먹으며 대량번식한 타우메바를 먹으며 에리드 행성에 도착한다.
에리드에 도착한 이들, 특히 그레이스는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물론 그레이스 본인은 처음 행성에 도착하고 몇 년 동안 엄청나게 고생하긴 했지만 에리드 과학자들이 헤일메리호에 내장된 인류과학을 연구한 결과로 필수 영양소와 자신의 근육을 인공배양시킨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지구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집도 제공받았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던 어느 날 태양의 밝기가 아스트로파지 감염 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로키가 전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냐고 묻는다. 그레이스는 이에 너무 늙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 뒤, 에리드의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교실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결말은 끝이 난다.
[클로즈업 필름] 할리우드라는 위력 '프로젝트 헤일메리'
뉴시스 기사 등록 2026.03.18. 06:01:00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리뷰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프로젝트 헤일메리'(3월18일 공개)는 육각형 영화다. 각본·연출·캐스팅·연기·메시지·규모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 만족감을 준다. 직관적으로 재밌고, 극장에 어울리는 스펙터클을 갖췄으며, 어떤 대목에선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우주에 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상력도 있다. 적역을 맡은 배우들이 무비스타로서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물론 이 육각형이 최대치에 가깝게 크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하나 씩 뜯어보기 시작하면 약점이 없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만 1년에 이런 영화를 몇 편이나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돈과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데 이견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영화 '마션' 원작 소설 작가로 잘 알려진 앤디 위어가 2021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인류 존망이 걸린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 탐사를 떠난 남자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의 이야기를 그린다. 헤일메리(Hail Mary)는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라는 의미. 단순히 기도를 한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절박한 상황에서 띄운 무모해 보이는 마지막 승부수를 뜻한다. 코마 상태로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기억을 잃은 채 홀로 깨어난 그레이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더듬어 가던 중 우연히 같은 처지의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그와 협업하게 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엔 할리우드의 위력이 있다. 이 작품은 기승전결이 명확한 3막 구조 플롯에 성장형 캐릭터, 극 전반을 흐르는 유머와 휴머니티를 향한 신뢰, 거대 자본과 극한의 기술력을 뒤섞는 게 왜 수십 년 간 할리우드를 지배한 공식이자 조합인지 증명한다. 여기에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등을 함께 만든 적 있는 필 로드·크리스토퍼 밀러 두 감독은 할리우드 스타일을 그저 답습하는 게 아니라 그들만의 시각과 재치로 조금씩 비틀어 가며 관객을 붙잡아 둔다. 일례로 두 주인공 그레이스와 에바는 결과론적으로 영웅이지만, 애초에 고결하지도 거룩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화법은 앞서 나온 걸출한 할리우드 SF영화들에 빚을 지고 있다. 드류 고더드가 각본을 썼다는 점에서 역시나 '마션'을 떠올릴 수밖에 없고, 인류 생존을 위한 우주탐사를 그린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를 생각나게 한다. 그레이스와 로키가 소통할 땐 '컨택트'가, 그들이 연대할 땐 'E.T.'가 생각난다. '그래비티'의 고독이 느껴질 때가 있고, '스타트랙'의 지적 협업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다. 특정 장면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선배들의 장점을 배합하고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제작비로 2억 달러(약 3000억원) 이상 쓴 거로 추정되는 이 영화는 돈 쓴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이를 테면 원작 소설이 글로써 사실상 무한 확장한 세계관을 어떤 한계도 없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모조리 영상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우주 시퀀스는 크기와 디테일을 모두 챙겼고, 플래시백으로 보여지는 지구 시퀀스는 보여줘야 할 것들을 빠뜨리지 않는다. 블루스크린 등 특수효과를 가능한 줄이고 대부분 실제 촬영을 해 실감을 극대화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 하는 특수효과의 품질은 흠잡을 데 없다. 그러면서도 이 기술력을 과시하는 법 없이 이야기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다만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 건 한계다.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것, 대중과 폭넓게 호흡할 수 있는 영화라는 데 이의는 없겠지만, 위에서 나열한 작품들과 같은 선상에 놓일 만한 독창성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건 무리에 가깝다.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 안에 담긴 철학이나 드러내려는 주제의식이 얕고 옅다는 점 역시 약점이다. 물론 공감과 연대와 소통과 사랑의 서사는 수도 없이 반복됐고, 지금도 반복되고 있으며, 앞으로 반복되겠지만 새로운 통찰 없이 그 중요성을 반복·강조하는 식으로는 당연한 공감도 얻기가 쉽지 않다.
이 단점들을 모두 만회해주는 게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다. 위어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정식 출간하기 전인 2020년 고슬링에게 소설을 먼저 보내 영화화를 제안했고 이 글에 매료돼 제작까지 맡게 된 고슬링은 특유의 코미디 감각과 그의 상징과도 같은 눈빛으로 러닝타임 156분을 넉넉히 장악한다. 이런 공상과학에 단번에 몰입하게 해 미지의 존재와 우정에 눈물까지 쏟게 하는 게 고슬링이 가진 설득력의 힘일 것이다. 2010년대 그의 대표작이 '드라이브' '라라랜드' '블레이드 러너 2049'라면 2020년대 첫 번째 대표작은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고슬링과 비교하면 분량은 적지만 '에바'를 연기한 잔드라 휠러의 연기도 특기해야 한다. 자칫 너무 가볍고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휠러는 위엄을 불어넣는다. 이 영화가 배경에 깔아놓은 디스토피아를 믿게 되는 건 순전히 휠러의 저 불안한 눈빛 때문이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극의 공기가 완전히 바뀌는 게 느껴질 정도이고, 휠러의 무게감과 고슬링의 경쾌함이 만나 만들어지는 케미스트리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최대 매력 중 하나다. 그리고 에바가 해리 스타일스의 'Sign of the Times'를 부르는 시퀀스는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장면일 것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우주를 무대로 한 현대적 동화
주간경향 기사 입력 2026.03.18. 06:00
최원균 무비가이더
제목: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
배급 : 소니픽처스코리아
제작연도: 2026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56분
장르: SF, 드라마, 스릴러
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출연: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
개봉: 2026년 3월 18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지구에서 아득히 먼 우주 공간, 우주선 안에서 홀로 눈을 뜬 중학교 과학 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 부분적 기억상실로 인해 처음에는 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몰라 당황하지만, 천부적인 과학지식과 순발력으로 빠르게 환경에 적응해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편적으로 되살아나는 과거의 기억과 우주선 안에 흩어져 있는 단서를 통해 자신의 임무가 꺼져가는 태양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임을 깨닫는다.
문제는 이 계획이 다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는 임무라는 점. 그만큼 인류 전체의 사활이 걸린 막중한 책임을 등에 지고 그는 앞으로 나아간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뜻밖의 존재인 로키(제임스 오티즈 분)가 나타난다.
전혀 다른 형질과 문화를 가진 두 존재는 소통의 노력 끝에 같은 목적으로 길을 나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둘은 각자의 고향별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잡는다.
‘헤일 메리(Hail Mary)’는 원래 천주교의 성모송을 뜻하지만, 미식축구의 전술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경기의 막바지에 패스 한 번으로 역전을 노리는 일종의 도박과 같은 승부수다.
태양의 소멸로 인한 종말을 앞둔 인류에게 이론이나 능력으로 장담할 수 없는 단 한 번의 기회이자 유일한 희망이 되는 임무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애니 대가들을 만난 <마션> 작가의 원작
홍보사가 가장 앞에 내세운 포인트는 한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의 원작이라는 점이다.
최근 대작 SF 영화들이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 다소 진지하고 딱딱한 형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보니 정자세로 봐야 하는 작품일까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여기에 더해 주연 라이언 고슬링의 출연했던 전작들 <블레이드 러너 2049>, <퍼스트맨>이 꽤 묵직한 SF 영화였다는 점은 이런 부담을 더욱 증폭시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시간 36분이라는 긴 상영시간과는 별개로 어깨에 힘 빼고 팝콘을 씹으며 편안하게 감상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나아가 다소 황당하고 허황한 상상력을 뽐내던 과거 낭만적 SF 작품들의 기억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더욱더 반가울 수도 있겠다.
연출을 맡은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는 오랫동안 공동연출로 호흡을 맞춰온 파트너다.
특히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009), <레고 무비>(2014),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콤비인데 큰 규모의 극영화라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라 하겠다.
기존 영화들의 관습을 뒤틀면서도 따뜻한 정서와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점이 이들의 장점인데, 작품이 진행될수록 왜 두 사람이 감독으로 낙점됐는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상업영화의 새로운 경지와 성취
다양한 눈요깃거리와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진행되는 초반 2시간은 그냥 무난하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후반 40분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당연히 앞에 2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정보와 정서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만의 진가가 드러나는데, 소소한 반전으로 이어지는 예상 밖의 전개가 특별한 감동과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제작자를 겸한 라이언 고슬링의 온 힘을 다한 연기도 작품의 가치를 높인다.
진지한 화두, 그럴싸한 허구, 따뜻한 이야기, 화려한 볼거리, 명쾌한 교훈까지 다양한 미덕을 골고루 갖춘 잘 만든 상업영화다. ‘소통의 노력’, ‘현명한 가치판단’, ‘대의적 희생’, ‘포기하지 않는 희망’ 등 현대사회에 절실한 메시지 가치까지 공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관객의 몫이다.
이 작품은 아이맥스 특별관에서 관람할 때 최적의 감상을 할 수 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우주 공간에서의 장면은 아이맥스 비율로, 그리고 사이사이 끼어드는 지구를 무대로 한 회상 장면은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상영된다.
과거와 현재가 병치되며 진행되는 만큼 이런 화면비의 구분된 사용은 관객들의 관람에도 좀더 쉽다.
화려한 볼거리와 음향효과가 중요한 요소가 되는 작품인 만큼 되도록 극장에서 관람하기를 권한다.
점점 길어지는 상영시간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상영시간은 2시간 36분이다. 이제 엔간히 대작이란 소리를 듣는 작품들은 3시간 전후의 상영시간이 당연시되는 것 같다.
갈수록 영화의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이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호불호도 갈린다.
영화 한 편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는 불만의 반대편엔 기왕 같은 값이면 오래 볼수록 이득이라는 단순한 셈법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단 관객의 취향,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에 따라 체감되는 시간은 물리적 개념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함정이다.
참고로 현재까지 세상에서 가장 긴 영화는 2012년 스웨덴 감독 에리카 마그누손과 다니엘 안데르손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로지스틱스>(Logistics)로 검색된다. 무려 857시간(약 35일 17시간)이란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상업 장르 영화의 길이는 보통 90분 내외였다. 말 그대로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제작자와 소비하는 관객 사이의 암묵적 매너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90분이라는 시간은 필름 시대의 비싼 제작비, 또 1980년대를 풍미했던 비디오테이프의 표준규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2000년대 들어서며 디지털 장비가 본격적으로 제작 현장에서 활용되면서 촬영시간의 한계나 편집의 전문성은 희미해졌고, 그만큼 긴 상영시간에 뒤따르는 부담도 줄어들었다.
4월 1일 개봉 예정인 <킬 빌: 더 홀 블러디 어페어>(사진)는 2003년과 2004년 차례로 공개됐던 <킬 빌> 2부작에 추가 장면을 더하고 재편집한 무삭제 합본이다.
4시간 35분이라는 긴 시간도 이색적이지만 15분의 쉬는 시간이 포함됐다는 점은 추억 돋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천재의 영감보다 위대한 노동의 연대…'프로젝트 헤일메리'
이종길 기자
아시아경제 기사 수정 2026.03.17. 07:36
낡은 영웅주의 공식 깨고 과학의 본질인 협력과 검증 복구
종의 장벽 넘은 두 존재의 사투, 분열된 현실 향한 묵직한 일침
인류는 멸종 위기를 맞는다. 지구가 빙하기에 돌입해서다. 태양 에너지를 갉아먹는 미세 생명체 아스트로파지가 무서운 속도로 번식한다. 생존의 실마리를 찾고자 머나먼 타우 세티 항성계로 편도나 다름없는 우주선이 떠난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이 절망적인 자살 임무를 떠밀려 맡은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평범한 중학교 과학 교사인 그는 긴 수면의 부작용 탓에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함께 탑승한 동료들이 모두 숨을 거둔 참혹한 선내를 마주한다. 철저하게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홀로 지구의 운명을 짊어지며 치열한 생존기를 시작한다.
칠흑 같은 우주에서 그레이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지구와 비슷한 위기에 처한 에리다니 행성의 외계인과 조우한다. 그 역시 아스트로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으로 날아왔다. 이동 중 동료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처지까지 똑같다. 그레이스는 돌(rock)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진 그에게 '로키(Rocky)'라는 이름을 붙인다.
생존 조건이 완전히 다른 두 생명체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합동 연구를 시작한다. 그레이스가 이론을 제시하면, 엔지니어인 로키가 필요한 장비를 즉각 만들어내는 식이다. 깊어지는 유대 속에 각자의 행성을 구하겠다는 목적을 넘어 서로의 유일한 구명줄이 돼준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앤디 위어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영리하게 옮겨놓았다. 광활한 우주의 개방감과 선체 내부의 폐쇄성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시각적 쾌감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차갑고 현학적으로 흐르기 쉬운 하드 공상과학(SF)의 뼈대 위에 재치를 입혀 극의 완급을 조절했다. 특히 치열한 생존 투쟁 속에서도 두 존재가 주고받는 경쾌한 호흡은 숨 막히는 전개에 숨통을 틔워준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짜릿한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이들은 우주의 보편적 진리인 수학과 물리학을 기준 삼아 기초적인 사전을 구축한다. 이후 로키가 다중 화음으로 의사를 전달하면 그레이스는 직접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를 번역한다. 반대로 그레이스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면 뛰어난 기억력을 지닌 로키는 뜻을 곧바로 이해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상대를 향한 이타적인 행동과 논리적인 선택으로 견고한 신뢰를 쌓아 올리며 서사의 밀도를 완성한다.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과학을 대하는 철학적 태도에서 드러난다. 기존 할리우드 영화 상당수는 거대한 우주적 재난을 극복하는 열쇠로 고립된 천재의 번뜩이는 영감을 내세웠다. 걸출한 지성 혼자 해답을 찾아내 세상을 구원하는 편의적인 영웅주의 공식을 답습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이 낡은 문법을 단호하게 깼다. 두 주체가 치열하게 가설을 세우고, 실패와 오류를 수정하며 나아가는 협력의 과정으로 과학을 재정의했다.
그레이스와 로키는 지식을 교환하며 각자의 결핍을 메운다. 생물학적 지식이 풍부한 그레이스가 아스트로파지의 진화론적 약점을 분석하면, 공학 기술이 뛰어난 로키는 곧바로 이를 격리할 장치를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정답을 향해 나아가는 필수 불가결한 단계다. 이를 잘 아는 두 존재는 상대를 비난하는 법이 없다. 함께 가설을 세우고 변인을 통제하며 결과를 도출한다.
이 치열한 협력의 과정은 진리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계시가 아니라, 합리적 의심과 집요한 교차 검증이 쌓인 노동의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타인을 향한 맹목적 공포와 배타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진정한 과학의 본질이자 인류가 나아가야 할 연대의 방향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오로지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성인 동화
절대 닿을 수 없는 두 존재가 목적으로 연결되고 정신으로 교감하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By 라효진
2026.03.11.
행복한 꿈을 꾸게 해 주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실제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압축된 시간 안에 펼쳐 보이며 끝내는 나름의 결말까지 성취하죠. 그런 영화들은 돌아보면 역경조차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현실적 비현실'을 그립니다. 바꿔 말하면 어떤 정교하고 새로운 세계관도 현실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신조차도 인간과 닮은 모습으로 빚어졌으니까요.
대개 SF물이 그러하듯,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이 '현실적 비현실'을 담습니다. 우리 태양계에서 금성 쪽으로 이동하는 적외선 광선이 발견된다는 설정이 바탕입니다. 광선이 강해진 탓에 태양광이 감소하는데, 그러면 지구의 온도는 떨어지고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난에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각국의 정상들은 머리를 맞댑니다. 인류 위기 극복을 위해 이들이 꾸린 프로젝트의 이름은 '헤일 메리'. 미식축구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모 아니면 도'를 노리고 실행하는 전술을 뜻합니다.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우주가 무대라면 도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판돈도 어마어마합니다. 인간에게 가능한 최고의 과학 지식과 상상력, 그리고 목숨 몇 개까지 걸렸습니다.
과학자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는 중학교 교사를 하던 중 '헤일 메리' 프로젝트에 납치(?)당합니다. 그는 학계에서 비주류 학설을 내세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대로 연구를 접어버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골디락스 존은 엉터리다'라며 생명체가 반드시 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죠. '골디락스 존'이란 개념은 지구 생명체 기준의 거주 가능 영역을 일컫는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물 없이도 살 수 있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게 그레이스의 이론입니다. 프로젝트 책임자 에바 스트라트(산드라 휠러)는 여기에 이끌려 그레이스에게 외계 미생물 연구를 시킵니다. 그레이스는 연구 도중 외계 미생물이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져 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이론이 틀렸음을 깨닫습니다. 좌절할 새도 없이 연구는 계속되고 그레이스는 인류를 절멸시킬 수도 있는 미생물, '아스트로파지'를 번식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그레이스가 정식으로 '헤일메리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영화는 이 기억을 모두 잊은 그레이스가 우주 한복판에서 홀로 깨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이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우주선을 함께 탄 동료들의 시체입니다. 그레이스는 이들의 장례를 치르며 우주선에 묻은 과거들을 순차적으로 떠올려냅니다. 많은 기억이 복원됐지만 아직 '왜 여기에 있는지'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레이스는 우주선에 오르기 전 아스트로파지가 태양계 다른 별들의 빛까지 빼앗고 있다는 것, 이 미생물을 통해 깨끗한 대량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이 에너지는 무려 11.9광년 떨어진 곳에 우주선을 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곳에는 타우 세티라는 항성이 있는데요. 주변의 별들이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돼 빛을 잃어갈 때 이 항성 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류는 여기서 힌트를 찾고자 우주선을 띄운 거고요. 불행히도 타우 세티까지 갈 수는 있지만,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말하자면 우주선에 안의 사람들은 '자살 특공대'입니다.
가까스로 타우 세티 부근까지 온 그레이스는 거대한 우주선과 마주칩니다. 두 존재는 공격보다 연결을 택하죠. 그레이스는 거기 타고 있던 외계 생명체와 대면하는데, 당연히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짓발짓으로 대화한 끝에 이 생명체가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된 40 에리다니 항성의 에리드라는 행성에서 왔다는 정보까지 습득합니다. 목적이 같은 둘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교류하게 되는데요. 그레이스는 외계인에게 영어로 말하는 번역기를 달아주고 '로키'라는 이름을 선물합니다. 바위로 만든 거미처럼 생겼기 때문이었죠. 이들은 아스트로파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힘을 합친 동료이자 친구로 거듭납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결국 그레이스와 로키의 버디 무비입니다. 사람과 다른 모습이지만 무해한 성격, 어눌한 인간 말투와 대비되는 출중한 능력, 거기다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로키에게 부정적 감정을 갖기란 어렵습니다. 로키는 영화가 인류의 위기라는 현실 위에 조각한 완벽한 비현실입니다. 절대 마주칠 일이 없는 곳에서 만난 외계 생명체가 공격성 없이 인간을 상대하고, 심지어는 과거사와 현재 목적이 비슷하다며 공감에 유대감까지 느낍니다. 목숨을 바쳐 인간의 생명을 구하려는 모습은 인간보다 낫습니다. 이 작품은 모두의 행복한 꿈 속에 로키라는 친구의 원형 하나를 새롭게 새기고, 그와 그레이스의 관계성으로 승부합니다. 노력 하나 하지 않았는데 눈 앞에 나타난 완벽한 친구는 가족도 개도 없는 중년을 소년으로 만듭니다. 사실상 과학과 화려한 시각효과는 부차적인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 현실과 비현실이 묘하게 아귀가 맞지 않습니다. 인류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그레이스에게는 사명감도 허무도 없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죽지만, 지금 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인 그가 사지로 내몰린 거죠. 결국 '전차의 딜레마'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인데 선로를 바꾸는 레버를 쥔 건 그레이스가 아닌 에바입니다. 에바의 말마따나 지구에는 '가족도 개도 없는' 그레이스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살려야 하는 동기를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전혀 설명하지 않습니다. 에바가 무지성으로 반복하는 '(인류를) 살려야 한다' 식의 구호도 뚜렷한 이유가 없으니 강요로만 들립니다.
원작 소설에는 미약하나마 그레이스가 자살 임무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가 나옵니다. 아스트로파지를 막지 않으면 가르치던 중학생들에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주선에 타죠. 영화는 이 과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에바의 잔혹함에 비해 그레이스의 낙천과 익살이 과하고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한 동료들의 서사도 거의 삭제됐습니다. 영화가 집중하고 싶은 것이 있을 테고, 러닝타임의 문제도 있겠죠. 하지만 로키 이외의 캐릭터가 우주에서의 환상적 우정을 빛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건 한계입니다. 막상 사명감을 갖고 우주로 간 이들은 애초에 죽은 채로 등장하니까요. 다만 이 모든 찜찜함은 로키의 귀여움 앞에 힘을 잃습니다. 도무지 눈빛이 늙지 않는 라이언 고슬링의 우주 원맨쇼도 편안하게 볼 만합니다. 18일 개봉.
괴짜 과학자의 아름답고 따뜻한 SF 우주 동화 [리뷰]
헤럴드경제 기사 입력 2026-03-17 13:42:02
손미정 기자
라이언 고슬링 주연 SF ‘프로젝트 헤일메리’
귀여운 외계인 ‘로키’와 펼치는 버디 무비
우주 한가운데서 찾은 가장 인간적인 가치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희생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타인을 위해 두려움에 맞서는 마음가짐의 전제는 타인의 강요가 아닌 순수한 자의다. 물론 용기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때로 대중은 그 선택을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평범한 중학교 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미묘한 경계에 서 있다. 혼수상태에 있던 그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된 채 우주 한가운데에서 홀로 눈을 뜬다. 이윽고 자신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보내진 과학자라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함께 우주선을 탔던 동료들은 모두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그레이스는 인류를 구하기 위한 고독한 미션을 시작한다. 아득한 우주에 홀로 남겨진 지독한 고독과 예견된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 여기에 자꾸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이 선택지가 없는 현실을 파고든다. 이 임무의 생존 확률은 0%. 그는 어쩌다 우주의 작은 먼지로 사라질 잔인한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 것일까.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을 잃은 채 우주 한복판에서 깨어난 그레이스가 종말의 위협에 놓인 인류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임무에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마션’과 ‘아르테미스’를 쓴 SF(Science Fiction) 소설가 앤디 위어의 베스트셀러이자 2022년 휴고상 후보에 올랐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이 우주에서 홀로 남겨진다는 설정은 탐사 임무 도중 화성에 고립된 마크(맷 데이먼 분)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마션’(2015)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이 작품의 각본 역시 ‘마션’의 각본가 드루 고다드가 맡았다.
‘마션’이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극단적인 임무를 통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펼쳐지는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포기를 희망으로 바꾸는 우정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용기. 이 작품은 아포칼립스를 덧입힌 차갑고 날 선 SF라기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동화에 가깝다.
이야기는 태양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매우 절망적인 설정에서 출발한다. 태양이 사라지면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역시 함께 소멸한다.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30년 남짓이다.
괴짜 과학자로 학계에서 따돌림을 받고 중학교 교사로 살아가던 그레이스. 그는 인류 생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에바 스트라트’(산드라 휠러 분)의 눈에 띄어 지구를 구하기 위한 계획에 합류한다. 목표는 우주에서 태양 빛을 갉아먹고 있는 물질 ‘아스트로파지’의 해결책을 찾는 것. 이들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이 임무에 ‘헤일메리’라는 이름을 붙인다. 농구에서 버저비터를 노리고 마지막에 던지는 이판사판의 슛을 뜻하는 표현이다. 문제는 성공 확률만큼이나 탑승자들이 지구로 돌아올 가능성 역시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레이스는 인류에 닥친 혼란과, 이를 해결하겠다며 움직이는 권력에 저항할 기회조차 없이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간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이다. 아무도 없는 우주 한가운데에서 홀로 눈을 뜬 그레이스. 그의 손에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임무와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미래가 쥐어져 있다. 그는 오직 자신의 힘으로 지구를 구할 해답을 찾아내고, 아무도 없는 우주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그럼에도 끝 모를 심연을 헤엄치듯 나아가는 그레이스의 여정은 생각보다 유쾌하다. 그는 온갖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혼자만의 경쾌한 일상을 이어간다. 하루아침에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 된 평범한 사람이, 그것이 얼마나 큰 희생인지조차 잊은 채 펼치는 고독한 임무. 영화는 그에게 섣불리 ‘영웅’이라는 수식을 붙이지 않는다. 사실 메아리조차 삼키는 막연한 암흑 속에서 이름뿐인 명성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인류를 위협하는 원인을 추적하던 그레이스는 거대한 우주선과 마주친다. 그리고 어딘가 서툰 시도 끝에 그 안에 타고 있던 외계인과 조우한다. 그 이름은 ‘로키’. 영리하고 귀여우며 솔직하고 재치 있는 바위이자 외계인이다. 언어도, 습관도, 사고방식도 전혀 다른 두 존재는 각자의 별을 구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공통된 목적을 발견하고 점점 가까워진다.
외로움과 두려움을 혼자 감당해야 했던 여정은 여기서 끝난다. 이제부터는 두 사람, 아니 두 존재가 함께하는 임무다. 이들의 여정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우주의 한복판에서 서로만이 남은 두 존재는 과연 공통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조금 다른 결의 SF로 관객을 초대한다. 광활한 우주를 향한 한 인간의 모험은 어느 순간 쉴 새 없는 티키타카가 이어지는 버디 무비로 변모한다. 그저 바위 그 자체인 로키는 ‘생명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형으로, 놀라울 만큼 재기발랄한 수다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로키의 에너지에 점점 지쳐가는 그레이스와 멈출 줄 모르는 로키의 재치 있는 대화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이자 매력이다.
지구에서도 외톨이였던 그레이스에게 어느덧 로키의 존재는 힘이자 위로가 된다. 인간 사회에서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괴짜이자 언제든 대체 가능한 존재였을지라도, 로키에게 그는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친구이자 동료다. 그레이스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과 깊이 숨겨둔 두려움을 털어놓는다. 로키는 그런 마음을 ‘용기’라 부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료를 지켜낸다. 인류가 지켜나가고자 하는 가장 따뜻한 가치들이 광활한 우주의 한복판에서 피어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답게 작품은 다양한 과학과 물리 법칙, 그리고 낯선 우주의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스크린은 시종일관 지구와 전혀 다른 중력의 질서에 지배된다. 상하좌우의 감각이 무의미해진 선내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실제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몰입감을 준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간간이 고요한 우주를 유영하는 작은 우주선을 멀리서 비춘다. 우주에 오게 된 복잡한 사정과 절체절명의 임무, 혼란스러운 선내 상황과는 무관하게 광활한 공간은 그 자체의 질서로 모든 존재를 압도한다.
우주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연출과 공간감은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 놓인 그레이스와 관객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중력이 해제된 듯 숨을 멎게 만드는 경이로운 순간들도 이어진다. 우주의 깊이와 변화무쌍함, 그 속에서 피어나는 신비로움과 막연한 두려움까지 담아낸 화면만으로도 이 작품은 우주 SF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그레이스와 로키가 연대해 각자의 행성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험이자, 그레이스가 우주에 오기까지의 기억을 되짚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후자의 서사를 통해 영화는 ‘개인의 희생’이라는 질문을 조금씩 선명하게 비춘다. “난 그만한 용기가 없어요.”(그레이스), “넌 매우 용감해.”(로키). 어쩌면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용기’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결국 한 걸음을 내딛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지구의 운명 짊어진 한 남자 …우주서 피어난 경이로운 우정
세계일보 기사 입력 : 2026-03-16 20:30:00, 수정 : 2026-03-16 19:50:03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SF버디무비 ‘프로젝트 헤일메리’ 18일 개봉
인류 위기 타개 임무 맡은 과학 교사
광활한 우주서 외계 생명체와 조우
과학적 난제 머리 맞대며 교감 나눠
‘마션’ 작가 앤디 위어 원작소설 각색
깨알유머 눈길… 種 뛰어넘는 의리 뭉클
18일 개봉하는 SF 블록버스터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감독 필 로드·크리스토퍼 밀러)는 2015년 영화 ‘마션’과 여러 면에서 닮았다. 두 작품 모두 앤디 위어의 원작 소설을 드루 고더드가 각색했다. 우주에 고립된 남자가 과학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위기를 극복한다는 설정과 특유의 유머 코드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방향은 정반대다. ‘마션’이 전 지구가 힘을 모아 한 남자를 구하는 이야기라면, 이번 영화는 한 남자가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혼자가 아니다. 인류 절멸 위기를 막기 위해 우주로 나간 그는 외계 생명체와 친구가 되어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영화는 종(種)을 뛰어넘은 버디 무비로 전개된다.
◆우주에서 피어난 종간(種間) 우정
영화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그레이스 박사(라이언 고슬링)를 비추며 시작한다. 수년간 잠들었던 탓에 머리카락은 덥수룩하고, 기억은 사라졌다. 함께 탑승했던 두 승무원은 이미 사망한 상태. 그레이스는 자신이 지구에서 수 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기억을 되살리며 점차 자신의 정체와 임무를 파악한다. 과거 플래시백을 통해 그가 분자생물학 박사 출신 중학교 교사였으며, 인류 생존을 위한 우주 프로젝트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참여했음이 드러난다.
헤일메리 프로젝트의 배경은 이러하다.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가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지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인구 상당수가 절멸할 위기에 처한다. 아스트로파지가 행성계 곳곳을 갉아먹는 동안 오직 타우세티라는 별만 감염되지 않았고, 그 이유를 찾아 해결책을 지구로 보내는 것이 그레이스의 임무다. 프로젝트 이름은 미식축구에서 마지막 순간, 한 줄기 희망을 걸고 던지는 장거리 패스 ‘헤일메리 패스’에서 따왔다.
중반부, 그레이스는 돌처럼 단단한 몸을 지닌 거미 형태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난다. 인간과 로키의 종족은 같은 위협에 처했으며, 둘은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협력한다. 그레이스는 컴퓨터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어 언어 장벽도 빠르게 극복한다. 번역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되는 로키의 독특한 말투는 큰 기쁨을 선사한다.
영화 중반 이후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정에 집중된다. 인간과 외계 생명체가 함께 과학적 난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핵심 동력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E.T.)’를 우주 버디 무비로 확장한 꼴이다.
◆익숙하지만 즐거운 우주여행
영화는 관객이 수십 년간 익숙하게 보아온 우주 영화의 요소를 두루 섞어 놓았다. ‘마션’의 과학적 문제 해결법, ‘이티’의 종을 뛰어넘는 우정, ‘인터스텔라’의 인류 구원을 위한 우주 탐사 설정 등이 즉각 떠오른다. 익숙한 조합이지만, 영화의 진짜 중심은 이 모든 요소 위에 얹힌 유머러스한 분위기다.
2시간 30분 넘는 러닝타임 동안, 라이언 고슬링의 유머와 경쾌한 연기가 영화의 톤을 지배한다. 광활한 우주에서도 공포나 고립감은 부각되지 않고, 위기 해결 과정도 비교적 수월하게 전개된다. 대신 과학적 아이디어와 실험, 기술로 문제를 풀어가는 지적 재미가 영화 전반을 관통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총괄하는 냉철한 책임자 ‘에바 스트라트’ 역을 맡은 잔드라 휠러는 건조한 연기로 또 다른 방식의 유머를 더한다. 지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관료인 스트라트는 우주비행 훈련 경험이 전무한 그레이스를 프로젝트에 던져넣은 장본인. 냉소적 미소와 강철 같은 의지, 효율성 위주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이 철의 여인이 노래방에서 해리 스타일스의 ‘사인 오브 더 타임스(Sign of the Times)’를 열창하는 장면은 영화에 뜻밖의 활기를 더한다.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스트라트를 필두로 한 유능한 리더십이 국가를 초월해 작동하며, 각국 과학자가 손을 맞잡고 지구를 구하려 노력한다. 최근의 현실을 떠올리면, 이 설정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가장 공상적이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인류의 진정한 힘 무엇인지 묻는 21세기판 'E.T'
라이언 고슬링 주연 SF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 18일 개봉
백수진 기자
조선일보 기사 입력 2026.03.16. 00:41
업데이트 2026.03.16. 06:09
전쟁과 갈등으로 소란스러운 지구에 지쳤다면, 잠시 우주로 눈을 돌려보자. 잃어버린 인류애를 되찾게 하는 21세기판 ‘E.T’, 광대한 우주를 탐험하는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18일 개봉한다. 제작비 2억달러(약 2998억원)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요즘 보기 드문 오리지널 SF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은 우주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중학교 과학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가던 그는 태양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고, 자신이 종말 위기의 지구를 구할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핵심 멤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2015년 국내에서 488만 관객을 모은 영화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소설은 방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하드 SF였지만, 영화는 문과생도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각색했다. 위기의 원인은 태양 에너지를 집어삼키는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 이대로 가면 30년 안에 지구에 빙하기가 닥치고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종된다. 그레이스의 임무는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지 않은 별로 향해 그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에서 성공률이 희박하지만 역전을 노리고 적진 깊숙이 던지는 롱 패스를 뜻한다.
문제는 그레이스가 훈련받은 우주비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평범한 교사였던 그가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고 우주 한복판에 던져지면서 좌충우돌하는 재미를 준다. 미지의 존재를 추리해가는 과학적 상상력은 물론, 유머와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SF다. 찌질하고 소심했던 한 남자가 용기 있는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여정을 뭉클하게 담아냈다.
초반부는 평범한 우주 히어로 영화처럼 보이지만,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면서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바위 같은 외형에 다섯 개의 다리로 게처럼 움직이는 로키는 인간 못지않은 지능과 반려동물 같은 귀여움을 지녔다. 로키의 행성 역시 지구처럼 아스트로파지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수십 광년 떨어진 별에서 온 두 존재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함께 태양을 살릴 방법을 찾아가는 독특한 버디 무비다.
돌덩이와도 브로맨스를 만들어내는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고슬링은 친근하면서 유쾌한 매력으로 적막한 우주에서 끊임없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사실상 우주선 안에서 펼쳐지는 고슬링의 원맨쇼에 가깝지만, 그는 2시간 36분의 러닝 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경쾌하게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우주 영화에 기대하는 장엄함과 신비로움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느낄 수 있다. 우주선 내부에서는 중력의 상태에 따라 카메라가 역동적으로 회전하며 관객이 함께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우주선 밖에선 NASA(미국 항공우주국)가 찍은 성운 사진처럼, 색색의 별빛이 뒤섞이며 숭고한 우주의 풍경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듄’ 시리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와 시각 효과를 맡았던 폴 램버트 감독 팀이 참여해 NASA 관계자와 여러 과학자의 조언을 받아가며 우주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영화에서 외계 생명체보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인류가 단합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심지어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두 존재가 종을 넘어 우정을 나눈다. 영화는 인류의 진정한 힘은 과학과 협력, 그리고 유머에 있다는 사실을 밝고 경쾌하게 전한다.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과 인류애를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영화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경이로운 체험 156분
온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SF 가족 영화...감동과 유머 가득한 수작
정유미(칼럼니스트)
아이즈(ize) 기사 입력 2026.03.16.
SF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3월 기대작으로 찾아온다. SF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2015)에 버금가는 수작이 될지 영화 팬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과 반대되는 구성이면서 비슷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다. ‘마션’처럼 여러 명이 한 명을 구하든, ‘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한 명이 인류를 구하든, 사람이 아닌 존재를 구하든,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는 경외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독특한 유머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하나다. ‘마션’은 화성에 고립된 식물학자를 구하는 이야기이고, 영화화가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는 달에 세워진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누아르 스릴러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역량이 집대성된 걸작으로 평가 받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향한 중학교 과학 교사의 우주 생존기다. 방대한 과학 지식을 소설 속에 정밀하게 녹여내는 앤디 위어의 장점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작품으로, 우주로 떠난 주인공이 미지의 존재와 나누는 우정이 강력한 감동 장치로 작용한다.
소설 출간 전부터 치열한 판권 경쟁을 벌인 끝에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아마존 MGM이 제작을 맡았다. 주연 제안을 받은 라이언 고슬링이 제작까지 참여해 큰 동력을 얻은 영화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18)로 잘 알려진 필 로드, 크리스 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션’ 각본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드루 고다드가 각본을 맡아 앤디 위어의 과학적 세계관을 12세 이상 관람가 수준의 이해하기 쉬운 영상 언어로 풀어냈다.
대부분의 수작이 그러하듯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시작한 지 단 몇 분 만에 관객을 사로잡는다.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기억을 더듬어가는 초반부만 봐도 금방 몰입하게 된다.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도 뛰어나지만, 특유의 여유와 진지함을 오가는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에 힘입어 긴장을 풀고 극에 빠져들게 된다. 유머 감각과 그의 장기인 춤까지, 몸을 아끼지 않은 활약 덕분에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게 된다.
지구 장면에서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긴 하지만, ‘마션’이 맷 데이먼의 1인극에 가까웠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라이언 고슬링의 1인극으로 시작해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면서 버디 무비로 전환된다. 원작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로키의 구현은 놀랍고 또 만족스럽다. 원작에 묘사된 로키는 바위투성이에 인간보다 작고, 거미처럼 생겼지만 목과 머리가 없는 모습이다. 영화에서 그레이스와 로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은 SF영화의 고전 ‘E.T.’에서 주인공 소년과 E.T의 첫 만남처럼 SF 영화사의 역사적 순간을 연출한다. 이때부터 둘의 ‘티키타카’와 협업이 극의 재미를 견인한다.
영화는 홀로 우주선에 남은 그레이스가 우주로 오기까지 사연을 과거 장면과 교차하면서 보여 준다. 우주선과 우주를 배경으로 한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단조로움을 느낄 수도 있으나, 두 감독은 리드미컬한 연출과 편집으로 지루한 구간을 메워냈다. 단순한 구성인 듯 보여도 음악과 촬영, 시각 효과 등 화면을 꽉 채우는 요소들이 풍성하기에 우주를 만끽하는 SF영화로 부족함이 없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라이언 고슬링 말고 주목할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알려진 독일 출신 연기파 배우 산드라 휠러다. 주인공 그레이스에게 임무를 맡기는 총책임자 에바 스트라트로 등장해 자칫 평면적일 수도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렸다.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스타일과 단단한 연기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화려하게 입성한 산드라 휠러를 주목해서 보길 바란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SF영화이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다. 위기를 과학적 지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과학이 얼마나 멋지고 유용한 학문인지, 평범한 인물이 인류를 구하는 선택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도로 잃어가고 있는 인류애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과 외계 존재가 나누는 우정과 신뢰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여기에 라이언 고슬링의 유쾌한 유머와 자유분방한 연기가 더해져 가족 관객이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OTT로 나오면 봐야지’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주적 만남’을 목격하기 위해서라도 극장 관람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우주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56분.
외계인과 다정한 협력으로 우주 구하기…‘프로젝트 헤일메리’
3월18일 개봉
김은형 선임 기자
한겨레 기사 수정 2026-03-15 18:47
“다정함은 새로운 저항의 방식”이라고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이 했던 말은 자신의 영화 ‘센티멘탈 밸류’의 주제가 아니라 예언이었을까? 화려하고 강렬한 영화들이 맥을 못 추던 한국 극장가에 순박하고 다정한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가 돌풍을 일으키더니, 할리우드 대작마저 영웅과 액션을 버리고 다정함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다정함에 마음이 다독여지면 돌더미를 보면서도 눈물 쏟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젝트 헤일메리’(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가 18일 개봉한다.
영화의 원작은 역시 영화화된 ‘마션’을 쓴 앤디 위어의 세번째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공학도 출신의 이 괴짜 소설가는 유구한 미국 에스에프(SF) 소설 역사 속에서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지 못해 직접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홀로 화성에 남은 우주비행사의 생존기 ‘마션’이 관객의 마음을 홀린 건 우주에서 식물을 키우고 물을 만드는 과학적 원리보다 ‘화성의 로빈슨 크루소’가 된 주인공 마크(맷 데이먼)의 끈질긴 의지와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은 유머였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한발짝 더 나아간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외계인과 인간이 힘을 합쳐 우주를 구하는 이야기’로 더없이 거창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건 스펙터클도 위대한 승리도 아닌, 다정함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줄 수 있는가이다.
원시인처럼 머리를 산발한 채 우주선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는 근손실로 휘청대며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더듬는다. 자신과 달리 이미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보면서 그는 인류 절멸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 우주선을 타고 떠나왔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아스트로파지’라 이름 붙인 우주 박테리아가 태양 에너지를 빨아들이면서 지구에 빙하기가 오고 19년 뒤면 인류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인 과학자들은 태양과 금성 사이에서 유일하게 타우세티라는 행성만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해법을 파헤치고자 우주선을 보내기로 한다. 문제는 거리가 너무 멀어 도착은 가능해도 돌아올 연료까지 채울 순 없다는 것. 다시 현재로 돌아와, 우주에 홀로 남은 그레이스가 망연자실한 가운데 분투하고 있을 때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의 우주선이 옆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마션’의 마크와 닮았다. 우주에 홀로 고립됐고 생존이 불투명하지만 끊임없이 혼잣말로 떠들고 농담을 던지며 두려움, 고독과 싸워나간다. 결정적인 차이도 있다. 마크는 오래된 화성 탐사 로버를 활용해 지구와의 교신에 성공하지만, 그레이스는 셀프 비디오를 촬영할 뿐이다. 이처럼 완벽한 단절에 놓인 그레이스에게 신호를 보낸 건 외계인. 돌무더기 같아서 그레이스가 ‘로키’라고 이름 지은 외계인 역시 같은 임무로 우주에 왔고 동료들의 죽음으로 고립된 처지다.
극 초반 인류의 위기와 이를 해결할 과학 지식의 집결이라는 설정은 여느 에스에프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로키와 그레이스가 만나면서 영화는 다른 길을 간다. 영화 ‘이티’(E.T.)가 개봉했던 1980년대의 감성도 느껴진다. 인간의 대기 환경에서 살 수 없는 로키가 그레이스가 함께하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 등 과학은 양념처럼 등장하고 영화가 집중하는 건 인간과 외계인 사이에 흐르는 공감과 우정이다. 둘 사이의 알콩달콩한 감정을 쌓는 과정은 라이언 고슬링의 원맨쇼에 거의 100% 의지한다.
볼거리보다 감정에 충실한 영화지만 우주 입자들의 움직임이나 고립감을 배가하는 검고 적막한 우주 등 아이맥스 화면의 활용도 준수하다. ‘헤일메리’는 ‘아베마리아’의 영어식 표현으로, 성모에게 하는 기도를 뜻한다. 이는 가능성이 너무 희박해 실패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의 마지막 시도를 상징하는 말로 통용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지극히 인간적인 SF…그래서 아름다운 [시네마 프리뷰]
정유진 기자
뉴스1 기사 등록 2026.03.11. 오후 06:00
18일 개봉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리뷰
영화 '마션'의 원작자인 SF 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최신작을 원작으로 한 '프로젝트 헤일메리'(감독 필 로드, 크리스 밀러)의 시작점에는 라이언 고슬링이 있다. 앤디 위어 작가는 원작 소설이 정식 출간되기 전인 2020년 라이언 고슬링에게 한 편의 원고를 전달하며 영화화를 제안했고, 원고를 흥미롭게 읽은 라이언 고슬링은 이 영화의 주연 및 제작자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영화는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가 지구에서 수십 광년 떨어진 우주선에서 홀로 깨어나면서 시작한다. 그레이스는 평범한 중학교 과학 교사였는데, 자신이 어쩌다 여기까지 와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한다.
그레이스가 우주선을 타게 된 것은 '아스트로파지'라는 미생물 때문이다. '아스트로파지'는 별의 에너지를 먹고 번식하면서 태양의 밝기를 점점 감소시키는 미생물이다. 그레이스는 아스트로파지와 관련해 탁월한 발견을 하게 되면서 에바 스트라트(산드라 휠러 분)의 눈에 띄고, 전 세계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준비 중인 극비 프로젝트 '헤일 메리'에 참여하게 된다.
'헤일 메리'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막판 역전을 노리고 던지는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도박성 롱패스다. 이 프로젝트의 지휘 총괄 책임자인 에바 스트라트는 태양보다 아스트로파지가 덜 번식하는 별을 조사하기 위해 조종사 한 명과 엔지니어 한 명, 과학자 한 명을 우주선에 태워 보내기로 한다. 생존 확률은 0%.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인류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아주 낮은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일이다.
우주선에서 기억을 되살리던 그레이스는 숨을 거둔 동료 우주인들의 장례를 치러준다. 홀로 남아있던 그의 눈앞에 독특한 모양의 우주선이 눈앞에 나타나고, 급기야 우주선에서 외계인이 등장한다. 그레이스는 과학자답게 외계인과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한다. 외계인이 내는 소리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찾은 뒤 그것을 음성으로 출력하게 만들어 소통한다. 팔다리가 달린 돌덩이처럼 생긴 외계인의 이름을 '로키'라고 부르게 된 그레이스는 로키 역시 자신의 행성 에리드에서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파견된 우주인임을 알게 된다.
서로에게 필수적인 대기가 상대에게는 치명적인 그레이스와 로키는, 이같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함께 연구하며 각자의 고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별에서 엔지니어인 로키가 특수한 장비를 착용한 채 헤일메리호에 승선하고, 서로 다른 종인 두 존재의 동고동락이 시작된다.
외계인에게도 인간과 같은 희생정신, 우정, 사랑 같은 고차원의 관념적 감정이 있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정은 여느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에서 그리는 인간과 타종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인간적인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그런데도 '프로젝트 헤일메리' 속 우정에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특유의 '귀여움'과 '순수함'에 있다.
로키는 연체동물 혹은 확대한 곤충처럼 생긴 흔한 SF 영화 속 외계인의 비주얼과 다르다. 그렇다고 신비롭거나 정체불명의 존재처럼 묘사되는 것도 아니다. 작은 돌무더기를 붙여 놓은 것처럼 생긴 로키에게는 인간과 같은 신체 부위가 없다. 이렇게 말할 입도 없는 존재와 그레이스는 번역 시스템을 통해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고,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간다. 두 사람의 우정은 인간 간의 우정과 다르지 않게 그려진다. 공감하고 농담을 나누기도 한다. 귀여운 비주얼의 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 세상 혼자인 인간 남자의 모습에 뭉클함과 귀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레이스는 직계 가족도, 심지어 키우는 반려동물도 없는 외로운 인물이다. 조건 때문에 더더욱 우주선의 탑승자로 선별되는 데 유리했던 그는 지구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가족을 우주에서 발견한다. 상대가 인간이든 아니든 대상을 사랑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은 아름답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이처럼 인간적이라 아름다운 상상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톤앤매너 안에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감정을 일깨운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가장 큰 장점은 우주 배경의 SF 영화라는 점일 것이다. 우주 SF영화에 기대할 만한 것들이 이 영화 안에도 모자람 없이 담겼다. 영화를 통해 고립된 차가운 공간인 우주가 친구와 함께 노는 따뜻한 원룸처럼 느껴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영화의 주제와 연결된다. 상영 시간 156분. 오는 18일 개봉한다.
행성을 초월한 우정…‘마션’ 이을 따뜻한 SF ‘프로젝트 헤일메리’
경향신문 기사 수정 2026.03.17. 21:47
서현희 기자
어두운 공간, 비닐에 싸여있던 한 남자가 눈을 뜬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공간을 헤매던 그는 검고 광활한 우주를 마주한다. 함께 우주선에 올랐던 동료들은 모두 사망했고, 홀로 남은 그는 목적도 잘 기억나지 않는 항해를 시작한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우주 한복판에서 깨어난 과학자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인류를 구할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공상과학(SF)영화다. 관람에 별다른 과학지식은 필요치 않다. 우주의 공포에 맞선 영웅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타 SF영화와 달리 우주 속에서 피어난 우정을 이야기하는 다정하고 따스한 작품이다.
영화의 초반은 그레이스가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생물과학계의 ‘소수파’였던 그는 학계를 떠나 평범한 중학교 과학 교사로 지냈다. 어느 날 정부요원이 그를 찾아오고, 지구를 멸망케 할 수 있다는 정체불명의 미생물 ‘아스트로 파지’를 연구하자고 제안한다. 아스트로파지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미생물로, 태양계에 들어와 태양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미생물 때문에 지구 온도가 급감하고, 10년 뒤에는 인류의 1/3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레이스는 과학자로서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구성된 초국가적 조직인 ‘헤일메리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된다. ‘아베 마리아’의 영어식 표현인 ‘헤일 메리’는 미식축구에서 수세에 몰렸을 때 오직 한 방을 노리고 돌진하는 전략을 뜻한다. 이 프로젝트에 ‘헤일메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극히 적은 성공 확률에 건 도박 같은 여정어서다. 약 11광년의 거리에 있는 ‘타우세티’ 행성에서 어떻게든 해결법을 찾아와야한다는 목표를 떠올린 그레이스는 위험한 항해를 이어간다.
실패는 곧 지구의 멸망. 무거운 짐을 진 그의 여정은 목적지인 타우세티 근방에서 외계인 ‘로키’를 만나며 전환점을 맞는다. 로키도 그레이스처럼 거대한 우주선에 홀로 남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자신의 행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로키는 마치 암석을 뭉쳐놓은 것 같은 생김새의 외계인으로 인간의 시선으로서 설명하기 어려운 생명체다. 흔히 SF 영화에서 사용된 곤충이나 인간을 닮은 ‘에일리언’ 형태의 생명체도 아닐뿐더러 얼굴이라고 부를 만한 부위가 없다.
그럼에도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던 둘은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레이스가 로키의 음파를 녹음해 간이 번역기를 만들고, 고향을 살리자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한 이들은 헤일메리호에서 기묘한 동거생활을 이어간다.
영화의 백미는 종과 행성을 초월한 두 생명체의 우정에 있다. 각자에게 필요한 공기가 서로에게 치명적이라는 설정은 두 생명의 우정은 한층 깊게 다가오게 한다. 미국식 언어유희를 좋아한다면 두 생명이 나누는 대화에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IMAX 화면을 가득 채우는 우주의 모습과 중력과 무중력을 오가는 연출도 눈에 띈다. 로키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약간의 지루함이 따라붙어 아쉬움이 남지만, 두 생명체의 우정과 구원의 이야기에 2시간 30여분간 앉아있을 가치는 충분하다.
이 영화는 <마션>의 원작자이기도 한 앤디 위어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제작한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마션>의 각본가 드루 고다드가 각색했다. 약 2억 달러(한화 약 2600억 이상)에 투입된 초대형 SF 영화로, 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라이언 고슬링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우주 향해
하은선 골든글로브 재단(GGF) 회원
서울경제 기사 입력 2026-03-13 07:00
2020년 초 전 세계가 멈춰 섰던 그날, 라이언 고슬링의 앞으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앤디 위어가 보낸 미출간 소설 원고,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 위어의 제안은 간결했지만, 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주인공 라일런드 그레이스 역을 맡아달라는 배우로서의 요청인 동시에, 이 거대한 우주 서사의 제작자로 함께해달라는 무거운 제의였다.
라이언 고슬링은 그의 손에 원고가 들어온 시기를 두고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마주한 ‘불가능’이었다고 표현했다. 개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제 눈앞에는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웅장하고 압도적인 극장용 콘텐츠가 펼쳐져 있는데, 정작 사람들은 그 어디에서도 영화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가장 절망적이기에, 가장 희망이 필요했던 완벽한 타이밍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야기의 주인공 라이랜드 그레이스는 전형적인 SF 영웅이 아니다.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고 우주로 향하는 중학교 과학 교사다. 그는 용감하지도, 특별한 초능력이 있지도 않은 그저 평범하고 겁 많은 인간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바로 그 점에 매료되었다. 그는 “그레이스는 영웅이라는 환상을 품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주어진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갈 뿐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팬데믹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빛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심한 라이언 고슬링은 곧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다. 이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혼자 책임지기엔 무리라는 직감이었다. 그는 업계 최고의 동료들을 모으는 전략을 택했다.
첫 번째 파트너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입증한 에이미 파스칼이었다. 이미 원고를 검토한 상태였던 에미 파스칼은 그레이스가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우리 곁의 평범한 이웃이라고, 그런 보통 사람이 거대한 희생과 책임을 감당하며 성장하는 서사가 이 영화의 척추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감독으로는 필 로드와 크리스 밀러가 합류했다. 두 감독은 원고를 받은 지 24시간 만에 완독했다. 크리스 밀러는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고 회상했고 필 로드는 이 작품을 “우주 공간에서 피어나는 기적 같은 우정의 서사”로 정의했다
시나리오는 ‘마션’을 통해 앤디 위어 작가의 세계를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겨냈던 드루 고다드가 맡았다. 그에게 원작의 핵심은 과학적 엄밀함을 유지였다. ‘마션’을 제작하며 배운 교훈, 즉 관객들이 과학을 단순화했을 때보다 그것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오히려 더 깊이 몰입한다는 사실임을 되새겼다. 고다드의 핵심 과제는 소설 속 내면의 사유를 시각적인 ‘행동’으로 변환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우주선 안에서 실패하고, 실험하고, 가설을 세우고, 결국 발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관객이 마치 현장에서 함께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이 고다드가 그린 영상 언어의 핵심이었다.
6년에 걸친 긴 제작 여정을 마무리하며, 라이언 고슬링은 이 영화가 단순히 일회성 오락물로 소비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앤디 위어가 그려낸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바꾸는 태도’가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세대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아 오래도록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화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바로 그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적은 마법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의지,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순수한 호기심이 모여 만들어진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 끝으로 날아간 한 남자의 고군분투기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오는 18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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