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책을 읽어 박식하고 학문이 깊은 사람
○ 五(다섯 오) 車(수레 거) 之(어조사 지) 書(책 서)
다섯 수레의 책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은 책을 소유하거나
그만큼 많은 책을 읽어 박식하고 학문이 깊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오거서(五車書), 오거(五車)라고도 한다.
《장자》 〈천하(天下)〉편에 유래하는 말이다.
〈천하〉편은 《장자》 내편(內篇)·외편(外篇)·잡편(雜篇) 전체 33편 중에 잡편 11편 중 하나이다.
선진(先秦)시기 제자백가, 특히 도가의 역사적 연원과 흐름을 다루며
인물과 사상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장자 개인의 비평이 담겨 있다.
그중 전국시대 송(宋)나라의 정치가, 철학가 혜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다.
“혜시는 학문이 다방면에 걸쳐 있고 그의 책은 다섯 수레에 달한다.
그의 도는 뒤섞여 복잡하고 그의 이론 또한 도리에 맞지 않을 때가 많다.
[惠施多方, 其書五車, 其道舛駁, 其言也不中.] ……
애석하다! 혜시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도 방탕하게 정도를 행하지 못하고
만물을 쫓으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소리를 내면서 소리가 나오는 곳을 찾는 것이나 같고 형체를 띄고서
그림자와 경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슬픈 일이다.
[惜乎! 惠施之才, 駘蕩而不得, 逐萬物而不反, 是窮響以聲, 形與影競走也, 悲夫!]”
장자가 평가한 혜시는 궤변으로 명성을 얻은 것일 뿐, 도와 진리에 대한 탐구는 미흡하다.
두루 많은 방면에 잡다한 지식으로 이론을 세우고 쉬지 않고 말을 보태지만
결국 천하에 자신을 드러내려는 것이고 덕을 닦는 일에는 힘쓰지 않는 변사이다.
여기서 오거지서라는 말이 전한다.
지은 책 또는 가지고 있는 책이 수레 다섯 량에 가득 찰 만큼 많다는 뜻이다.
관심과 지식이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는 말이다.
후대에는 원전의 의도와 다르게 주로 독서량이 많은 것,
학문이 깊고 해박한 사람에 비유하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