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 김주형 기아로~
타격·수비 뛰어난 ‘제2의 김동주’
‘3억원 계약설’제기…6월5일 지명
효천고 투수 김수화도 아까운 재목
*****김주형 낙점-.
기아 타이거즈가 ‘제2의 김동주’로 불리는 대형거포 김주형을 입단시키기로 했다.
다음달 5일 열리는 2004년도 연고지역 신인 1차 지명일을 앞두고
그동안 ‘강속구투수’ 김수화(순천 효천고 3년)와
‘초고교급거포’ 김주형(동성고 3년)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던 기아 타이거즈는 김주형을 선택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주형과 이미 ‘3억원 계약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기아는 “3억~3억5,000만원 정도면 당장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3억원 계약설’을 부인했다.
아무튼 기아로서는 ‘방패’ 김수화보다는 ‘창’ 김주형을 선택한 셈이다.
기아 유니폼을 입게될 김주형은
한마디로 1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대형 내야수’로 꼽히고 있다. 187cm·88㎏의 듬직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는 김주형은 중학때까지 유격수와 투수를 맡았을 정도로 올해 고교 최고의 ‘파워히터’로 손꼽히고 있다.
1학년인 2001년부터 주전으로 나가 공식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김주형은 지난해엔 14개를 담장밖으로 넘겼다.
올 대통령기 전국대회서 9타석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주형은 춘계대회 등 3개의 지역예선서 또한 21타수 9안타 7타점 3홈런 타율 0.429를 자랑했다.
뛰어난 체격조건은 물론 파워, 유연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배짱, 성실성 등도 지녀 ‘제2의 김동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형은 프로에서 적응기가 끝나면 박재홍을 뒤이을 기아의 확실한 ‘4번타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가 김주형을 선택키로 한데는 대략 3가지 이유가 꼽힌다.
첫째는 최근 용병들이 투고타저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토종 붙박이 거포라는 장점이다.
두번째는 기아는 고졸 1~2년차인 고우석, 신용운, 조태수 등 우수투수들이 대거 포진한 점도 투수 김수화보다는 타자 김주형 선택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세번째는 김수화가 미프로야구 애틀란타,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도 참작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김주형의 입단 계약금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워낙에 파워가 뛰어난 타자인만큼 몸값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LG가 박경수에게 내놓은 4억3,000만원도 심심찮게 들린다.
기아 관계자는 “내달 3일 청룡기대회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김주형쪽으로 기운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동성고 윤여국 감독은 “우측으로 밀어치는 타격기술이나 부드러운 수비동작 등 수비 역시 나무랄 데 없다”며 김주형을 치켜세웠다.
김주형은 체육관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진호씨(51)와 어머니 이경화씨(50)의 1남2녀 중 막내로 학강초와 동성중을 졸업했다.
어릴적 작은아버지인 김종호 광주북구청 감독으로부터 검도를 배워 손목힘이 뛰어난 김주형은 초등학교 5년때 야구부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을 졸라 방망이를 손에 쥐게 됐다.
한편 김수화(18)는 187㎝·80㎏에서 뿜어져나오는 147km대 빠른 직구가 일품이다.
우완 정통파인 김수화는 지난 대통령배야구 대전고와의 1회전에서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다만 김수화는 직구와 커브, 단 두개의 구질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