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 부처님 탱화를 그리는 화공의 청력이 회복된 이야기
며칠 전에는 탱화 때문에 출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금탱화를 많이 그려서 모시지요. 탱화 있잖아요,
탱화. 솔직히 어느 스님이 탱화를 발주하면 가보지 않습니다.
가격 딱 정해서 ‘1억이다!’ 하면 ‘오! 그러냐’고.
그러면 ‘언제까지 납품하오?’ ‘한 세달 후에 하겠습니다.’
그래서 세 달 후에 있다가 돈 주면 그만이어.
그런데 여기서 ‘한10% 20% D/C하세.’
알아듣겠어요? 10%, 20%나 떼어서 준다고. 그래서 계산 끝나면 그만이어요.
부처 없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알기 때문에. 이렇게 산다고요.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탱화 한번 발주하면 10번도 더 갑니다.
여기는 잘못했고, 여기도 잘못했고, 이 부분은 이렇게 하고...
굉장히 신경을 쓰고 정성을 다 쏟아 붓습니다.
우리 탱화를 그리는 화공 중에 귀가 철벽 귀머거리인 사람이 있어요.
귀머거리인데 우리 탱화를 그리다가 터져버렸어요.
고름이 나오고 고름이 나오고...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청력을 회복해버렸어요.
우리 부처님을 그리는데, 가령 어느 부처님을 그리고 있잖아요?
부처님들이 자기를 그린다고 모두 가셔요. 그래서 지도해요.
그래서 이 탱화를 그리는 사람이 우리 탱화를 그릴 때는 틀리다는 거예요.
우리 탱화를 그리면 다른 절 탱화를 그릴 때와는 틀리다는 거야.
쏙쏙 빠져 들어간다는 거야. 자기도 모르게 잘 그려지고.
자기들이 하는 이야기예요.
우리가 올 때에는 꼬~옥 팁을 넉넉하게 줘요. 우리는 고생한다고 많이도 줘요.
우리같은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우리 탱화밖에 안 그려요.
다른 데서 아무리 주문을 해도 안 받아요. 안 받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1급 장인한테 발주합니다.
출처:2012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