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울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반면 실제 가계소득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극과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일정한 지역 안에서 특정 연도에 새롭게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의 시장가치 합계로 지역별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지 생산 측면에서 집계한 수치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22일 연구 보고서 `울산지역 가계소득 특징 및 최근 흐름`을 통해 2010-2018년 울산의 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소득은 37.2%로 전국 평균인 60.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울산의 주력 산업 생산 공장이 서울에 있는 등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역외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2018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6천550만원으로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인 3천630만원과도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또 같은 기간 울산의 1인당 가계소득도 2천550만원으로 17개 시ㆍ도 중 서울(2천87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2010∼2018년 울산의 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소득은 37.2%에 불과해 전국에서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내총생산과 가계소득과의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울산의 주력 산업 생산공장이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역외로 유출되기 때문이다. 또 경제주체 소득 중 민간(기업+가계) 분배 비중이 적기 때문에 울산의 주력 기업들이 교통, 에너지, 환경세, 개별소비세 등을 많이 부담함에 따라 정부귀속분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과 자영업 업황 및 주택시장 악화 등도 울산지역 가계소득 둔화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은 울산본부는 대형아울렛, 복합쇼핑몰 유치 등을 통한 인근 거주자 및 관광객의 수요 창출,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발굴, 기업 이전을 저지하는 각종 규제 폐지 등의 기업 환경 개선, 자영업 경영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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