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뜨내기인 나를 거두어 먹이는 사람의 닉 네임은 지존 이란다. 내가 정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지존의 정확한 뜻은 모르겠으나 짐작컨데 "지키자 존심" 정도가 아닐까? 얼핏 들으면 사나이 허세 처럼 들릴 수도 없지 않아 있지만, 꼼꼼하게 들으면 남자다운 용맹이 듬뿍 담겨진 닉 네임이다.
그렇게 근사한 닉네임을 가진 나의 구세주 집사는 나만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고 내가 미각이 예민하게 태어났음에도 눈치 챌 마음이 전혀 없는 모양새다. 사실 나는 이름이 있다. 죽은 엄마가 내 입맛이 까다롭다며 지어 준 이름인데 '슐랭'이다. 아버지의 성이 '미' 였다니 '미슐랭'이 된다. 구세주 지존님에게, 한 번만 더하면 백 번이나 야옹거리며 나의 이름을 알려 주었건만 지존님은 내 야옹은 귓등으로 흘려 듣고 핸펀만 들여다 보고 있다. 내 이름은 미슐랭 이라구요! 야옹 야아옹!
그러다가 지존님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나에게 주었다. 하도 물기라곤 없는 버석한 사료만 주구장창 주길래, 지존님의 고기 좀 살짝 베어 먹었다고 노기충천하여 장작으로 개 패듯이 고양이를 패는 법이 어디 있다요? 그것도 모자라 아름다운 5060에 올려서 만 천하에 나를 '도둑 고양이'라고 광고를 하다니요. 저도 아름다운 5060에 한마디 하자요. 아무리 뜨내기로 왔어도 나를 거두어 먹인 세월이 있는데 고양이 이름을 도둑이라고 짓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다요? 가족은 건드리는거 아녀요.
첫댓글 ㅎㅎ그려
미슐랭 너의이름을 이제 알았단다 그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줄 몰랐단다
허나 다른애들은 기다릴줄 알고 나란존재를 알고 보면 애교까지 부리는데 .넌 나만보면 도망다니구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독불장군으로 혼자 그렇게 방황 하면서 몰래 냉자고를 뒤지고 또 내방까지 들어와 훔쳐먹고 그러다 내눈에 띠어 몇대 맞기로 서니
그렇게 억울했니?
그래 앞으로는 안그러 겠다는 약속을 해주렴
그럼 너도 가족으로 인정할테니
알았니?
올해 들어서 최고로 웃었습니다 ㅎㅎㅎㅎ
그것 보세요 저만 가족으로 치지 않았잖아요 엉엉엉
@착코 알았어유 오늘부터 미슐렝 우리가족으로 인정 ㅎㅎ
@지 존 이렇게 오밤중에 웃을 줄이야 ㅋㅋ
안녕히 주무십시요
@착코 네 ! 미슐렝 안녕 ㅋㅋㅋ
ㅎㅎㅎ
시집간 딸은 귀여운 도둑이란 말도 있지요.
아마도~지존님네 냥이도 실외에서 따로 생활하지만 가족 같아서 사료 챙겨 주었건만~지존님 양식 까지 갖고 가니~도둑냥이라고 한거겠지요.
팬 거는 좀 심했지만~
체벌이라고 생각해야죠.
넘 서운하게 생각 마시길요.ㅎ
ㅎ 네 감사합니다 리디아님.
사랑의 매라 생각 하소서 ~
알겠나이다.. 공주님..
미슐랭 멋진이름을
지어준 작코님
누가 알어유~
감사함에~
금덩이라도
물어다줄지?
메리크리스마스
꼭지님 금덩이 말고 궁디팡팡이나 하게 궁디나 대 좋으면 좋겠네요. 제가 키우는 냥이도 얼마나 예민한 지 팡팡은 커녕 딱 1초만 만질수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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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브리트니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웃습니다.
주인장이 인자 하신분 인줄 지도 알구먼유 근디 성격도 맘대로 고쳐지는게 아니고 또한 지가 입맛이 고퀄리티 DNA로 태어났기에 지도 살아가는데 애로 사항이 많구먼유. 옷과 귀, 꼬리는 변할 수 있는데, 제 이름 미슐랭처럼 요놈의 혀는 생각대로 변하지 않네유. 지송혀유. 그치만 노력은 해 보겄어유. 미슐랭 드림
아효 트니님은 천사 ㅎ
미슐랭 메리크리스마스 ~
울 마스코트님도 메리크리스마스...
미슐랭 드림.
톡톡티는 수다방에
톡톡티는 착코님글
톡톡티는 지존님답
오늘부터 미슐랭이
신분상승 축하한다
구슬아기님 라임 맞추는 솜씨도 톡톡 티십니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십시요.
ㅎㅎ 착코님이 졸지에 여우같은 냥이로
바뀌고 이름도 미슐랭이 생겨나고
주고 받는 댓글도
잼나면서 교훈적인 얘기도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
착코님의 톡수방에 적응기 참
잘하시네요
제가 아주 잘 본것 같습니다
편안한밤 행복한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대방구님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