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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임시완고무신
책 줄거리 알라딘에서 긁어옴.
2018년에 책을 제법 많이 읽은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한 마음에 정리하다가
빅데이터를 위해 콧멍에 글을 남겨봄,
책 줄거리는 알라딘에서 긁어왔고 책 사진은 내가 갖고 있는 것만 찍었어.
추천/비추천은 따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읽다 보면 구분이 갈 거야. ㅎㅎ
고양이 요람
그리 대단치 않은 저널리스트 조나는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최초의 원자폭탄에 관한 책
『세상이 끝난 날』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릭스 호니커 박사에 대해 알아보던 조나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박사가 집에서 ‘고양이 요람’이라는 실뜨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호니커 박사는 지구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또다른 살상무기인 아이스-나인을 개발했는데,
그 신물질을 세상에 발표하기 전에 석연치 않게 급사하고 만다.
그리고 조나는 우연한 기회로 호니커 박사의 세 자녀와 아이스-나인이 있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샌로렌조 공화국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 블랙유머와 풍자가 가득해.
SF소설로 분류되는데 아이스-나인이라는 존재를 빼면 SF보다는 차라리 사회소설에 가까운 느낌이야.
읽다가 인류 최후의 날이 너무 갑자기 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ㅎㅎ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
고양이 발 살인사건
(내가 사랑하는 작가 다섯 손가락에 드는 코니 윌리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모음 단편집.
알라딘에 각 수록작들의 줄거리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표제작 내용만 가져왔어.)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프로그래밍 상의 실수로 무용단에 들어가기를 열망하게 된 인공지능 로봇 소녀와
그녀를 미워하면서도 미워하지 못하는 중견 여배우의 이야기. 유머와 애수의 비율을 잘 조합한 코니 윌리스 표 드라마.
<고양이 발 살인사건>
이 단편집에서 유일한 미스터리 소설.
유인원들의 지능을 향상시키고 말도 할 수 있게 만드는 이상한 연구실에서 세기의 탐정과 그의 친구를 초대합니다.
그 목적은...?
: 읽는 사람을 약간 짜증나게 하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왠지 이야기가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쯤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코니 윌리스식 수다가 잘 맞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노인의 전쟁
(막간tmi)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재밌다고 추천했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보고 삼.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 캐시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
CDF에 입대하는 순간 지구의 고국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CDF 요원이나 군인이 지구로 돌아오는 일은 없으므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존은 우주로 향하는 연락선 안에서 제시, 해리, 존, 앨런, 수전, 매리의 여섯 늙은이를 우연히 차례로 만난다.
이들 앞에는 이들을 인간 병기로 재탄생시킬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는데…
: 가볍게 읽기 좋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어렵거나 지루한 묘사도 없어.
어디서 좀 본 듯한 이야기같으면서도 조금씩 설정을 비틀어서 새롭게 느껴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2미터에 달하는 키에 100킬로그램이 한참 넘는 몸무게, 지저분한 행색에 무성한 수염의 에이머스 데커.
오랜 잠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처참히 살해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한 후 삶이 달라졌다.
그로부터 2년 후,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데커가 세븐일레븐에서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의 가족을 죽여버렸다고 자백한다.
그러나 데커는 그가 진범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기억에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사람은 없고,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 즉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기 때문인데….
: 처음엔 굉장히 흥미롭게 시작해서 뭔가 터질 것 같다...! 는 느낌만 계속 주다가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
나름 결말까지 잘 굴러가는데, 주인공의 과잉기억증후군 설정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어.
소재로는 훌륭하지만 설정 활용을 잘 못한 듯.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패션에 목숨 건 모드족 무어 씨는 매일 반복되는 교통체증과 주차난,
무미건조하게 획일화된 영국 신도시의 주택과 팍팍한 삶에 지쳐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시골마을로 이주를 결심한다.
하지만 평온하기만 할 줄 알았던 루아르 계곡에서의 삶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는데….
: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쓴 책인데, 나름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을 작가가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니까
읽는 나도 맘편하고 유쾌하게 지나갈 수가 있어. 약간 빌 브라이슨식 입담이 떠오르는 책이야.
그대 눈동자에 건배
(단편집이라 표제작 줄거리를 가져왔어.)
화창한 일요일에 경마장 앞을 어슬렁거리던 우치무라는
우연히 대학 동창 야나기다와 마주치면서 모델 그룹과의 소개팅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키 큰 모델들 사이에서 가장 작고, 애니메이션 미소녀를 떠올리는 외모의 모모카와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친해지게 되지만, 모모카는 무언가를 감추듯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숨겨왔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그들의 관계는 반전된다!
: 딱 히가시노 게이고+일본스러운 이야기야. 두어 시간만에 후루룩 읽고 그 기억도 후루룩 날아갔어..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기에 좋으나 썩 개운하지는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봉제인형 살인사건
런던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신체의 여섯 부위를 꿰매서 이어 붙인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각 신체 부위는 서로 다른 사람의 몸에서 가져온 것이므로, 희생자는 총 여섯 명. 사람들은 이를 봉제인형 살인사건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여섯 명의 희생자가 누구인지,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어떠한 단서도 없어 수사가 미궁에 빠질 무렵,
또 다른 편지 한 통이 울프 형사에게 전달된다. 편지에는 또 다른 여섯 명의 이름과 날짜가 적혀 있다.
런던 경찰이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비밀이 드러나는데….
: 사건 시작은 굉장히 흥미진진 두근두근했어. 충격적 전개에 관심이 확 끌리잖아?
근데 읽을수록 굳이 이런 과한 설정이 필요한가? 싶어. 결말도 약간 용두사미.
무엇보다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매력적인데 냄저주인공이 영 호감이 가질 않아...
(나는 주인공의 매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야.)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제목에 넘어가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어.
제목 그대로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법을 아주 자세하게 알려줘.
필요한 지식이나 도움받을 수 있는 곳 등등에 대한 정보도 있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려고 생각하거나 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야.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제노사이드
급사한 아버지가 남긴 한 통의 편지를 본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는 아버지가 몰래 연구를 하던 실험실에 대해 알게 된다.
그곳에 찾아간 겐토는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란 불치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아버지가 편지에 남긴 내용에 따라 약을 개발하려 하지만 의문의 여성과 경찰이 겐토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용병인 조너선 예거는 불치병 때문에 수명이 수개월밖에 남지 않은 아들 저스틴의 치료비를 위해 어떤 임무를 받아들인다.
내전 중인 콩고의 정글 지대로 가서 피그미족의 한 부족과 나이젤 피어스라는 인류학자를 없애라는 임무였다.
그 명령과 함께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과 조우할 경우 그것 역시 제거하라고 하자 예거는 혼란스러워 하는데…….
: 나름 두꺼운 책인데 엄청 잘 읽혀. 빨리 다음 장을 읽고 싶어서 열심히 읽게 돼.
다만 뭔 약을 만들고 하는 부분은 어려워서 그냥 후룩 읽어벌여어.. 그래도 전체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어.
한국 유학생도 등장하는데 굉장히 괜찮은 역할로 나와.
작가가 일본인인데 역사 인식이 나름 괜찮은 듯 해서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어.
마쉬왕의 딸
웅장한 대자연을 자랑하는 미국 미시간주 어퍼반도. 그곳에서 나고 자란 헬레나는 야생 열매로 만든 잼과 젤리를 팔며 살아간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한 라디오 뉴스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죄수가 교도관 두 명을 죽이고 탈옥했음을 전한다.
탈옥한 일급 범죄자는 다름 아닌 그녀의 아버지.
그녀는 살인범이자 납치범인 아버지와 유괴 피해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무려 12년 동안 외딴 늪지대에 고립된 채 자랐다.
늪에서 탈출해 꾸린 그녀의 새 삶은 아버지의 탈옥과 함께 망가진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의 두 딸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헬레나는 아버지를 잡으러 나선다.
: 재미는 있음어. 잘 읽히고 주인공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가 교대로 나와서 호기심을 유발해. 결말도 나쁘진 않아.
근데 읽는 내내 기분이 나빠. 주인공이 납치강간 피해자인 어머니는 싫어하고 무시하면서
가해자인 아버지는 엄청 따르고 거의 신처럼 생각하는 내용이 엄청 많아.
어린 시절,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데 주인공이 '어머니는 맞을만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짜증나서 그만 읽을 뻔...
그래놓고 다 자라서는 어머니한테 배운 잼과 젤리 만들기로 살아가. 왜 그 잘난 아버지한테 배운 사냥으로 살지? ㅡㅡ
13계단
(제노사이드가 재밌어서 그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는 중.)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교도관 난고의 도움으로 가석방되지만 생활이 막막하다.
이때 익명의 독지가가 거금의 보수를 내걸고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 줄 사람을 구한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난고는 준이치를 설득하여 10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새롭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희생자는 가석방자를 보호 관찰하던 보호사 노부부. 범인으로 사형이 확정된 료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붙잡혔으며,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당일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오르던 13계단’뿐.
사형 집행까지는 불과 3개월. 기억 속의 ‘계단’을 찾아나선 준이치와 난고, 과연 료는 무죄인가?
: 사형을 앞두고 있는 범죄자의 무죄를 제한된 시간 안에 입증하는 이야기는 꽤 흔한 소재라 이야기 자체는 새롭지 않아,
이 책은 사건을 풀어가는 사람들이 교도관+가석방 죄수라는 점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었어.
여기에 더해 사형 제도라는 화두를 던져. 사형이라는 게 과연 실수없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는가,
또한 그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난고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게 해.
무거운 소재이긴 하지만 추리소설 읽듯 흥미진진하게 읽기 좋은 전개라 어렵진 않아.
차가운 피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20년대. 한 남자가 남극 근처의 외딴섬에 도착한다.
사람과 세상을 피해 세상의 끝에서 1년 동안 기상관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섬.
그런데 교대해야 할 전임 기상관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유일한 이웃인 등대지기는 남자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섬에서의 첫날 밤,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진다.
: 책 소개글로 볼 땐 굉장히 흥미진진한 모험소설인 줄 알았는데... 잘 모르겐쏘요....
괴물에 둘러싸여 결국은 괴물과 별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철학적이네요..
근데 남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여체를 가진 괴물이랑 쿵떡쿵떡이 가능한가요? 정말 괴물이랑 다를 바가 없네요. ㅡㅡ
실마릴리온 1, 2
'반지전쟁'이 벌어지기 훨씬 전에 고귀한 신들의 땅을 비추던 두 그루의 나무가 최초의 암흑 군주 모르고스에 의해 파괴되고,
나무들의 빛이 봉인된 보석 실마릴들조차 모르고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기 위한 길고도 격렬한 전쟁이 시작되면서, 선과 악의 끊임없는 대립 속에
요정과 인간의 운명, '가운데땅’의 흥망성쇠가 어우러진 거대한 신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 여러분, 막장이 넘치는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느니 실마릴리온을 보세요! 정말 재미있고 새로운 신화야. 톨킨 만세.
물론 문체가 재미있는 편은 아니어서 읽기엔 어려울 수 있어. 등장인물도 원체 많고 이름도 어려워서 헷갈리기도 하고.
근데 그것만 넘으면 정말 재미있어. 한 세계의 시작과 끝, 새로운 세계의 시작 등 장대한 대서사시야.
호빗, 반지의 제왕 이야기의 시작을 다룬 이야기라 실마릴리온을 읽고 나서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 더 이해가 쉬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막간tmi)
이 소설이 영화화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캐스팅됐다길래 빌려서 읽어봄
목욕탕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가장과 정의감 따위 개나 준 악덕 형사, 가정 폭력과 빚에 시달리는 가정주부 등
고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막다른 길에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1억 엔을 얻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추리 소설이다.
되는 일이라곤 없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빈틈없는 구성으로
읽는 이들에게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과연 이들 가운데 거액의 돈을 손에 넣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정말 막장을 달리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해서 막장의 끝을 향해 경쟁적으로 달려가는 이야기야.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정이 1도 안 가는 짐승같은 사람들 뿐이야.
그나마 목욕탕 아르바이트하는 할아버지가 나아. (동정의 여지가 있어서 보다보면 이 할아버지를 응원하게 돼..)
툭툭 튀어나온 등장인물들이 결국 서로 얽히는 이야기 구성은 매우 재미있어.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하는 쾌감도 있어.
결말은 약간 아쉽지만 어찌보면 가장 무난한 결말일 수도 있겠다 싶어.
회랑정 살인사건
처자식 없이 세상을 떠난 재벌 이치가하라.
그의 막대한 재산에 귀추가 주목되고, 이치가하라 소유의 여관 '회랑정'에서 곧 유언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나 역시 유언장 관계자인 노파로 변장하고 회랑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에게는 유산 상속보다 더 큰 목적이 있었으니,
반년 전 내 삶의 전부였던 지로를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것.
복수를 꿈꾸며 돌아온 그날 밤, 회랑정 여관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아, 전에 꺼 별로였는데... 하면서도 심심할 때면 선택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어.
이 책도 역시나 술술 읽혀.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전개도 괜찮고.
근데 결말이 약간 허무해. 왜 일본소설은 사이다로 목구멍을 뻥 뚫어주는 결말을 안 쓰는 것인지...?
제7일
'기차가 낳은 아이' 양페이는 철도 선로 인부였던 아버지에게 극적으로 구출되어 그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양페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나서 (구약 창세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7일 동안 연옥에서 이승의 인연들을 만나
그동안의 앙금도 풀고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허삼관 매혈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봐서 다른 작품이 있다길래 빌려봤어.
굉장히 담담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와엠크라잉...?ㅠㅠ 죽음 뿐 아니라 삶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야.
살아있을 때의 삶이 죽은 후의 삶(말이 이상한데 이것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이라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삶이 눈물 바가지야..
도서관에서 빌려읽었는데 소장하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놓음.
죽여 마땅한 사람들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고.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 킬링타임용으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야. 지루할 새 없이 훌훌 책장이 넘어가.
내가 저 상황이 되면 그런 선택을 하진 않겠지만 일단은 릴리를 응원하게 되더라.
왜냐면 릴리 빼고 등장인물들이 다 별로거든....ㅎㅎ 죽어 마땅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가만 두고 싶진 않은 사람들이야.
얼음에 갇힌 여자
한겨울, 런던의 차가운 호수에 잠긴 젊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지체 높은 귀족이자 정치 거물의 딸 앤드리아.
이 중대한 사건 수사에 영국 경시청 소속 에리카 포스터 경감이 소환된다.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남편이 총을 맞아 머리 절반이 날아가며 즉사하는 광경을 마주해야 했던 에리카.
트라우마를 겨우 숨긴 채 사건을 파헤치던 에리카는 묻혔던 매춘부 세 명의 죽음과 안드레아의 죽음에서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목이 졸리고 손목이 묶이고 머리카락이 뽑히고 이빨이 부러진 채 물속에 버려진 그녀들은 무엇을 목격했을까?
이 차갑고 잔인한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 스토리 흥미진진하고, 미스터리 궁금하고, 문체 나쁘지 않아. 근데 잘 안 읽혀...
주인공인 에리카가 정말 매력이 하나도 없고 짜증을 유발해.
트라우마 있는 거 알겠어. 알겠는데, 복귀해서 일하기로 했으면 제대로 해야할 거 아냐.
상부에서 하라는 거 하나도 안 해, 동료 경찰들과 마찰만 일으켜, 뭔 정보 얻으면 아무도 몰래 혼자 움직여, 그리고 문제에 휘말려..
고집부려서 일 막 진행시키고 돌발행동하는데 제대로 성과나는 건 없어.
그러니 마지막에 사건이 어찌저찌 해결되어도 주인공이 해결했다!는 느낌이 없어.
나 이런 거 진짜 못 견뎌...ㅜ 범인이 궁금해서 겨우 읽었는데 결말도 그냥 음.....
시간을 멈추는 법
주인공 톰 해저드는 위험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4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성장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15배나 느려 수세기를 넘게 생존해 왔다는 것.
그는 1581년에 태어났고, 셰익스피어가 활약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에서부터 재즈가 흘러넘치던 1900년대 초의 파리,
스콧 피츠제럴드와 찰리 채플린이 살던 뉴욕을 거쳐 남태평양의 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을 지켜보았다.
: 책 소개글을 봤을 땐 흥미진진+미스터리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잔잔해.
느리게 늙는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보다, 혼자만 삶의 속도가 다른 것에 대한 슬픔과 공포가 더 크게 나타나.
결말이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주인공 입장에선 나름 최선의 결말이 아니었을까 싶어.
오이 주연으로 영화 제작이 확정됐대. 좀 다르긴 해도 브래드 피트의 벤자민 버튼을 봤는데 오이요? 흠.
데드맨
도쿄에서 여섯 번에 걸쳐 연속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중년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치밀하고 완벽한 살인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사건 현장에서 감정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 ...나 왜 이렇게 토막살인을 다룬 책을 많이 읽었니.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ㅠㅠ
소재는 흥미롭고 중반까지도 진짜 재밌는데 마지막이 영 일본스러워. 책을 덮으면 '굳이?'랑 '왜?'란 생각이 가득해.
굳이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왜 범인은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했지? 대체 왜?
주인공이랑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 팀이 있는데 그 팀 구성원이 참 괜찮게 짜여졌는데 정작 활약은 미비해서 좀 아쉬워.
주인공의 육감이 혼자 거의 다 하는 스타일.
조선 왕 독살사건
너무 장르소설만 읽은 것 같아서 기분전환을 위해 선택해보았어. ㅎㅎ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
제목대로 조선시대 27명의 왕 중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독살설에 휘말린 왕들을 다룬 책이야.
역사 미스터리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완전 추천!
역사다 보니 완전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해. 정말 다 의심스럽고..
왕들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지 않고 오래 살아있었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있어.
단점은 속터짐..
백성보다 자기 정당의 이익만 생각하는 윗대가리들도 그렇고 늙은 왕들이 어린 부인 막 맞는 거 보면 진짜 짜증나.
60살 넘은 왕이 15~16살 왕비 맞는 부분이나, 한 왕비는 딸 셋을 낳고 죽었는데 그 때 나이가 스무 살도 안 됐다는 부분 읽을 때
욕나오더라. 심지어 딸만 낳아서 '후사가 없다'고 표현하더라? ㅎㅎㅎㅎㅎㅎㅗㅗㅗㅗ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에 따르면 조선은 진작에 망했어야 하는데 억지로 이어져왔다는 의견에 완전 동의.
궁극의 아이
(막간 tmi)
책끝을 접다에서 귀신나방 소개하는 거 보고 재밌어보여서 빌리려고 도서관 갔으나 없어서 그 작가의 다른 책이라도 빌리려고
찾아본 게 이 책이었는데 이것도 대출 중이어서 포기했다가 알고 보니 울 언니가 갖고 있어서 빌려읽음. 헉헉
911 테러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FBI 요원 사이먼 켄에게 배달된 한 통의 편지. 발신일자는 십 년 전 오늘.
아내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기사와 기묘하게 맞물리는 편지의 내용. 그 후로 잇따라 발생하는 거물들의 죽음.
장난이라고 여겼던 편지와 현재 벌어지는 사건 뒤에는 기막힌 진실이 숨어 있다. 아내의 흔적을 더듬으며 진실에 다가가는데…….
십 년 전 자살한 용의자를 추적해 나가는 닷새 동안의 숨 막히는 추격전!
모든 과거를 기억하는 여자와 모든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 그 안에 모든 단서가 들어 있다.
: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요소 다 들어있어. 이야기 스케일도 어마어마해.
마땅히 재미도 있으나 설정 과잉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어.
엘리스와 가야의 딸 미셸도 궁극의 아이일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가능한데, 굳이 그랬어야 했을까 싶고.
엘리스가 집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하는 설정인 건 알겠는데 미셸이 궁극의 아이로서 하는 일이 별로 없고
엘리스도 힘들게 밖으로 나와서 하는 일이 "내 아이를 돌려줘!"라고 소리치는 것 말고는 딱히 없어..
이야기는 10년 전에 죽은 한가야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복수를 한다는 건데... 정말 '굳이 이렇게까지?'의 향연...
뭣보다 이야기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한가야가 '한국남자'라는 사실이야. ㅎㅎ
170 조금 넘는 키에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 신비한 눈동자, 눈길을 확 끄는 분위기...를 가진 한남. 상상할 수 없음요.
자신이 일주일 뒤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굳이 엘리스 앞에 나타나서 신비한 척 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임신까지 시킴. 우웩.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우나 설정이 과하고 과한 설정이 그닥 큰 이유가 없어서 매력이 반감됨.
블랙아웃 1, 2
내가 좋아하는 코니 윌리스의 신작이라 아묻따 구입해서 읽었는데...
이야기가 이 두 권으로 끝이 아냐... ㅠㅠ
2권을 다 읽고 나니까 밑에 '올 클리어로 이어집니다' 써있는데 와... 힘빠지더라.
심지어 이땐 올 클리어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을 때여서 진짜 농락당한 기분까지 들었어. (지금은 나왔음)
2060년의 옥스퍼드. 역사학도 세 명이 제2차 세계대전을 향해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한 명은 독일군의 공습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다른 한 명은 런던 지하철의 공습 대비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또 다른 한 명은 됭케르크 철수 때 일반인들이 얼마나 활약했는지 직접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들이 마침내 목표 시점에 도착했을 때 맞닥뜨린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간 여행자가 준수해야 할 기본 규칙은 과거 인물들과의 접촉을 줄여서 역사적 인과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지만,
폭탄 투하로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이들의 확고한 신념이 흔들려 자문하기 시작한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 때부터 뭔가 잘못되기 시작한다.
: 코니 윌리스를 시간 여행 SF의 절대강자라고 하는데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가 유명해.
단편인 화재 감시원부터 둠즈데이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블랙아웃, 올 클리어 등이 다 같은 라인이야.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스토리인데 소설답게 제대로 일이 풀리는 경우가 별로 없어.
블랙 아웃에선 무려 3명의 역사학자가 등장하는데 다 일이 터져.
과거에서 현재로 갈 수 있게 해주는 강하 지점에 갈 수가 없게 되거나 안 열려서 꼼짝없이 과거에 갇히게 돼.
각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있던 주인공들은 어찌어찌 만나서 현재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려 해.
그리고 이야기는 올 클리어로 이어짐.
블랙 아웃은 전형적인 코니 윌리스의 책이야. 엄청나게 수다스럽다는 얘기지. ㅎㅎ
이게 스토리 진행이랑 뭔 상관이 있지..? 싶은 이야기가 꽤 길게, 자주 나오고 짜증나는 등장인물도 꼭 있어.
근데 이상하게 매력적이어서 안 읽을 수가 없어.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아,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니 중간에 좀 지루하더라도 꾹 참고 끝까지 읽으시길. 그리고 다시 한번 보면 훨씬 재미있어.
단점은 영국의 역사가 주 배경이다 보니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거야.
역사적 지식이 막 등장하는데 나는 음, 그렇군.... 하면서 넘기게 되는 뭐 그런...ㅎㅎㅎ
* 개인적 후기이다 보니 공감 안 되는 부분도 있을 거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십셔.
첫댓글 와 조금만봤는데도 엄청 재밌어보여!!!
요즘 재밌는책읽고싶었는데! 고마워!!!!
일단 빨간구두꺼져부터봐야지!!
아너무좋다 재밌겠다ㅠ 고마워
헐 대박이야 완전 글 정성 가득이다... 게다가 취향도 나랑 비슷해 ㅋㅋㅋㅋㅋㅋ 여시 책들 도장깨기 해야겠어 2019년에 ㅋㅋㅋㅋ 작년은 책을 거의 안 읽었기에...
나 여시 글에서 보고 시간을 멈추는 법 사서 지금 읽는 중이야 ㅋㅋㅋ 재밌당
글 잘 읽었어 고머워!!!
아놔 마쉬왕 저런 내용이었어??? 사놓고 아직 안 읽었는데 괜히 샀다 아오ㅠ
재밌어보이는책많당 안그래도 책 뭐읽을까 고민이였는데ㅋㅋ고마워여시야
책추천 너무좋아ㅠㅠㅠ고마워여시야
하나하나 후기정성스럽다 고마워!!
다 재밌어보인다ㅜㅜ제노사이드 읽어봐야지
고마어ㅠㅠ ㅠ잘읽을게!
고마워!
오오 자세한 설명ㅋㅋㅋ 짱이다 고마워 설명덕에 다 재밌어보여ㅠㅠ 요즘 책 읽으려고 노력중인데 다 리스트에 추가하고 읽어야겠다!! 추천 넘 고마워!!
헐 여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