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선의 치유하는 과학
관대할 때 행복해진다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0316250004423
편집자주
그 어느 때보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힐링이 중요해진 지금, 모두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넓은 의미의 치유를 도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연과 과학, 기술 안에서 찾고자 합니다.
M.C. Escher, Bond of Union, 1956. ©Wikimedia Arts
어렸을 적 좋아하던 시 중에 헤르만 헤세의 '나는 하나의 별입니다'가 있다.
나는 먼 지평선 위에 홀로 떠 있는 하나의 별입니다.
나는 세상을 바라보고, 또 세상을 경시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나 자신의 열기 속에서 스스로 타버리고 맙니다.
헤르만 헤세의 '나는 하나의 별입니다'
가장 와 닿았던 문구는 홀로 멀리 떨어져 세상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또 경시한다는 부분이었다. 한편으로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이중적인 마음,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 혼자만의 그런 뜨거운 마음으로 외로이 타버리는. 우리 모두의 안에는 이러한 외로움이, 그리고 그리움과 열정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까.
행복과 관련된 최신과학 연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사회성',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영향이 가장 크고,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결국은 다른 사람의 영향이 크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리의 행복을, 웰빙을, 그리고 건강까지도 결정짓는다는 여러 연구들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매우 이중적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좋기만 할 수도 없고, 나쁘기만 하지도 않기에 더더욱 그렇다.
관계에서 보다 행복할 수 있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대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7년에 국제 저널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박소영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관대해지겠다'는 결심, 그리고 그 결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미리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돈을 받았을 때 자기 자신을 위해 쓴 쪽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쓴 쪽이 더 행복감이 높았는데, 이는 보다 관대해지겠다고 미리 결심한 그룹에만 나타난 효과였다. 즉, 실제로 돈을 따거나 잃거나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인이 나에게 끼친 금전적 손익의 효과보다도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기로 했는지 나 자신의 마음을 미리 결정하는 효과가 더 컸던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결정하는 순간, 뇌에서 행복을 느끼는 신경세포 간의 연결성이 변화하는 것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행복을 갈구한다. 그러나 순간의 행복을 쫓다가 평생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마약 중독이 있는데, 마약은 순간적으로 뇌 안의 도파민 분비를 극대화시켜서 엄청난 쾌락을 맛보게 하지만, 그 이후 다른 방법으로는 행복을 느끼기 어렵게 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몇 년 동안 힘들게 해독을 하면서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평생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마약 없이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마약 중독처럼 심각한 케이스에서도 치료가 되고 중독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197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는 마약에 중독된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중독된 쥐들에게 다른 쥐들과 신나게 놀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쥐 놀이동산'을 만들어 주었더니 더 이상 마약에 집착하지 않고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다른 쥐들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통해 중독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였다.
국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30년 넘게 이러한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는 정신의학자 조성남 소장에 따르면, 자기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고 빠져나오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실제로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슬로건은 '혼자가 아닌 함께, 마약중독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힘입니다'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함께 연결되어 있고, 함께하는 순간 더 많은 힘을 받는다.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직 관계와 소통 속에서만 존재한다."
장동선 뇌과학 박사
빛viit명상
상처를 준 상대와
상처받은 자신을
모두 용서하라
당신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아는가?
한 노파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사형수를 면회하고자 수녀를 찾아온다. 하지만 수녀는 곤란하다는 표정이다. 그러자 노파가 말한다.
“수녀님 내가 나쁜 짓 하려구 그러는 거 아니에요. 시간이 더 지나 나라에서 그놈을 덜컥 죽여 버리기 전에 만나고 싶다구요. 이 늙은이가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 가서 내가, 이놈아 네가 죽인 그 여자 에미다! 하고 … 그렇게 말하고는, 그놈을 용서해 주고 싶어요 ….”
노파는 자신처럼 사형수가 고아라는 사실에 연민을 느낀 것이다. 사형수가 죽는 것은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그렇게 한다고 딸이 살아 돌아 올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당신은 이처럼 용서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종교 경전마다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용서’이지만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게 ‘용서’이다. 하지만 용서를 하지 않고서는 빛viit명상에서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인 ‘순수’로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남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바로 자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위해서 해야 한다. 용서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남에 대한 배려도 자기 치유도 요원하다.
학회장님은 용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슴에 와 닿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용서에 인색한 근본적인 원인은 나 자신이 얼마나 용서 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남을 용서하고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용서 앞에 나 자신이 먼저 겸허해져야 합니다.”
비폭력, 무소유의 공동체 ‘브루더호프’를 이끄는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는 『치유를 위한 위대한 선택』에서 이렇게 말한다.
“용서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다. 용서는 아픈 과거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며 모든 악을 이겨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용서하는 사람과 용서받는 사람 둘 다 회복시켜준다. 사실 인간들이 막지만 않으면 용서를 통해 얼마든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용서를 지나치게 막아왔다. 용서의 길로 가는 열쇠는 우리 손에 있다. 그 열쇠를 삶에서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용서를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빼앗긴 조국 티베트 해방을 위해 헌신하는 한편, 티베트인을 짓밟는 중국인을 용서했다. 그는 적을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영적 성장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용서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용서는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와는 상관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우리 자신이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라. 그러면 그들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용서의 문을 들어 갈 수 있을까?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에서는 용서의 다섯 단게를 이렇게 소개한다. 다섯 단계는 미국 버지니아대 에버레트 워딩턴 교수가 만든 ‘REACH’로 다음과 같다.
Ⓡ 상처를 다시 기억해낸다 (recall the hurt)
상처는 부인하지 말고 기억해내야 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감정이입(empathize)을 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이란 입장을 바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동정심을 느끼고, 연민이 생기고 심지어 사랑이 생기는 것까지 포함한다. 사랑하는 것은 말하기는 쉬워도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자신이 용서해야 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보기까지 적게는 4~5시간, 많게는 20시간 걸리기도 한다.
Ⓐ 용서는 애타적(altruistic)선물이다
애타심의 장점은 용서를 함으로써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타인을 축복할 수도 있는 것이 용서가 주는 선물이다.
Ⓒ 당신이 경험한 용서의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commit)
사람들이 전념하는 것은 많다. 용서하려고 전념하고, 용서하려는 결정을 내리려고 전념한다. 그리고 감정적 용서를 경험하면 “이만큼의 감정적 용서를 했어요.” 라고 말하면서 결심을 바꾸지 않으려고 전념한다.
Ⓗ 용서를 했는지 의심이 들 때마다 용서를 붙잡고 있는(hold on) 것이다
누군가가 내 기분을 상하게 했는데도 그를 용서하려고 많이 노력했기에 다음날 그를 보면 “당신을 용서 했어요.”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이상, 용서의 다섯 단계는 상처를 회상하고(R),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고(E), 용서라는 애타적 선물을 주고(A), 당신이 경험하는 용서에 전념하고(C), 붙잡고 있는 것이다(H). REACH를 통해 당신의 진정한 용서를 기대해 본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아홉 살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 상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짐으로써 당당히 성공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녀는 상처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용서를 권한다.
용서란 상대방을 위해 면죄부를 주는 것도 아니고 결코 상대방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닌 내 자신이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용서란 말은 그리스어로 ‘놓아버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어찌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머물러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건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여러분 놓아버리세요. 그리고 용서하세요. 나 자신을 위해….
출처 : 해독제 2012년 7월 7일 초판 1쇄 P. 162~166
다른 이에게 관대할때 행복해진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기위해 용서해야한다..
소중한 빛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상처를 준 상대를 위해서도 상처받은 나 자신의
치유를 위해서도 용서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상처받은 난 또다른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는 상대가 될 수 있기에
결국엔 나 스스로를 위해 마음에서 놓아버리는
진정한 용서의 길을 가야함을 또한 깨닫습니다.
용서의 문을 열 수 있는 나 자신조차
용서를 받아야하는 존재임을 알게되고
순수하고 행복해지고 싶어 오늘도 간절한
마음담아 근원의 빛, 빛명상과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용서~~*
관대하게 대하는 넓은 마음 ~~*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서! 놓아버리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