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曾子)가 무성(武城)에 있을 때 월(越)나라 군대가 쳐들어 왔다.
어떤 사람이 증자에게 권했다.
"적이 이르렀습니다. 어서 이곳을 떠나시지요."
"내 집에 사람을 들이지 않도록 하고 정원의 나무들이 상하지 않도록 하여라.
적이 물러가면 담장과 집을 수리하여라. 내 곧 돌아오마."
하고 증자는 떠났다.
적이 물러간 다음 증자가 돌아오자 좌우에서 말하기를,
"이곳 사람들은 선생을 충심으로 존경하고 극진히 공경하여 대우했는데,
적이 쳐들어오자 먼저 떠나서 백성들의 마음을 저버리시고 ,
적이 물러가자 다시 돌아오셨으니 옳지 않은 듯 합니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심유행이 말하기를,
"그것은 너희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옛날에 심유의 집에 선생이 오셨을 때 부추(負芻)라는 자가 난을 일으켰다.
그러나 선생을 따르는 제자 70여명도 그 중에서 난을 겪은 사람은 없었다"
고 했다 한다.
그런데 자사(子思)는 위(衞)나라에 있을때
제(齊)나라의 군대가 쳐들어 오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적이 쳐들어왔습니다. 어찌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까?"
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떠나 버리면 임금께선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키겠느냐?"
맹자가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처신에 대해 논평을 가했다.
"증자와 자사의 도는 같다 .
증자는 스승이요 부형(父兄)이며, 자사는 신하요 미약한 존재다.
증자와 자사가 입장을 바꾸었더라도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芻 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