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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과 앤드류 오쿤 미국바둑협회 이사회 의장이 <한국기원-미국바둑협회 간 프로제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 미국에도 프로기사가 생긴다.
그동안 프로 제도가 있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네 곳뿐이었다. 재단법인 한국기원은 19일 한국기원 이사장실에서 미국바둑협회(American Go Association)와 프로 제도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내년부터 미국바둑협회는 입단대회를 통해 매해 2명의 프로기사를 뽑을 예정이며, 프로 제도에 관한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손질하는 중이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미국바둑협회 소속 프로기사는 한국 주최의 5개 오픈기전(삼성화재배ㆍLG배ㆍ비씨카드배ㆍolleh배ㆍ하이원배)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또 미국프로기사가 한국 도장에서 수련을 원하면 6개월간 60만원의 수업료를 한국기원이 지원한다.
미국에 프로제도가 생기게 된 데에는 2006년부터 대한바둑협회가 추진해 온 바둑세계화사업과 그 지원으로 미국에서 바둑보급 활동을 펴고 있는 김명완 9단의 중재 역할이 긴요했다.
인터뷰/ MOU에 서명한 앤드류 오쿤(Andrew Okunㆍ미국바둑협회 이사회 의장)
- 미국에 프로 제도가 생긴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유럽보다 앞섰다. 제도 도입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미국바둑협회 차원에서 움직이긴 시작한 것은 약 6~7개월 전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급활동을 하고 있는 김명완 9단은 훨씬 전부터 관련 활동을 해 온 것으로 것으로 안다. 우리가 유럽보다 이르게 시작하게 됐지만 유럽도 빨리 프로 제도를 만들고 같이 경쟁해 나갔으면 한다.”
- 입단대회가 내년에 시작한다면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가? “내년 7월께 입단대회가 열린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든지 출전 가능하다. 기존에 보급활동 등을 위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ㆍ일본ㆍ중국ㆍ대만의 프로기사들이 약간 애매하다. 이에 관해선 아직 논의 중이지만, 프로기사인 경우 해당 국가의 프로자격을 포기해야만 입단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도록 우선적인 원칙을 정했다. 아마도 그렇게 할 기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바둑협회 소속 프로기사들은 미국 내 프로기전뿐 아니라 한국의 5개 세계ㆍ국내오픈기전에도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기존에 아시아권 보급 프로기사들은 미국 국가대표로 세계오픈기전에 참가하곤 했는데 이들의 공로가 있고 또 그들의 활동 영역을 완전히 빼앗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미국바둑협회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기원은 미국바둑협회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요컨대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는 게 아니라 프로제도에 새롭게 ‘더해지는’ 결과가 되길 희망한다.
프로기사는 구체적으론 한 해 2명을 뽑는다. 한국기원은 LA 지역에 미국프로기사들이 훈련할 수 있는 센터를 설립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권 보급 프로기사들로는 어떤 이들이 있나. “한국 김명완 9단을 비롯해, 제니스 킴 초단, 미국인으로선 일본 기원에서 처음 프로기사가 된 제임스 커윈 초단, 중국 펑윈 9단 등 어림잡아 12명 정도가 있다. ”
- 이번 양해각서에는 앤드류 오쿤 의장이 서명했다. 협회장(아브람슨)이 하는 게 보통일 것 같은데…? “얼마 전 동아시아에서 큰 바둑대회들이 열렸다. 양해각서 체결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 협회장은 각각 나누어 대회들에 미국 관계자로 참석하기로 했었다. 협회장은 일본에서 열린 국제페어대회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갔고, 나는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2011 스포츠어코드 마인드게임즈에 참석하고 나서 마침 일정이 맞아 이곳으로 와서 협회 대표 자격으로 서명한 것이다.”
- 미국바둑협회에 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1937년에 설립됐다. 경제대공황 시절 금주시대에 불법양조장에서 한 체스선수의 주도로 창설됐다. 그 장소는 협회 건물로 쓰였다고 한다. 이후 죽 성장했다. 현재 미국바둑협회는 뉴욕 시에 있다. 미국은 약 100개의 바둑 클럽, 2000~2500명을 헤아리는 회원을 두게 되었고 한 해 100여 개의 대회를 치른다.”
- 미국바둑협회의 활동은 어떤 식으로 펼쳐지나? “TV나 신문을 통한 홍보는 적고 인터넷 기반으로 보급 활동이 발달했다. 홈페이지(www.usgo.org)가 있으며 American E-Go journal이라는 메일링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1,4000여 명이 매주 받아본다. 근래엔 Facebook에도 계정이 만들어지는 등 SNS를 통한 활동이 많아졌다. 참고로 말하자면 미국은 신문 시장이 침체를 겪는 상황이다. 이번 프로 제도 신설로 미국 바둑은 부흥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 ”
- 협회 살림을 위한 재정은 어떻게 충당되나? “회원들은 연 회비 30달러를 낸다. 임원은 이보다 많이 내고, 평생회원은 더 많이 낸다. 이 밖에 기념품 판매, U.S.콩그레스를 통해 얻는 수익과 여타 기부금으로 협회 살림을 꾸린다.
◀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앤드류 오쿤 미국바둑협회 이사회 의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특정한 때의(occasional) 후원도 받는데, 지역 바둑 대회가 벌어지면 그 지역에서 내는 것과 미국바둑재단(American Go Foundation)이 그것이다. 여기서 학교바둑 프로그램, 문화교류 프로그램, 레이팅시스템 등을 지지한다. 후원에 참여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개인에 관한 질문이다. 앤드류 오쿤 의장은 어떻게 바둑과 접하게 됐나? “내 나이는 49살이며 40살에 바둑을 시작했다. 사실 바둑을 알게 된 것은 훨씬 전으로 약 20년쯤 전이다. 그때 서점에서 일본 장기 코너를 둘러보다 일본 이와모토 9단이 쓴 바둑책을 샀다. 당시에는 구입한 뒤 바로 잊어버렸는데, 아이들 때문에 다시 책은 빛을 본다.
8살과 10살이 된 아들과 딸에게 여러 보드 게임을 가르쳐보다가 잘 배우지 못하기에 바둑을 가르쳐 봤다. 놀랍게도 바둑은 정말 빠른 입문이 가능한 게임이었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아들은 이틀 만에 바둑을 포기했고, 딸은 한 달 동안 배웠지만 흥미를 잃고 말았다. 그런데 그 한 달 동안 내가 바둑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중독됐다.
바둑책을 읽고, 강의를 두고 실전하면서 바둑은 늘었다. 나는 젊을 때 기자였고, 출판업에 잠시 종사하다가 그후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음반사를 맡았는데 작년에 매각했다. 최근에 저술 작업을 하는데, 바둑 관련 업무에 몰두하느라 한동안 집필을 멈췄다. ^^”
- 프로기사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언제쯤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나?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십수년이면 가능하지 않겠나. 희망사항은 10년 내로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노력하기에 달린 과제라 본다. “
- 내년 큼지막한 계획을 꼽는다면? “입단대회를 잘 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게 첫째다. 둘째로는 프로기전을 유치할 후원사를 물색하는 것이다. 셋째는, 유럽과 친선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 미국에 프로제도가 생기면서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나? “프로제도의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가칭 미국 프로제도( American Professional System)라 할 미국프로제도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지금까지 바둑을 배우는 미국의 어린이들은 꿈을 가지기 힘들었다. 배워도 뭐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다. 프로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엔 이세돌 9단과 같은 인재도 키워낼 수 있길 바란다.
이와 관련해 다른 측면도 있다. 현재 미국의 명문대학교들은 입학 시 각기 다른 여러 가산점 제도를 적용한다. 지인 중 매튜라는 이는 UC버클리 대학에 입학했는데 바둑 입상으로 가산점을 받았고 협회 일을 돕는 이 중에도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한 케이스가 있는데 역시 같은 예다. 이른바 ‘지적능력활동내역’을 인정 받은 경우다. 이런 분야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바둑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고 프로제도에 대한 정식 후원이 생길 것이므로 미국의 바둑 보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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