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소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러한 가격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긴코 인더스트리얼 서플라이(Ginko Industrial Supply)의 게리 프라이스(Gary Price) 마케팅 담당이사는 “중국이 지난해 4/4분기 심각한 소금 부족에 시달렸다”면서 "향후 일년 동안에도 이러한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내 소금 가격은 지난달 t당 500위안(약 60달러/US)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가격인 t당 120위안(14달러) 및 같은해 11월의 t당 460위안(55달러)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소금 부족 사태는 중국내 생산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호주에서 소금을 수입하는 한 중국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지난해 여름 오랜 장마로 인해 소금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의 주요 소금 수입국인 호주와 인도 마저 올해 소금 생산 여력이 마땅찮아 중국 수급 상황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게리 프라이스 이사는 이와 관련해 “올해 중국이 수입하고자 하는 소금량은 5백만t 정도지만 호주가 200만t, 인도는 100만t 정도를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현재 중국의 연간 소금 수요량이 약 4천300만t 정도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의 CA(클로 알칼리)산업이 확대되면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금량 증가로 향후 이보다 15~20%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금을 원료로 사용하는 가성 소다(caustic soda) 산업은 올해 공급 부족으로 가동 조차 힘든 실정이다. 중국 칠루(Qilu)석화는 가성 소다 생산능력을 연간 23만t에서 43만t로 확대했고, 쟈오주 케미칼 파워 그룹은 가성 소다 공정을 연간 18만t급으로 확대키로 결정하는 등 중국 화학기업들의 소금 수요는 증가일로에 있다.
늘어나는 소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자 일부 화학기업들은 소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소금 생산을 늘릴 뾰족한 방법은 마땅찮다. 수급을 맞추기 위해 일부 사업자들은 진공 건조 방식을 통한 소금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중국 내 경제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은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만큼 에너지 부족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소금바이어들은 올해 가격 강세 현상을 예상하면서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향후 2년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스 이사는 향후 중국의 소금 가격 향방에 대해 “과거 t당 150~200위안을 기록하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t당 400위안에 거래될 것”이라며 소금 가격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