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화요일 <베네치아 첫째날>
전날밤 로마에서 밤 10시 55분에 출발한 야간 열차는 6시간을 넘게 달려 이탈리아 북동쪽에
위치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새벽 5시 20분에 도착했다.
새벽이지만 여름이라 이미 날은 밝아 있었고 베네치아 메스뜨리역 근처에 있는 piave 호텔로
들어가니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됐다고 하여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다 아침 9시가 되어서
야 방을 배정받았는데 우리방은 계약된 트윈룸이 없었던지 그보다 좀더 좋은 트리플룸으로
줘서 흐뭇해하며 일단 밤새 기차안에서 부족하고 불편했던 잠을 채우기위해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었다.
오후 1시가 넘어 일어나니 호텔 창문밖으로 밝은 햇살이 빛춰오고 로마보다 훨씬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져와 아껴먹고 남은 마지막 햇반과 로마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서 산 카레를
데워 맛있게 점심을 먹었는데 일행중 한 녀석이 목에 편도선이 부은거 같다며 근처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먹고는 오후 4시가 넘어 본격적인 관광을 하러 나갔다.
호텔근처에 있는 메스뜨리역에서 무료 기차를 타고 약 10분 거리에 있는 산타루치아역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우리는 와~하는 탄성을 질렀다. 왜냐면 기차 양옆으로 모두가 바다물이여서 우리가
정말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왔다는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산타루치아역에 내려 배를 타는 선착장에서 바포레토라는 유람선을 타고 마치 뱀처럼 꼬불꼬불
하게 얽힌 베네치아 곳곳을 돌아 우리는 베네치아 관광의 핵심이라고 하는 발라레쏘 선착장에
내렸다.
이 선착장을 따라 베네치아의 특산품이라고 하는 철로 만들어 무늬까지 넣은 가면과 칼등을 파
는 가게가 쭉 펼쳐져 있었고 좀 더 가니 두칼레 궁전과 산 마르코 성당 그리고 유명한 산 마르코
광장이 나타났다.
광장앞에는 유럽에서 최고로 오래 돼었다는 사교 카페가 아직도 400년이 넘게 그 전통을 이어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야외에 노란 테이블을 펼치고 근처에 그랜드 피아노를 놓아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찍이 프랑스의 전쟁 영웅 나폴레옹은 이곳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을 일컬어 유럽 최고의
휴식처라고 칭송을 했으며 괴테,바이런과 같은 문호와 바하와 같은 음악가 그리고 당대 최고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까지 이곳에서 사교의 꽃을 피웠다고하여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주변을 둘러볼려는데 갑자기 굵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쌀쌀해
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행중 한명이 편도선에 몸살까지 있었던터라 우리는 올때 타고온 기차
를 타고 호텔이 있는 메스뜨리역으로 돌아와 역 구내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먹을 거리를
산후 호텔로 돌아와 로마에서 사온 와인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편도선에 걸렸다는 내 룸메이트(28살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고 함)가 잠도 안오고
한데 여행 내내 말이 없던 고스톱을 치자는 거였다. 몸도 안좋은데 유럽여행까지 와서 왠 고스톱
이냐고 하니까 형 돈을 따면 편도선도 낫고 잠도 잘올거 같다고 하도 그러길래 딱 1시간만 치자
고 하고 시작을 했는데 이런! 내가 10유로(14000원 정도)를 딴게 아닌가? 그러길래 하지 말랬자
나 짜식!ㅎㅎㅎ
계속하겠다는 녀석을 더워서 동네 산책 한번 하고 오겠다고 겨우 떼놓고는 산책을 하고 돌아오
니 피곤했던지 벌써 꿈나라에 가 있었다.
첫댓글 따고 배짱??? ㅡ.,ㅡ;; ㅎㅎ 잼있네염 ㅋ
베네치아... 이틀전에 그 곳에 있었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그 땐 꼭 곤돌라를... 타보고 싶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