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의 오픈시합.
3부와 5부가 결승을 합니다.
5부는 3점의 핸디를 받고 시합을 합니다.
게임 스코어 3 ; 0 으로 5부가 3부를 가볍게 잡습니다.
5부는 그날의 우승자가 되는 영광과 러버를 부상으로 챙기는 이득을 얻습니다.
그는 러버나 상금이라는 먹이가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출몰하여
(자신의 실력보다 아주) 낮게 책정된 부수를 무기로
(적절한 부수의) 모두를 꺾어버립니다.
얼굴엔 득의가, 가슴엔 자만이, 머리엔 오만이 가득합니다.
그리곤 자랑을 합니다, 나를 이길 자 누구인가?
뭐?, 아~ 그 1부, 걔도 내가 이길 수 있지(핸디가 5개나 되니).
- 라며 기고만장한 그는 자기 구장에서는 3부로 치지만 짜다는 소릴 듣습니다.
저는 하수라 구장시합을 나가보지 않아 이런 무리들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이런 부류 중 몇 사람의 이름은 하도 들어서 욀 정도가 되었으며
그들은 언제나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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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꼬락서니를 듣거나 보면 과연 부수를 올릴 필요가 있는가 하는 회의가 듭니다.
(물론 저야 올라가고 싶어 ‘환장’을 하지만 실력이 한심한 수준이라서 불가합니다)
이런 탁구계의 판도에서 상위 부수 한 분이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
부수 올리려 노력하지 마라, 6부는 좀 그렇고 강한 5부가 제일 좋다.
어떤 5부와 맞짱 떠도 지지 않는 5부가 되라,
맘만 먹으면 언제나 우승할 실력의 5부가 되라.
가끔 양심이 뭐라 하겠지만 다른 사람도 그렇다.
부끄러움도 잠시, 찬송과 상품과 부러움만 가득하리라.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지금 강한 2부이지만 가끔 후회한다.
나도 2부로 승급을 원치 않았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승급했다.
네가 말하는 그 5부와 치면 내가 백 번을 쳐도 백 번을 다 진다,
핸디 없이 맞짱 떠도 어렵게 내가 이길 정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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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늙었지만,
제가 젊다면 정말 열심히 탁구를 쳐서
공식 부수 6부이지만 강한 1부의 실제실력으로 모든 대회를 초토화시켜보겠습니다.
(물론 승급이 걸린 대회에서는 승급 직전에 기권을 하겠지요)
언제나 1부를 가볍게 이기고, 2부를 농락하고, 3부를 가지고 놀겠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고요히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오, 나의 신, ‘핸디’이시여, 오늘도 거룩한 당신의 이름, ‘핸디’를 받잡고
고수라 일컫는 모두를 잔혹하게 처단한 살육의 제단 위에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얹습니다,
‘핸디’여, 영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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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탁구인이 ‘가상의 나’를 질타하겠지만 나는 성실히 대답하겠습니다. :
나의 공식 부수는 6부이며,,, 나만 그래? 나만 그러냐고!
핸디의 허점을 가장 깊게 파고든 것이 나이어서 내가 백의 깊이로 부당하다면
다른 자들은 하나에서 아흔아홉 개 사이의 깊이로 부당할 터인데
부당함의 꼭짓점에 내가 있다고 나를 비난하겠지만,,
전쟁터에서 오십 보 도망간 자가 백 보 도망간 자를 비난할 수 없듯
많은 탁구인들이 비슷한 ‘원죄’를 짓고 있는 마당에
하필 왜 나만 콕 집어서 비난하는가?
나는 핸디를 잘 이해한 자이며
이해를 바탕으로 잘 이용한 자이어서
그대들이 만든 규정에 완벽하게 적응한
핸디의 옹호론자이며 수혜자일진대
칭송을 하지는 못할망정 웬 비난이 이리 거센가?
이는 핸디의 잘못이지 나의 잘못이 아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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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 필요악(必要惡)입니다 ; 필요합니다, 그러나 악당입니다.
악(惡)이기에 없애야하지만, 필요하기에 두어야합니다.
핸디 제도를 아무리 뜯어고쳐도 악은 악이기에
그냥 두어야합니다, 그러나 버려야합니다.
이 무슨 이율배반적인 말이냐고요?
1) 일반적인 구장대회 등의 (기록이 필요 없는) 사적인 대회는 두어야합니다.
2) 구나 시대회 이상의 (기록이 남는) 공식대회에서는 버려야합니다.
이상 저의 사견입니다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토론이나 대책이 있냐는 등의 질문은 사양합니다, 저는 곧 퇴근하니까요)
더운 날씨, 시원한 휴가도 좋고
이열치열도 좋고, 이탁치열(탁구로 더위를 식히리)도 좋고
주말, 모든 회원님들, 시원한 날들 지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출전부수별로 우승상품을 차별화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1부로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경우 비싼 러버
2부로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경우 싼 러버
3부로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경우 공 한 박스 ,,,,,등등
이런 식으로 시상한다면 상위부수의 출전 유인도 될 거 같고 부수 하향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