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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바보]
내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 부제 : 세사람
지이이이잉-
새벽 3 시가 넘었는데 누구야.
달님이 노래를 하고, 별님이 자장가를 불러주는 따듯한 겨울 날.
새벽 3 시가 넘은 시간 핸드폰이 징그럽게 나의 잠을 깨우기 시작했어. 눈살을 찌푸리면서, 억지로 눈을 뜨고
침대 옆에 있는 노란색의 서랍장 위에서 울고 있는 핸드폰의 폴더를 겨우 열어서 잔뜩 잠겨버린 목소리로 인사를 건냈지.
"여보..흠-..여보세요?"
"언니!"
"누구-..아 혜빈아? 이 늦은 시간에 무슨일이야?"
"흐흑-.. 언니. 어떻해요. 어쩌면 좋아요.오빠가-...오빠가...흐흑"
"무슨일이야? 인후한테 무슨일생긴거야!!!"
내 남자친구, 서인후.
1년동안 같이 티격태격, 하지만 알콩달콩. 상큼발랄하게 사랑을 키워나가던 내 남자친구 서인후.
녀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어.
인후의 여동생 혜빈이의 전화에 나는 핸드폰도 떨어뜨린 채, 그 새벽.
달님과 별님이 자장가를 불러 주던 그 새벽에, 나는 분홍빛깔의 잠 옷 바람으로 미친듯이 밖으로 뛰어 나갔어.
엄마와 아빠가 놀라서 나를 부르는 소리도 깡그리 무시해 버린 채.
"아저씨!!!!! 현대병원이요. 빨리요-.. 흐흑. 급해요!!!!!!"
죽으면 안돼.
죽으면 절대 안돼.
인후야. 인후야. 제발-.. 제발-... 너 죽으면, 너 없으면 나 안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하는바보] 내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너만을 사랑 할 것 같은 내가 감히 다른 사람을 사랑해 버렸다 START
part 1 - 첫번째, 사랑과 우정 사이.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새벽에 친구들 만난다고 오토바이 타고 나갔어요.
그렇게 제가 오빠 말렸는데, 오빠가 막무가내로 금방 들어오겠다고. 자고 있으라고 했는데, 오빠 나가고 30분만에
전화가 왔어요. 흐흑-... 지금 수술중이에요. 수술 들어간지 1시간이 지났는대도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에요."
"어머니랑 아버지는? 어디계셔?"
"아직 연락 못 드렸어요. 며칠전에 부부동반으로 제주도로 여행갔거든요. 언니, 어떻해요?
오빠 죽으면-.. 정말. 저 어떻해요? 흐흑"
"그런 소리 하지마 ! 서혜빈. 너 그렇게 재수없는 소리 하면 언니한테 혼날 줄 알아!"
말도 안되잖아.
인후야. 너 그렇게 쉽게 죽을 녀석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매일 그렇게 말렸잖아. 안탄다고, 팔았다고 했으면서.
너 깨어나면 그땐 진짜 죽을 줄 알아.
아니다. 아니야. 죽이면 안되겠지 ? 그땐 죽지 않을 정도로 꼬옥 안아줄꺼야.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혜빈아!"
수술실 앞.
한 켠에 쪼그려 앉아서 눈물만 펑펑 쏟아낸지 삼십 분 쯤 지났을까?
누군가가 혜빈이를 불렀어.
내가 고개를 막 들었을 때, 나처럼 잠옷 차림으로 얼마나 뛰어 왔을까?
땀이 범벅이 된 얼굴과 헥헥 거리는 가뿐 숨소리로 나와 혜빈이를 내려다 보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어.
내 눈에, 내 가슴 속에 들어 왔어.
"기빈오빠!"
"인후 어떻게 된 거야? 혜빈아. 괜찮아. 괜찮아. 오빠 왔잖아. 응?"
기빈? 그래. 기억나.
툭 하면 인후가 기빈이, 기빈이. 했던 내가 툭 하면 여자아니냐고 트집 잡았던 그 사람이었어.
이기빈이라고, 정말 정말 친한 어릴 적 부터 지내오던 평생 친구라면서 언제 한 번 꼭 보여주겠다고 했었지.
그런데 요즘엔 수능공부한다고.
그런데 요즘엔 내가 늘 바쁘다고 핑계를 댔어.
내가 소홀했어. 내가 너를 너무 잊고 살았어. 미안해. 미안해, 인후야.
"언니. 이기빈 오빠라고, 인후오빠랑 어릴때부터 엄청 친한 친구에요.
그리고 이 쪽은, 알죠? 인후오빠 여자친구 진소언니에요."
"얘기 많이 들었어. 많이 놀랐지?"
".......으응-"
나에게 시선을 건내는 너와 눈이 마주쳤어.
순간, 심장이 따끔따끔. 무언인지 모를 감정에 사로잡혀서 내가 빠르게 고개를 돌렸어.
이상하지, 인후야?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느낌이 들었어. 아마도 너와 오랜 친구라서 너와 닮아서 그런 것 같아. 그렇겠지?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서 나왔어.
우리 세 사람은 모두 하나 같은 마음으로 그 들을 올려다 봤지. 제발 니가 깨어 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윤의사님. 어떻게 된거에요?"
"아-..기빈이구나?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출혈도 심하고 머리를 삼하게 다쳐서 의식불명이야.
그리고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언니. 진정해요. 언니!"
"식물인간이라니-.. 그깟 교통 사고에 다신 눈을 뜰 수 없다니요!!!!!!!!"
식물인간이라는 말 한마디에 겨우 버티고 있던 머리가, 심장이. 다리가 우르르 무너졌어.
자리에 주저 앉아서 눈물을 펑펑 쏟아 버리는 나를,
기빈이가 끌어 안았어. 그리고 나는 인후같은 편안함에 처음 보는 그 녀석의 품에서 엉엉 목 놓아 울어버렸어.
안돼.안돼, 절대 안돼.
일어나. 제발 일어나. 나 여기 있잖아. 서인후, 이 나쁜 자식아.
"흐흑-...."
"약해지면 안되, 진소야. 인후녀석. 약해빠진 놈 아니라서,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들이 위해서라도
정신 차리고 분명 일어 날 꺼야. 그러니까 울지마. 응? 인후녀석, 그러면 그녀석도 운다."
그래.
그게 나와 기빈이의 첫 만남이었어.
니가 병실에 누워서 생과 사를 오가면서 싸우고 있을 때, 너를 닮은. 너와 피를 나눈 혜빈이 보다 더 친한 기빈이를
내가 처음 만났어.
그리고 나는 너를 두고, 의식도 없는 너를 두고 녀석에게 기대고 기대면서 너를 잊을 수 밖에 없었어.
핑계라고 할 지라도, 니가 없는 그 순간 나를 지켜준 건, 니가 아닌 기빈었다.
part 2 - 두번째, 너는 잠이 들었다.
"진소야!"
오늘도 학교 앞 정문에서 나를 반기는 사람은 인후가 아닌 기빈이었어.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었지.
나는 자연스럽게 기빈이에게 다가갔고, 기빈이는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나의 어깨에 팔을 둘렀지.
"려은아. 오늘도 진소 내가 데리고 갈게."
"뭐야, 이기빈."
"미안,미안. 려은아. 오늘도 인후한테 가 봐야 되서. 혼자 갈 수 있지?"
인후와 기빈이처럼, 나와 너무나도 친한 려은이는 늘 기빈이 덕 분에 집에 혼자 가게 되었어.
아니, 기빈이 때문이 아니라 병실에 누워서 벌써 이주가 넘 도록 눈을 뜨지 않는 인후 때문이었지.
려은이가 투덜대면서 홱 돌아서서, 오늘도 삐진 듯. 투벅투벅, 화가 난 발걸음으로 정문을 빠져나갔어.
"매일 나 데리러 오느라 귀찮겠다."
"헤헤. 괜찮아. 버스 타고 10 분만 오면 되는데, 뭘. 니 덕분에 여고 애들도 보고 좋지, 뭐."
남고를 다니는 인후와 기빈이, 그리고 여고를 다니는 내가 있었지.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기빈이가 나를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섰어.
나는 의아한 듯, 기빈이를 올려다 봤고 기빈이는 그런 나를 무시하고 엄청 큰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나를 의자에 앉혔지.
"혜빈이한테 연락 왔는데, 어머니랑 아버지 병실에 와 있대.
가 봤자 인후 보지도 못 할테고, 두 분.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너 또 울꺼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조금만 시간 때우다가
병원으로 가보자."
"그렇구나-...후..."
인후는 깨어나질 않아.
속상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기빈이가 자연스럽게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한 입 건냈어.
나는 멀뚱멀뚱 녀석을 바라보고 있다가, 기빈이가 팔이 아프다면서 투정 섞인 목소리를 건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었지.
인후와 기빈이는 많이 닮은 듯 하지만, 전혀 달랐어.
자상하지 않고, 차갑고 장난꾸러기 같은 인후라면.
자상하고, 따듯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기빈이었지. 그래서 그랬나봐. 그래서 인후와 다른 기빈이에게 내가 다가갔나봐.
"우와. 근데 기빈이 너도 이 아이스크림 좋아해?"
"응. 아몬드봉봉. 엄청 맛있지?"
"응응. 그런데 인후가 늘 싫어해서, 맨날 초코맛이랑 딸기맛. 엄마는 외계인만 먹었다."
하나 부터 열 까지.
나와 닮은 기빈이 덕분에, 우리는 매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편하고 즐거웠어.
병원에 누워서 몇날며칠 잠만 자고 있는 인후에게 죄를 짖고 있다는 생각도 잊어버린 채 말이야.
너무 행복하고 달콤해서, 그래.
나는 인후를 잊어가고 있었어. 바보처럼.
"이수아 간호사 누나."
"응. 기빈이 왔구나? 지금 막 인후 부모님 나가셨네. 이과장님은 지금 수술 들어가셨어."
"아버지요? 인후, 요즘 어때요?"
"후-.. 여전히 의식이 돌아 오 질 않네. 조금만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이 과장님이 말씀하셨어."
기빈이의 아버지는 의사였어.
그래서 병원사람들과 친한 기빈이 덕분에 하루하루 인후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만, 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겨운 목소리 뿐. 아무도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없었어.
그래.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어.
"언니."
"응, 혜빈아. 어머님이랑 아버님은?"
"방금 집에 가서 챙겨 올 것 있다고 가셨어요. 언니, 오늘 오빠가 손가락을 움직였거든요? 그런데 의사선생님들이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요. 제가 분명히 똑똑히 봤는데, 잘못본거래요."
"정말이야? 인후가 손가락을 움직였어?"
나는 곁에 서있는 기빈이를 뒤로하고 간이 의자에 앉아서 인후의 손을 꼬옥 잡았어.
인후야, 깨어나서 나처럼 너도 내 손을 이렇게 꼬옥 잡아줄 수 없겠니?
흔들리는 내 마음을. 너에게 점점 멀어져가는 내 마음을 지금 당장이라도 깨어나서 잡아 줄 수 없겠니?
제발 부탁이야.
제발 이렇게 부탁할게. 나 흔들리지 않게 니가 제발 깨어나줘.
"집에 가자, 진소야."
"오늘은 자고 가고 싶은데."
"인후 부모님이 오셨잖아. 아무래도 며칠동안은 병실에 계실 모양이야. 그러니까 집에 가자, 응?"
"알았어, 기빈아."
"네. 언니. 제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테니까, 걱정말고 집에 가세요."
"응. 혜빈아. 부탁할게."
기빈이는 늘 나를 지켜줬어.
인후때문에 흔들리는 나를. 하지만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아주지는 못했어.
기빈이에게 흔들리는 내 마음을, 녀석은 더욱 더 흔들어 놓았어.
"봄 인데도 춥네."
"추워?"
"응, 춥네. 그런데 괜찮-..."
화들짝 놀랐을 때, 이미 내 손은 기빈이의 교복 주머니에 들어갔어.
그리고 그런 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기빈이.
내가 조금은 커진 눈동자로 기빈이를 올려다봤지만, 기빈이는 아무일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지.
"하하-.. 기빈이 넌 여자친구 생기면 엄~청 잘해주겠다."
"아닌데. 이건 특별히 너니까 해주는 거야."
"거짓말. 너 여자 많지?"
"아니라니까. 못 믿네? 하하."
다정하게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앞을 누군가가 막아 세웠어.
옆 학교, 여자상업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한 여자가 나와 기빈이를 바라봤어.
그리고 시선이 기빈이에게로 머물렀지.
기빈이가 작게 욕을 건내고는 그런 그 여자를 스쳐지나가려는 순간, 그 여자의 목소리가 내 심장에 꽂혔어.
"서인후, 니 남자친구는 병실에 누워서 죽냐, 마냐. 하는데. 남자친구 친구랑 노닥거리니까 좋냐?"
"........우현아!"
"이기빈. 너도 참 웃긴 새끼야. 알아 들어 ? 친구의 여자친구라고 잘 해주는거야? 아니면 흑심있는거야?"
"그만해,현아야."
"발정난 개새끼 마냥 이기빈한테 꼬리 살랑살랑 흔들지말고, 남자친구한테 잘 하란말이야. 미친년아."
잔뜩 화가 난 듯 한 기빈이가 막 그 여자를 향해서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내가 먼저 기빈이의 손을 막아 세웠어.
화내지마, 기빈아.
지금 화 내야 할 사람은 니가 아니라, 바로 나니까.
"누군지 모르겠지만, 남에 일에 신경꺼줬으면 좋겠어. 기빈이랑, 또 인후랑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인후를 사랑하는 마음, 멋대로 지껄일 정도로 싸구려 아니거든?
정말 불쾌했어. 다시는 이런식으로 마주쳐서, 좋지 않은 얘기 주고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네. 서인후 깨어나서도 그렇게 당당 할 수 있을까?"
"우현아. 다음에 보자. 그땐 진짜 이렇게 안 봐준다. 진소야, 가자."
참고 참았던 눈물이, 기빈이가 나를 데리고 돌아서는 순간.
툭, 하고 떨어지고 말았어.
수치스럽고, 불쾌하고. 웬지 모르게 내 심장에 콕콕 박히는 그 여자의 말에 내가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어.
정말 그럴까?
인후가 일어나면, 그때도 지금처럼 내가 당당 할 수 있을까?
"신경쓰지마.
예전에 인후 좋아했던 얜데, 괜히 질투나니까. 인후 좋아하니까 그런거야."
"괜찮아. 괜찮으니까, 오늘은 나 혼자 갈게."
"안돼. 혼자가면 위험해. 울어도 내 옆에서 울고, 힘들어도 내 옆에서 힘들어 해. 알았어?"
"흐흑-...."
기빈이의 따듯한 말 한마디에 그대로 내가 주저앉아 버렸고.
늘 그랬듯이 기빈이는 그런 나를 따듯하게 안아줬어.
미안해, 인후야.
그냥 미안해. 뭐가 뭐 때문에 미안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은 전부 다 너에게 미안해.
아무것도 신경써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해. 그런데 그게 내 맘 처럼 쉽지가 않아.
"너 지금 힘들다는 거 알아.
인후는 지금 누워있지, 기댈 곳 하나 없으니까 나한테 기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내가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빌려줘도 된다고 생각해. 아니, 그건 내 의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아까 현아가 했던 말 잊어버려. 알았지?"
"기빈아. 힘들면 그러지 않아도 되.
나랑 인후랑 사귄다는 이유로, 그리고 니가 인후 친구라는 이유로 나한테 잘 해줘야 할 의무감으로 그러지 않아도 되."
"그런거 아니야."
"그러면-.."
"그만해.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만 들어가 봐."
갑자기 표정이 변해서, 홱 돌아서서 가는 기빈이를 눈물로 말라버린 얼굴로 눈동자로 바라봤어.
하지만 뭐가 그렇게 화나 난 것 일까?
기빈이는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내 시야에서 멀어졌어. 힘들었어, 나는 요즘 너무 힘들었어.
part 3 - 세번째, 니가 눈을 뜬다면.
변한 건 없었어.
늘 그렇듯이 기빈이는 나를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려은이는 오늘도 토라져서 사라져버렸어.
조금은 불편한 표정으로, 내가 기빈이와 거리를 두고 걷고 있을 때 쯤.
"오늘은 인후 병원에서 자고 갈래?"
"인후부모님은?"
"혜빈이가 오늘은 자기가 병원에 있는다고 했대. 그러니까 오늘은 인후 옆에 있자."
"그래-..."
늘 나에게 따듯한 배려를 건내는 기빈이가 참 고마워. 든든해.
하지만 기빈아, 나는 말이야 인후의 곁에서 머물러야 하는데. 왜 자꾸 니 곁에 머무르고 싶을까?
왜 자꾸 인후 병실에서 너와 내가 같이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떨려오는 걸까?"
"언니!"
"응, 혜빈아."
"오늘은 기빈오빠랑 언니랑, 오빠 곁을 좀 지켜줘요.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요"
"그래. 걱정하지 말고 가봐."
"네"
예상외로 혜빈이도 같이 있을 줄 알았던 병실에, 약속이 있다면서 인후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혜빈이가 나가고 난
병실에는 나와 기빈이와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쿨쿨 잠만 자고 있는 인후가 보였어.
내가 간이 의자에 앉아서 인후의 손을 잡았어.
"바보처럼 계속 쿨쿨 잠만 자지 말고, 일어나봐 서인후."
"진소야. 나가서 마실 것 좀 사올게."
"응"
조심 스럽게 기빈이가 자리를 피해주고,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이 흘렀어.
왜 그때 눈물이 흘렀을까?
인후 때문일까? 아니면 기빈이 때문일까? 계속해서 생각을 했거든 인후야. 그런데 그 이유는.
"너는 이쪽 침대에서 자. 나는 쇼파에서 잘게."
"응? 괜찮겠어? 불편할 것 같은데"
"하하! 그럼 너랑 같이 침대에서 잘까? 인후가 막 깨어나서 소리 지르면 어쩌려고. 나 그렇게 나쁜 놈 아냐."
"장난치지말고. 알았어, 불편하면 쇼파에서 자."
"응."
어느새 10시가 넘은 시간, 기빈이는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내 교복치마가 불편해 보였는지 츄리닝바지를 건냈어.
나는 바지로 갈아입고, 교복 마이를 옷걸이에 걸어놓고 침대에 누웠어.
새근 새근, 잠이 든 기빈이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잠만 자고 있는 인후를 봤어.
그런데 내 시선은 어느새 인후에게서 기빈에게 넘어갔어.
".....아니야. 괜찮을꺼야. 인후가 깨어나면, 곧 인후가 깨어나면 괜찮아 질꺼야."
그렇게 눈을 감았지만 10분이 흘러도, 20분이 흘러도 잠이 오지 않아서 막 눈을 뜨려는 찰라였을까?
부스럭 소리 함께 기빈이가 움직이는 듯 했어.
나는 뜨려는 눈을 꼬옥 감고, 자는 척 숨소리를 내 뱉었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기빈이의 발걸음에 숨이 막혔어.
"자는거야?"
".........."
"어쩌면 좋지, 진소야? 자꾸만 내가 나쁜놈이 되는 것 같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내 심장이 말을 안들어."
"........."
"인후가 영영 깨어나지 않는다면, 그러면 니가 날 바라 봐 줄까? 내가 니 곁에 있어도 될까?"
숨막히는 고백에 나는 아무말도, 눈도 뜰 수 없었어.
그때 내 이마에 따듯한 촉감이 느껴졌어. 아무래도 기빈이의 입술이 내 이마에 부딪히는 듯 보였어.
숨이막혀. 숨이 막혀서 눈물이 흐를 것 같아.
기빈아, 우리 이러면 안되잖아. 응?
"......좋아해. 지금은 이렇게 고백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잘자. 진소야."
그렇게 며칠이 흘렀지만, 나는 애써 기빈이가 나에게 건냈던 말들이 꿈이길 바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웃어주는 기빈이에게 오늘도 걸어갔어.
정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기빈이를 보는데 벅차오는 내 심장에게 말했어. 그만하라고.
"진소야~"
"엉?"
"그땐 미안해. 내가 괜찮은 척 했는데, 현아 말이 더 신경쓰였나봐. 그래서 괜히 짜증냈어.
미안하니까, 내가 오늘 영화표 예매해 놨거든 ? 오랜만에 영화 나 보자."
"인후는?"
"인후 부모님이 계시잖아. 며칠 동안은 안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러니까 영화 보자? 응? 예매하느라 못하는 인터넷으로
한참을 고생했어."
"알았어."
그제서야 헤헤, 웃으면서 늘 그렇듯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기빈이었어.
영화관으로 들어서자 마자, 팝콘과 콜라. 거기다가 오징어에 땅콩까지. 잔뜩 사들고 걸어오는 녀석이었어.
그 모습이 우스꽝 스러워서 내가 그대로 웃음을 터트렸지.
하지만 문뜩, 며칠전에 기빈이의 눈물섞인 고백이 떠올랐어. 내가 시선을 돌렸지.
'팝콘.'
'돈없어. 영화 보여주는게 어딘데? 빨리 안 들어와?'
'서인후. 진짜 치사하게 이럴꺼야?'
'그렇게 먹고 싶으면 니가 사. 나는 안 먹을테니까.'
'됐다. 됐어. 치사해.'
갑자기 스쳐지나가는 인후의 모습과, 지금 나에게 걸어오는 기빈이와 나도 모르게 비교를 했어.
늘 티격태격, 서로를 이기려고 애쓰는 우리였는데.
기빈이는 아니었어. 하나 부터 열 까지, 나에게 맞춰주고 져주려고 애를 쓰고 있었어.
이런 너를 어떻게 내가 마음에 담지 않을 수 있겠니?
"왜 이렇게 많이 사왔어?"
"헤헤.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전부 다 사왔어. 무거워 진소야. 이것 좀 들어줘."
"응. 곧 시작하겠다. 빨리 들어가자."
내 손을 잡고, 빠르게 1관으로 들어가는 기빈이었어.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팝콘을 나에게 건내는 녀석이었어.
영화가 시작대고, 넋을 잃고 영화에 빠져들고 있을 때, 헤~ 벌어진 내 입 사이로 팝콘을 넣어주는 녀석.
내가 오물오물 팝콘을 받아먹고, 목이 메인 나에게 콜라를 건내는 너를 보고 있으면 말이야,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
인후가 없어서 그런거라고, 인후가 아파서 그런거라고 애써 부정했지만 그게 아니었어.
나도 모르게 너를 원하고 있었나봐.
"우와. 재밌지? 재밌지."
"응응. 재밌어. 최고야, 최고. 기빈이 넌 영화 보는 눈도 있나봐. 인후는 맨날-.."
"진소야."
"응?"
"인후 얘기는, 우리 둘이 있을 땐 하지말자. 응?"
"그..그래-"
'재미없어.재미없어!!!'
'뭐가? 재밌기만 한대. 액션씬, 짱 이지 않았냐?'
'그게 뭐야. 맨날 치고 박고, 피 터지고. 완전 별로야. 넌 왜 맨날 이런 영화만 고르냐?'
'내가 뭘? 너도 이젠 내 취향에 좀 맞혀봐.'
'싫어. 다시는 너랑 영화 안 봐. 나쁜놈아!'
늘 영화를 보고 나오면 치고 박고, 재미없다. 재미있다. 싸우는 우리였는데,
기빈이와 나는 서로 재미있다고, 서로 스토리와 명장면을 얘기하면서 막 영화관을 나설 때 쯤 이었어.
"또 만나네?"
"우현아."
"그렇게 얘길 했는데도, 둘이 붙어 나니는구나? 이기빈, 그만하지 그래? 서인후랑 평생친구면서,
친구 여자친구 넘보는 짓 꺼리, 꼴 사납지 않니?"
"그게, 무슨소리야?"
우현아의 입 밖으로 나온 한마디에 내가 그 여자 앞으로 다가갔어.
조금 당황 한 듯,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런 나와 현아를 막으려는 듯 했지만, 이미 늦었어.
"아직도 모르겠니?
니가 뭘 모르나 본데, 이기빈. 저 녀석이 여자라면 돌 같이 보는 새끼야.
그런데, 친구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너한테 왜 이렇게 친절한 줄 알아? 모르는 척 하는거야, 아니면 모르는거야?"
"우현아!!!!!"
"왜? 들키니까 겁나니? 난 바빠서 이만 가 봐야겠다. 그럼, 다음에 또 보자."
우현아가 떠난 자리에 멍하니 서있는 기빈이와 당황스러운 내가 있었지.
가만히 서있던 기빈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
"밥-... 밥 먹으러 갈까?"
내가 막 기빈이에게 시선을 옮기려는 그때,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어.
어쩔 수 없이 핸드폰 폴더를 열고 내가 첫 인사를 건냈어.
"여보세요?"
-언니!언니!!
"응?혜빈아? 무슨일이야?
-언니...하..흐흑...언니! 오빠가, 오빠가!
먹다 남은 팝콘도 놓쳐버리고, 나는 기빈이도 잊은 채 뛰고 또 뛰었어.
인후를 향해서.
인후에게 가기 위해서.
part 4 - 네번째, 내 가슴 속에 너는 없었다.
"헥헥. 진소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간호사언니! 인후, 인후 정말. 하악... 깨어 났어요? 네?"
"응. 방금 전에 깨어났어. 어서 들어가봐."
인후가 깨어났어.
니가 쿨쿨, 잠꾸러기가 된 지 한달만에 있는 일이었어.
병실 문을 막 열고 들어섰을 때, 울면서 웃고 있는 혜빈이와 미소를 지으며 막 깨어 난 인후의 손을 잡고 있는
인후의 어머님이 눈에 들어섰어.
나와 기빈이는 서로 멍 하니, 그런 인후를 바라보고 있었지.
"진소야-.. 기빈아."
".....하-..인후야-..."
"진소왔구나. 흐흑-.. 그래. 인후랑 얘기하렴."
인후의 곁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일어나서 자리를 피하고, 혜빈이도 그런 나와 기빈이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짖고 어머니를 따라서 병실을 나섰어.
난 어머니가 앉아있던 의자에 앉아, 겨우 몸을 일으키는 인후를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올려봤어.
"많이 야위었네? 하하. 이기빈. 어떻게 내가 부탁도 안 했는데, 진소 잘 지켜줬냐?"
"응. 다행이다. 난 니가 이렇게 일어날 줄 알았어."
"미안해, 너희 둘 한테.
진소 니가 그렇게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끝까지 고집부려서 이렇게 됐다.
그래서 나 이젠 너한테 잘 할테니까, 우리 이제부턴 싸우지 말자. 사랑해."
인후가 조심스럽게 나의 손을 잡았어.
처음에 그렇게도 바랬던 일인데, 니가 깨어나서 나의 손을 꼬옥 잡아주길 바랬는데.
나는 왜 이렇게 내 곁에서 나와 인후를 내려다 보고 있는 기빈이가 신경이 쓰이는지, 조심스럽게 손을 뺐어.
인후가 그래도 피식, 하고 웃어버렸지.
인후야 미안해.
처음엔 니가 깨어나면 꼬옥 숨이 막히게 안아주고, 볼에 입도 마춰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미 내 심장은 그게 아니래. 이미 내 심장은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원하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나쁘지?
"응.나도."
"자자. 우리 이제 세사람, 이렇게 알게 되었으니까 다들 잘 지내보자. 기빈아, 진소 이쁘지?"
"....응? 응. 인후야. 나 약속이 있는 걸 잊었다. 난 먼저 갈 테니까, 진소랑 얘기 해."
"응. 조심히 가고, 내일 맛 있는거 사가지고 와."
"기빈아. 약속 있었어? 더 있다가 가면 안돼?"
"그새 친해졌냐? 하하! 가봐. 진소 넌 내가 있잖아. 오랜만에 만난 서방님, 반갑지도 않냐?"
"그게 아니라-...."
기빈이는 쓴 웃음을 짖고는 조심스럽게 병실을 나섰어.
한달만에 마주하는 건강한 널 보는데, 왜 내 심장은 이렇게 멍청하게 멈춰버린걸까?
인후야.
어쩌면 좋지? 나 아무래도, 내 심장이 아무래도 이젠 니가 아닌 것 같아.
어쩌면 좋지? 나 아무래도, 내 심장이 아무래도 이젠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뛰는 것 같아.
"인후야!"
"어? 현아야. 어떻게 알고 왔어?"
"혜빈이 소식 듣고 왔지? 어, 인후 여자친구네? 우리 또 만나네?"
"........응.그래."
"둘이 아는 사이야? 어떻게 알아? 난 한번도 현아 너 한테 진소 소개시켜 준 적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아냐면"
"하하. 어쩌다가 알게 됐어. 저기, 여기 앉아."
기빈이 말 처럼, 인후와 현아는 아는 사이인 듯.
장난스럽게 말 장난을 주고 받고 있었어. 불편한 이 자리를 일어나고 싶었지만, 현아가 무슨 말을 건낼지 몰라서.
아니, 사실은 겁이나서 일어나고 싶은 걸 참고 몇 십분을 앉아있었을까?
"아- 오랜만에 일어나서 얘길했더니, 피곤하네. 난 좀 잘테니까, 진소 넌 내 곁에 있어. 응?"
"응.응. 알았어. 그러니까 어서 자."
"후. 나는 이만 가봐야겠다. 진소야. 나 좀 데려다 줄래?"
"맞아. 진소가 현아 좀 데려다 줘. 나랑 엄~청 친한 친구거든."
"응. 알았어. 그럼 누워있어."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현아를 따라 나왔어.
병실 밖으로 나오자 마자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현아였지.
그래. 그렇게 걱정했던, 그렇게 무서웠던 현아의 입에서 또 터져나오는 잔인한 말 들.
"어떻게 할꺼야? 막 일어난 얘한테, 헤어지자고 할꺼니?"
"무슨-..소리 하는 거야?"
"넌 내가 병신 같니?"
"우현아."
"너 이기빈 좋아하잖아? 그게 숨겨질 수 있겠어? 이기빈 옆에 두고, 계속 서인후 곁에서 하하 호호 할 수 있겠냐고?"
"그만해."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현아를 올려다 봤을 때, 현아는 질끈 입술을 깨물었어.
가만히 서있던 내가 막 병실로 돌아가려서 고개를 돌렸을 때,
그런 나를 잡아 세우는 현아의 목소리였지.
"한마디 만 더 할게. 이기빈, 서인후. 엄청 친한 친구야. 어릴때부터 부모님들끼리 알고 사는 사이여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찐한 형제거든? 그런 두 사람 사이, 니가 망가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긴 거기까지야 ? 알겠니 ? 여고 다니니까, 그렇게 멍청하지 않으면 내 말 알아들었다고 생각하고
돌아갈게."
"잠깐, 거기서봐."
"왜? 할말았니?"
"너 인후 좋아한다고 했지 ? 인후, 갖고 싶은 거니? 내가 인후를 놓길 바라는 거야?"
"풋. 뭔가를 단단히 착각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 서인후가 아니라, 이기빈이야.
기빈이가 그렇게 말 안했나보네, 이거 사람마음 깡그리 무시하는데 뭐 있구나, 이기빈."
현아가 떠난 자리엔 내 눈물냄새가 가득했어.
이건 말도 안돼.
지금 내가 가장 원망스러운 건 한달 내내 쿨쿨 자고 일어 난 인후였어.
인후가 그렇게 잠을 자지 않았다면, 인후가 그렇게 쓰러지지 않았다면 내가 감히 기빈이를 가슴 속에 품을리 없잖아.
나는 바보처럼, 지금 깨어나서 웃고 있는 인후를 원망했어.
아주 나쁜여자처럼, 아주 나쁜사람처럼.
식물인간이 아닌 나의 남자친구로 곁에 있는 인후가 미웠어. 아주 나쁘게도.
"재활치료를 하면서 병원에 당분간 입원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렇군. 잘 부탁해, 이과장."
"하하! 서영이 넌 여전히 그러니? 당신 아들이니까, 그리고 민태아들이니까 내가 신경쓰는 건 당연하지."
인후의 병실로 들어 섰을 때, 기빈이의 아버지와 인후의 어머니가 눈에 들어섰어.
어머니가 나를 반기고, 기빈이의 아버지도 나를 반겼어.
인후가 빙긋 웃으면서 마시고 있던 쥬스를 탁자에 내려놓았어. 두리번, 찾아봤지만 기빈이는 없었어.
"헤헤. 뭐 사온거야?"
"응? 니가 좋아하는 우리 학교 앞 떡볶이 사왔어."
"역시 우리 쟈기 밖에 없다니까?"
"응. 그런데-.. 기빈이는-.. 안왔어?"
"아! 그자식? 요즘 툭 하면 바쁘다고 핑계댄다? 여자친구 생겼나봐. 헤헤. 쟈기야, 나 이거 먹여줘."
"응? 응-.. 그런데 인후야. 기빈이랑 언제부터 친구였어?"
자꾸 기빈이를 묻는 내가 이상했던지 떡볶이를 먹다 말고 나에게 시선을 건내는 인후였지만,
다시 웃음을 터트리고 내가 건내는 떡볶이를 받아먹었지.
"음-... 우리부모님이랑 기빈이 부모님이 예전부터 친구였대. 우린 태어날 때 부터 친구였어.
한마디로 피만 안 나눴지, 형제라고 할 정도야. 그래서 너한테 기빈이 소개시켜 주고 싶었거든 ? 그런데 이렇게 내가
누워있던 사이에 둘이 알게 됐으니까, 다행이지 뭐. 그런데 너 수능 공부는 어떻게 됐어?"
"응-... 수능은 곧 잘 봤어."
"다행이다. 나는 나 때문에 계속 걱정해서 수능 망쳤을까, 일어나서 달력보자 마자 걱정했어."
나는 애써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인후를 뒤로 한 채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어.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기빈이와 현아가 들어섰어.
기빈이 곁에 서서 활짝 웃고 있는 현아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기빈이 었지.
"너네 뭐냐? 그새 둘이 눈 맞았냐?"
"그런거 아니야. 오는 길에 만났어. 인후야, 몸은 좀 괜찮냐?"
"응. 진소가 떡볶이 사와서 먹고 있었어. 현아 넌 뭐 사왔어?"
"난 니가 좋아하는 치~킨. 헤헤!"
"앗싸! 나 오늘 먹을 복 터졌다. 그런데 나 목이 막힌다. 기빈아, 가서 쥬스 좀 사다줘."
"아냐! 내가 사올게."
"나도 같이 갔다올게."
내가 막 나서는데, 기빈이도 그런 나를 따라나섰지.
현아의 차가운 시선이 박혔지만, 나는 애써 외면한 채 병실 밖으로 나섰어.
자판기 앞에서 인후가 좋아하는 오렌지 쥬스를 눌렀어. 쥬스를 막 받아들었을 때, 기빈이와 눈이 마주쳤어.
"오해하지마."
"뭘?"
"현아랑 사귀는 거 아니야. 그땐 말 안했는데, 현아가 나를-.."
"그만해.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누가 보면 우리 두 사람, 사귀는 사인 줄 알겠다. 들어가자."
"정진소."
"기빈아."
나를 의자에 앉히고, 기빈이도 따라 앉았어.
나는 불편한 듯 시선을 애써 외면했지만, 기빈이가 나의 오른쪽 손을 잡았어.
왼손에 들고 있던 오렌지 쥬스를 힘껏 잡아봤지만 이 떨림은 사라지지가 않아.
"당당하게 말할게. 안된다고, 안된다고 했는데 자꾸 내 심장이 너만 원한다."
"............."
"말할게. 숨어서 말하지 않고 이젠 말할게. 나 너 좋아해. 여자라면 정말 질색했는데 너는 아니였어."
"기빈아-..."
"인후한테 몹쓸 짓 한다고 생각하는데, 인후를 포기 할 만큼 니가 좋아졌다. 진소야, 우리"
"너희 두사람, 지금 뭐-...하는 거냐? 하..."
쨍그랑-... 소리와 함께 내가 들고 있던 오렌지 쥬스를 떨어뜨렸어.
쥬스가 바닥을 흠뻑 적실 때 까지,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가만히 서있었어.
인후의 옆에 서있는 현아가 보였어. 피식 - 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현아를 보고 느꼈어.
내가 그날, 기빈이와 같이 너를 지켰던 그날. 눈물이 났잖아. 그 이유 이제야 알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너무나 커져버린 내 감정이 겁이나서, 너를 떠날 수가 없어서 그게 너무 겁이나서, 그래서 눈물이 흘렀나봐.
그리고 있잖아 인후야.
이제 말할게. 나는 니 곁도, 기빈이의 곁도 지킬 수가-....
"후-... 진짜 짜증나게 하네?"
"진소야."
"그래. 인후 넌 병원에 누워서 죽느냐, 사느냐.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 그딴 소리하고, 심심하길래.
하도 이기빈이 잘 해 주길래, 좀 가지고 놀았어.
난 설마 했어. 니가 깨어 날 수 있을까 했어. 그랬는데 어쩌냐 ? 니가 확 깨어났네 ?
재미없네. 서인후도, 이기빈도 이제 재미없어졌다."
-찰싹
인후의 손이 내 뺨을 스쳤어.
조금은 놀란 듯 현아가 나를 바라봤는데, 나는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어.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
지금 아픈건 내 뺨이 아닌, 무너질대로 무너진 내 심장이었어. 가슴이었어.
나는 인후의 곁도, 기빈이의 곁도 지킬 수가 없어. 그 이유는, 너희 두사람 사이에 나는 낄 틈도 없잖아. 그렇잖아.
"나쁜년. 어떻게 기빈이한테-... 내 친구한테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병신처럼 누워있으래? 니가 그렇게 누워서 잠만 자지 않았다면 이럴 일 없었어.
서인후. 그만하자. 이젠 질렸다.
너 병신처럼 누워있을 때 내가 너 버리면 나쁜 년 소리 들을까봐 겁나서 애써 짜증나도 참았는데,
이렇게 두 눈 뜨고 멀쩡하게 살아있으니까 말 할게. 헤어지자."
"정진소!!!!!!!"
"니가 그렇게 아끼는 이기빈이랑 평생 친구하면서 살아."
홱 돌아섰을 때, 나를 바라보고 있는 혜빈이가 보였어.
눈물을 흘리면서 파르르르 몸을 떠는 혜빈이와 그리고 멍 하니 서있는 기빈이가 보였어.
미안해.
인후야, 기빈아. 미안해. 내가 너희 두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야.
내가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part 5 - 다섯번째, 우리는 영원할 수 없다.
"졸업축하해."
"응. 그래."
"대학은 어디로 가려고?"
"그냥-... 좀 멀리 가려고."
"왜 ? 너 서울에서도 충분히 대학 갈 수 있잖아?"
"그냥 다음 지역에 내가 원하는 과도 있고, 취업률도 좋다고 하길래."
려은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내면서 학교를 빠져나왔어.
그날 이후, 나는 인후도 기빈이도 찾아가지 않았어.
아-.. 한번 혜빈이가 찾아왔었지. 그날 펑펑 울고 또 울었었지.
'언니- 오빠가 매일 울어요. 매일 매일 울어요. 언니 정말 왜 그랬어요? 왜 그랬어요!'
'그만해 혜빈아.'
'인후오빠도, 기빈이오빠도. 두 사람 지금 둘 다 장난아니에요.'
'두 사람은 언제든지 좋은 친구로 돌아 갈 수 있어. 하지만 혜빈아, 언니는 아니야.
언니는 영원히 인후만을 사랑할 수가 없잖아.'
'.....흐흑'
'혜빈아. 니가 인후를 잘 지켜줘. 그리고 언니 만났다는 얘기는 하지 말아줘.'
사실 혜빈이가 찾아왔을 때 보고싶었던 사람은 인후가 아닌 기빈이었어.
소식이 궁굼했던 사람도 인후가 아닌 기빈이었어.
하지만 난 기빈이의 안부를 물어 볼 수가 없었어. 잊어야지, 지워야지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
그래서 그랬어.
"진소야. 나 정말 궁굼한게 있다."
"뭔데, 려은아?"
"너-.... 서인후도 이기빈도 둘 다 놓아버렸잖아. 그 이유가 뭐야?"
".............."
"그리고 두 사람을 놓은 이유가, 인후 때문이야. 기빈이 때문이야? 누가 아플까봐 놓아 버린거야?"
"..........."
"뭐야? 묵비권을 행사하는 게냐? 하하"
"농담이 나오냐, 이년아 ? 모르겠어. 인후 때문이었을까, 기빈이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였어. 나 때문이었어. 내가 아플까봐, 내가 너무 아플까봐 그런거야, 려은아."
"기빈이는 너 믿고 있어.
니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라고, 며칠전에 연락왔는데 니 안부 묻더라. 진소야. 난 니가-"
"그만해. 나 그만 집에 갈게."
졸업이라면서 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 있던 내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어.
막 호프집을 나섰을 때, 누군가가 내 앞에 서있어.
조금은 흐트러진 눈 빛으로, 그리고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인후가 보였어.
퇴원했구나, 인후야.
"인후야-...."
"려은이가 문자로 알려주더라. 너 여기있다고. 할 말 있어서 왔다."
"..........그래-..."
"니가 나쁘다고 하지는 않을게. 어찌되었던 내 잘못으로, 내가 병원에 누워있었던 거였으니까.
하지만 하나, 단 하나 용서 할 수 없는 건. 내가 정말 아끼는, 나랑 피를 나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빈이를 가지고 논 거
그건 정말 용서못하겠다."
인후야.
니가 그렇게 아끼고 아끼는 기빈이는 너를 놓으려고 했어. 그거 알고 있는거야?
하지만 서슬퍼렇게 외치는 인후의 목소리에 내 심장이 우르르 무너졌어.
그렇게 강한 척 했는데, 그렇게 소리소리 쳤던 나는 없었어.
"인후야-...나는-..."
"나한테 무슨 짓을 했던, 그건 전부 용서한다. 하지만 기빈이한테 니가 했던 짓, 용서못해.
이말 해주고 싶어서 찾아왔다. 잘지내라."
홱 돌아서서 골목 건너에 있는 호프집으로 들어가는 인후가 보였어.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
씩씩해 보여서 다행이네.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나는 애써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래. 차라리 나를 미워해. 나를 용서하지마.
너를 평생 지켜줄 수 있는, 너를 평생 놓지않을 기빈이가 너를 지켜줄테니까, 나는 놓아도 좋아. 인후야.
터벅 터벅, 혼자 걸어가는 이 길. 내 옆에 기빈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늘 나의 집 앞 까지 나를 데려다 주던 기빈이는 없었어.
나는 지금 이런 상황에도 인후가 아닌 기빈이를 떠올리고 있었어.
'혼자가도 된다니까?'
'안돼. 너 너무 이뻐서, 납치 당할지도 몰라. 너 없어지면 서인후 깨어나면 나 진짜 미칠듯이 맞을껄?'
'하하. 진짜 이기빈, 장난치지마.'
'진짠데? 그리고 나도 못 살아. 너 없으면 재미없다.'
눈물을 참아봐도, 입술을 깨물어 보아도.
죽을만큼 아플 뿐, 아무렇지도 않았어. 나는 징그럽게 울고 있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어.
기빈이었어.
하지만 나는 받지않았어. 그리고 잠시 후 한번의 진동과 함께 문자가 왔어.
'졸업-...축하해. 그리고 잘지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울지마.바보처럼. - 이기빈'
미안해,기빈아.
알고 있었어. 터벅 터벅, 내 뒤를 따라오는 너를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나는 너에게 갈 수가 없어. 내 심장은 이미 니가 아니었어. 그러니까 너도 나를 제발 잊어줄래?
"그만따라와."
결국엔 내가 자리에 멈춰섰어.
나를 따라서 걸음을 멈춘 기빈이 니가 느껴졌어.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기빈이가 서있었어.
멋쩍은 듯, 미소를 지어보이는 너를 보는 순간 내 심장이 무너져내렸어. 천둥번개가 치 듯, 가슴 속에 폭풍이 밀려오는 것
같았어.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어.
"마지막으로 데려다 주고 싶었어."
"........기빈아-..."
"니가 왜 나도, 인후도 놓아버렸는지 알아. 그래서 더이상 잡지도, 귀찮게도 하지 않을게. 그래도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널 집 까지 데려다주고 싶었어."
"넌 내가 밉지도 않아? 너를 가지고 놀았다고 했잖아. 그래도 내가 안 미워?"
"거짓말이잖아."
졸업식이라고 받은 꽃다발에 힘이 들어갔어.
뚜벅뚜벅, 내가 기빈이 앞으로 다가갔어. 그리고 애써 눈물을 참았어.
기빈이는 괜찮다는 듯 웃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기빈이가 더 밉고 바보같아서 들고 있던 꽃다발로 녀석을 힘껏 때렸어.
하지만 녀석은 하나도 아프지 않은 듯, 나를 와락 끌어안았어.
"미안해-..."
"진소야"
"사랑해. 그러지말자, 말자 했는데 그게 맘 처럼 쉽게 안되더라고.
그래도 기빈아, 내가 했던 말 못 들은걸로 하고 니가 평생 인후 곁을 지켜줄래?"
"바보야-...."
나 때문에, 고작 나라는 여자 하나 때문에 인후를 버리지마.
인후가 지금 많이 힘들잖아?
너도 나도, 인후를 놓아버리면 진짜 인후는 다시는 일어 설 수 없을꺼야.
그러니까 기빈아, 너는. 너라도 인후의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인후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야.
"예전엔 말이야 사랑과 우정 중에, 무엇을 선택할꺼냐고. 친구들이 우스갯 소리로 물으면, 당연히 사랑이라고 했어.
우정이 뭐라고,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그런데 말이야 이젠 아니야.
이번엔 조금 다른 것 같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인후를 아프게 할 순 없잖아. 그리고 결국 너도 아플꺼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너희는 피보다 더 진한 형제나 마친가지잖아.
서로가 서로를 나 같은 여자 하나때문에 미워하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았니?"
"그말, 믿을게."
"인후는 너를 믿고 있어. 그러니까 니가 나에게 오려고 했던 거, 인후를 놓아버리려고 했던 거.
그 벌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생 인후 곁에서 좋은 친구가, 좋은 형제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기빈아. "
늘 그렇듯이 기빈이는 나의 이마에 입을 마췄어.
그리고는 천천히 나를 놓아줬어. 혹시나 깨져버릴까, 잔뜩 아끼는 무언가 처럼 나를 놓아줬어.
"사랑했다, 진소야."
"응, 나도 사랑했어."
영원히 너희 두사람의 우정을 지켜주기 위해서 내가 물러날게.
싸구려 같은 내 사랑이 물러날게.
인후야, 기빈아. 정말 정말 사랑했어. 정말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두사람 아주 잘 지내. 예전보다 훨씬 더 서로를 아껴주는 것 같더라고.
그리고 미안했다. 그땐 내가 기빈이가 너무 좋아서 너한테 못되게 말 했던 건, 잊어줬으면 좋겠어. "
"나도 할 말 있어. 니가 그때 그랬잖아. 인후 두고 기빈이 만나는게 무슨 짓이냐고.
그땐 정말 화가 났었거든? 내가 인후를 사랑하는 마음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는 니가 미웠거든.
근데 아니었어. 정말 내 사랑은 싸구려였나봐. 하하"
" 진짜 궁굼한데 그럼 너 서인후를 좋아해서 놓은거야, 이기빈을 좋아해서 놓은거야?"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현아에게 연락이 왔어.
두사람의 소식을 가끔씩 전해주던 현아가 갑자기 뜬금없이 물었어.
하지만 그 질문은 아직도 나도 답을 내 놓지 못했어. 현아야, 나도 모르겠어.
인후를 사랑해서 놓은건지, 기빈이를 사랑해서 놓은건지.
그런데 확실한건,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난 그 두사람의 우정을 지켜주고 싶었어.
지금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건 그 것 뿐이야.
"그게 뭐가 중요해. 현아야 난 말이야-....
난 두사람이 절대 헤어지지 않고 서로를 평생 지켜줬으면 좋겠어.
나를 대신해서, 인후가 기빈이를. 기빈이가 인후를. 그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니까."
"그래. 그럼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
니가 인후를 사랑했던 거, 싸구려 아니야. 니 사랑은 싸구려가 아니었어.
처음부터 니가 기빈이를 좋아한다고, 너를 아주 나쁘게 몰아갔지만 이제야 느꼈어. 진소 넌 여전히 인후를 사랑해.
그러니까 인후의 곁을 떠난거라고 나는 생각해.
니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엔 그걸 느꼈으면 좋겠다. 늦었지만, 늦게라도 느꼈으면 좋겠어.
사랑했던 추억 까지 잊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도 답을 못 내렸는데.
나는 어쩌면 인후를 너무 사랑해서, 어쩌면 인후를 위해서 기빈이를 놓은 것 일지도 몰라.
나는 기빈이에게도 사랑해서 놓아주는 거라고 핑계를 댔지만, 어쩌면 전부 인후를 위해서 였을지도 몰라.
그리고 여전히 모르겠어.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인후야, 기빈아.
잘지내니? 나는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고싶다. 하하.
내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THE END
Hi,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바보 입니다.
하루 빨리 찾아오려고 했는데 컴퓨터가 말썽이라서 이렇게 겨우 겨우 올리게 되었습니다.
단편소설이라는 이유로, 한편 안에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와 대사를 써 넣어야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피곤하지만 전 단편소설이 참 좋고요, 저의 소설을 사랑해주는 여러분덕분에 매일 매일
힘이납니다.
이번소설엔 저의 발상으로 여러분들의 이름이 깜짝 등장 했답니다.
다음 소설에도 계속 될테니까, 다시한번 말씀드릴게요.
여러분들의 이름을 댓글과 함께 달아주시면 깜짝출연으로
소설속에 여러분이 등장 할 수도 있답니다.
원하신다면 이름을 적어주세요.
특별출연해주신 우현아님,서혜빈님,이수아님,정려은님께 감사합니다.
★푸빅님.안녕하세요?하하! 중간에 좀 많이 슬픈가요? ㅇ_ㅇ 전 마지막 부분들이 조금 슬프게 느껴졌는데.......쓰면서 기빈이와 진소의 장면이 어찌보면 달콤하지만, 참 씁쓸하고 슬프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진진...하하! ㅇ_ㅇ 참 좋은말이에요~ 단편안에 그 모든 것이 들어갔다는 것 일테니. 다음 소설로 올게요
번외 있으면 좋겟어여 ㅜㅜ ~~~~~~~~~~~~~~~
★ 三流人生님.안녕하세요? 하하! 아쉽게도 이번 소설은 ㅇ_ㅇ 번외편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번외편을 낼 수 있는 내용도 없고, 누군가와 이어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겠죠 ?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고, 다음 소설을 기대해주세요 아자
힝 둘다 포기 했다니 슬퍼요 ㅠㅠㅠㅠㅠㅠ 진소는 참 좋은사람이에요.. 번외써주시면 안돼나요? 여기서 끝나면 뭔가 쓸쓸한데.... 나만그러나...? ㅎㅎ 그나저나 사랑하는바보님 소설들 재미있게 잘 읽고 있담니다 여러게 읽었는데 댓글을 남겼는지 기억도 않나네요..ㅎㅎ (하루에 한 소설을 한 15편 정도 읽어서 기억이좀 흐믈흐믈하네요..) ㅋ 글쓰는거 대해선 아는거 별로없는데 그래도 제가보기엔 잘 쓰시는것 같아요 ^^ 제 이름은 차세영이에요 써주시면 감사하고요 않사용해도 괜찮아요 그럼 다음 소설도 기대할께욤~~
★버블스타님.안녕하세요?하하! 좋은사람이죠. 두 사람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서, 언젠간 깨어 질 사랑을 포기한다는 건 사실 웬만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하! 소설을 많이 읽으시네요. ㅇ_ㅇ) 그래도 이렇게 제 소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름 참고하겠습니다.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자주 오셔서 너무 좋아용^^ 요새 다크서클이ㅠ퓨ㅠㅠㅠㅠㅠ 힘들어서 잘 못 들어오네여ㅠㅠ
★기분저아님.안녕하셨어요?하하! 네네~ 요즘엔 소설을 자주 올려서, 여러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젠 자주 못 올릴 것 같아서, 요즘 많이 올리고 있답니다. 하하! 힘들어도 제 소설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 하고요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꺆!!!!!!!!!!번외편이 넘 보고싶어요............흑흑흑-만약 번외편이 없다면,제 마음대로 상상해도 되나요?*.*
★류 시은님. 안녕하셨어요? 하하! 번외편은 준비되어 있지 않답니다. ㅇ_ㅇ 도대체 어떻게 상상하실런지........제가 더 궁굼한데요? 하하! 번외편이 없어도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다음 소설을 기대해주세요 ! 하하
꺄ㅑ역시바보님이세요~~~!!아댓글너무늦게다는것같네요ㅜ_ㅜ!아제이름넣어주셔서너무너무기뻐요!!담소설에두...<-퍽 꺅!!아ㅜㅜ둘다놓아주다니....진소두불쌍하구ㅜ_ㅜ힝..그래두너무너무재밋는소설이엿써요!!!!번외편잇엇으면조캣어요!ㅠ_ㅠ담소설두기대!
★정려은님.안녕하셨어요?하하! ㅇ_ㅇ 깜짝출연에 기뻐하시다니..너무 감사합니다. 이쁜 이름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했는데~~ 히히! 번외편은 없지만 다음 소설 기다려주세요. 그럼 후다다가 다음 소설 들 고 찾아올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ㅂ< 사랑하는 바보님의 제자(마음대로 갖다붙여서 죄송합니다;;)히나리아 에요 !!!! 이번 소설도 넘 재미있네요. 흐흑... 이번소설은 남자주인공이 맘에 안들어 ;; 진소는 좋아용 >ㅂ< 아!! 그리고 저도 특별출연하구 싶어용>ㅂ< 이름은 이지영이에요;; 그리고 박희준이라는 애도 넣어주심 안될까요?? ㅋㅋㅋ 사랑해용>ㅂ< 사랑하는 바보 싸부님 >ㅂ<
★히나리아님.안녕하셨어요?하하!ㅇ_ㅇ 제자라..뿌듯합니다 헤헤! 이번 소설 남자주인공이 마음에 안드세요? 전 그 어떤 소설보다 마음에 들었는데... 하하! 캐릭터를 잘 못 잡았나봐요. ㅠ_-! 이름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두사람을 모두 놓아주고 만 결말이군요. 어쩐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스크롤바를 내렸는데, 그랬군요. 그래도 막상 두사람 모두 놓아주니 마음이 아프네요. 역시나 사랑하는바보님 소설은 최곱니다! 따봉- 하하. 다음소설도 기대할께요.
★슬퍼지자-님.안녕하셨어요?하하! 두 사람을 전부 놓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눈치 채시는 분도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역시나 제 소설을 너무나 사랑해주시는 슬퍼지자님은 저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신답니다. 하하 무섭지만 >< 뿌듯하다는 헤헤! 늘 좋은하루 보내세요
처음으로 바보님의 소설을 접했는데요, 단편이라는 특성상 스토리구성만도 빠듯하셨을텐데..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진소의 마지막 선택이 맘에 드네요. 언젠가 깨어질 사랑 때문에 피를 나눈 형제애보다 진한 그 둘의 관계를 지켜준 부분이 쿨- 하네요. 단편이었지만 잘 쓰여진 장편소설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군더더기 없는 진한 농축액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하~ 재밌게 봤구요, 다음 작품도 기대해볼께요^^
★jsHan님.안녕하세요?하하!이렇게 제 소설 찾아주신 점, 우선 감사합니다. 저는 단편소설의 묘미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군더더기없이, 긴 장편 소설에는 없어도 되는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단편에선 그런 존재는 필요 없으니까요. 짧고, 굵게. 중요한 부분들만이 존재한다고 해야 할까요? 하하! 그래도 제 소설은 아직도 발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더욱더 좋은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ㅋㅋㅋ이번에두역시멋지군요 얼마전에 사랑하는바보님의단편소설을 쭉다읽었답니다.올래는 단편소설안읽구 장편만 읽었었거든요 하지만바보님의 소설은 몬가 ㅋㅋㅋㅋ멋져요! 하하하하 장은지..<제이름도살짝ㅋㅋㅋㅋㅋㅋㅋ
★새키님.안녕하세요?하하! 저는 가장 뿌듯할 때가 여러분이 저의 하나의소설 뿐 아니라, 제가 써오던 단편 소설을 틈틈히 읽었다고 말해주실때. 그때 가장 행복합니다. 잊혀지지않고, 기억 될 수 있는 단편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자
재밌고 엄청 멋있어요... 단편이지만..... 다른 장편 못지 않게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뒷골목양아v님.안녕하세요?하하! 감사합니다- 단편소설이지만 장편 못지 않게 재미있었다는 말, 참 기분 좋은 말 같아요. 한편으로 많은 것을 담아냈다는 소리로 듣고, 다음 소설도 또 다음 소설도. 그런 좋은 소설로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ㅜㅜ잘봣긔
★망꼼님.안녕하셨어요?하하! ㅇ_ㅇ 이번 소설도 찾아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소설 찾아주시고. 하하! 말투가 여전히 재밌으세요 하하! 늘 좋은하루 보내시고요 감기 조심하세요
아 진짜 영화 한 편 본 것 같아요.결국 아무와도 이어지지 못 했네요.진소가 나쁜 것도 같고 안타깝기도 하고.어쨌든 잘 봤습니다.다음편도 기대할께요!
★풀잎한조각님.안녕하셨어요?하하! 영화한편이라... 요즘은 단편영화도 많이 제작된다고 하죠? ㅇ_ㅇ 저도 영화를 한 편 쓰고 싶습니다, 하하! 너무 큰 욕심인가? 나쁜 것도 같지만 안타깝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없는 현실이, 슬프겠죠. 다음 소설로 찾아뵙게요
사랑하는바보님 !!!!!! 소설짱이예욧ㅋㅋㅋㅋㅋㅋㅋ머싯뚜용 ㅠ_-결국엔다이루어지지두못햇군요 .전기빈이랑잘되길바랫는데........안되네요ㅋㅋㅋㅋㅋㅋ또다음소설기대할게요 히히
★낶...님.안녕하셨어요?하하! 기빈이랑 잘 될수도 잇었지만, 저는 인후를 버릴수가 없더라고요. ㅠ_- 제가 여자였다면........주인공이었다면 전 어떻게 했을지모르겠지만,그냥 작가의 입장으로 인후를 버릴수가 없었답니다 하하 이해해주세요
저는 계속 기빈이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기빈이랑 이루어질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ㅋㅋ 좋아요 이런 결말! 꼭 둘중 한명만 선택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주인공 선택이,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현명하네요. 자신의 사랑에 눈이 멀어 서로 아끼고 소중한 두 남자의 우정을 깨지 않고 말이죠.... 저는 저럴 수 있을까요. 새삼, 대단하게 느껴져요..^^
★몽몽임마3님.안녕하셨어요?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 그것이 우리에 가슴속에 와 닿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무언가를 그 속의 주인공은 헤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작가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저 소설 속 인물로 본다면 대단하기에. 하하! ㅇ_ㅇ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진짜.. 완전 무슨 한 편의 단막극을 본 것 같아요.. 완전 감동!!ㅜㅜ 진소는 참 멋진 여자 같아요.. 우정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사랑을 포기해버렸던 진소가.. 정말 멋있는 여자 같아요.. // 이번 편도 잘 읽고 가요
★아코에님.안녕하셨어요?하하! 단만극.....드라마시티?이런 하하! >< 전 단편이 참 좋답니다. 한편에 모든것이 담겨져 있는게, 간편하고 쉽고. 하하! 그런데 사실 더 어려운것같아요. 늘 제 소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사랑하는바보님굿이에요굿! 진소는그둘을모두사랑한게아닐까요...? 음...쫌늦게댓글을올리기는햇지만요ㅠㅠ 우아 위에분들 이름이 너무 이쁘셔서 제 이름은 감히 말씀드리기도 못하겟어요!!! 살짝 말씀드리자면....제이름은 김나영이랍니다!
꺅-!! 정말로 제이름 너주시다니.. 감동이에요~ 바뻐서 이제야 보네요.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구요. 아 정말 감사해요!! 이번편두 잘읽고 갑니다. 너무 늦게왔다고 삐지신건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