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목욕탕-호텔 등 3175곳 빈대 전수조사”
쪽방촌-고시원도 긴급 방제나서
“보건소-120번 신고땐 긴급 출동”
뉴스1
서울시가 시내에 있는 목욕탕과 찜질방, 호텔 등 숙박시설 총 3175곳에 대해 빈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시내 곳곳에서 빈대 출몰 신고가 이어지자 긴급 방제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5일까지 서울 시내에서 17건의 빈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일 중구 쪽방촌의 고시원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됐는데 보건소에서 점검한 결과 실제로 한 방의 침구와 벽지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이 방과 가까운 방 3곳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방제 작업이 이뤄졌다. 중구 관계자는 “인근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추가 방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한 고시원에서도 최근 빈대 신고가 접수돼 방제 작업이 진행됐다.
빈대에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릴 수 있고, 한번 나타나면 박멸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시민 상당수는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빈대 제로 도시 프로젝트’를 내걸고 명예 공중위생감시원 283명을 활용해 지난달 31일부터 목욕탕과 찜질방, 호텔 등 숙박시설 총 3175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또 쪽방촌과 고시원 등 취약시설에 예산 5억 원을 긴급 교부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도 강화한다. 빈대가 외국인 관광객 소지품을 통해 국내로 유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와 함께 ‘빈대 발생 신고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누리집 배너에 접속해 빈대 출현 신고를 하거나 다산콜센터 전화로 접수하면 자치구가 신속히 출동하는 체계를 가동한 것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빈대는 질병을 옮기진 않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과 알레르기를 야기하고 심리적·경제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이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